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20살 된 여자입니다
이것저것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랑 동갑인 남자친구는 키도 크고 너무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심지어 돈도 많습니다. 어딜가나 남들 눈에 띄고 여자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은 남자친구에 비해 저는 얼굴도 평범하고 성격도 소심하고 친구도 별로 없습니다.
물론 제목에서 보셨듯이 돈도 없구요..
사실 얼굴이나 성격에 대한 건 남자친구가 항상 신경써서 격려해주고 다독여줘요. 자기 눈에 예뻐보이면 그만이고 소심한 성격은 고쳐나가면 된다면서..
제가 성격이 되게 소심해요.
같이 길 가면 제가 항상 주눅이 들어있거든요.. 너무 멋진 남자친구는 저한테 과분하고.. 그냥 저 같은 여자가 옆에 붙어있는게 부끄러워요..
길 가다 예쁜 여자들이 앞에서 걸어오면 괜히 손 잡기도 미안할 정도고..
이렇게 보면 성격이 고민되어야 정상인데 저는 데이트 할 때 비용이 더 걱정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제가 정말 가난합니다..
남자친구는 비싼 아파트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란 소위 '있는 집 도련님'입니다.
한달 용돈이 기본 30만원..에다가 자기가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거의 8~90만원을 한달 용돈으로 씁니다.
어릴때부터 남자친구 부모님이 두 분 다 맞벌이를 하셔서 남자친구에게 필요한 것이나 먹고 싶은 것은 알아서 해결하도록 돈을 쥐어주시는 것이 일상적이십니다. 밥은 삼시세끼 다 밖에서 사먹는게 익숙해졌는지 뭔가를 먹는데 지출을 굉장히 서슴없이 합니다.
사실 저는 남자친구의 경제관념? 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것에 굉장히 많이 놀랬습니다.
저희 집은.. 남자친구 집처럼 잘 사는 집이 아닙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알뜰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백원도 벌벌떨며 돈을 아낍니다.
저희 아버지가 안정적인 직장이 없으시고 언제 일을 그만두실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라 더 그렇습니다.
다른 집 아버지들처럼 퇴직금 나오고 이런 직업이 아니거든요..
돈이 아까워 학교 다닐때 남들 다 가는 매점도 안갔습니다.
다이어트 핑계 대면서 석식도 안 먹었죠..
운동화는 언니 신던 거 물려받아 십년 넘게 신다 버리기도 합니다.
푼돈이라도 아끼려구요..
저희집 그렇게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한 집입니다. 아버지가 일을 곧 그만두시게 되고. 언니 월급으로 가계를 꾸려야 할 상황인데 언니 월급은 너무 적고.. 저는 이제 대학을 들어가고..
저라도 어떻게 아껴야 하는 그런 상황이죠..
아무튼 제 상황이 이렇다보니 남자친구랑 데이트 할 때 부담스러운게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는 데이트 하면서 식사를 하게 되면 지갑 사정을 고려해서 분식집, 김밥집 이런 곳에 가서 밥을 먹고 싶은데도 남자친구는 그런데 가기 싫다고 하면서 저를 비싼 식당으로 잡아끕니다.. 일식집, 삼겹살집, 레스토랑..등등..
남자친구 만나면서 난생처음 스테이크도 먹어보고 비싼 와인도 마셔봤습니다.
심할때는 식사비용으로 6만원 7만원 이렇게 나오고 합니다.
저는 더치페이를 고집하는 터라 없는 돈 십원짜리까지 탈탈 털어가며 남자친구 손에 제가 먹은 밥값을 쥐어주긴 합니다만..
용돈도 넉넉하고 늘 밖에서 식사를 하다보니 그렇겠지 하며 이해하려 해도
역시 저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데이트 할 때 영화보고 카페가고 많이 그러잖아요.
남들이 봤을 땐 그냥 일상적인 것이고 별로 사치스럽지 않은 데이트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부담되고 비싼 데이트에요..
저는 영화비가 아까워 일년에 영화도 많이 봐야 두 번? 정도 보는데 남자친구는 그냥 영화 보고 싶으면 바로 가서 표 끊고 보고 하는게 당연한 모습이더라구요..
또 남자친구가 카페에 가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것도 비싼 카페에 갑니다..
엔젤리너스. 탐탐. 투썸, 스타벅스... 저는 들어가기 조차 꺼려지는 카페에요.
사실 저희 어머니가 예전에 카페를 한 적이 있어서 저도 커피 마시는 거 좋아하고 즐깁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카페는 커피값이 너무 비싸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식후에 카페에 가자고 해서 들어가면 저는 밥값으로 지갑이 텅 빈 상태라(심지어 밥값도 남자친구가 항상 더 많이 냅니다ㅠㅠ) 커피 마실 수 있는 돈이 없습니다.. 항상요.. 얻어먹기는 싫고 해서 제가 커피를 싫어한다고 하며 늘 남자친구만 마시게 합니다. 제가 사주고 싶어도 돈이 없으니 커피는 항상 남자친구 돈으로 사요.. 이런 모습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그렇게 놀러다닐 돈도 부모님께 미안해 손을 못 벌리겠습니다.
저는 용돈이 정해져있지 않고 필요할 때 마다 타쓰거나 제가 지갑이 텅 비어있으면 어머니가 몇천원씩 넣어주시고 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이 버거워 허덕입니다.
어머니가 며칠전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안그러던 애가 요즘 왜이렇게 지출이 심해졌냐고.. 왜이리 낭비하냐고..
저도 제 용돈 스스로 벌어보려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월급이 42만원 정도인데.. 사실 월급타면 거의 어머니가 다 쓰십니다.
집안이 어려우니 저도 이해해야지요..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늘려서 제 용돈을 스스로 만들어보려 하면 그건 또 남자친구가 반대합니다. 고생하는 모습 보기 싫다고 말려요 자꾸.. 어쩌라는건지...
남자친구의 지갑을 어쩌다 본 적이 있는데 카드도 있고 현금도 두둑히 들어있는거에요. 제 지갑은 천원짜리 몇장... 많을 땐 기껏해야 만원 이만원 정도..
친구들이나 언니들은 잘됐다면서 부자남친 좀 뜯어 먹으라고 하지만 저는 도저히 그러지를 못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요.
내일도 영화보러 가자고 하는 걸 제가 자꾸 머뭇거리면서 거절하자 이유를 묻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하게 제가 돈 없어서 맨날 얻어먹기 미안하고 부담스러워서 싫다고 하니 반응이 영..그렇길래 너무 심란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너무 좋고 맨날 보고 싶은데도 데이트 하러 가기가 두렵습니다. 보고 싶은 거 참고 다른 핑계대며 데이트 거절한 적도 여러번이구요..
쓰다 보니 너무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남자분들.. 여자친구가 가난하면 싫나요? 부끄럽고 창피한가요?
돈 문제로 주눅들어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보이네요..
조언 부탁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