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으로만 보다가 처음 글을 쓰네요..
이런 좋지 않은 일로 쓰니 시작도 하기 전에 마음이 착찹해지네요..
제목과 같이 내용은 저희 아빠에 관한 일입니다.
길어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저희 아빠는 여지껏 농사만을 평생 지어온 분이십니다.
항상 자식앞에서 당당하시고, 강인하시며 절대 약한 모습을 저희는 본적이 없습니다.
얼마전 탈모 때문에 병원 치료 차 다른 지방의 병원을 방문하여 혈액검사를 하였는데,
그 후 연락이 와서 혈액 수치가 이상하니 빨리 큰 병원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빠는 가까운 의원에서 다시 혈액검사를 했나봅니다.
그 병원에서는 정상치라고 하였고, 아빠께서 미심쩍어 하니 그럼 소견서를 써줄테니
대구에 있는 어느 병원에 갈 것인지 물었습니다.
아빠는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선택했고, 소견서를 가지고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했고, 담당 교수는 크게 이상은 없으나 백혈구 수치가
정상치보다는 조금 낮다는 말씀말고는 다른 말씀을 없으셨습니다.
찝찝한 마음으로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셨고, 병원측에서는 월 1회 혈액검사로 추이를 지켜보자
했습니다.
3회정도 혈액검사를 그렇게 실시했고, 마지막 3회 때는 백혈구 수치가 평소보다 많이 떨어졌습니다.
교수는 아빠에게 조금 더 확실히 알려면 골수검사를 해보아야 안다며, 다음달에 검사를 할것인지 물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오며 가며 하기가 번거로워 그날 골수 검사를 하면 안되는지 물어봤고, 당일 오후에
골수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저는 점심식사 후 병원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골수검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직감이 있었는지, 너희 시집 장가 가는건
보고 죽어야 되는데..라고 말씀하시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네요.
골수 검사 후 좋지 않은 표정으로 나오셨고, 평소 워낙 잘 참는 성격이어서 표현은 많이
하지 않으셨지만 얼굴 표정만으로도 그 아픔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2일 뒤 나온다 했고, 다음달 진료는 평소처럼 예약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다음날 병원에서 연락이 왔네요.. 교수가 길게 할 얘기가 있다며, 또 입원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예감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매월 진료시마다 괜찮다 했고 지켜보자고 했는데.....
그 다음날 병원 진료 예약이 잡힌 날 저는 잠시 직장에서 조퇴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늦어 부랴 부랴 갔네요..
저희 친언니가 먼저 가서 부모님을 뵙나 봅니다. 벌써 진료는 끝났고, 부모님 두분이서
진료실 앞 앉아계셨는데.... 순간 심각한 일이란것을 두분의 표정만으로 짐작했습니다.
병명은 급성골수성백혈병.....
앞으로 3개월 수명이라네요. 이게 무슨 청천병력같은 말입니까
아무런 증세도, 상상도 못했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보던, 드라마에서 보던 일이 저희 아빠에게 일어나다니...
내일 입원을 하라는 말만 듣고, 멍하니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날씨는 또 어찌나 춥던지요..
2월 6일이 바로 입원 예정일이었습니다.
저희 가족.. 부둥켜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금요일.. 저희 가족은 논의 결과 서울로 치료병원을 결정했습니다.
백혈병 치료로 유명하다는 서울성모병원으로 결정한뒤 앰블란스를 타고 응급실로
직행했습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 계십니다.
병명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급성은 시간싸움입니다.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게 급선무이지만,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울에게 저희에게
낯선 도시이기에 아무런 힘이 없다는걸 느끼네요....
지금 입원실에 대기자가 많아 응급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급성백혈병은 감염예방과 면역력 강화가 제일 중요한데..
피로하면 안되는데.. 응급실 분위기가 저희 아빠를 더욱 힘들게 하네요.
오늘은... 그렇게 강하시던, 늘 저희의 기둥이 되어주셨던 아빠가 제앞에서
통곡하며 우셨습니다.
가슴이 미어진다는게 이런 느낌인지...
너무 마음이 찢어질듯이 아픕니다.
저희 아빠가 빨리 치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두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빠.. 평생 쉬지 않고 일만 하신 분입니다. 누구를 탓해야 되나요.....
저희 아빠 불쌍해서 어쩌나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부탁 드립니다.
서울성모병원에 의료진 중 혹시나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저희 아빠 치료 좀
속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방에서만 살아온 저희 가족에겐 서울이라는 곳이 이렇게 차가운 도시인지는 몰랐습니다.
저희가 무력하게만 느껴지네요.
병원 앞 높은 빌딩을 보시고는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저기를 올라가볼수 있을까......
휴..........
댓글 달아주시면 연락처 알려드릴께요.
그리고, 앞으로 수혈을 해야 될 듯 싶습니다.
헌혈증 기증 해주실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것 같네요.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부모님 건강하실 때 건강 검진 및 정밀검사 수시로 하는게
참 중요함을 이제서야 새삼 깨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