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씩 판의 글들을 보는 부산남자 입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글을 보시는 공간에 글을 쓰는게 처음이지만,
그동안 제가 느끼고 반성하고 후회했던 부분들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제 스스로 조금더 다짐하고 싶은 마음에 어렵사리 용기내어서 두서없는 글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현재 25살 대학휴학중인 상태로 일을 하고있고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는 28살 직장인입니다.
저희는 작년 2011년 여름,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알고 지낸다는거에 경계심이 강하고 상대방을 많이 재고 따지는 제 성격탓에, 그 누구와 어떤 관계로 만나든 늘 저는 상대방이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 혹은 복잡한 사람, 편하지 못한 그런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그런 제가 큰 눈망울에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설레는 감정이 든건 서로 알고 지낸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녀는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고,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하며, 큰것보단 작은것들에 더 감동하는 그런 여자입니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힘든일이든,궃은일이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대중적이지 못한 가요를 즐겨 들으며, 때론 너무나도 여린 감정기복탓에 변덕도 심하고, 어린아이같은 감성으로 동화속을 살고있는, 눈물이 많지만 왠만해선 울지 않을려고 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서로 처음 알게 되고 ,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상 일이 끈나고 나면 둘이서 술한잔 마시면서 이것저것 많은얘기들을 나누게 되면서 점점 그녀가 좋아졌습니다. 서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느끼고 있는게 무엇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수 있을만큼 얘기가 잘 통했습니다. 꼭 그녀를 내여자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단 그런 그녀의 모습들을 내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주면서 예뻐해주고, 사랑해주고 싶단 생각이 더 컷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섣부르게 다가가다 일을 망쳐버린적도 있고, 그녀를 자꾸 불편하게 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약 8개월간의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제 마음을 받아준 그녀로 인해 저희는 올해 1월부터 만남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서로 만나게 되었지만, 저는 항상 조급해하고 몰아부쳤습니다. 그녀는 시간을 두고 좀더 편한 사이가 될때까지 여유를 두고 싶은데 반해, 저는 지난 몇개월간의 기다림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조금 지쳤던 것 때문이었는지, 그게 아니라면 서로 직장이 달라져서 이젠 시간을 서로 내야지만 만날수 있게 된 지금의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갈수록 그녀를 다그치고 제 마음대로 할려고 하고, 심지어는 그런 제 마음을 잘 아는 여자친구가 크게 티가 나진 않아도 저를 위해서 노력해준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저는 늘 조급해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탓에, 사람때문에 울고 웃는 그녀라서, 상처도 많고, 일도 힘든 여자친구인데, 저로 인해 더 힘들고 불편해하고, 지쳐하는 모습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처음엔 그녀의 본래의 모습을 지켜주고 싶어서, 그녀가 가장 빛이 나는 그 순간들을 옆에서 바라봐주며 힘이 되어주고, 지친 그녀의 일상에 작은 안식처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어느샌가 그녀를 사랑한단 이유로 많은것들을 요구하고, 그럼에 따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는 그런 제가 되어있었습니다..
저도 아직 이른 나이지만, 몇번의 사랑을 해봣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상처가 되고 여운이 남았던 이별은, 집착이 사랑으로 포장되었던 몇년전 그때의 만남이었습니다. 처음엔 마냥 좋고 행복하다가, 점점 상대방이 내마음을 몰라주는것 같고, 내뜻대로 되지 않는것처럼 느껴져서 자꾸만 집착하고 간섭하고, 더 몰아부치고... 근데 이별 후에 알게 된 상대방의 마음은 진짜 그런마음이 아니라는걸 알게 됬을때.....
그때의 이별 이후로 수없이 다짐하고 반성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지금 너무나도 소중한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지만, 어리석은 저는 그때와 마찬가지나 다름없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었습니다..
집착을 사랑으로 포장해버린 과거와 지금의 내모습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져버린 며칠전 어느날 이었던것 같습니다..
지난 사랑에 대한 후회와 반성은 현재와 미래에 만날 그 누군가와의 만남을 더 성숙하고 가치있게 가꾸는 토양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만남또한 지나간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시간이 흐른만큼 더욱 그녀와의 지금 만남을 소중하게 가꾸고 싶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세상 유일한 여자인 그녀는 저로 인해 마음이 아프고,지치고, 갑갑한 상태일겁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그녀가 온전했던, 그래서 빛이 나던 원래의 그 모습들을 다시 지켜줄려고 합니다. 늦고 지친 밤에도 눈빛 하나에도 서로의 마음을 알수 있었던 원래의 저로 다시 돌아가 집착으로 포장된 사랑이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그런 사랑으로 그녀와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녀에 대한 믿음과 눈빛, 그리고 마음으로..
빈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