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가카에게’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자신을 “김대중 대통령 흉상을 단돈 100만원에 만들어준 조각가 도겐우”라고 밝힌 네티즌이 올린 이 영상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실물 크기의 이 대통령 동상을 망치로 두들겨 부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이 대통령의 동상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곤룡포를 입고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어 흡사 세종대왕상과 비슷하지만, 이 대통령과 얼굴 생김새가 같으며, 가슴 한가운데는 ‘나꼼수’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도겐우는 손에 들고 있던 종이 뭉치로 동상의 머리를 툭툭 치며 “사촌처형, 처남, 조카, 조카사위…. 각하의 친인척 비리만 해도 이 정도 입니다”라면서 “이것은 공정사회라 말할 수 없고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혹 각하를 보고 있자면 감히 리플리 증후군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도겐우는 말을 모두 마치고 일어나더니 준비해 놓은 망치를 휘두르며 머리 부분부터 동상을 부수기 시작했다. 동상을 완전히 박살 내고도 망치질을 몇 번 더 하던 그는 “XX 새끼야, XX 놈아”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등 뒤에 77번이 새겨진 수인복을 입고 있었는데, ‘77’은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 구치소에 있었을 때의 수인번호다.
해당 영상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설 연휴 동안 급속히 퍼졌다. 해당 영상에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진정한 행위예술”이라고 극찬했고, “저게 현실이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섬뜩하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냐”며 비난하는 반응들도 잇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