1994년 12월 25일 출생 ,
2011년 12월 24일 위암으로 사망한 이한월 양에 대해 아는 분을 찾습니다 .
한월이는 1994년 12월 25일에 태어났구요, 초등학교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랑 같이 살았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워서,
어머니는 술을 드시고 집에 들어오시면 한월이를 많이 때렸다고 해요.
어린 아이가 아버지도 없는데, 상처까지 달고 다니니 초등학교 때부터 왕따를 당했대요.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에.
죽고 싶다는 생각에 손목을 그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진짜 죽을 줄 알았는데, 몇번 그어보니 안 죽는다는 걸 알게된거죠.
그래서, 수면제도 모아서 먹어보고.
자살기도를 수 없이 했으나, 항상 어머니나 주위 친척이 발견해서 자살은 하지 못 했었어요.
그렇게 중학교를 올라가서도 왕따를 당하고, 자살기도를 하고.
계속 이어지던, 고달픈 삶은 끝내지 못 했고. 상처투성이가 된 채 고등학교에 올라갔어요.
고등학교에서 한월이는 역시나 왕따를 당했어요, 이유없이 맞고. 손가락질 당하고.
남녀공학이였던 고등학교인데, 어느날 성폭행을 당했다고 해요.
여러명의 남학생에게 끌려가 구강성교도 강요당하고, 정말 자신이 수건처럼 느껴질 만큼 더러웠대요.
애가 생기는건 무서운지 콘돔을 끼고 했었다더군요.
성폭행을 당하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다리가 불편해질 정도여서 학교를 그만뒀었구요.
그렇게 집에서 지내다, 어느 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위암말기였습니다.
그래서, 진통제로 하루하루 버텨나가다 결국 작년 12월 24일 세상을 떠난거에요.
이제부터 저와 한월이 얘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한월이가 살아있다면, 우린 오늘 만난지 175일이 되는 날이네요.
한월이와 저는 멤버놀이라는 익명의 놀이로 작년 7월 24일 인터넷카페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인터넷에서 만났고, 또 멤버놀이라는게 워낙 거짓도 많은 놀이라 의심하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뒤에 이 이야기가 전부 진실이라는 걸 알려드릴 일이 또 있기 때문에 일단 계속 글 읽어주세요.
멤버놀이로 만났지만, 익명의 놀이이고 휴대폰 번호만 바꾸면 연을 끊기도 쉽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에게 마음을 터 놓고 말하기가 더욱 쉬운 거 같아요.
그러한 특성 덕분에 제가 먼저 한월이한테 힘들었던 일을 얘기했어요.
그리고 제가 먼저 다가가고 진실되게 행동해서 그런지 한월이도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 얘기해주더군요.
이상하게 그 때부터 한월이에게 마음이 갔어요, 자신의 얘기를 담담하지만 슬프게 말하던.
그 아이의 말은 진실일거라는, 이상하게 머리보다 마음이 훨신 앞서있었기에.
한월이가 무슨 얘기를 해도 믿었죠.
그런데 이 아이가 자살기도를 한다더군요. 저는 정말 바보같이 울면서 매일 말렸어요.
방학을 하고 나서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잠투정을 하며 문자를 보내다, 죽지 말라고 울고.
계속 문자를 하다가 배 고프면 밥 챙겨먹고 학원 갔다가 집에와서 또 문자하고.
새벽까지 문자하다가 자고.
그게 일과였어요.
제가 말렸지만 한월이는 계속 자살기도를 했어요. 너무나 힘들었죠.
망가지는 사람도 힘들지만, 그걸 지켜보는 사람도 힘든 법이니까요.
그러다 결정적으로 그 아이가 병원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하려고 했던 적이 있어요.
8월 중순이였을 것입니다.
12시에 뛰어내렸는데, 그 전까지 저와 계속 문자를 했었어요.
병원 몇층이냐고, 뛰어내리지 말라고.
저는 말렸지만, 길라임에 빙의한 이한월은 뛰어내렸죠.
물론, 병원 나무에 걸려 떨어져서 목숨을 건졌습니다.
팔과 다리가 부러지고 갈비뼈 2개가 나가고 목이 좀 찢어지긴 했지만요.
전 한월이에게 넌 길라임이라고 딱 살아남을 운명이라고.
나랑 같이 살자고 말렸습니다.
한월이는 노력하겠다고, 그렇게 말 해주었어요.
너무나 행복했죠, 이렇게 나의 부탁을 들어주고 노력을 한다니.. 정말 세상이 행복했어요.
게다가 고작 연락수단은 문자와 전화 뿐이었지만.
전화도 대인기피증이 있는 한월이는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저만 1시간 가까이 항상 떠들었지만.
아이가 밝아졌다는게 느껴졌었어요.
조금은 달라졌다, 살아있구나. 다행이다. 나랑 계속 연락하면, 정말 밝아질 수도 있겠다.
그런데, 학교가 개학하고 난 뒤 한월이가 그러더라구요.
' 재성 나 학교가기 너무 무서워 .. '
이렇게. 저에게 문자했습니다.
사람에게 직감이란게 있으니, 그 문자 하나를 받고 딱 느꼈죠.
아 누가 괴롭히나보다. 어떻게 하지, 나는 구해줄수가 없는데.
구해주고 싶어도, 대인기피증이 있어서 아무것도 안 말해주는데 어떻게 하지.
누군가에게 왕따당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를 전 옆에서, 고작 글과 목소리로.
보듬어주는 것 밖엔 못 했어요.
제 직감은 그저, 왕따를 당하나 보다. 까지였어요.
어느 날, 제가 너무 우울해서 한월이에게 전화해서 아무 말 없이 울었어요.
그냥 너무 우울해서.
한월이한테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라는 곡을 피아노로 쳐달라고 부탁했는데,
한월이는 제 부탁이니 쳐 줬죠.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난 다음에 자기는 정말 재성 말이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문자가 오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무슨 일 있었냐고 물으니.
그 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학교 친구들이 때려서 손톱이 빠졌었는데.
피아노를, 제 말 한마디에 쳐 줬었던 거라고. 하나도 안 아프다고 괜찮다고.
그러더라구요. 남자 애들도 있었냐고 물으니,
몇 명 있었다고 한 걸 봐서 남녀공학이었던 학교에 다닌거 같습니다.
여하튼, 저는 또 울고 한월이는 절 달래고. 달라진 건 없이, 한월이는 학교에 계속 다녔죠.
그런데, 이 아이는 항상 저에게 미안하다고 해요.
자신은 죽으려고 노력하는데, 재성은 매일 자신에게 살라고 하고.
네가 신경써주는 것 만큼 못 한다고 미안하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미안하다고.
그런데, 어느 날 문자를 하는데.. 오늘은 나도 너에게 당당하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거에요.
왜, 무슨 일 있었어?
좋은 일이 있었는 줄로만 알고 천진난만하게 물으니..
성폭행을 당했다고, 그런데 나 자살기도도 안 하고 지금 너랑 문자하고 있다고.
정말 뭐라고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마냥 화만 났습니다.
한월이를 성폭행한 사람들을 법적으로 처벌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는데, 한월이가 그러더군요.
자신도 부모님과 선생님께 말 해보았다고,
선생님은 학교 이미지 때문에 자신의 말을 묵인하고 있고.
어머니는 괜시리 일만 커질까봐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그냥 태어난 자신이 잘못이라고.
내 몸 하나 못 지켜서 재성 슬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역시나 도와주고 싶었어요, 한월이 학교라도 찾아가 대신 소리지르고 화내고 울고.
제발 도와달라고, 다 해주고 싶었는데. 끝끝내 자신에 대해선 말 해주지 않았기 떄문에.
전 그저, 또 글과 전화로 달래주었죠.
한월이가 조금씩 밝아졌다고 느꼈었는데, 다시 예전으로.. 어두웠던 그 떄로 돌아가는게 눈에 보였어요.
고작 문자와 전화였지만, 전 충분히 느꼈어요.
성폭행을 당해서, 결국은 학교를 중간에 쉬다 다시 다니고, 몇 일 빠지다 다시 다니고.
그랬던거 같아요.
그런데 얼마나 아팠을까요, 성폭행을 심하게 당한건지 맞은건지.
이제 다리가 불편해서 걷지도 못 한다고 물리치료 받고있다고.
학교엔 안 나간다고. 그러더라구요.
이과였는데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연고대를 수시로 집어넣으면
충분히 붙을 수 있는 성적이라고 했었어요.
너무나 아깝잖아요.
잘못한 거 하나없고, 착한 아이가 왜 당하고만 살아야하는지.
대학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니,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어자피 못 갈거 같았다고.
괜찮다고, 연신 저를 달래주었어요.
학교를 못 나가는 건, 힘든 건 자신인데 속상해하는 저를 달랬죠.
그리고 어느 날,
아픈 다리와 성폭행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의 집에. 성폭행을 했었던 학생이 찾아왔었대요.
친구 한월이가 학교에 안 나와 너무 걱정된다고.
한월이 방에 남자애와 한월이 둘만 남겨지니 또 자신을 만지려고 해서,
자신의 손목을 긋기 위해 숨겨두었던 커터칼날로 얼굴을 조금 그었대요.
물론 아주 조금 상처만 나도록 했겠죠.
그런데, 남학생이 집으로 돌아간 뒤. 남학생의 어머니와 학생이 다시 찾아왔대요.
이렇게 착한 우리 아들의 얼굴에 무슨 짓을 한거냐고.
머리 한 대 맞고 아무일도 없었댔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뭐, 통쾌하긴 했죠. 면상때기를 긁어줬으니까.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쾌락을 쫓아 한월이를 괴롭히러. 집까지 찾아온.
학생들을 원망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언제부턴가 한월이와 연락이 잘 안 되더라구요.
원랜 매일매일 연락했는데 이게 삼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병원에 입원해서 아프단 말은 들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제 생일날 한월이한테 몸 상태가 어떠냐고 다 알려달라고.
생일 선물 대신, 알려달라고. 그러니 말해주더라구요.
자기도 잘 모르는데, 밥만 먹으면 토하고 위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로 버틴다고.
주위 가족이 무슨 일인지는 안 알려주는데, 곧 나을 수 있을거라고.
너무 걱정 말라고, 꼭 나아서 네 옆에 있어주겠다고.
말을 듣자마자, 위암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차마 아픈 아이의 앞에서 무너질 수는 없어서.
괜찮다고, 너 꼭 나을거라고 걱정말라고.
수 십번 수 백번 말해주었어요.
그런데 한월이는 저도 모르는 사이. 작년 12월 24일 생일 날 하루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으면 꿈에 나온다 그래서, 안 죽었겠지. 순진하게 믿고 있었는데. 이 아이가 살아생전 항상 그랬거든요.
자신 자신의 흔적 다 지우고 갈거라고, 세상에 내 흔적 안 남기고 갈거라고.
아마 제가 자신을 조금 더 일찍 잊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 제가 한월이의 죽음을 알게된 건 지금부터 22일 전이에요.
방학을 해서 친구들과 집에서 놀다가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하러 학교에 찾았는데,
그날따라 겨울에 뜬 달이 너무너무 예뻐서 습관처럼 전화를 걸었어요.
항상 들리던 컬러링은 샤이니의 Kiss Kiss Kiss 였는데, 바뀌었더라구요.
아, 나한테 연락은 안 해도 잘 살아있구나. 연락 못 할만큼.. 많이 아픈가 보다 하면서.
당연히 안 받을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항상 컬러링을 들으면서 살아는 있구나.
안도하던 저였기에, 그냥 가만히 바뀐 컬러링만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분이 전화를 받으시더라구요.
직감적으로.
아, 죽었나보다.
생각은 들었지만, 그냥 멍하니 전화를 이어갔어요. 실감이 하나도 안 났거든요.
한월이는 연세 세브란스 병원을 다녔는데, 전화를 받으신 분은 그 병원에서 한월이를 알게된 지인이고.
한월이가 죽고 나서, 한월이를 너무 아끼던 지인분이 해지된 핸드폰을 개통해서 사용해도 되냐고.
한월이 어머님께 부탁해서 사용하고 있고,
한월이를 알게된지는 약 1년 반정도 되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한월이가 죽은 건 12월 24일 이였고, 한월이의 생일은 12월 25일이었다고 하네요.
이한월은 18살이였고.. 또, 제 얘기를 지인분한테 해 주어서 저를 알고 계시더라구요.
지금 지인분과 저는 계속 연락중입니다. 아무래도 한월이를 둘다 많이 아꼈으니까요.
하여튼, 이렇게 한월이의 지인분과도 연락 되었으니 이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세상에 아무 흔적 안 남기겠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마음대로 털어놓고.
남아있을지 모르는 아이의 사진이라고 한 장 가지고 싶어, 맘대로 행동한 저를.
한월이가 미워할까 조금 두렵습니다. 아니 정말 많이 무서워요.
전 항상 한월이에게 속아주고, 져주고 했었는데.
이번이 정말 마지막 게임이잖아요.
잊으면 지는건데,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싶은데. 조금씩 잊어갑니다.
한월이 지인분이 핸드폰을 안 쓰게 된다면 제게 주신다고 그러셨으니.
유일하게 한월이와 저의 연락수단이였던 유품을 받을 수 있으나.
전 아이의 장례식장도 못 가봤고, 손도 한 번 못 잡았고, 얼굴 한번 못 봤어요.
한월이를 성폭행 했던 분 중에, 한월이 집 찾아가셨던 분.
혹시나 이 글 보고 계시다면 용기내어 댓글 달아주세요.
이한월을 성폭행 하셨든, 왕따를 하셨든.
어떤 분이라도 좋아요.
그냥, 그 아이가 어떤 아이였는지. 사진이라도. 흔적이라도 하나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요.
제발 이 글 묻히지 않게 톡커분들 도와주세요.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아, 저는 여자인데요. 한월이도 여자였어요.
한월이는 저한테 특별한 사람이여서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같이 해 줬는데요.
이게 레즈비언, 이런 의미가 아닌. 그냥.. 정말 사랑.
뭐라고 표현할 길은 없는데, 그 아이와 제가 동시에 느꼈던 감정을 굳이 말하자면.
사랑이라는 단어와 제일 맞는거 같아요.
레즈비언이라고 손가락질 하셔도 상관 없지만,
한월이의 마지막을 조금이라도 더 찾을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
글이 톡톡에 올라가게, 도와주세요.
한월이 가르치셨던 선생님들이나, 부모님 혹은 친척들이라도 볼 수 있게.
한번만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뒤늦게나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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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안 믿으실까봐, 예전에 올렸다 지웠던 겨울달 글 이어지는 판으로 썼어요.
감사합니다.
제발 추천과 댓글 부탁드려요.
한번만 톡톡가서 겨울달 선생님이든 누구든 연락이라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얼마전에 올라왓던 글인데 묻혀서 다시올려요 한월양 아시는분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