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뒤늦게 군대갔다와서 이제 구직활동중인 25세 남자입니다.
이렇게 쓰는거 솔직히 집안 망신이고, 가족망신인거 알지만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한테는 6살 터울인 누나가 있습니다.
이제 31살 먹었어요.
나이는 많은데 아직 철이 없는건지, 트라우마가 심한건지 신경질이 굉장히 심합니다.
오죽하면 제가 군대갈 때 어머니가 제일 걱정되었을 정도였죠.
아버지는 제가 고2때 돌아가셨는데요.
어머니 홀로 두 자식 키우시면서 많이 고생하셨거든요.
그걸 아니까 저도 학원 그런거 원래 안다니긴 했지만, 고3때도 최대한 걱정안끼쳐드리려고
일부러 자전거타고 학교 아침 일찍가서 공부하고 제일 늦게 집에 오는 식으로 공부하는 모습 보여드렸고
당당히 논술로 서울에 있는 ㄷㄱㄷㅎㄱ 붙었습니다.
암튼 제 자랑은 각설하고;
대학 등록금이 장난이 아니잖아요. 처음에는 친지분들이 좀 도와주셔서 등록금 냈는데
그다음부터는 힘들더군요.. 그래서 학자금받고 지금까지 꾸준히 이자 갚고 있는 실정입니다.
근데 문제는 저희 누나인데요.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항상 자기가 안풀리거나 신경질나는 일이 있으면
아버지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모든 근본적인 불행을 아버지 탓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제가 계시지도 않은 아버지 탓좀 그만하라고 해도 결국 모든 대화는 아버지 욕으로 끝나고맙니다.
솔직히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셔서 많이 무뚝뚝하기도 했고 성격도 많이 억센 스타일이라
누나가 감당하기엔 좀 힘든면이 있었을거에요. 게다가 워낙 아들 아들하셔서 누나한테 많이 소홀했다는데
그것때문에 원망이 하늘을 찌릅니다..
정말 심각할 정도로 원망합니다.
저희 누나는 지금 딱히 하고 있는 일이 없습니다.
2년제 전문대 유망하지않은 학과 졸업했다가 편입해서 경기권 같은 학과로 다시 졸업을 했는데요.
성적도 그닥 좋지 않고 딱히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수능성적이 굉장히 안좋게 나왔었는데 아버지와 이모부가 괜찮을것같다며 고른 학과에
억지로 껴 들어간거거든요..
결국 누나 원하는대로 된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큰 것 같습니다.
그것부터 꼬이기 시작해서인지 뜻대로 취직도 잘 되지 않고, 살만 쪄서
지금은 60kg가 훌쩍 넘어서 70kg를 바라보고 있어요..
누나가 워낙 신경질적이고 스트레스 받는걸 아니까 최대한 아무말 안하려고 하는데
그 스트레스를 어머니한테 풉니다. 툭하면 시비걸고 화내고 저주하고 탓합니다..
아버지가 자기 미워할때 엄마는 옆에서 뭐했냐고 말이죠.
누나가 말을 좀 배알꼬이게 잘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것도 아버지 영향이라고 하는데;
그거야 전 뭐 어렸을때라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그래서 정신과도 몇번 다녀보고 마음 수양도 쌓으라고 기 수련하는 곳도 다녀보지만
도통 나을 기색이 안보입니다.
똑같아요. 전혀 도움도 안되구요.
툭하면 어디 전화해서 상담하시는 분이랑 엄청나게 싸웁니다.
집안에 울릴 정도에요 누나가 끝방인데;
제가 다 얼굴도 모르는 그 분한테 미안한 감정이 생길 정도입니다..
뭔가 얘기할때 조용히 조곤조곤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언성을 높이면서 신경질적으로 말해서
저랑도 잘 싸웁니다.
대부분 남매들은 어렸을 때 많이 싸워도 크고나면 생각이 비슷해서 잘 안싸우고 잘 지낸다던데
저한테는 그저 꿈같은 얘기죠.
앞서 말한것만 보면 꼭 누나가 미친x처럼 묘사된거같은데요.
기분 좋을때는 정말 해맑아요. 웃기도 잘 웃고요.
근데 우울증? 조증? 비슷한게 있는건지..
그러다가도 자기가 맘에 안들면 돌변합니다.
저번에는 어머니 설거지 하시는데 자기를 왜 그런 눈으로 보냐며 미친소리를 지껄이길래
옆에서 밥먹다가 숟가락 던질 뻔 했습니다..
제가 운동하면서 몸이 좀 커져서 누나가 저를 은근히 무서워하거든요.
지금 그게 어머니한테 딸년이 할소리냐며 조용히 말할 때 방으로 들어가라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욱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제 잘못이 크죠.
말을 할때도 저한테 니네 아버지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미 자신의 아버지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워낙 어렸을때라 잘 기억을 못하지만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면 꽤 마음고생할만 하긴 했던거 같아요..
어머니한테 여쭤봤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는 좀 어땠냐고.
그땐 최고조였답니다. 안봐도 훤할정도로 어머니를 쥐어잡았을거에요.
제가 틈틈히 전화하면서 누나는 좀 어떠냐고 하면 요즘은 기분이 좋은지 별일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던게 제가 걱정할까봐 그랬던거더군요.
누나가 살이 찌고 딱히 유용하게 배운것도 없고하니 변변찮은 알바밖에 하질 못합니다.
그럼 그 돈이라도 좀 아껴써야하는데 무슨 어플사는데 돈 다쓰고 뭐 사는데 쓰고 하면서
자기 돈 탕진하면 어머니한테 손 벌립니다..
어느날은 어머니가 뭣좀 알아보러 가신다고해서 나가시는데,
누나가 방에서 나오더니 대뜸 '엄마! 도시락 싸라고 했잖아 왜 안쌌어!!' 라고 신경질을 부리는겁니다.
(전 옆에서 어머니 배웅해드리고 있었어요)
아침에 어머니가 도시락 싸는걸 봤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도시락 쌌는데 왜 또 그러냐'고 하니 무안한지 돈좀달랍니다..-_-
어머니께선 진짜 돈이 없으셔서 '또 무슨 돈이야, 엄마도 돈 없어' 라고 하시니까
'나 뭐 해야하니까 빨리 돈 달라고!' 화를 내는겁니다. 제가 보다못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서른살 넘게먹고 말 좀 곱게하면 안되냐, 단한번이라도 어머니한테 명령 아닌 부탁해본적 있냐,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도시락싸고 일나가시는데 꼭 그렇게 말을 해야겠냐 등등..'
누나랑 말을 섞는다는게 도화선에 불 붙이는거나 마찬가지라서 어지간하면 말을 안섞습니다.
진짜 누가 들으면 쪽팔리기도 하고 창피한 일이죠.
집에서 뭐하는지 보면 공부를 하긴 하는거같은데 뭘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를 하는거같기도하고 한국어능력시험?같은것도 하고 막 잡다하게 하는데
뭐하나 제대로 하지는 않는거같아요. 아무래도 불안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정말 착한 남자를 만나서 사귀고 있긴한데,
그 분한테 미안하기까지 하네요.. 얼마나 신경질부리고 화를 내는지 참는게 신기할 정도거든요.
집에서 저희 누나가 왕입니다.
모든지 자기 뜻대로 되야하고 명령에 따라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아요.
정말 진지하게 대화로 풀고싶어서 어머니와 저, 그리고 누나, 이렇게 셋이 모여서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결국 모든 문제의 시작은 아버지에게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화풀이는 저와 어머니께 하구요...
그래서 항상 말해요.
아버지가 그렇게 힘든건 알겠다, 하지만 어머니까지 돌아가셔야 정신 차릴거냐,
누나가 계속 그렇게하다가 어머니 쓰러지기라도 하시면 책임질거냐,
사람 잡는것도 정도가 있다, 뭐 그런식으로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봤지만 말이 안통합니다.
정말 말이 안통해요. 조곤조곤 다 따져서 말해서 자기가 지겠다 싶으면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만 원망하고 있습니다.. ㅠ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질 못하는거같아요.
과거속에 사는거 같습니다.
전 솔직히 제 앞가림 하기도 바쁜 시기라서 어머니 챙겨드릴 순 없지만, 누나가 어머니 괴롭힐 때는
진짜 이걸 죽여 살려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창피한 가정사를 여기에 쓴 이유는 톡커님들의 진심어린 충고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저와 저희 어머니께서 뭘 어떻게 해야 누나가 성질이 조금이라도 가라앉을까요?
누나를 보고있으면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또 저렇게 웃다가 언제 터질지 모르니..
어머니가 저랑 계실 때는 맨날 웃고 떠드시는데 누나만 옆에 있으면 말씀을 잘 안하세요.
또 뭐라 성질부리고 지 방으로 박차고 들어갈까봐... 안쓰럽기만 합니다.
다른 모녀지간은 나중에는 친구처럼 된다던데, 저희집만 요상하게 원수가 되어가는군요..
저희 누나가 철이 없고 성격도 괴팍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제 누나니까요.
제가 너무 제 기준으로 쓴 것 같기도 하고, 욕만 쓴 것 같아서 톡커님들이
심한 수준의 악플을 다실까봐 많이 염려됩니다...
정말 본인의 누나라고 생각해주시고 막 쌍욕 써주시지 말구요. ㅠ
저라면 어떻게 해보겠다, 뭐 이런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취업준비생 여러분들, 구직은 창피한게 아닙니다. 모두 힘내서 이번년도 모두
취업 잘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