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스압주의] 정말 안타까운 사연...

눙물 |2012.02.10 09:29
조회 1,162 |추천 1

출처 : 도탁

 

 

사연이 긴거 압니다 하지만 너무 사연이 안타까워서 한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도탁이란 카페 특성상 남자들이 많은 카페이기때문에 여자분들이 많이 계신 판에서도 한번 의견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도탁에서 작성자분이 도탁에서 댓글을 계속 확인하시고 계셔서 여성분들도 댓글에 이분을 위한 좋은 글 한마디씩 남겨 주신다면 그 댓글을 모아서 작성자분한테 전달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한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ㅎㅎ

 

 

 

 

 

 

 

 

 

 

 

 

 

 

 

 

 

 

 

기억에 의존하고 기억속에 있는것을 끄집어 내면서 쓰다보니

중간 중간 빠진것, 그리고 깜빡했던것, 또는 앞뒤 순서가 바뀐 것이 많더라구요.

빠져버린 내용들, 혹은 틀린 내용, 순서가 다른 등등

첨가 및 수정 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썼던(그러니까 군대 있을때) 글들은

다 현재시점, 지금 다시 쓰는 쪽으로 바꿔서 적겠습니다.

 

 

대학교........ 재수를 했습니다

89년생이고, 조그만 과라서 저와같은 89년생 남자로는 딱 한명(편의랑 A라고 지칭하겠습니다.)이 더 있었습니다.

덕분에 급친됐죠.. 그리고 계속 관계 유지 했구요 ㅋ

초창기부터 이제 나는 누가 좋니 니는 누가 좋니 하면서

진실게임도 하고 (남자 동기들끼리)

그러면서 서로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저는 어떻게 하다가 잘 됐고, (그러니까 CC가 됐겠지요 ㅎ)

걔(A)는 어떻게 하다가 좋아하는거 뽀록 나가지고 거의 과에서 아싸 되다 시피 했습니다.

그래도 성격이 좋은놈이라 남자 동기들끼리는 계속 끊임없이 놀았고..

저도 계속 놀았습니다.

그리고 걔가 여자애들이랑 정말 어색한 사이가 되고 이러니까

초반에 제가 여자동기들이랑 친할때 제가 친구들이랑 친하게 만들어줄려고 많이 노력했었구요.

이것저것 서로 속내도 털어놓고 상담도 많이 해줬습니다.

근데 너무 초창기부터 여자친구 사귀면서 좋다고 맨날 델꼬 댕기니까

제가 여친을 여자애들이랑 놀시간을 못준겁니다 (잘못이 크죠 남친으로서..ㅋ)

대학교 여자애들은 꼭 파가 나뉘는데 그걸 모르고.....

3월 2일 개강인데 3월 18일날 처음 사겼으니..

그러고나서 이제 2학기 들어서 보니,

애들 부탁도 잘 들어주고 하는 걔(A)는 애들이 점점 다시 찾게 되고

저는 여친, 그리고 남자애들이랑 노는데만 신경 쓰다가

(인문대학이라 여자위주입니다..ㅋ 남자 소수과..ㅋ)

여자애들이랑은 거의 멀어지게되서, 제 커플은 거의 아싸커플이 되었죠 ㅎ

(뭐 그렇다고 남자애들이랑도 A보다 친한것도 아니었음)

그래서 2학기 되니깐 슬슬 걱정이 되더라구요

저는 군대를 가야했고, 그러면 여친 혼자 남는데.. 얘를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니까 이제 막 이래저래..

동기 MT 갔던날, 자존심 버려가면서

술에 취해서 여자애들앞에서 꼭 부탁한다며 울어도보고.. -_-....

그 친구놈(A)한테 애들이랑 놀때 얘좀 불러달라, 얘 얘기좀 해달라,

좀 챙겨달라고. (저는 그때 애들이랑 친하지 않아서 그럴 능력이.. ㅋ)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열심히 해주더군요.. 고마울정도로...

아 정말 괜찮은 놈이다. 진짜 고맙다. 너무 믿음직스럽고 고마웠습니다.

근데 , 200일 기념일이 추석이랑 겹치는 바람에

같은곳에 살고있는 제 여친과 친구(구미삽니다)가, 저(포항살구요) 대신 200일을 같이 보냈습니다.

밥먹고 영화보고 술먹고 폭죽놀이....?

뭔데 걔랑 그리 노냐고, 그게 데이트지 그냥 노는 거냐고..

내가 없을때 놀아준건 고마운데 그건 좀 아니다 싶기도 했었기에.....

여친한테 화를 엄청냈습니다.

근데 나중에 폰에 동영상을 보니까 친구놈이 뛰어댕기면서

200일 축하한다고 어쩌고 저쩌고.. 폭죽도 지 사비 털어가며

이것저것 해주고..그랬더라구요......

제가 옆에 있어주지 못했는데

제 대신,, 기념일때 여친을 기쁘게 해줬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ㅋ 여친한테 화낸것도 너무 미안하고...

그게 계속 그 둘한테 미안한것 중에 하나로 있었었죠...ㅋ

그나마 좀 친했었기에 그 A와는 2학기때 기숙사 동반입주까지 하고,

여친이랑 놀러다닐때도 (참 괜찮은놈이니깐, 얘는 친구로써 정말 괜찮으니깐)

그 친구놈이랑 다른 애들도 그렇고 같이 껴서 놀고, (뭐 데이트 할땐 아니었지만..)

여튼 참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었습니다.

그 많은 시간 내내 A는 또 다른 여자동기 하나를 짝사랑하고있었죠. (처음에 말했던 그 애죠)

1년내내 그 둘을 어떻게 잘되보게, 아니면 포기라도 하게,

안될거라는걸 알기에 마음도 돌려보려, 어떻게 붙여보려 갖은 수를 다 썼지만

안되는걸 어쩌나요. 그냥 그 짝사랑은 길게 갔었죠.

그러다가. 다들 그렇듯 이제 우리 동기들도 1학년이 끝나가고.

군대를 가게됐죠.

그 A라는 친구는 2010년 1월 5일, 전 2010년 3월 2일. 두달 차이예요

A가 그렇게 신경써주고 잘해주고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들, 그리고 남자동기들

아무도 A가 군대가는데 (학교가 대구인데 입영부대도 대구50사단이었습니다.)

배웅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애들 진짜 너무하다. 그러면서 저랑 제 여친만이라도 고마운것도있고

'이제 언제 볼지 모르는데 들어가는거 봐줘야지' 하면서 여친 데리고 들어가는 직전까지 보고 돌아왔죠.

그리고 2달뒤에 저 또한 군대를 갔구요.

친구는 50사단 훈련소에서 자대배치 또한 50사단으로 받아서 대구에서 복무를 하고있었고,

저는 306보충대에서 1사단으로 배치를 받는바람에 저 멀리 경기도 파주에 떨어졌어요.

이게 뭐 적지는 않게 작용은 했겠지요.

물리적인 거리가 머니까, 일단 면회오기도 굉장히 힘들었구요....

그 때문이였을수도 있어요 가장 큰 원인을 굳이 찾겠다면,

네 그랬어요. 저는 멀고 걔는 가까우니,

실제로 저희학교에서 버스타고 15분이면 걔 얼굴 한번볼수있는데

저 보러올려면 (무조건 여자친구올땐 면회외박으로 나갔습니다.)

걔가 저 면회있는 전날 자정 쯤에 야간열차를 탑니다.. 거기서 잠을자고

아침 7시 땡 하면 면회왔다고 저희 부대 위병소에 오죠..

저 또한 6시부터 일어나서 샤워하고 준비하고 다 하구요.

그런식으로 여자친구가 큰맘먹어야 겨우 한달에 한번 볼수있는.

그정도였어요. 그러니 정말 보기힘들죠.

이등병 짬찌가 포상이 있는것도아니고, 신병위로 전까진 나가지도못하는데

저희부대는 이등병 캠프라고 그걸 갔다온다음에야 겨우 신병위로를 나가게 해줬거든요.

그게 8월 초에 잡혀있었으니, 빨라야 8월초에 4.5초짜리 휴가를 나갈수가 있게 되고.

그전까지는 여자친구가 와서 보는 면회외박이 볼수있는 전부였어요.

그에 반해 A는 부대가 가까워놓으니

애들끼리 주말에 한번 면회갈까? 하면 가는게 면회였고,

걔는 외박나와도 대구에있으니 위수지역이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냥 나와서 학교애들이랑 술먹고 놀고 얘기하고 그러면서 놀수있었던거죠.

항상 밖에 있을때도 저랑, A랑 여자친구 (저랑 A가 룸메다 보니 그렇게 셋이서 놀 시간도, 상황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셋이서 놀때가 많아서였는지 외박나와서도 둘이서 만나고 뭐 이런 일이 생기더라구요.

아무리 친구라도 그렇게 둘이서, 나없을때 만나서 단둘이서 시내에서 영화보고 노래방가고 카페가고 밥먹고.. 술먹고 했다는데

누가 기분좋나요.. 저는 군대 갇혀있어서 힘들고 생각도 많이 나는데.....

그렇게 놀았다는 소릴들어도 그 200일때 사건 때문에 찝찝해도 그냥 가만있었어요.

괜히 또 그러지말자고 혼자서 그렇게 생각하지말자고...

그렇게 둘 한테 그냥 좀 기분은 좋지 않다는 것 정도만 (이건 감출래야 못감추겠더라구요) 말하고

그일에 대해서 더 언급을 안했었습니다.

그때 A놈이 저한테 배아프지? 부럽지? 이러면서 놀려댔는데, 참 그게 그냥 농담으로 받아들이긴 그랬었죠.. ㅎ

그리고 얘는 저보다 두달 먼저가놓으니 학교 축제기간에 맞춰서 신병위로를 나올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때 그랬다더군요.

여자친구도 그 A가 있으니 맘이 편해졌는지 누그러 졌는지,

(제가 있을땐 항상 제가 챙겼으니 술자리에만 있으면 항상 개 꼴아서 -_-; 정신 잃고 하던애가

저 가고나서 술 한번도 취한정도로 마신적 없다고 동기들이 말해주긴 했었는데..)

A랑, 그리고 동기애들 다 있는 곳에서 술취해서 울고불고 난리 치면서

A한테 막 매달리면서 제 이름 부르면서 데리고 오라고, 불러오라고 하면서 울면서 막 그랬다더라구요.

A는 그걸 달래주고 그랬대요. 뭐 할수있나요 달래는거 밖에..

그리고 그 다음날엔 여자친구랑 또 단둘이서 시내갔다고 하더라구요.

그 A라는 놈은 전화걸어서 '(니여친)이랑 데이트해서 배 많이 아팠겠다?' 이지랄 하더라구요 ㅋ

물론 그때까진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였죠. ㅋ 당연히 장난인줄 알았고..

그렇게 하고도. 제가 여친이랑 깨지기 2달전까지도 편지 주고받고 있었어요.

'아직도 그 여자애를 못잊었다. 미치겠다. 어쩌면 좋냐.......' 뭐 이런 내용으로 저한테 편지를 하더라구요..

저는 그거 상담해주면서, 그쯤되서 뭔가 여친한테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고있었기 때문에

'나도 이제 곧인거같다고 ㅎㅎ 뭔가 애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이제 곧 끝날거 같다고..'

이런식으로 편지를 보냈었죠.......... 참 .......... 그게ㅋㅋㅋㅋㅋ

그게 참....... 지금 와서 얼마나 소름끼치는 짓이었는지.......

네.. 그렇게 뭔가 끝날것 같은 직감만 가지고있는 상태로, 한두달이 갔네요.

그리고 7월 어느날, 여자친구가 생각이 많다고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맨날 맨날 전화했었으니 뭐. 일주일 시간달라하는건 좀 힘들기도하고

똥줄도 많이 탔음. 느낌도 안좋았구요 ㅎㅎ

그렇게 일주일 기다리고. 전화를 했죠.

안좋은 느낌이 맞았어요. 올게왔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안했었습니다.

뭐 저 스스로 군대가서 여자친구 바람나거나

힘들어서 못견디는거 이런거 어쩔수없는거라 생각하고있고,

또 남친 군대 가있는동안 여자가 2년 기다려야한다는 소리같은건

스스로도 개소리라 생각하고 사귀는동안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여자친구한테 세뇌를 시켜놔서, 군대가면 나 기다리지말라고,

항상 군대 얘기 나올때마다 누누히 말을 했었거든요.

그래도. 아무리 쿨하게 놓아준다느니 그렇게 한다고해도

누군지 궁금은 하잖아요.... 안그런가 나만 그런가 ㅎ

여튼. 물어봤죠...

뭐 애초에 말을 그렇게했어요. 좋아하는사람이 생겼다고.

아직 사귀는건 아닌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저번에 너한테 선물 받을때도 기쁘기 보단 미안했다고.

선물이 뭐냐면 .......

그건 저한테도 의미가 큰거였어요.

지금까지도 돈들어간 다른 선물들은 다 필요없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의미가 있는 선물이라

돌려주면 받을수가 있습니다.

입대전에 다이어리같은걸 하나 사들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010년 3월 2일(입대일)부터해서

아마 6월말쯤까지..?

걔한테 하고싶은말, 일기, 편지, 약속 등등

그냥 모든걸 적었어요. 하루에 몇장씩 이런것도없고

그냥 시간나면 다 적었어요.

우리부대는 그렇게 빡센 부대고 막 그런것도 아니고

그때 분대장이 진짜 좋은 분대장이라

좀 풀어준것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웃겨요.

그 이등병 짬찌가 틈만 나면 다이어리 하나 펴들고

미친듯이 뭘 열심히 적어요. 당연히 선임들도 보면서

관심가지죠 뭐하냐고, 그럼

"여친한테 편지 적습니다!"

그러면 선임들이

"캬 진짜 대단하다 나 니같은놈 첨본다."

이러면서 막 칭찬해줘요.

(다이어리는 여자친구에게 비밀로 쓰고있었기때문에

이래저래 왔다갔다한것과, 그리고 과동기들이랑도 했던 편지까지 쓰는거 합치면... 어휴

진짜 니가 육군에서 편지 젤 많이 보낼거라며 선임들이 맨날 대단하다고 했었음..

제가 생각해도 정말..... 정말 많이 썼었네요.)

그래도 그게 아니꼬운 선임들은 당연히 뭐라고하죠.

제가 또 개념없게 막 일과시간(일과시간이긴 하지만 작업중간중간이나 아무것도 안하고 휴식하는 쯤되는 시간이면)

에 남들 퍼질러잘때 같이 안자고 그냥 그거 꺼내서 막 적었거든요

시간에 쫓기듯이; 빨리 완성해서 주고싶었다는 생각밖에없어서

선임들한테 털리면서도 그 칭찬받으면서 힘내고

종교행사 가서도, 훈련나가서도, 진지공사 가서도

잠깐잠깐 쉬는시간에 저는 다른사람이랑 얘기 안하고

장난 안치고 농담 안하면서 건빵주머니에 넣어놓은

다이어리 꺼내서 적었거든요.

이래저래 눈치보면서 진짜 하나하나 다 적어놓은

거의 그냥 제 군대 초창기 모습이 다 적혀있는 거예요

뭐 어찌 보면 저한테도 소중하죠.

제겐 수양록 아닌 수양록이 되어버렸죠 ㅋㅋ

그런데요, 사람이 아무리 털려도 자기가 좋아하는사람

좋아하는거 모습하나만 상상하면 뭐든 할수있다는거

그때 깨닫게됐어요.

뭐 긍정적인건지 부정적인건진 모르겠지만

그깟 잡 다이어리 하나에 무슨 말이 이렇게 기냐고 생각하실수도있는데

저한테는 정말 의미있고 소중한거였어요.

그래서 이렇게 주절주절하나봐요

이해해주세요 ㅎㅎ

여튼.. 뭐 그랬어요. 그렇게 힘들게, 그리고 열심히, 그리고

그 여친이랑놈이 받고 좋아할꺼만 기대하고 4달정도 쓴

그 다이어리를 7월 3,4일 (전 왜이렇게 날짜 기억이 구체적인지..)

면회외박 올때 여친한테 줬습니다. (7월 6일이 제 생일이라 그것땜에 왔거든요 ㅎ)

근데 애가... 받을때 표정이..... ㅎ

그 누가 봐도 알수있는 뭐 좀 별로 안좋아하는 그 기색이예요.

저는 그 몇달동안 받고 나서 환하게 웃으면서 당장 뽀뽀라도 해줄거

상상하면서 썼는데 이거 뭐 반응이 ..... ㅋㅋ

그땐 눈치를 못챘었죠. 그냥 별로냐고 기분 안좋냐고ㅎ

별로 안좋아하는거같다고.. 나 이정도면 생색내도 되는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생색내도 되는거라면서 뭐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말로만..)

느낌이 참 이상했는데 뭐...... 그냥 몰랐어요 ㅋㅋ

그냥 좋은데 뭔가 내가 잘못본거겠지.....

어떻게 이거 받고 안좋아할수가있어.....라고 혼자 착각하며...

항상 제가 면회외박 나갈때마다 그 A가 저한테 꼬박꼬박 전화를 했었고

그날도 어김없이 제 여친 폰으로 전화를 했었죠 (군인이라 폰이 없었으니..)

그래서 전화 바꾸고 평상시처럼 대화하고.. 여러 얘기하고 잘지내라 휴가 곧이다

이제 나가면 보자 이런말 하고 끊었죠 ㅎ

그런데, 참 그 외박때 이상한게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보통같으면 7시 반에 부대 복귀때까지

가지말라고 징징대면서 울먹거리면서 부대까지 배웅해주고 가는게

여자친구였는데...... 5시정도되니 과제도 있고 뭐 얘기하면서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섭섭하긴 하지만 어쩝니까 ㅎ.. 몇번 잡다가.... 그래도 끝내 간다기에

그냥 보내줬지요.

그리고

동원훈련, 5대기, GP 투입대비 취사병 집체교육기간.

이 모든게 겹쳐있어서 정신없고 힘들던 그때,

생각할 시간. 전화를 달라던 그날이 왔습니다.

그리고는 그 말....을 들었습니다 ㅎ

얘기가 풀리고 풀리니까 이렇게 까지 돌아왔네요.

근 1년 반 전얘기니깐. 저도 헷갈리고 앞뒤가 빵꾸 나고 필요한 부분이 없다

싶으면 또 돌아가고...... 이런거니까 좀 이해좀 ㅎㅎ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답니다.

그래.. 알겠다... 근데... 그게 누구냐고 정말 궁금하다,

그것만 알려주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못가르쳐주겠답니다.

그럼 제가 아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오죠 ㅎ

뭐 그렇잖아요. 항상 들었던것도있고, 대충 시나리오가

군대 간사이에 학교 군필선배들이나 다른 오빠들이 힘들때 옆에 있어주고

다독거려주고 보살펴주다가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그렇게 고무신 거꾸로 신고,

저도 그렇게 흔한 사람중에 한명일줄 알았죠 ㅎㅎ

뭐 못가르쳐주겠다고하는데 . 저는 제가 군대가기전부터 직접거리던 선배이름,

그리고 학과선배들이름.. 등등 대는데 다 아니랍니다.

근데, 정말 그때 무슨 ㅋㅋ 드라마처럼 절대 그럴리는 없다고

그럴수도없고 그럴리는 더더욱 없고 말도 안되는걸 알면서

별 생각도 없이 '그럼 A야?' 라고 물어봤습니다.

계속 아니라고 하던 여자친구가 '왜?'라고 대답하더군요.

ㅎㅎㅎㅎㅎㅎ 아닌게 아니라 '왜?'랍니다.

'아니 그냥. 진짜 혹시나해서, 근데 왜라니.. 진짜야? 걔야?'

'모르겠어.....'

ㅎㅎ 그때요. 진짜. 하..... 지금 생각해도 참 ㅋㅋ

사람이 너무 충격을 받으면요.

화도안나요. 정말 화도안나고 이게 뭐지?

하면서 아무 판단도 안서요.

'장난이지? 뻥치는거지?' 라고 하면

평소처럼

'ㅋㅋㅋㅋㅋㅋ 어 장난이지 바보야 내가 미쳤다고 걔랑 사귀겠어?'

라고 할줄 알았는데.

모르겠답니다. 그리고 미안하답니다...

ㅋㅋ

정말 아무생각 안들더라구요.

'신발년아 그게 말이되는소리냐고, 무슨 시나리오 쓰고있는거냐고'

따져 물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제가 할수 있는 말이었던건

'왜....? 어쩌다가? 설명해줄수있어? 못해주나?'

이런말 밖에 못하겠더라구요. 네 그런말 밖에 못했어요.

정말 병신같이 화한번 못냈어요.

지금껏 이날 이때껏 그 일있고나서 저는 여자애한테 화한번 못내고 욕한번 못했어요 ㅎㅎ

설명해달라고. 제발 나 답답해 죽는거 보고싶냐고

그런일 있으면, 내가 되돌릴수는 없다곤 해도 왜

어떻게 그렇게 된건지는 가르쳐 주면 안되겠냐고,

모르겠답니다. 자긴 말 못하겠답니다.

그대로 넋을 놨습니다.

아무생각 안들고 일단은 생활관에서

아무렇지 않은척 친했던 선임들한테,

그리고 먼저 깨진 선임들한테

조용히 가서

'헤헤 ㅇㅇㅇ일병님.. 저도 동지됐습니다...... 좋은사람 생겼답니다.. ㅎㅎ'

이러면서 실없이 쪼개는것 밖에 할수가 없었죠.

진짜 눈물날것같은데, 참아야죠 ㅋㅋ 군바리가.......

그렇게 아무 얘기도 못듣고....

그게 내 친구였다는.. 그것도 제일 믿었다는 놈이었단 것만 확인하고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취침에 들어가야했죠.

근데 제가 고민이나 생각이 많으면 잠을 절대 못자는 스타일이라서요.....

그날도 22시에 누워서 00시까지 계속 눈만감고..... 미친듯이 생각나서 막 죽을것 같았습니다.

도저히 못버티겠고, 미칠것 같아서

행정반으로 갔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당시 우리 소대장님이 일이있어서 그시간까지 행정반에 있더라구요

그 시간에 이등병 한마리가 와서 소대장님.... 잠을 못자겠습니다 얘기좀 해주시면 안됩니까?

이러는데 (신임소대장이라 계급도 소위요.... 아마 그 사람 군생활에 제가 최초일겁니다)

이게 뭐지 싶었겠죠. 표정도 개 구려가지고 완전. ㅎ

알겠다고 하던일 때려치고 얘기를 하자고 해주시더라구요......

그때부터였습니다.

막사고 뭐고 할것 없이 모든 건물내에선 숨이 좀 막히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신기해요. 정말 신기했어요.

단지 머릿속이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할 뿐일텐데

막사, 건물내에 있는 모든 공기를 누군가가 갑자기 빨아당겨버린듯이

숨이 막히고 숨이 안쉬어지고 기도를 누가 반쯤 막아놓고 누가 날 짓누르고 있는 듯한.. 너무 답답한 느낌.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고.......

밖에 나가서 조용히 얘기하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그래야죠...... 소위임관해서.. 말로만 듣던 이등병이 밤에 잠 안자고 이러고 있는데.. 자기 소대원인데다가..

그땐 그렇게도 고마웠었네요 ㅎ 생각해보니까...

여튼 밖에나가서 어디 앉을데 없나...... 하다가 연병장 벤치까지 갔습니다.

거기 앉아서 시원하게 바람맞으면서 그나마 트인곳에 있으니까 숨이 좀 쉬어 지더라구요....

그리고 말했습니다. 다 털어놨어요. 그리고 그 다이어리 얘기며, 여자친구, 그리고 그 A와의 관계며

모든것, 다 털어놨습니다. 얘기하다보니까 그냥. 그냥 그동안 참았던

몇시간 안되지만 참았던 그 눈물들이 한번에 폭발 하더라구요.

참고참고 참고있었는데 소대장님이 듣고.. 아.. 하면서 어깨 툭툭 쳐주는데

다들..... 아시잖아요.

울것 같고 미칠거같은데, 버티고있을 때 들리는 위로의 한마디는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거기서 그냥 터졌습니다. 무슨 통곡하듯이 연병장에서 야밤에 펑펑 울었습니다.

소대장도 뭐 첨이고 이러니까 당황도 했을거고. 할말도 없었는지

그냥 말없이 두드려 주고 그러고있었죠.. 저 다 울때까지....

이게... 보낼땐 정말 미련없이 보낼수 있을것 같았고 그래주고 싶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그리고 그게 단순 여자친구 문제가아니라

친구라는 문제가 엮여있으니까 이게.... 사람 맘이 컨트롤이 안돼요 ㅎ

더군다나 저는 그 애가 첫 여친이었고, 고로 첫 이별이었어요. ㅎ

좋아하는사람이랑 이별한다는것 내 의지와 관계없이 그렇게 된다는것의

아픔이 어떤건지 어느정도인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상태에서

처음부터 크게 한대 맞은거죠. 너무 크게 맞았어요..

뭐랄까, 복싱이라고는 한번 배워본적도 없는새끼가

효돌형님께 한방 얻어터진 격이랄까.

비유가 너무 거창할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엄청 크게 온 사건이었으니..

참 원망 많이했어요....

왜 하필 내가 군인일때.....

왜 하필 내가 이등병때......

왜 하필 내가 아무것도 못할때........

이게 군대가 아니라 밖이었다면 술이라도 먹고 정신잃어 버릴수 있고,

아는 형들한테 펑펑 울면서 기대도 보고,

친구들이랑도 얘기하고 노래라도 미친듯이 부르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든 하다못해 게임에라도 미친듯이 하면 모르겠는데

군대잖아요.... ㅎ 그리고 전 이등병이었죠.

얼마나 힘없고 미약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고,

전화 한통을 할때도 허락맡고 가야 하는 저로서는,

그런일을 겪어도 제가 할수 있는것은....

단하나도 없었죠..

그렇게 00시에 소대장을 잡아가서 3시까지...... 소대장 잠도 안재워주고

그냥 그렇게 하소연하고..... 펑펑 울고...... 그랬습니다.

울고불고, 털어놓고하니까 그동안 쌓여있던 뭔가가 조금 풀리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좀 후련해진것 같아서. 이제는 좀 잘수있을것 같아서 폐 끼쳐서 죄송하다고.....

너무 말을 많이 한것 같다.. 라고 하니 그냥 괜찮다고 들어가서 자고

잠안오면 행정반으로 다시 오라고 소대장 기다리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한 30분..... 뒤척이다가 어떻게 잤죠.

참 1년 반 지난얘긴데도 그 하루얘기를 이렇게 길고 상세하게 할수있다니 ㅎㅎ

역시 충격이란게 힘이 큰가봅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과시간에 감히 이등병이 소대장 허락받고 내려가서 전화를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선임들 보는데서 하긴 그러니까 그냥 안보이는 대대 전화박스에 가서 했죠.

역시, 못들었어요 여자친구한테는.. 아무런 얘기도.....

그리고 결국 그 친구놈(A)한테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걔도 군대있어서, 저는 스파이더 탈줄도 모르고, 교환대 탈줄도 모르는 이등병 짬찌라

전화를 걔보고 하게 해달라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신발 이게 뭔짓인지 ㅋㅋ..

그리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이등병주제에 행정반에서 키폰왔다고 하는거 자체가 정말

미친것 같았지만 그땐 그런거 신경쓸 겨를이 아니었네요.

전화왔는데 이새끼가ㅋㅋㅋㅋㅋ

저한테 존댓말을 쓰더라구요? 친구인 저한테 존댓말을 써요.

니 지금 뭐하는 짓이냐라고 물어보니

'행정반이고 눈치보여서 반말을 못쓰겠습니다' 이지랄 합니다

아니 씨팔ㅋㅋ 그럼 여자친구니 뭐니 이딴 얘기 다하는데

존댓말은 쓰고있는다는게 말이되냐고 물어보니까

'예 말씀하시면됩니다. 제가 있는것 없는것 그대로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지랄을 신발 해대더라구요..... ㅎㅎㅎㅎ

그럼 그전에 나랑 전화할때는 눈치가 안보여서 반말을 썼었냐 신발새끼야...? ㅎ

짬을 더 쳐먹었는데 어째 눈치는 더 보냐...... ㅎㅎ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덥니다.

(이 부분 보시고 이등병이라 그런걸로 생각하시는분 계시는데,

이전에 전화할때는 행정반에서도 반말로 잘했었습니다;

그냥 뭐 비꼬는 식인지 아니면 이미 이래된거 뭐 그딴식으로 나오겠다는건지

여튼 그런 느낌으로 한거예요. 참...... 성기같은)

여튼 그 지랄을 하는데 이새끼한테 있는 욕 없는 욕 다 해도 모자랄판국에

여자친구한테 그랬던거 처럼, 아무말도 못했어요. 그냥 진짜로

궁금한거만 조카 물어봤어요. 대체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서로 마음이 있었냐..

이틀에 걸쳐서 3번 연속 정신이 흔들거릴 정도로 쎄게 맞은게,

첫번째가 헤어지자고한것, 두번째가 그게 정말 믿었던 내 친구라는 것,

세번째는......

그 200일. 추석 때... 자기는 정말 절대 아니라면서

나한테는 정말 억울하다면서 정말 그런거 아니고 축하하는 의미에서

만나서 놀았다는 그 200일, (저랑 한참 사귀고있던) 그 200일부터

그 A를 조금 좋아하고 있었다고 하던 것..........

듣고 진짜 아무생각이 안나더군요.

뻥인거 같고, 구라인거같고 말도안되는 소리같은데,

그렇다네요. 진짜래요. 장난도아니고 진짜냐고 물어봐도 진짜래요.

그새끼(A)는 진짜 잔인하게도 궁금한거 하나도 안빠지고 다 가르쳐주더군요. '존댓말'로

그럼 너(A)는 대체 언제부터 걔를 좋아했냐고 니도 200일때였냐고 물어보니까

자긴 아니라면서. 말을 해주더라구요....

'그때 축제기간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쪽분 데리고 오라고 울고불고 하면서 막 안길라 그랬는데, 그때 설렜었습니다' 랍니다.

.............이 신발 정신병자임?

친구 여친이 술취해서 친구 데리고 오라고 울면서 막 그러는게 그거 보고 설렜답니다.

그땐 그냥 뭐가 맞고 틀린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하나도 구분이 안되는 상태라(완전 패닉이라서)

'아... 그렇나..'

이딴 병신같은 반응이랑 말만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언제 마음이 확 굳었나, 또 사귀기로 했나 물어보니..

맞답니다. 자기 외박나와서, 휴가나와서 둘이서 놀때,

저한테 전화해서 '데이트해서 속좀 쓰렸제?' 라고 쳐 놀릴때......

그때였답니다. 그때 진짜 서로 좋아한다는걸 조금씩 느꼈고

고백은 여자친구가 동기들이랑은 따로 면회갔을때

그때 지가 고백했답니다..

마찬가지로 그땐 아무생각이 없어서. 그렇나.. 하고 치웠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소름끼치더라구요...

그딴생각. 그딴짓거리하고 그딴마음 쳐먹고선

제 면회외박 온 여자친구폰으로 전화해서

아무렇지 않게 그딴식으로 쳐놀려대고, 아무일도 없는척 했다는게,

진짜 소름끼쳤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어이가없네요.

그렇게 듣고 싶은거 알고싶은거 몇개 더 물어보고난다음에,

A가 저보고 그럽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그쪽분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관계 끊으려면 끊고 , 아니면 아닌걸로 전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지랄 합니다.

'애초에 니가 그런일 벌이고 걔랑 사귀기로 한거면

이런건 다 예상한거 아니냐고, 나랑은 뭐 관계 끊어도 아무 상관없으니 그런짓 한거아니냐고'

물어보니 '꼭 그런건 아닌데, 여튼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지랄...... ㅎ

그냥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네,,,, 하

1년 반 된 전화내용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네요. 그렇게 전화할때는 정신도 하나 없었는데..

친구한테 그딴식으로 전화 내용들으면요...

아니 친구라고 생각했던놈 한테 그딴식으로

얘기 다듣고, 존댓말 꼬박꼬박 쳐하는거 듣고 있으면요.

정말 아무생각 안들어요. 뭔가 꿈인지 생시인지 진짜 구분 안가는 상태.

그 지랄을 하는데 저는 반쯤 정신나가서,

'아니다, 됐다 이미 이래된거 어쩌겠노, 나중에 휴가 한번 맞춰서 술이나 한번 먹자...

그리고 잘사겨라 내가 못해줬으니 갔겠지 니라면 잘할거다'

이런 병신같은 소리했습니다. 신발 드라마 찍고있네 ㅡㅡ

근데 정신 없고 넋이 나가있으면 저래되더라구요..... 사람이..

그러니 반색하고 좋다고 들떠가지고

'그래 알았어 나중에 꼭 만나자 고맙다.'

..............

예전일이라서 예전처럼 감정 싣고 쓸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네요 -_- 조카 화나네 ㅋㅋ

여튼..... 그렇게 끊고나서, 좀비 빙의했어요.

저만 유별났어요 뭐.... 군대에서 다들 헤어지는데

저만큼 하는사람 아무도 못봤거든요, 제 위로도 제 아래로도...

근데 이게 말했다시피 첫이별에, 친구라는놈이 얽혀있으니까,,

뭐 어떻게 달래고 싶어도 달랠수가없고, 치유가 안되요.

이등병이라 아무것도 못하고, 바람도 혼자 쐬로 못나가구요...

죽을뻔했어요 ㅎ 건물안에 있으면 진짜 답답하고 숨막히고

(정말 진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숨이 막힙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취사장은 4일 내내 못들어갔어요. 한번 들어갈려다가 음식냄새맡고 우웩 하면서

뛰쳐나왔거든요 -_- (분대장휴가가서 대리가 저때문에 밥도 못먹고 그냥 나왔음 같이 ;;)

4일동안 먹은거 다 합쳐봤자 밥 한끼분도 안나왔을꺼에요 아마,

진짜 아무것도 입에 안들어가더라구요.

배 고프단 생각도 안들고, 그저 숨이 막혀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한번은 취사장 내려갔다가 올라오는길이 힘들어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동기한테 부축받으면서 왔어요. 현기증나고 그러길래..

아... 아무리 그래도 이딴일 때문에 쓰러지기라도 하면 진짜 개쪽이기도 하고 일난다 싶어서

뭐라도 먹어야 겠다... 싶었는데 PX에 칼로리 바란스를 팔거든요..... 그게 생각이나서

동기놈한테 부탁해서 칼로리 바란스랑 우유하나만 사달라고했습니다 (이것도 먹다가 안넘어가서 토할뻔했네요... )

뭐 영양소가 많아서 그런지 그거하나 먹고 어떻게든 버티긴했어요; 어지럽진 않더라구요 다음부턴

그리고는 그 소대 동기 한명, 역시 이등병인데 허락맡고 주말에 그냥

10몇시간을 데리고 나가서 연병장에서 울고불고 하소연하고 그지랄했습니다.

그땐 저 혼자만의 세계에 있어서 몰랐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걔도 정말 대단하더군요..

주말 내내, 정말 1시간을 막사에 안있었을겁니다. 수십시간을 동기라는놈 하나 때문에

얘기 들어주고,, 토닥여주고.. 하 벌써 보고싶네요. ㅎㅎ 진짜 고마웠는데...

그.. 다음주가 대대 ATT였습니다. 폭염속에 치뤄진 훈련이라 지나고 난 후에는

우리대대 최악훈련 Best 1에 당당히 꼽히는 훈련이었어요. 물론 마지막은 행군이었구요.

딱 그 전주에 헤어지는 바람에,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겠다 이런 건 전혀아니었지만

정말 안에 있으면 죽을것 같아서. 이 상태로 밥도 못먹고 숨도 못쉬는 상태인데

훈련 뛰다간 진짜 쓰러질것 같기도하고, 더 이상 이상태로 있는건 좀 무리라는 생각도하고 해서

청원휴가 신청을 했죠. 다음주가 대대 ATT 에다가 이등병하나가 거의

지금 분대장들 말 들어보면 자살징후군 보이고 좀비에다가 밥도 못쳐먹고 겔겔 거리는데

보냈다간 자살할거같은데 청원휴가를 넣은겁니다;

그땐 당연히 그냥 나갈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중대장, 소대장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죠.

안된다고 하는거, 정말 갔다와서 잘하겠다고, 제발 믿어달라고,

나쁜 생각은 절대 안먹는다고 그러면서 겨우 쇼부쳐가지고

금요일 행군날 조기복귀해서 행군 뛴다는 조건하에..

일병정기 짤라서 4박 5일을 겨우나왔어요.

그 다음주가 신병위로휴가였는데 ㅎ;;

제가 정신이 정말 반쯤 나갔다는 ㅎㅎ.... 참 그때 무슨짓을 했냐면,

이거 100% 실화입니다. 정말 저랬을려고 하겠지만 정말이예요.

KTX를 타고가잖아요.

제 자리가 있고, 그 옆자리에 어떤 여자분이 타고계시더라구요.

딱봤는데 한.... 20대초반? 여튼 뭐 제 또래쯤 되보이시는것같아요 ㅎ

그래서 그냥 혼자 가만 생각해봤지요..

제가 동기들한테 이것과 관련해서 얘기를 했는데,

여자애들이라 그런지..... 반응이 제가 생각하던 반응과..... 많이 다르더라구요 ㅎ

너무.... 달랐어요. 이런반응이 나올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그랬었는데.

혹시라도 내가 과민반응하는가? 내가 여자들을 이해 하지 못해서 그러는가? 싶어서

너무 물어보고싶더라구요.

자리에 앉았지요. 그 여자분은 휴대폰으로 음악 들으면서 잠을 청하려고 하시더라구요

아... 물어보고싶은데... 자면 안되는데....

하는데 그 있죠..... 자고는 싶은데 계속 카톡 날아와서 눈 감았다가

다시 눈뜨고 답장하고 ㅋㅋ

그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조용히 수첩을 꺼내서 적었어요

'저기요. 죄송한데, 이상한 사람은 아니구요,

제가 고민이 있어서 그러는데 좀 들어주실수 있나요?

정말 이상한 사람은 아니예요.'

라고 적어놓고 적당한 타이밍에 전해주려고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그냥 다시 잘려고 눈 감았을때,

그 탁자 위에다가 살짝 올려놨지요.

그리고 역시나 다시 카톡이 와주더라구요.

눈 뜨고 다시 폰으로 답장 쓰고, 다 쓰고 이제 다시 눈 감기 직전에

탁자를 '똑똑똑'

처음보는 여자분 팔을 치거나 부르기에는 민망하기도 하고

예의도 아닌것 같아서 그냥 탁자를 톡톡 치는것으로 대신했지요.

소리는 안들렸겠지만 팔 모션을 보고 눈치를 채시더라구요

'뭐지??' 하는 표정으로 귀에 꽂아 논 이어폰 빼고 쪽지를 보기 전에 절 보더라구요.

왠 ㅄ 이등병이 뻘쭘한 표정으로 '그 쪽지좀 봐주세요' 하고 말하는 듯한 걸 느끼셨음.

피식 웃으면서 글을 막 읽어요. 또 웃고 한번 더 읽어요.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말하시더라구요.

"아...예.... 무슨.....?"

"아 네.. 말씀드린거 처럼 이상한사람 아니니까 무서워하진 마시구요.. ㅎㅎ

그냥 물어보고싶은게 있어서요..."

이렇게.. 난생 첨보는 사람과 기차 타고 가다가 얘기를 하게 되었죠.

제 또래(그때나이 22살)일줄 알았던, 그 분 나이가 알고보니

30대........ 제가 나이를 잘 못읽는 것도 있었지만,

워낙 동안 이시긴 했었음...

이거 뭐..... 거기서 이미 당황하고 들어갔지만,

그래도 조언이나 고민 털어놓는데는 그게 더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요.

물론 얘기를 주절 주절 해주니까 막... 자기가 더 화난다면서

같이 화를 내주고 막 뭐라고 해요. 그런것들이 있냐면서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그래요... 제가 생각해도 이게 맞는 반응인데요...ㅎ)

그런데 나이가 있어서인지 군대 있을때 선임, 동기들, 또는 대학동기들한테

들었던 조언과는 조금 다른 조언을 해주더라구요.

그냥 감정적으로 고민해결이나 같이 얘기해주던 전 사람들과는 달리

이 분은 앞으로의 행동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약간 넓게 봐주시더군요.

'그런 애들한테 앞으로 이기는 방법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해서,

나중에 더 좋은, 멋진, 잘나가는 사람이 되서 보란듯이 살라고,

지금 그런데 연연할 필요없고 공부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살다보면,

그게 최고의 복수라고. 자기 관리를 할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이런 말을 해주시더라구요.

정말 착한것 같다고(글쎄요. 그때 당하고 난 다음 했던 처신 보면 착하게 보일수도있겠지요.. 멍청한거였지만)

제발 잘됐으면 좋겠다며 진심으로 말해주시는 그분, 전화번호라도 알아서 올걸 그랬어요.ㅎㅎ

너무 무례할것 같아서 그만 두긴했는데.. ㅎㅎ

그렇게 기차에서 만난 짧은 우연이자 인연이, 저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그 분에게도 신기하고도 재밌는 추억이 되셨겠지요?

참 뭔가 와닿았었고, 그때는 그래. 그게 맞겠지....

라고 했지만 역시나.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지요....

그대로만 했더라면, 이렇게 긴 이야기도 할 필요도 없었을텐데요.. ㅎ

좋은 얘기듣고 하나도 실천에 옮기지 못해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아... 여기서부턴 진짜 찌질해지는거같은데.........

어쩔수있나요.... 제가 그랬는데 ㅎ

여튼 그렇게 안된다는걸 다 쇼부쳐서 결국엔 청원휴가를 나왔네요.

근데 그때까지도 진짜 실낫같은 희망이란거에 사람이 기대는걸 제가 알게된것이

그 휴가 나간주가 저랑 여자친구 500일 되는 기념일이 껴있는 주였거든요.

그래서 그때까지도 진짜 안믿겨서, 그리고 아니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던것도 사실,

(그렇게 믿고싶었다는게 더 맞겠죠)

이런생각까지 했습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하고

'얘가 기념일 같이 보내고 싶은데 내가 그 다음주에 나오니까

A랑 짜고 나 청원휴가 나오게 할려고 장난친걸꺼야. 그럴꺼야'

이 따위 병신같은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그 시나리오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도 해야할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진짜 여자친구 한번 만나서

얼굴보고 얘기라도 한번 해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어떻게합니까, 차이고 그딴개같은 경우 당했지만

전 아직 좋아하고있었으니까,,,

한참 나약해져있는 상황이니 이성이 감정을 컨트롤 하지는 못할때였나봐요.

자기도 나 청원나오는거 알고있었고, 청원나오면 전화하라고 얼굴한번 보고 얘기하고싶다고

지가 지입으로 해놓고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어보니 집이랍니다.. (저는 대구로 거치고 걔는 구미살거든요)

그제서야 진짜 만에하나라고 잡고있던 지푸라기가 끊어진 느낌?

이게 장난이 아니고 진짜였구나 하는게 그제서야.. ㅎㅎ

그래서 그랬어요 '나 지금 머리 식히려고 4박 5일 겨우 사정사정해서 나왔는데

지금 나 만나야할 사람이 많다. 근데 무엇보다 듣고싶은 사람 얘기는 누가말안해도 너인거 알거다

니가 나보고 직접 할말있고, 또 묻는거에 대해 제대로 대답해줄 자신있으면,

지금 당장 대구로 오라고, 아니면 나 집으로 간다' 라고 하니깐,

일도와주고 있어서 조금기다려주면 안되녜요.

그럼 나는 4박 5일중에 하루쓰는건데, 니가 거기에 맞게끔 내가 물어보고 이런거 대답해줄 자신있냐

고 물어보니 미안하다고 그냥 가랍니다......

(아시발 그래도 한번 보고싶었는데;;)

그래서 그냥 약간 돌려말했어요.

나는 니가 제대로 말해줄거같으면 하루 쓰는건 진짜 상관없는데

니만 자신있으면 그냥 기다리겠다고 하니까

기다리라네요. 지금 바로오겠다고

그렇게 기다렸죠ㅎ 사귈때 늘 만나던 학교 북문 은행 앞에서. 만나자고 그러고.. 기다렸어요.

그리곤.. 그렇게 보고싶던 걔가 왔어요.

휴가나가서 만나면 진짜 너무 좋아서 바로 손잡고 뽀뽀하고 안아주고 싶었던 그 얼굴이고 그 모습그대론데,

서로 웃는얼굴로 못마주친다는것과, 이젠 얘 손도 내마음대로 못잡는다는것과

얘가 지금 다른 사람의, 친구의 여친으로 내가 만났다는 사실이 진짜 실감도 안나고 너무 쓰라렸습니다.

그때 그 기분 짐작이나 가시나요..?

나는 아직 너무 좋고, 너무 안고싶고 손 잡고 싶은데,

그리고 그게 맞는거고 늘 그래왔는데....

분명 내 꺼였던 이 친구가,

친구라는 놈의 여친이 되어 버려서 눈 앞에두고도 아무것도 못하는 그 상황..

그 상황에서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예전에 항상 같이 앉아있던 놀이터 공원 벤치로 가서 얘기나하자고...

그러고는 걸었습니다.

얼굴을 너무 보고싶고, 마른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통통한 그 볼도 꼬집어보고 싶고,

그 못생긴 손 한번 만지고, 잡고 싶은데,

그냥 멀찌감찌 떨어져서 저, 그리고 여자친구 앞만 본체로 걸었습니다. 조용히.

그렇게 조용하게 벤치까지가서, 앉았어요. 지금 밖이 석양이 지려하네요.

딱 그때도 이랬는데 말이죠 ㅎ (별 지랄을 다합니다 아주 ㅋㅋ)

그리고 그냥 딴거 모르겠고, 일단 정말 하고싶었던 말부터 그냥 했어요. 앞뒤 없이....

"보고 싶었다. 진짜로."

아무말 없더라구요.

"근데 이렇게 보게 되니까 좀 많이 안타깝네 그렇게 기다리던 순간이었는데"

역시 침묵.. ㅎ

그냥 저도 할말 없어서, 가만 있다가

물어봤어요 이것저것 궁금한거. 그새끼가(A)가 한말이 맞느냐.

다 맞답니다 ㅎ 평소 사귈때는 어떤말도 쉽게 잘 못하던애가,

이번에도 역시 아니라고 잘못말한걸거라고 해줄거 같던 애가

원망스럽게도 꼭 이럴땐 다 맞다고 해주더라구요.

맞대요. 200일때부터 걔(A)가 좋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가 잠깐인줄 알고, 잠깐 스쳐가는 바람같은 그런마음인줄 알고,

그냥 그렇게 넘어갔었대요.

아니길 바랬던 것들이 점점 다 사실로 변해지면서

저 또한 점점 무너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아무말없이 가만있다가..

조용하게 부탁하나 했어요..

손좀 잡아주면 안되냐고..

그말듣고는 절 그냥 조용히 바라봐요.

그러다가 잡아주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잡았죠. 두손으로..

그렇게 잡고싶던 손이었는데

왜..... 신발 내가 니 손을 허락맡고 잡아야하냐고...

미칠거같다고 왜 나한테 둘다 그딴짓거리를 해야했냐고

미안하대요... 미안하다고 하는데 왜그렇게 화가 나는지..

왜 내가 군대가고 첫휴가 쳐나와서 여자친구한테

사랑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미안하다는 소리를 쳐듣고 있어야하는지

진짜 막 미치겠어요. 원래 눈물도 많은 놈인데

참고 참다가 그냥 터지더라구요 앞에서 막 울면서 얘기했어요 병신같이..

(이미 심신은 지칠대로 지쳤고 이성적인 판단이나 사고력은

이 몇일전부터 상실했다는것 이해부탁드려요.)

그래서.... 손만 꼭잡은채로 울고있다가. 그때도 정말 많이 참았었던 얘기...

한번만 안아봐도 되냐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상적인 사고력은 상실한 상태입니다...)

아무말도 없길래, '그래 안되겠지.. 하고 미안하다..' 그러는데 또 미치겠는거 ㅎ

왜.... 내 맘대로 얘를 못안는지 . 20일전 면회왔을 때 까지만해도 당당하게 누구 허락도 안맡고 내 맘대로 했었는데..

자꾸 그럴때마다 그 A라는 새끼가 진짜 미치도록

죽여버리고 싶은.... 왜 그새끼 때문에 내가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대체..

진짜 모르겠었죠. 그리고 아직도, 2년 지난 지금까지 그러고있어요.

대체 왜 내가 아직도 그새끼때문에 괴로워하고있고, 이딴 글도 지금 싸지르고 있는지....

(좀 샜네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찌질찌질하게 혼자 폭발해서 질질 짜고있는데 안아주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저도 안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죠..

여기서부터 참 진짜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그러면 안됐고, 정말 찌질하지만.

뭐 사실대로 적어야겠죠. 부끄러움 무릅쓰고 적겠습니다. 욕하실분 욕하셔도 되요. 이게 사실이었으니...

안고있었죠. 안고있으니, 너무 좋았어요. 정말 미칠듯이 좋은데 보통, 꼭 안고있으면

얼굴이, 교차되죠. 양볼이 맞닿게..

그 상태로 계속 얘기했어요. 서로가 얼굴도 안본채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저도 또 조금씩 눈물 나오고, 여자친구도

미안한감정인지, 그냥 예전이 생각나는 거였는지 같이 울더라구요,

그래선 안되는 사이인데, 이젠 그러면 안될사이고 그렇게 있어선 안될사인데

그런건 하나도 생각이 안났네요.

그냥, 예전...

군대 가기 직전 여자친구가 울면 내가 달래주고, 딱 그때의 모습,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있다가,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요. 지금 순간은 누구때문에 울고있는지

둘다 왜 울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예전 남자친구로서

아직 나는 사랑하고있는 얘 눈물 흘리는거 그냥 놔두기가 싫었어요

포장이 아니라 진짜 그랬어요. 단순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여자애가 앞에서 눈물흘리고있으면 닦아주고 싶은게 남자 마음인데,

저는 오죽했겠습니까.

얼굴이 보고싶어요. 너무 보고싶어요 그만큼 가까운거리에서 본건

정말 오래됐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이런상황이니 그게 더 간절해지더라구요.

안은채로 얼굴을 뒤로 쭉빼면서, 눈 마주쳤어요.

급히 안운척 하면서 눈을 크게 깜빡깜빡 몇번 하면서 '왜?' 라고 묻더라구요

(참 어떻게 그 오래된일이 이렇게 생생한지..)

운거 다 아는데, 말할때 훌쩍훌쩍거리고 코막힌 소리나고,

전화 목소리만 듣고도 얘가 지금 술먹고 울면서 안 우는척 하는구나

(자주 그랬어요 술먹었다고 하면서 목소리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코감기 걸렸다고,

코감기가 뭐 그리 자주 걸리는지... 그러면 모르는 척하고 약좀 사먹어라고! 라고 다그치곤했었는데 ㅎ;)

이걸 다 알수있는데 난 바로 앞에서 안운척 하면서 그러는거 보니까

왠지 모르게 내가 미안하고,,,,, 또 귀여웠어요.

네 그리곤 그러면 안됐죠. 안됐지만, 그땐 그런게 하나도 생각이 안났어요.

.....뽀뽀하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0cm도 안떨어진 거리에서

눈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눈물은 그렁그렁하고 빨개가지고

안운척하고 그러고있으니까 미치겠더라구요. 뭐 병신같다면 병신같지만

저는 그랬어요. 그래서 그냥. 들어갔어요

정말 드라마처럼 조금씩 가까워질때까지 가만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싹 피하더라구요

아무말은 하지 않더라구요.

그때 정신 차렸지요...

"아........ 맞다 나 이러면 안되는거였지.."

이러면 안되는사이예요 ㅎㅎㅎㅎㅎ 씨팔 뭐때문인지

우리는 그간 우리학교에서 학기초부터 사귄 09학번 공식커플이었는데

우리가 지나가면서 손잡고 다니고 길에서 뽀뽀하고 안고있고 닭살짓 하는거

다른과 사람들도 다봤을정도로 아주 광고를 다 하고 다녔는데,

그런 우리가 아무도 안보는데 뽀뽀도 하면 안되는 사이가 됐다는게,

하.. 참 적응 안되더라구요 ㅎ 지금 앉아있는 벤치는

여자친구가 원룸 들어가기전에 (1학기땐 언니랑 같이 살았거든요)

조금이라도 시간 끌어볼려고, 같이 있으려고 앉아있으면서 그렇게 닭살짓해대끼던

역사적인 장소인데..ㅎㅎ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다른 상황 다른 모습, 다른 관계로 이자리에 앉아있더라구요

달라진건 하나도 없었는거 같은데.... 내 마음도 그대론데.....ㅎ

'아..... 미안하다' 그러고 그냥 다시 안았어요. 안아주는것만 해도 고맙죠 뭐.. ㅎ

그리고 다시.. 얼굴보고 , 뽀뽀하려들고, 또 피하고, 또 미안하다,

또 하려했다가, 피하고,,,

근데 제가 그런 보이지 않는 분위기 같은데 있어서는 감이 좀 있는 편인데..

(여친한테 고백할때도 전혀 고백할 생각, 계획 타이밍도 안잡고있었는데,

느낌이 지금 놓치면 안된다 싶어서 한거였는데 그렇게 바로 사귀게됐거든요)

그때 느낌이, 뭔가 그냥 여자친구 태도가 애매하기도하고,

(약간 갈팡질팡 한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얘기하면서)

그래서 다시, 얼굴떼고 눈 딱 보면서 말했죠.

'가만있어' 라고; (드라마 찍네 진짜; 근데 저흰 사귈때 좀 그렇게 사겼어요.. 아주 생쇼를하면서;)

아무말 안하고 눈만 깜빡깜빡 거리고있길래 천천히 , 느리게 뽀뽀를 했어요.

그리고 첫키스때처럼, 바로 그대로 키스를 해버렸어요. (참... 그렇다 지금생각하니)

ㅎ 그렇다고 여자친구가 입을 열까요....

가만히는 있는데 진짜 가만히 있더라구요 ㅎ 입도 안열구, 그냥 저혼자 막 (상상;;)

그러고 있다가. 열리더라구요; 한참 그러고 나서,

떼고 '미안해'라고 했어요. 엄청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면서

'아... 몰라 나 이제 어떻게해..... 어떻게 하란거야 나보고' 하면서 막 울어요.

그렇겠죠.....

물론 자기가 자초했기도 하고, 그 때문에 일어나긴 했지만,

그냥 그때 아무말 없이 그냥 안아주면서 내가 미안하다고 했어요

대체 내가 뭐가 미안한진 모르겠는데 그냥 울길래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나왔어요.

그리고 실제로 그땐 진짜 미안했어요. 그 생각 밖에 안들었어요.

뭐 그렇게 안고 뽀뽀하고 한게, 미안하다면 미안했죠 뭐....

그리고 너무 울길래 (뭐 이때 미안한거랑 그런 감정들이 터졌나봐요.)

일단 어디라도 들어가자 했는데, 여자친구 자취방이 바로 그 근처고

딱히 우는애를 어디 데려갈데도 없고, 여친 자취방도 많이 갔었고해서

그렇게 거부감이나 그런것도 없었는 상황이라 그냥 들어가자.

하고 자연스럽게 들어갔어요.

그 자취방도 겨울방학때 (거의 군대가기 바로직전이죠 ㅎ)

여자친구랑 같이 돌아다니면서 여기가 좋네~ 하면서 잡아준 방이었는데 ㅎㅎ;

나중에 나 몰래 휴가나와서 이 집앞에서 기다리면 놀라지말라고 ㅋㅋ

그 ㅈㄹ 하면서 골라줬는데 ㅎ 이런식으로 오게됐네요

들어갔어요. 들어가고 침대엔 100일때 사준 곰돌이가 그대로 앉아있고,

저랑 찍은 사진이랑 편지도 책상위에 있어요.

심히 이상하기도 하고 궁금하죠... (원래 좀 여자친구가 방을 안치우긴 하는데.. ㅎ

그런것 까지 안치운건 좀 이상하면서 기분이 좀 .. 묘했어요)

"이거.. 왜 안버렸어? 편지랑 사진은 왜 또 그대로냐....?"

"그냥....."

이리..저리 둘러보고있는데 ㅎ

그게 보이더라구요. 4개월짜리 다이어리.

와.... 그거 보는 순간 진짜 감회가 막.... ㅎ

묘한 기분 아시나요..... 당연히 그런것들이 다 없어야 정상일텐데,

아직 고스란히 여자친구의 공간안에 남아 있는.... 뭔가 기분이 묘했어요.

"이야............................. 이거ㅎㅎㅎ, 다 보긴 봤냐?"

"어 다 읽었었다 그랬잖아."

(이게 내가 4개월썼다고 개 생색내면서 내용도 엄청 많을테니

하루에 한두장씩 아껴읽으라 했는데, 면회외박 끝나고 다음날

전화해서 읽어봤냐니까 다 읽었다고 했었음..;; 그때 좀 많이 허탈했는데ㅎ

그런 숨은 뜻이 있었을줄은 ㅎㅎ)

그리고 그거 꺼내서

"이건 왜 또 안버렸어? 나도 내가 써놓고 한번도 못읽어봤다 ㅎ 한번 읽어볼까?"

"나중에 읽어봐.."

쌩까고 그냥 꺼내서 쭉 훑어봤어요.

중간중간 재밌는 내용이나, 이런 저런 내용들 읽어보면서 ㅋㅋ 웃긴다 그러고,

아 이땐 이랬는데 저땐 저랬는데,

"니 씨 내가 저거 쓴다고 얼마나 털렸는지? 알아?

그걸 알면 얘를 이렇게 푸대접하면안돼 고이 모셔두고 두고두고 읽으라고 ㅋㅋ"

"미안해.. 알았어..."

그렇게 대충 읽고 덮어놓고 주위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ㅋㅋㅋ 씨팔....

지금 생각해도 좀 많이 빡치는데. 후 죄송합니다

내껀 아닌데 무슨 편지 같은게 보여요.

뭔가 기분나쁜 기분은 드는데, 궁금하니까 이거 뭐야? 하면서 펼쳐보는데 ㅎ

하.......씨팔 ㅋㅋㅋ A새끼 이름이 있더라구요

"이거 니한테 주더나?"

"응.."

"그래...."

하면서 더 찾아보는데,

이 새끼가 뭐 지네 부대에는 전역하면서 전역자들이 남아있는 후임들한테

편지 한통씩 쓰고 가나봐요.

뭐 지가 받은 편지들 걔한테 줬더라구요

미친새끼 그걸 왜 준건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네..

지가 군생활 잘해서 인정받았다는둥 그딴걸 보여주고 싶었나봐요

내용이 뭐 그딴거더군요 ㅎ

보고 그냥 던져놓고

"저걸 왜주디?"

"모르겠어. 그냥 주더라."

"ㅋㅋ 조카 웃기네......."

이러고 그냥 침대에 앉았어요

"청소좀 해라 니는 나랑 사귈때도 이래놓고

나보고 어지른다고 뭐라고 해놓고서는 순 뻥이었구만?"

"아 원래 청소하는데....... "

그러면서 막 일어나서 갑자기 주섬주섬 청소해요

"뻥치고있네.. ㅎ 그냥 와서 앉아, 나중에 청소하고."

"치....."

하면서 옆에 앉더라구요.

(그냥 자잘한 농담하고 계속 아무렇지 않게 얘기해서 그런지,

뭐 솔직히 분위기가 예전 사귈때 그 분위기로 바껴버렸어요.. 막)

에휴.... 이다음은 어쩌다가 저쩌다가 보니깐.... 그냥......

이 중간에도 말할거리가 있긴한데, 좀 그러니까..... 대충 여긴 생략해야 할것 같네요.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삼류로 빠진것도 아니고... 뭐 여튼 좀 그랬어요..

이런 저런 말도 많았고 좀 슬픈 상황이 나오긴 했는데. 여튼 결과가 그렇게 되서....

자세한 서술은 여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ㅠ

항상 그랬어요. 같이 있으면서 애정행각 벌이다보면..

몇시간이 훌쩍 가버리고 시간 가는걸 몰라요.

그날도 예전 사귈때 처럼.... 그러다보니 어느새 밤 11시가 넘어있더라구요.

자취방에 들어갔던건 대충.. 한 6~7시쯤 됐을거에요.

그냥 우는거 때문에 들어간거여서, 그렇게 될줄도 몰랐었고....

원래 계획은 그날 벌써 집에 가서 사촌형한테 술사달라고 해놓고 그앞에서

펑펑 울면서 하소연하는게 계획이었고 약속도 잡혀있었는데

일이 갑자기 그렇게 되버려서 뭐.... 좀 많이 틀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그냥 저녁도 물론 안먹은 상태에..

잠도 여자친구집에서 자고 가야될 상황이 됐더라구요. (차는 이미 끊겨서..)

저녁은 간단하게 감자탕 먹고,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고 해서,

술을 먹는데.........

예전엔 술만 마시면 걔는 저 믿고 막 지혼자 마셔대고

저는 아무리먹어도...(자랑이 아니고 여자친구있는 남자들은 다 그럴거예요)

여자친구 있을땐 정신 잃어본적이 없어요 대학교 다니는 1년내내,

(이건 좀 제가 생각해도 기특하다 싶기도 하고 막 어떨땐 자랑스레 말했던 일이기도한데,

저도 술을 만땅으로 마신상태였고 여자친구는 물론 정신잃어서 제가 질질 끌고가야하는

그 상황에서 여자친구 데려다 줬는데, 제 기억이 딱 어디까지였냐면,

여자친구 원룸 그 현관있잖아요? 비밀번호 눌러서 열리는 바깥문,

그거 열리고 딱 닫히는거 반까지, 그러니까 딱 거기 들어가는 순간부터 기억이 안나는거예요..

그 뒤에 차 쌩쌩다니는 횡단보도가 있는데 그걸 아무 정신없이 걸어서 돌아왔다는게 진짜

지금 생각해도 아찔함...... 아무 의식없어도 돌아와서 자긴 자나봐요. 기숙사였는데

뭐 그때 축제기간에 여친 정신나가서 데려다주고 다시 온다고 했었는데,

데려다주고 의식잃고 기숙사로 바로 직행하긴 했는데 ;; 여튼 그게 좀 스스로 대견했음.. ㅎ)

급 딴소리했네....... 여튼 술먹는데 이게 군인들은 대부분 그런 경험 있으셨을텐데

술이고,, 뭐고 다 약해지는....

술을 먹는데, 제가 먼저 정신잃더라구요. 뭐 그땐 이미 심신이 뭐 약해져있는상황에,

내가 쟤를 챙겨야 한다 이딴 마인드도 없는데다가, 오히려 제가 기대고 싶었으니

정신력부터가 그냥 안됐었음. 원 주량이 한 3~4병 되는 넘이었는데,

1병 덜마셔서 그냥 골골.. 까진 아니었는데 그냥 조금 취해서 막..

앵겼어요 여친한테, 실제보다 더 취한척하고 막... 아닌가 아 좀 취했었네요 실제로..

정신은 있는데 좀 취했었네요.

그래서 그냥 들어가고싶어서 (솔직히 더 마실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을거에요;;)

그 술집 의자밑으로 턱 주저않았어요. (나 취했으니 그만 챙겨가라 이뜻으로;)

그렇게 나와서 집에가는길에

(아마 길에 드러눕기도 했던듯? 니가 한번 골뱅이 된 놈 챙기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봐라하는 생각 ㅋㅋ 장난좀 쳐보고 싶기도하고 그냥 핑핑 돌기도했음.

그 와중에 그 생각든것도 참 ㅋ)

여튼 이래 저래 해서 자취방에 들어갔어요.

그 원래.... 저만 그런진 모르겠는데

술마시고 불꺼놓고 얘기하거나 막,, 그러면 감정적으로 변하고

술도 점점 더 숙취되는 느낌....... 있잖아요...... (저만그런가요..)

자자고 같이 눕고나서 (방크기도 작고 침대 말고는 뭐 다른데서 잘데도 없고..

또 거기서 자는게 그리 거부감도 없어서) 얘기를 했어요.

거의 좀 취해있는 상태였어요.

불도 다 꺼져있고 둘이 얘기만 하는 상태예요.

니가 나한테 그러면안된다.... 왜그랬냐... 너 때문에 나 죽을뻔 했다.......

힘들다..... 왜 이런일이 나한테 일어나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그 강아지.. 신발새끼.... 하면서 욕하면서

하소연아닌 하소연 하고있었어요.

미안.. 미안.. 하면서 그냥 달래주더라구요

그러다가 아까 봤던 그 편지생각이 나더라구요.

"아까... 그 편지좀 갖다줘.."

(사진도 있었나..... 사진이 아마 있었을텐데

이건 좀 가물가물해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술도 취해있던 상태여서)

"무슨 편지?"

"그 강아지가 보낸 편지.... 그새끼가 준거 다 주라."

그냥 그렇게 갖다주더라구요.....

폰으로 좀 비춰달라고하고 읽다가.

"이거 . 다 찢어도돼? 나 지금 이거 보면 막 미칠거같아

니네 집에 이게 왜있는지도 모르겠고, 이 신발놈새끼가

왜 이걸 니한테 줬는지, 그리고 니가 가지고있는거 보니깐

막 미칠것같아 찢어도 돼?"

"어.. 찢어. 찢어도 돼..."

"알았어."

진짜 조카 찢었어요.

뭐 아무말안하고 보고있구요....

"앞으로 이딴거 받지마. 부탁이야......

그리고 폰 좀 줘봐.... "

조용히 폰을 주더라구요. 건네받고는

이것저것 문자나, 막 전화번호 왔던 목록이랑..

그런거 봤어요. 전화번호는 아주그냥 그새끼가 하루에 한번꼴로 전화했더라구요 ㅎㅎ

나한테 시간달라고 한동안도 둘이서는 히히덕거리면서 전화하고 놀았겠죠.

저는 말라가고있는데...

그리고 사진첩 보는데, 하.....

둘이서 아주 해맑게 같이 사진찍은게 있어요.... 폰으로 뭐하나 옆에서

지켜보고있다가 사진첩 들어갈려고하니까 뭐 바로 뺏을려고하는거예요

가만있어. 놔둬 건들지마.

그러고 봤는데ㅎ 2010년 7월 18일이었나.

이거 맞으면 진짜 좀 소름인데 ㅋㅋ 그냥 머리속에 떠오르는 기억이 그때 날짜였던거 같은데,

그때가 만약 주말(면회가능한..) 맞으면소름...날짜 맞으면 뭔가 더 성기같을거 같아서 못보겠네요 ㅡㅡ;

하.... 신발 나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애간장 녹이고 있을때 이렇게 웃으면서

지냈구나, 얘들은 그랬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당장 내 옆에 있는 얘보단 그 사진속에서 쳐 쪼개고 있는 A면상이 진짜. 아...

진짜 못보겠어요.

휴대폰 덮고 미친놈처럼 부숴질듯이 꽉 잡고

"아..... 아 신발........ 아 !!!!!!!! 개같은 신발 진짜 성기같은 아.신발"

뭐 이딴.. 그냥 그래요 그냥 화가 조카 진짜 극도로 나면

다른말 안나오고 그냥 감탄사+욕으로 된 말밖에 안나오는. 저는 그렇던데

저때도 그랬어요. 하....... 하... 심호흡질 하면서 막 욕만 주절거리면서 소리지르고

미친놈마냥;;(새벽에요;)

"아.... 나 이거 진짜 던져서 부숴버리고싶다 진짜 미치겠다 아 씨팔.. 진짜.."

막 이러고 있으니까,

"던져도돼.. 부숴도돼...." 라더라구요.

진짜 막 그거 꽉 잡은 상태로 막 무슨 아 이건 진짜 모션으로 보여줘야 알텐데..

막 던질까 말까하는거처럼 막 손들어올렸다가 내렸다가 반복하는거;; 아시나

막 그지랄 하는데 어떻게 던져요. 아무리 술김이라도 그정도 정신머리는 있었거든요.

"나 이거 지운다..? 이런거 앞으로 찍지마."

"알았어. 안찍을게.."

"하나 뭐 물어봐도되나..?"

"뭔데?"

"너 저 사진찍는날, 면회간날에.... 쟤랑 손 잡았어?"

진짜,,, 제발 별것 아니지만 제발 안잡았으면, 좋겠다고

안잡았다고 얘기해주길 간절하게 바라면서 물었어요.

그상황에서는 그 손잡는게 .... 뭐랄까 진짜 너무 의미적으로.. 후

근데 얘는 거짓말은 진짜 못하는 성격이라.

솔직하게 말해주더라구요 ㅎ 술도취했는데 거짓말좀 해주지

"어 손 잡았어."

하 .......... 신발.... ㅋㅋ

"뽀뽀는.... 뽀뽀도 했어?"

"안했어 그건.."

"그래.. 미안해... 주제넘게 이딴거 물어봐서.."

.... 그날 기억은 이정도 까지 밖에 안나네요.....

그리고 그날 밤에 미친듯이 울었다는건 다음날 아침에 눈이 퉁퉁 부어있었던걸로

미뤄봐서 알수 있었음...;

휴가 첫날일이 이렇게나 길었구나..;

여튼 둘째날이 됐는데.

일어났는데 없어요 애가.

어딨지 하고 찾아보니까 씻고있더라구요

저보고 물좀 사와달래여 ㅎ

알겠다고 하고 나가긴 해야하는데,

입고있던 옷은 위아래 전투복에 전투화.

그냥 예전에 늘 하던대로

위에티랑 반바지. 대충 빌려서 입고 난담에

가까운 편의점에 물이나 사고,

(휴가긴 했지만 자살징후 보이는 이등병이라 외박처럼

3시간마다 한번씩 자대에 전화하라고 했었거든요.)

부대에 전화해야해서 전화나 한통해야겠다.....

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하 .... 일이 안되려니까 이게 ㅋㅋ

또 이제 애(과동기)들이 다 근처근처에 자취를해요

저는 몇몇애들한테만 청원휴가나간다고 얘기했었고,

(깨졌다는 것과, 그리고 그 남자가 누구라는것도 다 말했었습니다)

몇몇애들한테는 그냥 말을 안했었는데,

나가서 물사고 공중전화박스

(전 여친 폰으로 할수없었던게, 깨진거 풀려고 간게 아니라

그냥 마음 정리하고 온다 해놓고 버젓이 여친전번으로 전화할수가없었기에;)

찾던 도중에 근처에 자취하던 동기중 한명(여자애)이랑 맞딱뜨린거예요 그냥 딱.

얘한테는 나온다고 말도 안했으니 애가 깜짝 놀라더라구요.

"헉... 뭐야?? 형(우리동기들은 한살많다고 오빠라하기 오글거린다면서 형이라고 불렀음..) 휴가나왔나?"

"어.... 미안하다 휴가나오면서 연락도 못해줬네."

하고 생각하는데 지금 제 꼴이 ㅡㅡ; 딱봐도 어디서 늦잠자고 일어나서

잠깐 편의점 드갈려고 나온 패션임..

아 이거 뭐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거예요;

그러면서 그냥 얘기하다가, 별로 바쁘진 않대요.

이거 뭐 설명은 해줘야하는데.. 어떻게 하지 하다가

어차피 뭔일 나도 과에는 다 퍼지는거.. 지금 거짓말 해서

그때가서 곤란해지는거보단 그냥 말하는게 낫겠다 그러고

말하지말아달라고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걔한테 말했죠. 전화는 걔한테 잠깐 빌려서 부대에 전화하고,,

마땅히 앉을데는 없어서 여자친구 원룸 앞에서 계단 옆쪽에 둘이 앉아서 얘기를 했어요.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지금 깨진상태고.... 그것때문에 난 갑자기 휴가나온거라

연락 못해줘서 미안하고.. 그... 깨진게 얘랑 A랑 사귄다더라....

물론 못믿죠. 듣고 거짓말 치지말라고 진짜냐고

진짜냐고 한 열번은 물어봤을거에요. 뻥치지말라고 진짜냐고.

지도 충격이겠죠. 그게 신발 사람이 할짓입니까.

얘기듣고는 걔도,

"하.... 나 이제 그 두사람 얼굴 못볼거같다.... 어떡하노...."

"그렇체..... 나는 뭐 어쩌노..."

"근데 형 여기서 잤어??"

할말없음..

"어... 술먹다가 내가 빨리 취해버리고 차도 끊겼는데

잘데도 없어서 얘가 여기 재우더라..;"

하고 대충 넘겼어요.

그리고 뭐 이래저래... 하소연하고,,, 서로서로 그냥 계속 얘기하고있는데

(제가군대가서 아주 제대로 느낀거 몇개 중에 하나인데요)

안될새끼는 안된다고,

전 여친이 제가 올시간이 지났는데 안오니까 나온거임 -_-

원룸옆 계단에 앉아있던터라 그걸 다 털어놓은 상태로 셋이서 마주침..

셋다 개 어색하고 뻘쭘한 상황... 여친이고 나고 눈은 퉁퉁 부어있고

얘(과동기)는 완전 어색하게 제 여친이랑 몇마디 얘기 나누다가

"나 이제 가봐야한다 ㅠㅠ 나중에 밥먹자 연락해~"

하고 사라졌어요.

이제 그상황도 여친한테 설명해야할판 -_-;

이래저래 설명하고 밥이나 먹자.... 하고 사귈때 자주가던 식당 가서

한끼 먹으면서 (일부러 이쪽에 관한 일은 하나도 말안하고.

그냥 그랬었는데..... 저랬었는데..... 우리 처음엔 어땠는데 ㅎㅎ... 뭐 이런)

얘기나 했죠.

그러고. 물었어요.

"바다 보러 갈래?"

저희집이 걸으면 5분만에 바다가 나와서..

저야 그냥 갈려면 가는데 사람이 좀 그런게 있잖아요..

(저는 군대와서 생긴건데, 바닷가 사람은 알겠지만 안가잖아요 잘; ㅎ

근데 막 마음 심란하거나 막 답답하고 이러니까 바다 보고싶어지는 그런 거)

둘다 지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상황도 막장테크타고있고 이러니깐..

그냥 전 바다가 보고싶었거든요. 근데 얘도 뭐 똑같이 심란하겠지...싶으니까

(..도 있었고 솔직히 같이 가고싶었던 마음도 컸어요)

대답은 안하더라구요.. 고개를 이리저리 저어요.

어제 그런 일도 있고... 지금 또 바다까지 따라가면 뭐...

그렇죠.... 이미 이상해지고 있긴 해도. 더는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안갈래..? 그냥 오늘 가서, 바다만 잠깐 보고 저녁에 차타고 다시 와. 그럼 되잖아."

"....... 모르겠어 생각좀 해보고.."

"그래.. 안가도 상관은없는데 생각은 해봐.. 바다 한번 보고오는것도 좋을거같네"

그렇게 밥 다먹구 이제 더이상은 여기 있기도 저도 곤란한 상황.

더 있고는 싶은데, 그럴수가 없는 상황이 되버리네요.

이미 제 친구들한테 다 얘기도 해놨었고, 그 날 저녁은 친구들이랑

술자리가 이미 잡혀있는 상황이었어요.

(역시 목적은 하소연과 그동안 참아왔던 울음 폭발시키기 ㅋ)

저는 무조건 가야하고, 상황이 좀 그렇긴 하지만 얘랑 같이 가고싶고..

이러다 보니 상관없다고 말은 해놨지만,

마음속으로는 정말 그냥 오늘 보내도 좋으니까, 같이 바닷바람 쐬면서

걷다가, 그냥 그렇게 했었으면 했거든요.

밥 먹을때까지만 해도 '안간다' 라고 말했다가,

'오늘 그냥 왔다가 돌아가, 생각할 것도 많잖아,

그냥 잠깐 바다가서 머리식히고, 바람이나 좀 쐬고 그렇게 오면 좋지 않겠나?'

등등... 여튼 이래저래 막 얘기를 했어요.

그렇게 같이 간다고 해주더라구요.

속으로는 기분 진짜 좋았는데 그닥 티는 안내고,

'그래 가서 바람이나 쐬고오자 올때는 물론 바래다 줄게' 라고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고,

10분간격으로 한번씩 있는 버스는 물론 대기중이라 바로 타서 앉았습니다.

이미 지금 우리 둘 사이가 뭔가, 사귀는지 안사귀는지, 깨진건지 아닌건지

모를 정도로 그냥 애매한 사이가 되버린 상황이지만,

공식적인, 그리고 서로 암묵적으로는 나랑은 깨진상태고

그 친구 남자친구는 엄연히 A인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폰이 없으니까 여자친구 폰이나 뺏어서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놀았죠.

그러다가 그냥 폰으로 셀카모드 돌려서 장난 치듯이

제 얼굴 보다가, 옆으로 살짝 돌려서 여자친구 얼굴 보이게 만들었다가,

(여친도 뭐 옆에서 할게 있나요 폰으로 뭐하나.. 하고 보고있죠)

그러고 놀고있으니까 막 쳐다봐요.

씨익 웃으면서, 그냥 은근슬쩍 그 폰에 나오는 화면에

우리 둘 얼굴이 같이 나오게 만들었어요.

여자친구 얼굴이 약간 찡그려졌다가 (어쩌지? 하는 표정이 약 0.1초 정도 보였는듯)

다시 카메라보고 웃어주더라구요.

그제서야 저도 마음놓고 같이 몇번 사진을 찍었죠.

사귈때 처럼 서로 표정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ㅎ 다른게 있다면 뽀뽀하는 사진이 없었다는거? ㅎ

(물론... 그 사진은 지금 어디에도 없는 사진이겠죠 ㅎ)

그렇게 사진 몇번 찍고 아휴 잠와 하면서

은근슬쩍 여자친구 어깨에 기대서 잘려고 했는데,

'하지마...' 라고 하는거예요.

어... 갑자기 왜이러지.... 하고 황급히 떼고 생각하고있는데

'내가 기대서 잘거야' 그러면서 기대더라구요.

당황스럽다가, 급 기분이 좋아졌음 ㅎ

그래서 그냥 조심스럽게..

예전처럼 볼을 쓰다듬었어요.

눈감고 가만있길래. 조금 더 그렇게 하다가.

같이 잠들어버렸어요..... ㅎ

도착을 했네요. 백몇십일만에. 이렇게 쉽게, 올수있는 곳을

그렇게 힘들게 나와서 보니까 감회가 또 새로워요 ㅎ

그냥 아무런 일도 없이 신병위로 나올때만큼의 감동과 벅참은 아니겠지만,

여튼 청원이든 뭐든 군대 첫휴가였으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집 가는 버스 타고 내려서 집(에는 물론 같이 못가죠... 이 깨진걸 엄마도 알고계시거든요 ㅎ)

근처 놀이터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했어요 ㅎ

100일날에 여자친구가 저 보러 혼자 왔을때도 여기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갔다왔는데..

막 그렇더라구요 ㅎ..

집에 대충 짐만 갖다놓고, 바로 나왔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집이랑 바다가 코앞이라.. 그냥 걸어가도 한 5분만에 해수욕장이 나오더라구요

그때 집이랑 바다가 가까운게 정말 좋은거구나, 하고 느꼈음 ㅎㅎ

탁~ 트인 바다에 여름이어서 그랬는지 약간은 비릿하지만 익숙한 그 바다냄새랑,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어요.

대충 더운 시간에서 조금씩 시원해지는 시간대여서 더 그랬나봐요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모래사장 걷다가 여자친구 신발보니까

(단화였던걸로 기억해요.) 조금 걷다보면 모래 다 들어가서

신발도 발도 더렵혀지게 생겼어요.

"신발 벗고 걸을까?"

"그럴까?"

둘다 신발을 나란히 벗고 양손으로 신발잡고 모래사장도 밟으면서걷고,

찰랑찰랑 부숴지는 파도 그 경계선 쯤에 발이 담길랑 말랑하게 걷는데

(아시죠 다들!? 발이 시원한 모래에 조금씩 빠지는 거기.. 거기)

바람도 솔솔~ 기분이 참 좋고 개운하고 그래요 ㅎ

그, 사람들 끼린 통하는게 있나봐요.

저와 제 여자친구가 항상 얘기할때 둘다 최고로 설렜던 순간을 꼽는게 일명 '솜사탕'이라고

저희 학교 보면 중간에 호수가 있어요. 주위엔 벤치가 군데 군데 있구요 ㅎ

봄, 여름 쯤에는 분수도 조금씩 쏘구요.

봄날이었어요. 서로 사귀기 전이었죠 ㅎ

여자친구는 그날 과팅 하기 직전에 시간내서 저랑 같이 있었던 거였고,

저는 과팅 보내긴 싫었지만, 사귀는 입장도 아니고 ㅋ 내가 뭐라 할수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잠시만이라도 있다가 보낼려고 그렇게 잡아놓고 있는 상태였어요 ㅎ

그렇게 앉아서 얘기하는데 보통은 거기에 그런 분들이 잘 안오시는데

그날은 솜사탕 파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왜 학교 평일날 솜사탕을 거기서 팔았는지 ㅎ)

음, 두개 살수도있지만 그냥 하나 사가지고 둘이서 나눠먹으면서

그 과팅 가기전 짧은 순간에 서로 좋은 느낌을 디게 많이 받았었나봐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설레고, 막 그러는데,

그 친구랑도 항상 얘기할때 가장 설렜던 순간 하면 둘다 솜사탕!! 이러는데

느낌이 통하는 그런게 있다면, 그 친구도 저처럼 솜사탕 다음으로 좋았던 순간 하면

그 여름날에 바다에서 걷던날을 생각하겠죠 ㅎ

저에게 있어선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분좋아지는 날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게 기분도 좋으니 마음도 가벼워지고 그랬을까요.

아직도 했어야 했는지 말아야 했는지 잘 모르겠는 그런 말을 해버렸어요.

"부탁이있어."

"뭔데?"

"지금 이전의 일이랑, 이후의 일은 없었던 걸로 생각하고, 지금이랑은 아무 관련 없다 생각하고

오늘 하루만은 예전 사귈때처럼. 그 때 처럼 있으면 안될까?"

"... 오늘 하루만?"

"응, 오늘 하루가 안되면, 지금 여기 바다나와 있는 동안 만이라도,

모든거 다 잊고 우리 사귀던 그때처럼, 있자. 그러고싶어"

"..........."

"우리 지금 여기 와있는거 아무도 모르고, 나도 누구한테도 말 안할거야.

생각해보고, 너만 괜찮으면 난 그러고싶다, 누구의 신경도 눈치도 쓸거없잖아. 볼사람도 없는데"

"오늘 하루만.."

"응 오늘 하루만"

"알았어..."

참 이게 지금 결과론적으로 보면 정말 서로가 잘못된 선택을 한것 같긴한데,

그 때 그 순간 만큼은, 사귀고나서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

새로운 느낌이 들게하는 황홀한 순간이었네요.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을 잡았죠 ㅎ

(뭐 고백할때도 나름 터프하게 했었음. ㅎ 꼭 그럴때만 -_-;)

아. 그 여름날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발에는 시원한 바닷물, 그리고 옆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기분은, 정말.... 매번 말씀드리지만 진짜 아직도 설레네요.

막 있잖아요. 생각만해도 설레는 순간들.

하지만, 이제 완전히 내것은 아닌, 그런 사람.

오만가지 생각을 했지만 그때 순간만큼은 정말 그 본능이라고도 할수없는

순간의 기분? 뭐라해야할까 ㅎ 분위기에 취했다고 해야할까요.

거기에 취해서 만끽하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예전 사귈때처럼 뒤에서 안아서 가기도하고,

뽀뽀도하고, 업어도 주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바다를 걸었어요.

"좋지? 바람쐬니까 기분도 후련하고 난 날아갈것같은데"

"응.. 오길 잘했다 ㅎ"

"그러니까 여자는 남자말을 잘 따라야해"

라고 했다가 꿀밤 한대 맞음 ㅎ

걷다가 보니, 뭐라하지 그걸, 부표같은거? 뭐지 그게 이름이 ㅋㅋ

바다위에 뭘 쭉~~~~~~~~~ 연결해서 걸어다닐수 있게 해놨어요

물위에 둥둥~ 떠있어서 막 저절로 바운스가 되고 ㅎㅎ

울렁울렁하지만 한번 올라가보고싶었는데 여자친구가 바지를 입고있어서

(올라가려면 무릎정도까지 물이 잠기는 곳 까지 들어가서 올라타야함)

"그냥 가자"

"나 부대에서 운동하거든? 잘봐 이거 내 신발좀 들고있어봐"

그리고 그냥 들썩 안았어요. 순간 휘청 (-_-) 했지만 티 안내고

어떻게 저떻게 그 위에 여자친구 먼저 올려놓고, 저도 딱 뛰어 올라 탔어요.

하.. 그 포항사시는 분이면 북부해수욕장 아시나요. 거긴데요 ㅎ

밤이면 포항제철 야경 아시죠? 어후..

그 부표같은거(맞을수도 -_- 명칭을 모르겠음 ㅎ)에 올라가서

쭉쭉 걸어가니까 몸도 두둥실~ 마음도 두둥실~ ㅎ

꽤 걸을수 있게 만들어놔서 바다위를 걷는 느낌이랄까요

그 끝에서서 포항제철 보면서 사진한방 찍고~

바닷가에서 거의 항상 폭죽놀이하는걸 팔아요.

그거 사달라고 쫄라대서 (ㅅㅂ 돈도없는 군인한테)

5000원 짜린가 두개 사들고 올라가서 폭죽도 터뜨리고~

(저는 포항불빛축제 맨날봐서 '이딴 돈만 비싸고 이쁘지도 않고 아오 돈아까워'

라고 생각하고있는데 여친은 내꺼보다 지께 더 이쁘다는둥, 뭐 이쁘지 않냐는둥...

내가보기엔 똑같이 싸구련데 얘는 좋아서 ㅋㅋ 그래도 만원어치는 아니었음 ㅡㅡ)

뽀뽀하고~ 얘기하고~ 둘이서 드라마 찍으면서 한참있는데

술취한 아저씨들 한 4~5분이 으어~ 으에~ 하면서 오시길래,

뽀뽀하다가 띵받아서 쳐밀리면 낭패.... (레알 그생각때문에)

라는 생각에 그냥 내려왔어요.

재밌으면서도 기분좋았던 ㅎ 그 순간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는...ㅎㅎ

그렇게 내려와서 조금더 걷다가. 그 바닷가 끝쪽에 가면 이제

울릉도 가는 선착장이있구요. 바로옆에 길따가 쭉 가면 등대가있어요 ㅎ

거기보면 이제 사람들이 등대 놀러왔다가 '몇년몇월몇일 누구♡누구 왔다가요!'

(막 저런거 아시죠? ㅎ) 그런걸 적어놓는 곳이 있거든요 ㅎ

그걸 알고 있어서 얘가 100일때왔을때는 몰래 보드마카 딱 챙겨놓고 델꼬 가서 적어놨었거든요

그날도 챙겨갈까.. 말까하다가 그냥. 그것까진 무린것 같아서 그냥 갔어요. (그리고 후회나중에 후회함ㅎㅎ)

등대까지 딱 걸어가서 보자... 딱 작년 이맘때쯤이네? 우리꺼있나~ 하면서 찾아봤는데

(없을거란거는 알고있었어요 거기는 좋은건지 나쁜건진 모르겠는데

1년주기로 등대 도색을 싹 한번씩 하는것 같더라구요.. 미리 알고있어서 그리 기대도 안했었음.. ㅎ)

그냥 이리~ 저리 삥 둘러봤죠.

"와 저래 높은데는 누가 썼대? 대단하다 너도 올라가봐"

"....... 암벽타는 건 군대에서 안배웠어 미안하게도 -_-"

"와 대한민국 군인이 저런것도 못해? ㅉㅉㅉ"

"......... 야 니가 해봐 ㅅㅂ(실제 ㅅㅂ가 아니라 그 아시죠 그 느낌 ㅋㅋ 저희 서로 욕은 안한답니다 ㅇ.ㅇ)"

"군대가서 철들고 온다더니 ㅉㅉ ㅋㅋㅋㅋ"

"아놔...... 여튼... 근데 나 올라가서 뭐하라고??"

"그냥 올라가보라고ㅋㅋㅋ 뭐.. 그러네 ㅋㅋ"

그렇게 조금 더 놀다가 등대 근처 벤치에 앉았어요.

시원하다고는 했지만 여름날이라서, 그리고 낮에 흘린 땀들이 조금 있어서 찝찝한게 없잖아 있었는데

하. 거기 등대에 부는 바람이 진짜 장난 아니더라구요 ㅎ 정말 시원했어요.

그냥 시원하고 막 그런게 아니라 기분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그런 바람! ㅋ

여튼.. 그렇게 앉아있다보니, 시간이란 놈이 우리 둘 몰래 빠르게도 흘러가더군요.

이제 대구가는 차를 타야하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요.

하... 말은 오늘 가라고 했다지만, 막상 시간이 오니까 너무 싫어요.

저 또한 그날 밤에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되있고, 이미 시간도 많이 밀린 상태,

전혀 얘랑 같이 있을 계획도 없었고, 고로 원래 계획대로, 약속대로라면

지금 친구들이랑 만나서 있어야하는데 얘 때문에 밀리고 밀리고,

얘를 데리고 갈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약속을 미루고 친구들은 기다리고있었는데,

더이상은 미룰수 없는 시간이예요, 그리고 얘도 하필이면 그날 자기 언니가

또 대구 와서 기다리고 있었구요. (뭐 때문이었지.. 기억이 안나네)

걔도 이제는 가야하는상황이고 (언니있는데 대놓고 외박하기가)

저 또한 이제 약속되있는 친구들한테 가야하는 상황이고..

둘다 막..... 그랬어요.

가기싫어하고, 보내기싫어하는 상황에서 얘기하고있는데.. 결론이란게. 뻔하겠죠...

언니한테는 어떻게 말해서 차가 끊겨서 다음날 새벽차 타고 바로갈게.. 라고 해버렸음..

(실제로 계속 어쩌지 저쩌지 그러고 있다보니까 차가 끊길 시간도 좀 넘었었구요;)

일단 오늘 안간다는 그게 되버리니까 마음이 개 편해짐...

근데 하나의 미션이 또 남아있는게

지금 얘를 안보낸 이상 얘는 이제 못 버림.

그럼 친구한테 어떻게 쇼부치던가, 아니면 얘를 친구있는데 같이 데리고가던가..

그래야하는데 뭐 일이 그렇게 되려고했는지

제가 얘네한테는 굳이 여자친구랑 깨졌다는 둥 그런 말은 안해놨었어요.

그냥 만나서 얘기하고 존니 다 털어놀랬는데,

이거 뭐. 이미 그 계획은 물거품 ㅎㅎ

그래서 그냥.. 4박 5일중에 벌써 두번째날이 다 가려고하는데,

얘네를 오늘 못만나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르겠는거에요.

부담스러워하는 여친 데리고

"그냥 가자. 깨진거 티 안내면 되지. 어차피 걔들은 몰라~"

이러고 데리고 갔어요.

그게 실수였네요.

대충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가시나요? 무슨 일이 터질지 ㅎ

결국 데리고 갔죠 거기에

가서 뭐 서로 인사시키고 술한잔씩 하고 그러면서 얘기를 나눴죠.

근데 이새끼들이 역시나.

"신기하게 안경은 안쓰시네요. 안경쓰다가 임마 만날땐 벗고 만나시는줄 알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착하신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들이 시발 친구냐 개년들아 ㅋㅋㅋㅋㅋ

그 중에 조카 궁금궁금열매 쳐먹은 새끼 한놈이

"진짜 만나면 물어보고 싶었던게 있는데요. 대체 얘가 어디가 좋아서 사겨요????"

이거 뭐.... 상황이 그렇잖아요 ㅎ 근데 거기서 깨졌다고 할수도없고..

사귀는 척하기로 했고, 또 그렇게 보여야 해서 여자친구도 맞장구 치죠.

"귀엽잖아요"

...........

'귀여워서요' 라고 하면 파장이 좀 덜 컸을수도 있는데

'귀엽잖아요'는 약간 '왠지 니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그런 느낌임..

...........

"우리 술한잔 해요........... ㅋㅋ"

"왜요? 전 귀엽던데?"

".........착하신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깐 좀 이상하신거같네"

솔직히 제가 누가보기에 잘생겼다거나 귀여운, 그런 얼굴이 아님..

여자친구랑 있을때야 뭐.. 경상도 사는놈 같지않게 애교도 떨고

뭐.... 여튼 그랬는데 얘네 앞에서는 당최 이해할수없는 소리.

항상 못생겼다는 소리만 줄창 듣고 사는놈인데 그런놈한테 콩깍지가 씌이니

저런 사태가.... ㅎ

그래도 뭐 그때까진 좋았어요. ㅋㅋㅋ하면서 좀 웃고 넘어가는 분위기.

그렇게 술이 몇잔씩 돌고나서, 정확히,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요.

무슨 말을 했어요 친구들이랑 말하다가,

제가 말실수를 했거든요.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기억안나는데

이런 식의 말 있잖아요.

"에이.. 얘도 뭐 모르지 뭐 ㅋㅋ 좋은사람 만나면 가라고 하긴했는데.."

대충 이런말 이었던거 같음.. 그런 느낌의 말이었어요.

그때 상황에 절대로 쓰면 안될 말이었던거 같은데,

그말 듣고 여자친구가 조금 씁쓸하게 웃더라구요.

술을 조금 더 하다가, 여자친구가 잠깐 바람좀 쐬러갔다오제요.

뭐 술만 마시면 금방취하는 친구라 으레 생기는 일이니

그려러니 하고 '바람좀 쐬고올게~ ' 하고 나갔는데,

얘가 그 소리 듣고 난 이후에 계속 마음에 담고 있었나봄..

막 얘기를 해요....

"좋으니깐.... 좋다고하지... 귀여우니깐 귀엽다고하지...

좋은데.. 좋은걸 어떻게해..... 아 나 미치겠다..."

"뭐 그러면 됐지 왜.... 그냥 그러고 넘겨.."

"왜.. 왜 그런얘기 왜하는데.. 오늘은 다 잊는다며,

오늘은 그 전에 있었던 일 다 잊는다며... 근데 왜 그런말 하는데.."

"아.. 미안 그냥 나는 평소 장난 치듯이 그렇게 말한건데...

그까진 내가 생각 못했어 미안해.."

"아 몰라... 왜... 나도 잊어버리고 있으려고했는데.....

다 잊고 싶어 죽겠는데, 그것 때문에 미치겠는데.. 모르겠어....

미칠거같애 지금...."

술이 좀 들어가는 바람에 감정이 격해졌었나봐요..


"..........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나도 술먹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런말이 나왔나봐."

"모르겠어... 나 지금 하나도 모르겠어.. 미칠거같애.. 아 죽을거같애 진짜...

내가 무슨짓 한건지 모르겠어... 너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지금 내가 뻔뻔하게 이렇게 웃고있어도

되는건지 모르겠고... 아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 미칠것 같애.."

하면서 막 울어요..

"아니야 괜찮아 나 괜찮으니까 울지마, 미안해 하지말고 그거 더 이상 생각하지마 뚝"

"어떻게.... 어떻게 생각을 안해. 지금 다른생각 안나고 그 생각 밖에 안나는데

어떻게 생각을 안해... 나 지금 아... 미칠것 같애...."

그때 알았어요 '아. 내가 얘 술을 너무 먹여버렸구나' 하는..

원래는 걔 주량도 알고, 술 조금만 들어가도 계속 마시려고 하는 그 주사... 도 알기 때문에

말리고 그랬는데, 날도 그렇고.. 친구들도있고.. 그 감이 사라져서 였는지

먹게 놔뒀더니 이거 뭐 돌이킬수가 없음..

애가 막 어지럽고 막 죽겠다고해서 일단 그쪽 골목길 벽에 앉아서 기대게 하고 계속 달랬어요.

"나는 다 까먹었고, 지금 생각도 안나니까 그리고 니가 나한테 미안해야 할 이유도 없어

정말 괜찮으니까 가자 빨리 여기서 이러지말고"

술이 한참 들어갔는데 그게 들리나요..

아무리 달래고, 해도 안되니깐 저도 미치겠는거에요

시간도 정말 오랫동안 이러고 있었던거 같은데..

"야.... ○○○ !!! (이름 3글자요) 정신차려 좀 제발!!!!"

하면서 소리 지르니까

"이름 부르지마... 내 이름 부르지마... 제발 부탁이야 그렇게 부르지마....

이름 듣기 싫어... ○○○ 싫어....."

(뭔소린가 하면.. 항상 애칭 불렀었고, 하다못해 돼지라고 부를지언정 걔이름을 또박또박

불렀던게 사귀기전 얼마 빼고는 진짜 한번도 없었던거 같음..

그리고 어쩌다가 이름같은걸 불러야 할때는 우리 학과에서 걔 별명이 있었는데

저랑 약간 썸씽있을때 과 동기 중 한놈이 우리끼리 얘기할때

걔 이름 암호처럼 부른다고 이름 순서를 바꿔부른게 있음.

예를 들면 이름이 장동건이라고하면 건동이 이런식으로.. 그게 뭔가 정감가고 순서를 바꿔버리니

남자 이름같이 되서 웃기다고 애들이 다 그렇게 불렀고, 자기 자신도 그런식으로 막 말하곤 했음)

"이름 안부를테니까 정신차려 제발. 지금 뭐하는거야 내가 이러자고 너 여기 데리고 온거 아니잖아"

"나도 이러려고 온거 아니야.... 그러니깐 제발... 이름부르지마.."

"아.... 제발 니가 이러고 있으면 나 미친다 진짜 죽을거같애. 그만해"

"내가 더 죽을거같애.... 나 지금 죽고싶어 죽여줘.....아 진짜 살기싫어 나 죽고싶다고... 제발 나 좀 죽여줘.."

아... 이말 듣는순간 진짜 미치겠는거 아세요?

누구든 경험해봤을거예요, 자기 자신 욕하는거보다 자기가 좋아하는사람 욕하는게 듣는게 더 힘들고 화나는거.

근데 그걸 걔가 걔 입을 그렇게 하고있으니까 ..... 하...

나는 씨팔 사귈때도 제대로 못해준새끼가 깨지고 나서도 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구나 하는 생각.

나란 인간은 왜이렇게 글러먹었지 진짜 막 그런생각 들면서 진짜 회의감 장난아니고

자책감이랑 죄책감이........ 진짜 막 미칠거같아요.

"지금 너랑 나랑 누가 더 죽기 쉬울거 같애?

너 지금 이렇게 술 다되서 몸도 못가누지?

난 아직 저 옆에 도로로 뛰어들 정신은 충분하거든?

너 나 죽는꼴 보고 싶어서 그래?

니가 그딴 말 함부로 하면 내가 어떻게 하란거야?

뛰어들까? 나 그냥 죽어버려?"

"하지마... 니가 왜.. 니가 왜 죽어 내가 죽어야지....

내가 잘못했는데.... 내가 나쁜년인데 내가 죽어야지..

니가 왜죽는데.... 죽지마 안돼....."

"그럼 정신차리라고 제발... 그딴말도 하지말고..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 들어가자 제발"

"니가 뭘 잘못했는데... 너 잘못한거 없어... 내가 나쁜년이지.."

"아....... 신발 좀 그만하라고!! (진짜 처음으로 욕한듯.) 정신좀 차리라고 제발!!!!!!"

"왜.. 때리게....? 때려..... 때려줘.... 때리고 싶은만큼 때려.... 맞을래,

니가 때리면 맞을테니까 때려...."

"아 제발 그만해라....... 진짜"

"때려...... 때려줘... 차라리 맞고싶어... 맞아서 좀 풀리면,

그래서 좀 잊혀지면 그게 좋을거같애... 제발 좀 때려줘..? 응? 좀 때려줘....."

"진짜 때린다?"

"어.... 제발 때려줘..... 때려줘....... 응?"

그냥 어차피 이대로 가서 애가 술 깨지도 않는다는건 수차례 경험끝에 알고있음.

충격요법으로 나가야 겠다 싶어서

걍 신발 있는 힘껏 싸대귀를 날렸습니다.

물론 제 싸대귀요.

뭐 술먹고 때리니까 그리 아픈것도 잘 모르겠음. 얼얼하긴한데.

그냥 진짜 조카 쌔게 때렸음.

갑자기 보더니 애가 더 울면서

"아..... 하지마.... 하지마.... 제발.... 그만해..."

하면서 제 손을 막 붙잡아요.

"됐어 이거 놔." 하면서

"그만좀 하지?"

한번 또 날리고.

"계속해?"

또 날리고,

"나도 더 해볼까? 니가 이러는거 내가 보면 지금 니가 나 보는느낌이랑 비슷할걸?"

그러면서 또 때리고,

계속 울고 불고하면서 정신없어서 쓰러져 있으면서 막 몸도 못가누는게

제 손보고 잡으려 들고 그만하라고 붙잡고 막 그러는게

안쓰럽기도 했지만, 제가 아픈건 문제가 아니었음;

어떻게 좀 깨우고 싶었는데 얘가

점점 더 울기만하고,

제발 그만하라고 하면서 손 못쓰게 막 잡으려 하면서

지는 술이 안깸.....

한 열몇 대 갈겼던 걸로 기억남..

"힘들지? 보고있으니까 괴롭지? 나도 그래, 왜 내마음은 몰라주는데

그만하라면 제발 좀 그만하면 안돼?"

"미안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안그럴게..... 하지마 너도 제발..."

말릴 정신은 있어도 술은 안깨나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림........

그래.. 어떻게든 성기 되보자..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될대로 되라.... 난 모르겠다...

진짜 여기서도 안먹히면 이건 뭐 답없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온몸에 힘 탁 풀고 털썩 주저앉고 난 다음에

바닥에 누웠음. 정신잃은척하고.

자기랑 사귀면서 한번도 지앞에서 술먹고 정신 잃은적 없어서

적잖이 놀랐을거예요.

그것도 그냥 인사불성 수준도아니고 애가 갑자기 픽 쓰러져 버려서

아무말을 안하니까 울던것도 뚝 그치고 애가 완전 놀랬죠.

"왜그래... 왜그래 일어나봐.... 왜이래....? 응? 정신차려 정신차려...."

전 이미 시작됐음 돌이킬수가 없는 상황 계속 눈감도 온몸에 힘 쭉 풀고있었어요.

얘가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들었는지 막.. 어쩔지 몰라하면서 계속

"일어나봐.. 일어나봐... 아 왜이래.. 미치겠다.... 일어나봐 제발....

내가 잘못했으니까 일어나봐, 응? 제발 정신좀 차려"

이러면서 얼굴도 들어보고 안아도 보고

(뽀뽀는 왜했는지 모르겠음 ; 인공호흡도아니고)

막 정신차리라고 흔들어도 보고, 혼자서 막 열심히 깨울려고 난리침.

한 5분을 그렇게 있었나, 분명히 효과는 있고 얘도 갑자기 정신든 느낌이 확나는데

타이밍을 보고있었어요. 다시 소생은 해야죠..;

근데......말씀드렸다시피

안될놈은 안된다고....

그 누워있는 상황에 일어날 타이밍 보고있는데 친구놈들이

저희가 바람쐰다고 해놓고 나가놓고 하도 안들어오니까 기다리다가 그냥 계산 다 끝내고 나온거임...

나왔더니 벌어져있는 광경은.....

(제 친구들 앞에서도 한번도 뻗은적이 없으니 걔네도 놀라긴 했을듯. 그게 아니더라도 놀라겠지만)

저는 누워있고 여자친구는 막 울먹이면서 옆에서 나를 막 일으켜세우려하고

깨우게 하려하고 막 그러고있는 그런상황..

망했어요.

조용히 여친이랑 둘이 있을때만 일어나서 '다음부터 그러지마'하고 끝냈어야하는데

저는 이제 언제 일어나도 시발놈이 되는..... 뭐 된 상황...

아..... 계속 누워있었음..

친 : 얘 왜이래요..?

여 : (갑자기 조카 안울었던척 목소리 가다듬고)모르겠어요.... 얘기하고있다가 갑자기 픽 쓰러졌는데.. 일으키질 못하겠어요

친 : 아 이새끼 왜이러지 ㅡㅡ, 야 일어나봐 머하노 이새끼이거

하면서 조카 일으켜세워요. 근데 힘을 다 빼고있는놈 들어올리는게 어디 쉽나요 ㅎ

친 : 아 이새끼 조카 무겁네 이새끼 왜 이러지 갑자기..

여 : 죄송해요..... 제가

친 : 아뇨 저희들이 죄송하죠..... 아 그나저나 이새끼 어떻게하지...

(지들끼리) 야 니네 집에 임마 재울데 있나?, 없다, 니는?, 나도 안되는데

여 : 그냥 제가 여기 근처 모텔가서 재울게요.. 그까지만 데리고 가주시면안되요?

저는 못들겠어요..

"네.. 네 저희가 데려다 드릴게요"

아..... 성기됐다..... 일어나야하는데... 이새끼들이랑 아직 얘기도 다 못하고

이대로 빠이빠이하면 나중에 뭐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한데..

언제 일어나지..... (눈감고 계속 이생각뿐..... ㅠㅠ)

"일단 택시잡아야겠다 잡아서 임마 데려다놓자"

아.. 더 늦으면 안된다 싶었어요.

걍 벌떡 일어서면서

저 : 이제 정신좀 차렸나?

"(싹다 깜짝 놀라서) 뭐야???"

저 : 니가 정신 못차려서 연기했다. (친구들한테) 미안하다 내 니네한테까지 이럴생각은 없었는데 타이밍이 ㅡㅡ;;

여 : 뭐야? 술취한거아니야? 술 다 깬거야???

친 : 야이 시발새끼야 ㅡㅡ 뒤질래 니 진짜 아 강아지 조카 빡도네 미친새끼 저거 뭐하는데 이새끼야

저 : 미안하게 됐다... 아... 뭐 나중에 설명해줄게 미안하다 진짜

여 : (아직도 벙쪄가지고) 뭐야..? 괜찮아? 괜찮은거야??

저 : 어 괜찮다니까. 니는 정신차렸냐고

여 : 어....... 아 진짜 놀랬잖아 (친구들있으니까 또 아무렇지 않은척 하더군요)

저 : 여튼 니 깼으면 됐다.

야 이대로는 가면안되지 가자 내가 지랄 턴 댓가로 회 한사바리 쏜다

친 : 아오 니는 시발놈아 니 여자친구분 없었으면 조카 맞았다 진짜 고맙다고해드려라

저 : 아 알았어 미안해. 술한잔 더하러가자 울집근처가가 대짜 하나 시켜줄게 가자

여친 정신이 정말 딱보기에도 멀쩡할 정도로 돌아왔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한거였는데

하...... 그것도 실수였다는게.....

그냥 거기서 빠이빠이하고 갔어야 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바닷가로 갔죠.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역시

여름날 바닷가에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여자친구가 화장실 잠깐 간다고 한 차에 친구놈 하나가

달라 붙더라구요.

"뭔 일이고, 얘기해봐라"

"우리 둘이 지금 깨진상태다."

"뭐라고?? 진짜??? 그럼 아까 그건 뭔데??"

"니들 만난다고 둘이서 안깨진척 한거고....

자세하게 설명은 지금 못하니까 내가 나중에

부대 복귀하고 편지로 자세하게 설명해줄께.."

"그래 알았다. 아 존니 궁금하네"

"대충은 뭐 이런저런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말하자"

얘기하던중에 여자친구가 나와서

설명은 거기서 멈췄죠 ㅎ

회를 먹으려다가 조개구이를 먹기로 했습니다.

회보단 조개구이가 먹고싶다고 군바리 먹고싶은거 맞춰달라면서 ㅋ

(사실 여친이 깨지기 전에 조개구이 사달라고한거

사귀는 동안은 한번도 못사줬거든요.

조용히 '조개 먹고싶어?'

하니까 고개 끄덕그떡하면서 눈빛이 초롱초롱....)

원래 군대가기전까지만해도 9900원이면

조개 무한리필 집이 많았는데,

어느새 와보니 9앞에 1이 하나 더 붙어서 인당 19900원임

워 이거 한달에 7만원 정도 받는놈이 월급 다 털어도

얘네 다 못먹이니까 손이 벌벌떨림... -_-;

그래서 그냥 대짜 하나 시켜서 소주 3병 더 까고,

이 거지새끼들이 바닷가 살면서 조개도 안먹어봤는지,

(제 여친보다 훨 빨리 흡수함... 개객기들)

또 거기서 끝내야했는데 삘이 받아서 옆에 슈퍼에 들어가서

과자몇봉지랑 소주 맥주 사서 바닷가 가서 앉아서 먹기로 했어요.

조개구이집 바로 옆이니 사긴 바로 샀는데 생각해보니까 모래사장 위에

앉을데가 없는거예요..;

그냥 앉아서 먹기는 좀 오바고... 그냥 계단이나 시계탑같은데서 먹어야하나..

막 고민하고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아 진짜 돗자리 갖고올걸, 돗자리 있었으면 진짜 좋았겠는데...."

라고 말하는 순간 옆에 보니까 진짜 그 은색 그 알죠 그거?

돗자리가 접혀서 버려져 있는거예요 ㅎㅎ

와 그때 진짜 신기했음 무슨 시트콤처럼, 뭐 있었음 좋겠는데 하자마자

고개 딱 돌리니까 옆에 있는ㅋㅋㅋ

돗자리 사올까 말까 하다가 '와 이게 무슨 횡재냐 ㅋㅋ' 하고

바로 주워서 파도가 닿지 않는 , 그리고 밤에 산책하는 사람들 발길 안닿는 최대한으로

바다쪽으로 갔죠. 그렇게 몇잔 돌고 난뒤에

여자친구가 피곤하다면서 자겠대요.

돗자리가 그리 큰것은 아니라 옆에 걍 누울자리가 없어서

그냥 제 무릎베고 자게 만들었습니다.

얘가 원래 술먹어서 취하거나 , 여튼 술먹으면

잠을 잘 안자는 앤데 잘 자더라구요.

자는거 같은 그런 행동이 몇개 나오니까

이 친구놈이 눈치 슬슬 보더니 또 물어보는거예요.

"자 이제 설명을 해봐라"

자는것 같긴해도 얘가 혹시라도 어지러워서 그냥 누워있을수도있고,

잠결에라도 들으면 곤란하니깐 친구한테 눈치주면서

"뭘 설명을해? 아 그거?" 하면서 뭐였는진 기억안남 황급히 주제를 돌림.

그냥 원래 목적과는 다르게 이런 저런 얘기만 하다가

술자리를 파하고 친구들을 집에 보냈습니다.

생각보다 여자친구는 술에 많이 취해있더라구요.

그래서 좀 일이 쉬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술에 취해있어서, 어차피 집도 가깝고,

얘는 분명 맨정신에서는 집에 안간다고 할테니

취한게 다행이다, (집이 코앞인데 모텔가면 돈이 얼마나 아깝나요.. ㅠ)

집에 데려가서 재울려고 했죠.

취해서 지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애 부축해가지고

데리고 가고있는데

얘가 그 와중에 정신이 있었나봐요.

"지금 어디가?" (혀는 꼬여가지고)

"지금? 자러가지"

"자러?? 어디??? 너희집 가는거 아니야 지금???"

"아니야 모텔 가고 있어"

"아닌데?? 너희집 가는거 맞는데 지금?"

"아니라니까 모텔가고있어 걱정마"

"진짜지?? 나 너희집 안갈거야 알았지??"

"어 알았어 안간다니까"

그래놓고 그냥 데리고 가도 모를줄 알았음..

점점 집쪽으로 가니까

알아 채버리더라구요

"야..... 왜 너희집가는데.... 나 너희집 안갈래 싫어.."

"왜 그냥 가서 자자 부모님도 다 주무시고 계셔 잠만 잠깐 자고 일찍 나오면되잖아"

"싫어... 나 너희집 싫어..... 안갈거야.. 싫어 모텔가 그냥"

"그냥 가서 잠만 자고 부모님 깨기 전에 나오면 되잖아"

"싫어 나 절대 안가..

"그냥 가... 괜찮다니까?"

"싫어... 안가.... 모텔 가 그냥.. 절대 안가.."

집에 왜 안가려고 하냐면..

그.. 깨진것도 알고있고 그 깨지기 직전 외박 나왔을때도

저희 어머니가 걔 아침에 머리 말려주고, 만져주고 막.. 하다보니

(그런 상황에서 저희 어머니가 그렇게 하니까 생각이 많았겠죠)

애가 죄책감도 너무 심하고, 얼굴도 못보겠다고 하는거죠...

(낮에 집에 안들리고 놀이터 가서 기다렸던것도 그 이유때문이구요.

부담스러워서 못오겠다더라구요)

아...... 그 참.... 써야 될때 쓰는 5만원이랑 정말 안써도 될꺼같은 5만원이랑은...

........... 에휴... 계속 설득하려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막 데리고 갈려다가... 얘는 죽어도 안갈려고 하고..

저는 괜찮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돈문제를 떠나서였음)

얘는 절대 못가겠다고 뻐김. 술 만땅 되있으면서,

걍 지 몸도 못가누는게

"난 절대 못가. 너 혼자 집에 가서 자도 난 못가겠어

내가 내돈 내고 모텔 가서 잘테니까 데려다줘 그까지만"

막 이것저것 설득시키려다가 폭발..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는데 진짜! 말좀 들으면 안돼?"

"몰라.... 힘들면 나 버리던지... 죽이던지... 때리던지..."

아.. 저 말 듣자마자 개 폭발.. 막 소리질렀어요..

"아 진짜 미치게 만드네 사람 왜 그러는거야 진짜"

"뭐..... 몰라 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

등등 술에 취해서 또 하는 말 하면 안되는말 또하더라구요...

아까 기절한척까지 하고 내 뺨도 쳐날리고

그 지랄을 다 해놨는데 얘는 또 취해서 똑같음.

(그것때매 더 화났는지도)

"아 신발 모르겠다 니 맘대로해 진짜 돌겠네 아.."

"어.... 내 맘대로 할게.. 잘가..."

어떻게가나요... 에휴.. 데리고 갔어요 결국.

집이랑 200m 정도 떨어져있는 모텔 들어가서

6만원내고 -_- (새벽 4시쯤 넘어서 간거같은데 돈을 시발)

데리고 들어갔죠.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눕히고

빨리 재워야 겠네 하는 생각 들었는데

"너무 더워... 더워 죽을것 같애...."

밖에서 한바탕 해서 그런지 여튼 막 덥다고 하는거예요.

에어컨 틀고 막 옆에서 부채질 해주고 그러고 있는데

(얘가 아토피가 있음 더우면 막 간지러워 죽으려고함)

"아..... 더워.......... 나 죽을거같애.

나 옷 좀 벗겨줘.... 더워" (19금은 아니예요..;)

속옷 빼고 다 벗겨주고 (아 뭔가 이상하다)

옆에서 부채질 하면서 가렵다면서 긁는곳은 못긁게 손 잡고

그냥 제가 톡톡톡 쳐주면서

에어컨 틀어놨으니까 조금만 참으라고 하고 그렇게 놔뒀지요.

근데 얘가 술취하면 잠을 잘 안자는애라..

애가 잘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미안해......"

"또 뭐가.."

"그냥 미안해... 그냥 미안해....."

하면서 또 눈물.. 터짐...

"아 또 왜그래... 괜찮으니까 얼른 자"

"미안해... 미안해서 미칠거같애...."

그러면서 아까 술집에서 술먹고 하던 말들을 또 함...

미쳐돌아버릴것같음.

울고불고하면서 힘들다고 해야하는건 난데

지금 내가 얘를 달래주고있음..

뭐 자기도 심적으로 많이 힘들긴하겠죠 ...

그걸 이해했으니 제가 달래고 있는거긴 했었고..

그렇게 우는 애를 안고 달래다보니

저도 그냥 울컥 울컥 거려요.

저도 술 먹은 상태이고, 저도 상황이 병신이고,

저도 남자치곤 참 잘 우는 놈인데.

얘기하다 보니 감정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사람이 감정적으로 되면 참 부끄러운짓을 많이하게되요.

(뭐 이것도 인터넷이고 그러니까 적는거지.

지금 하는 얘기 거의 뭐 모든 얘기, 더군다나 그중 사소한 이렇게 세세한것이나

부끄러울수도있다거나 쪽팔리는 얘기 같은거.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말 못할 내용같은게 많이 있잖아요 솔직히 ㅎ)

뭐 또 그런짓을 했어요. 어휴 이거 뭐 글로 쓰는데도 민망하고 쪽팔리네

제가 그 일 딱 겪고 나서

그 있잖아요 왜.

사람은 슬픈일 겪고 나면 이 세상 모든 노랫가사가 다 자기 얘기라는..

저 또한 예외는 아니더라구요.

헤어진 상태이지만 분대끼리 노래방 간다는데 안갈수가있어야지요 ㅎ

갔더니 이놈 선후임이란 새끼들이 신나는 노래는 어디가따 팔아먹고

다.. 들 줄창 발라드만 불러재끼는데,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던 먼데이키즈 '이런남자' 가 진짜

와..... 그냥 제 얘기......

그냥 막 제 상황이랑 뭐 다른게 진짜 거의 없어요..

참 그거 불러대는데, 진짜 노래방에서 울컥해서 막 눈물날것같아서

화장실좀 갔다오겠다고 하고 뛰쳐나갔는데,

그거 들은 이후부터 계속 그노래만 부름, 혼자 부르면서 혼자 질질쌈 ㅡㅡ;

진짜 병신같이. 드라마에서 막 있잖아요

막 노래부르면서 흐느끼고 막....

걔네는 멋있기라도하죠 저는 걍 병신이었을듯.....

여튼 진짜 노래 부르면서 목메여 터지는 그런노래가 되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안고 달래다가,

"하고싶은말있어."

"뭔데?"

하고 대뜸 노래부름.....

당연 기교나 뭐 그런 쓸데없는건 안하고..

그냥 말하듯이, 속삭이듯이..

한번.... 가사 보세요 진짜. 난리나요 그노래 ㅠㅠ

흔한 인사조차 네게 건네지 못하는,

네게 눈물 보일까봐서 맘에없는 괜찮다는말만,

사랑해도 사랑한다는 그 말하나 못하는,

행복하란말, 좋은사람 만나 잊으란말 너의 그한마디 그저 웃고만 있는 난..

나 그런 남자였다고,

한때 너를 지켜준 사람, 가끔씩은 생각나는 사람, 그런 남자이면 돼......

아.... 가사 쩔어요 진짜... 제 상황과.. 제가 하려는 말이 그대로 담겨 있기에.

그 노래 하나 불러주는게 모든걸 대신 하는 그런 느낌... 이었습니다 그땐

(지금은 쪽팔리죠 말도 못하고 누구한테 ㅎㅎ 부끄럽다)

부르면서...... 나도 울고..... 걔도 울고..... (놀고들 있었음..ㅎ)

서로 '바보야 왜울어.', '니가 바보지 내가 바보냐 니가 왜울어'

이러면서 눈물 닦아주다가..............

눈이 마주쳤어요....

다음날 12시.

아오 무슨 새벽 그 늦게 들어갔는데 카운터에서는

이제 곧 나와야한다고 키폰을 때리고 앉았고..

존니스트 짜증나는 상황이지만 어쩌겠나요..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계속 방문을 똑똑똑 하고 두드리는데

무시하고 그냥 느긋느긋하게 나가는 걸로 소심한 반항을 하였지요..

뭐 까짓꺼 지랄하면 돈 만원 더 주지뭐... 이 생각하고

아주머니들께 죄송합니다~ 하고 나가서 바닷가 한번 더 걸었어요.

그 모텔이 뭐 창문에서봐도 바닷가 보이는곳이라.. 가깝거든요

어차피 집에는 못들어가고.. 얘는 오늘 대구로 보내야하고...

한바퀴 돌고... 오늘 보내야 된다는 생각하니깐 또 약간

기분이 싱숭생숭해지고..... 좀 막 그러더라구요.

뭐 할거 못할거 다 했다지만,

그냥 순간적인 감정에 일어난 것이었고,

(흠 어찌보면 순간적인 감정은 아닌듯..)

뭐 서로간에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진 않았었으니..

그냥... 제가 가지고 있다는 그런 느낌. 느낌뿐?

아직도 얘가 나한테 마음을 다 정리하지 못했구나,

마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생각이 많구나...

그 느낌때문에 그렇게 행동했었던것 같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잘못된 행동이었던것 같구요.

여튼 그땐 그랬어요.

전혀 잡고 싶은 마음으로 나간적도 없지만,

만나서 얼굴보고, 이렇게 있다보니까

또 잡고싶어졌고,

난 여전히 얘를 사랑하고있다는걸 알고있었고,

얘 없으면 너무 힘들것 같다는 것 또한

느꼈었고..

군대 가기전에는 최대한 부담 안주려고

나 가면 바로 다른남자 사겨라. 나 바로 차버려라.

뭐 그런소리 해놨는데, 그 상황에서는 잡고 싶더라구요.

그 순간부터, 오늘 보내야하고 또 얘 마음, 상황에따라

이게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나니깐

그 한순간 한순간이 좀 아쉽고 절박했어요.

첫 면회외박 나왔을때마냥 뭔가 가슴도 조마조마하고 불안불안한게.

여튼 멜랑꼴리했음..

말은 그 둘쨋날 바다 간날 '딱 하루만' 예전처럼 지내자고했는데,

(아 그게 하루전날이군요 '-' 하루 사이에 쓸글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그 이후로 쭉... 예전처럼 지내고는 있는.

하지만 매우 애매한 상황, 사이, 관계..

바닷 바람을 좀 쐬주면서 걷고나서,

예전처럼 발도 씻겨주고, 발 마를때까지 업어서 걷다가..

친구놈이 (그때 만난놈들 중 군바리 두놈 나와있는데 한놈이(상병) 복귀날이었음)

'복귀해야한다 가기전에 만나자' 라고 하길래 터미널쪽으로 갔죠.

(얘도 집에 가야하니 어차피 가야할길이었거든요,

둘다 대구 가니까 뭐 잘됐다.라는 생각하고 갔어요)

지는 복귀전에 꼭 상하이 스파이스 버거인가 맞나 그걸 먹어야 한다고해서

저희것도 다 같이 사주더라구요. 먹는데 그래요

"야... 내가 니는 왜이렇게 보자고 하고 왜이렇게 보고 싶어하는지 아나..."

이유 모르겠음..

"왜 그러는데?"

"나는 있잖아........ 니를 봐야지 군생활의 힘이 나고 할맛이 난다...."

"아이 시발 미친놈이 ㅋㅋㅋㅋ"

이 강아지가...........ㅠㅠㅠㅠㅠ

병장 때 내 눈에 보이던 상병들은 다 병신이었지만

솔직히 이등병 눈에서 보는 상병이란 진짜 대단한 존재여서.

할말이 없었음..

그냥 미각 잃은 입으로 햄버거나 우물우물 하면서 씹어먹었어요..

여자친구는 그냥 옆에서 한숨쉬고있고..... "에휴............ㅋㅋ"

여튼 사주는거 잘 먹고

'어차피 가는거 같이가면 안괜찮겠나?' (하고 저만의 입장에서 생각함)

라고 했는데 '뭘 나 지금 가봐야하는데 ㅎ 빨리 가야돼~' 라면서 갔음...

솔직히 여자친구도, 나도 그때 갈 생각, 보낼 생각도 없었네요.

그날 저녁은 사촌형이랑 술마시기로 돼있었는데 ㅎㅎ

(역시나 개 통곡하면서 하소연 할 목적으로 잡아논 술자리-_-)

자꾸 보내고 싶지가 않아서..... ㅎ

그래서 친구놈 먼저 보내놓고 걔랑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로 했죠. 시간때울겸

원래는 대충 한 6~7시쯤 되서 보내려고 했는데

영화 뭐하는지 보고.... 시간되나 보고...

밥도 먹고...... 하는동안 서로

'언제갈래?', '이제 가야될거같은데'

이런말 아무도안함..

걔는 모르겠는데 저는 시계도 의식적으로 안보고,

그냥 같이 뭐할까 이것만 생각하고 그것만 찾으러 돌아다님.

옷도 구경하고 하다가 사격게임장이 있어요.

제가 좀 총을 쏴서 신교대때 포상전화(20발중 18발 이상) 따서

엄청나게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안고 가서 전화 하고 온놈이거든요.

『아 잠시 얘기 삼천포로 빠지자면,

그때 포상전화 따서 여자친구한테 전화했는데,

(어머니한테는 뭐 인맥으로 어떻게 벌써 전화를 한번 해서 그럼.. 패륜아님;)

3분동안 할수있었거든요. 밖에 동기들이랑 짜고

서로 시간 늘려주자고 그래놓고 전화하는데

한 4~5분은 했을거예요.

안끝났냐고 간부새끼가 조카 다그치길래 동기가 기에 눌려서 다 끝났다고함..

그때부터 '빨리 끊어, 끊어이새끼야!!!!!! 안끊어??'

아니 신발 끝나는걸 내가 모르는데 끊는다고 인사는 해야될거 아니야

시발새끼 아우 죽여버리고싶어 여자친구는 끊지 말라고 징징 대고있는데

군대인데 이거 뭐 어떻게해 달래고 설명도 해줘야하는데

밖에서는 왠 십팔 부엉이 닮은새끼가 조카 전화조금 더하고있다고 개 소리지르고있으니까

조카 서러움 진짜. 개 내가 시발 뭘 그렇게 잘못해서 전화한통 내맘대로 못하는거지

하는 생각들면서 전화하기전보다 훨씬 우울하고 눈물날거같음....-_-

그때 전화에 조카 한이 맺혀서

자대배치받고(금요일) 그 주말(토,일) 양일간 해서 전화 5만원어치함 -_-; 대단하다진짜 』

는 여담

그러니까 얘가 이거 보고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자신은 있었죠 뭐 저도 솔직히 밖에 나가면

이거 해서 여자친구한테 댓빵만한 곰탱이 한번 안겨주고싶었는데

거긴 뭐 쬐깐한거 밖에 없었음..

웃긴게 사격게임장들이

윗지방엔 M16 쓰고 밑지방엔 K2 쓰는거같음

그것도 뭐... 하나의 장사전략이겠죠 ㅡㅡㅎ

여튼 저한텐 K2라 좋았죠 뭐

쐈는데 예전만큼 잘 맞진 않아도 어느정도 맞는데,

여자친구가 따달라고 한걸 못따줬음...

꼴받기도하고 갑자기 거기서 남자의 쓸데없는 승부욕과 자존심이 발동되더라구요.

저걸 내가 싯팔 따고만다 하고 한 2번인가 3번 더 했는데 하! 자꾸

한 2~30점 차이로 안돼요 막.. 과녁하나당 점수가 50 30 20 10 뭐 이런식이거든요

개같.. 자꾸 될듯 말듯 안되서 저는 더 할려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옆에서 그만하라고 조카 말림..

아... 내 모든게 무너지는 느낌...

내가 이런거 마저 못하다니.... 하면서 개 자괴감... -_-

그냥 바로 그 밑에 경품들만 한 3~4개.... -_- 밖에 못따고 말았네요..ㅠ

얼마나 아쉽던지 ..

그렇게.. 어영부영 있으니까 시간이 잘가요.

그 때 간 속도만큼만 군생활 갔으면 전 원사도 달수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여튼 시간이 빨리 가버려서 9시 반이 넘어가있더라구요.

막차가 아마 한 10~10:30 쯤에 있을거에요 요즘은 안타봐서 잘 모르겠는데

이제 슬슬 터미널로가서 보내야겠다.. 하고 생각하는데

진짜 보내기 싫어 미칠거같음...

근데 얘도 마찬가지... 가기싫어하는건 분명한데.

가지말라는 말을 못하겠음...

말이 차마 입밖으로 안나와요. 진짜

그 말한마디 하면, 뭔가 달라질것 같기도하고

오늘도 내 옆에 있을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걔 눈빛이 그걸 원하고 있는것 같기도 했는데,

그 말은 입 밖으로 안나오더라구요.

대신 그나마 한다는 소리가

"아.... 진짜 보내기싫다... ㅎ"

"나도...... 가기 싫어........"

...... 저 말 듣는 순간 진짜 많이 흔들렸음....

아...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진짜 미칠거같기도하고

마음같아서는 진짜 그냥 이대로 대구까지 같이 가고싶은데,

약속도있고.. 또 그래서도 안될것 같고.

그냥 변죽 울리는 말이나 조카게 해댔던거 같네요.

"이번에.. 오늘 헤어지면, 잘은 모르겠는데..

우리 그렇게 사겼던 날중에서,

그리고 우리가 알아오고, 서로를 알아가고.......

지냈던 날중에서, 지금 이 1시간도 남지 않은 시간이....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일수도 있겠다...

그치...?"

"......... 그런말 하지마"

"알았어.. 안그럴게 ㅎ.. 아... 군대에선 시간 그렇게 안가더니

여긴 왜이렇게 시간이 잘가냐... 미치겠다 진짜 ㅎ"

"그러게... 시간이 왜이렇게 잘간대.....짜증나게 정말"

"...... 잘가... 잘 지내고.. 좋은 사람 꼭 만나고...

잘 생각해야해.. 진짜 잘 생각해야하고,

아닌 건 아닌거고... 그걸 잘 구분 할 줄 알아야해.

정말 너만 다친다.... 조심하고.....

잘 생각해.. 부탁이니까... 잘 생각해야해."

사랑해. 라는 말은. 차마 못했네요.

마지막에 할까말까 미칠듯이 고민하고 망설였는데,

안나오고.... 안습이지만.. 여전히 제가 해서는 안될말임.. ㅎ

조용히.. 사람들도 많으니까 아주 조용하게 눈물만 흘리더라구요.

저 역시 조용히... 눈물 닦아주고 말했어요.

"자~ 막차 가기전까지만 미친듯이 안아보자. 아주 그냥

뼈 뽀사지도록 안을테니까 조심해"

하고 진짜 있는 힘껏 껴안고 뽀뽀하고는, 막차가 와서 출발하기 직전까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포옹을 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딱봐도 군인 같이 생긴 남자와, 그 고무신일것 같은 여자가.

딱봐도 어느 한사람을 떠나보내기 직전 인것 같은 남녀가

그렇게 서로 껴안고 한동안 함께 있다가,

어느새 한사람만 우두커니 남아있었습니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쓸쓸하더군요.

가슴 한켠이 텅 빈 느낌.

계속 그 친구가 옆에있었기에 정작 휴가나와서

내 속풀이는 못하고 내 하소연은 못한 상태라...

그 때문에 사촌형이 피를 좀 많이 본듯 ㅎㅎㅎㅎ

집에 가자마자 (사촌형집이랑 저희집이랑 진짜 1분거리..)

이것저것 잡다한 짐만 좀 뿌려놓고,

사촌형한테 갔죠.

분명 울꺼같고 울 준비도 이미 마쳐있음..... 전 울어야함....

미친듯이 울려고 청원까지 써서 휴가나왔고,

아직까지 휴가 나와서 그렇게 울어보지 못했음...

울어야 하기때문에, 술집 가지 말자고 했죠 ㅎ

그냥 안주 시켜놓고 술 사와서 집에서 먹자고 했습니다.

"아 시발 이새끼 벌써부터 표정 조카 심각한데 울준비 하고있구만"

"어.... 내 오늘 좀 울걸..... 때려도 울걸 ㅋㅋㅋ 몰라 모르겠다..."

사촌형한테도 여자친구가 포항와있었고 그때문에 이것저것 약속이 밀린것과,

등등 간략한 설명은 해놨었지만,

자세한 내막은 사촌형도 모르는 상황이고,

또 대학교 동기가 아닌이상 A와 저와 여자친구, 그리고 동기들의 관계까지

싹다 처음부터 새로 알려줘야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주절주절... 있었던 일 다 쏟아내고, A와 여자친구 얘기를 하면서

그래도 담담히 얘기해보려고, 참아보려고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술도 들어가고 그랬으니, 그냥

터졌음.... ㅎㅎ 군인 되고나니 가뜩이나 술도 약해졌는데,

터져버리고 술취해서 헤롱헤롱 하니까 그냥 통곡이 끊이지 않음.

어른들이 안계셔서 다행이었죠뭐 ㅎ 진짜 미친듯이 운것같아요.

사촌형 또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

낯간지러운거 못견디고, 뭐 심심해도, 좋아도, 싫어도, 장난칠때도

저 때리는 형인데, 그래도 좋다고 믿고 따르던 놈이

첫사랑에 그렇게 쳐발리고 앞에서 미친듯이 울어대고있으니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었나봐요 ㅎ

(저는 솔직히 쳐울면서 맞을줄 알았고 그거 각오하면서 술마시고 울었거든요 ㅎ)

그런데 그걸 진짜 가만히... 아주 가만히 들어주더라구요.

조용히. 저는 당시 그 얘기만 하면

진짜 풀어말하지 않고 간단히만 말해도 4~5시간은 진짜 쉬지않고 저 혼자

하소연하고 질질 쳐울면서 얘기할수 있는 정도의 상태였고,

그때 역시 뭐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눈에서는 쉴새없이 포풍 눈물 나오고있고, 그 와중에 술들이붓고있으면

조용히 잔만 채워주고, 아무런 말없이 얘기하는걸 들어주더라구요.

(사촌형도 제 술 받아주고 한다고 좀 취하긴 했었는데도 ㅎ)

한 몇시간을 얘기했을까. 정말 최소 4시간은 얘기한게

제가 10시쯤부터 만나서 새벽 2시정도까진 기억이 있거든요.

그러다가.. 그렇게 정신잃었어요.

뭐 TV보면 있잖아요 혼자 술취해서 막 얘기하다가 바로 곯아떨어지는

딱 그 케이스 나왔음.. ㅎ

혼자 미친듯이 뱉어내면서 쳐 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다음날이더라구요..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술먹고 필름끊기거나 이런일이 극히 드물어서

그때도 좀 익숙치 않은 상황이니 적잖이 당황했었음..

혹시라도 내가 술에 취해가지고 하면 안될거나 했나, 하면서

젤 먼저 찾아보는거 핸드폰이잖아요.

봤는데 다행이 전화같은건 한게 없어요.

그리고 문자를 봤는데..

(이게 제 폰이었는지 사촌형 폰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남..

제가 사촌형 폰을 볼리가 없으니 제꺼 같긴 한데 제껀 아니었던걸로 기억이 나서.. -_-)

여튼 누구 폰인지는 기억은 잘안나지만,

문자함을 봤는데 받은 메시지 함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보낸 메시지 함에는..

역시 아무것도 없었어요.

......

라고 하면 저 때리실거죠ㅎ

장난이예요.....

보낸 메시지 함에 여자친구번호에다가 무슨 문자가 보내져있어요.

그냥 직감적으로 '아..... 술먹고 이상한 문자 보낸건가... 아니겠지'

하고 바로 눌러서 확인 해봤는데

사촌형이 보낸것 같더라구요.

제가 맛탱이가고 난담에 한두시간 후에 보냈나봐요

새벽 4시쯤.... 이었던것 같은데 정확한 시간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ㅎ

'저기 저번에 만난적도 있고, 얘기도 해봤으니까 말은 편하게 할께.

내가 대충 ○○(저)한테 얘기를 다 들었거든. 근데 니 하는게 내 보기엔 조카 짜증난다.

조카 우유부단하게 하고있는데 니가 그러면 야가 조카 힘들어하거든?

애 갖고 놀 생각은 하지말고 맺고 끊는건 똑바로 해라 짜증나니깐 ㅡㅡ'

이런 문자였음. 마지막 '짜증나니깐'은 임팩트가 너무 커서

아직까지 기억에 확실히 남음....

제가 여친이라고 데리고 왔을때는 그렇게 잘해주고,

뭐하나 못 사맥여주고 해서 안달내고, 형이 미안하다 더 좋은거 사줘야하는데

이러던 사람이, 상황이 바뀌니 바로 그렇게 하는거 보고

아.... 그때 그렇게 잘해준게 그냥 단지 내 여자친구여서 였구나..

하는 생각에 진짜 좀 많이 감동이었음..

(사촌형은 옆에서 자고있었지만... 여튼 진짜 고마웠음.....

맨날 무뚝뚝하면서 때리기만 하던 형 속내를 알고나니까 진짜 후...... ㅎ)

일어나서 '으으...... 기억이 안나....... 으워.........' 하면서 좀비 빙의 되있는데

문자하나 날아오더라구요.

'오늘 중복인데 삼계탕 꼭 챙겨먹어 ㅎ'

(사촌형한테 그런 문자 받았다는 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문자를 날리더라구요)

'그랭~ㅋㅋㅋ꼭 챙겨먹어야겠다'

그러면서 얘가 과연 그 문자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막 들더라구요...

상처받진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하지만 그걸 본척을 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그래 삼계탕이나 먹으러가자 싶어서

사촌형한테

"형 오늘 중복인데 삼계탕 먹으러가자 내가 쏘께 ㅋㅋ"

"이새끼 평생 그런거 안챙기더니 갑자기 와 챙기노 술이 들깼나.."

"그냥 뭐 먹어보자 집앞에 맛있는데 있다며 ㅎ 가보자"

아따.. 비싸대요.. ㅎㅎ

2명먹고 2만원 (내 군인월급의 약 30%가 한순간 ^.^)

사촌형도 뭐. 그 문자에 관해서는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ㅎ

저도 물어보기도 민망하고... 제가 그걸 봤다는건

그 친구도, 사촌형도 아무도 모르겠죠 ㅎ

그날 저녁은 대구에 있는 동기들 (남자들은 다 군대가있고.. 여자들밖에 없었거든요)

만나기로 한지라 이제 점심먹고 준비해서 대구로 바로 가야 했습니다.

가기 전에 터미널 근처, 전날 갔었던 사격장엘 갔어요. (군복입구요.... 어떻게 그럴용기가 -_- 쪽팔린다 진짜)

그래도 그땐 좀 잘맞더라구요. 안따면 대구 안간다는 생각하고 쐈거든요 ㅋㅋ

여자친구가 따달라고 했던걸 굳이 따고 난담에, 대구로 갔습니다.

가서 애들을 만났죠.

얘기를 했습니다.

영화속에 나오는 비련의 남주인공 빙의를 해서..

(이것만은 그녀에게 전해줘..... 뭐 이딴것 처럼 ㅡㅡ

아까 사격게임하면서 따놓은거,, 친구한테 전해달라고하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

(하지만 휴가나와서 여자친구와의 얘기는 안했었죠.

정말 솔직히 말하건대, 저 자신 때문이 아니고

여자친구 때문에 그 얘기는 한마디도 못하겠더라구요.

진짜 말하면 신발년되고 말하면 미친년 되는건데 어떻게 말하나요.)

그 동기들한테 말한건 그냥 휴가나오기 이전의 일들..

그리고 그 때의 심정이나. 등등 하소연 할거 다하고,

(비록 휴가땐 그렇게 같이 있었어도, 그 얘기를 할때면

여지없이 눈물나고, 감정이 격해지고, 분하고, 미칠것 같고 그랬습니다)

또 병신같이 여자애들 앞에서 눈물 질질짜면서 진상 부렸죠.

참... 참 진상이었습니다.

뭐 부릴만한 진상이었다지만. 내가 걔네 앞에서 술취해서 찌질대는거 역시

한번 보여준적 없었는데, 죽겠다면서 질질 짜면서 손 좀 잡아달라는둥,

미칠거같다는둥..

동정심을 얻고 싶어서였겠죠. 그리고 걔네를 내편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것도 사실이었구요.

걔네도 'A랑 제 전 여자친구랑 사귄다 -> 나와 그 친구는 지금 깨진상태다.'

이정도만 알고 있었던 터라 이것저것 막 물어보구요..

들으면서 지들도 막 이런 저런 탄식 내지르고...

아.... 미치겠다 진짜 A 왜그러는데.... 그러면서 달래주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는 또 감정에 취해서 술을 미친듯이 흡입.

결국 또 취하더라구요.

버스 끊겨서 집에 가야된다는 애들 붙잡고 가지말라고..

가지말아 달라고 하면서 붙잡고 ㅡㅡ;

결국 저때문에 술 더 사가지고 과방에 가서 얘기하면서

앉아 있었어요.

아아.. 기억이 갑자기 나네. 덧붙이겠습니다.

정확히 언제 그 얘기를 했었는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튼 여자친구한테 미리 얘기를 해놨거든요.

그날 저녁 애들이랑 술마시고 난 뒤에

잘데가 없곤한데.. 피시방 가서 자든, 과방가서 자든

찜질방 가서 자든.. 뭐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내가 니 자취방 가고 싶으면 가도 되냐고.

알겠다고 했었거든요.

글쎄요. 아마도 여자친구는 저를 기다렸었던 것 같았어요.

10시가 넘고, 술자리가 파하고 나한테 연락이 와야 하는데도

연락은 안오지.. 애들이랑 만나서 술먹고 있다는것까지만 알지

그 이후에는 문자를 보내도 (제가 답장을 안했거든요..) 답장도 없지..

또 술먹고 뻗었나.. 어디서 있는지 걱정이 됐는지

그 술 같이 먹는 애들한테 연락을 했었나봐요.

나중에 알고보니 중간 중간에 애들이 화장실 가서 한참 있다가 온게

그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자기들끼리도 술취한 저 몰래 조용조용히 얘기해서 무슨 얘기를 해놨던것 같기도했구요

집에 가야한다던 애들이 갑자기 과방 가서 앉아있다가,

(술취한 상태에서도 그게 다 보이고 기억이 나네요)

어느순간 일어서서 막 당장이라도 갈것 처럼 서있었는데 (저는 집가까이있는 한명 잡고 얘기하고있었고..)

그 시간에 갑자기 (보통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건물 11시에 문을 닫으십니다. 그때시간이 10시~11시 사이였을거에요)

과방문이 벌컥! 열리는 거예요.

여자친구가 들어옴과 동시에

집에 가야된다던 애들이 황급하게

"나중에 보자 우리 갈께 안녕!!" 하고 도망치듯이 도망가고.

옆에는 가까운곳에서 자취하는 친구 한명, 그리고 여자 친구,

술에 취해 있는 저. 이렇게 세명이 남았어요.

술김에서였는지,

저도 모르게 나온말이..

왠지는 모르겠는데 표정이 진짜 급속도로 확 굳어졌음

이유는 진짜 모르겠음, 굉장히확 굳어지면서

아주그냥 불쾌한 티가 팍팍 났을거라 예상됨..

"뭔데?"

(옆에 친구가있어서 말하는게 조심스러웠던듯, 아무말이 없어요)

"뭐냐고, 어떻게 알고왔는데"

(저도 술취한 와중에 옆에 친구가 의식되서 이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아마 그때문 맞을거예요)

"몰라...... (옆 친구한테) 많이 마셨나봐?"

"어 얘는 좀 많이 마셨다. 얘 어떻게 하지? 우리방에선 못재우는데 하숙이라..

"모르겠다.. 내가 좀 얘기하다가 어떻게 해볼께.."

"그래 그럼 니가 좀 챙겨줘라, 나도 가볼께 그럼"

그러고 남아있는 애 마저 가더군요.

과방에 단 둘이 남았어요.

"어휴.. 왜이렇게 많이 마셨어?"

"그냥........마시고 싶어서 ㅎ 보고싶었어 히히"

"보고싶었다면서 연락도 안하고 문자도 씹고. 걱정했잖아 또 어디 쓰러져있을까봐"

"어이구 걱정하셨어요? 고마워요~ 히히"

"몰라.. 일단 집에가자 이제 여기도 닫어"

"그래 알았어..."

휘청휘청.... 그리고 일부러

걔 한테 매달리듯 비틀비틀 걸어갔죠.

아... 참... 애들이랑 얘기하면서

조금은 (아니 많이..) 충격을 받았던것이.

당연하게 너무나 당연하게도

저는 얘기하면 이제 그 A라는 놈 못만나겠다

인간이 왜그러냐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말이 되는 일이냐..... 뭐 이런 반응이 나올줄 알았고,

그런 반응이 솔직히 제가 못되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런 반응이 나와야 저한테 위로아닌 위로가 될수있었을텐데

애들 하는말이

"우린 니도 동기고.... A도 동기고..... 그래서 우리는 제 3자 입장이라서,

이렇게 저렇게 말을 못하겠다... 솔직히 조심스러운것도 있고..."

이 말.... 나만 이해 안되는건가요?

저는 정말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이말은 그때였는지 아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계속 제가 저런 식으로 아마 얘기를 했을거예요.

나는 솔직히 내 상식선에서는 니들이 이렇게 말하는게

참..... 이해가 안간다.

그렇게 몇마디 하고 나서 제가 들은말.

한명이 나한테 던진말.

너무 충격적이라서 아무 말도 못했던말

"니는 왜 자꾸 우리랑 A랑 이간질 시키려그래?"

순간 벙쪄서 아무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이간질....? 이간질이었나 이게.... 그래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하다"

.......... 이간질이라... 난 여자도 뺏기고,

이간질 시키는 새끼? ㅋ 웃기다

그냥 ..... 그랬다구요....... ㅎㅎ

하소연 해봤어요......ㅎ

제가 여기 아니면 어디다 하소연하나요.ㅎㅎ

어느새 마지막 복귀날이 되었네요.

신병 위로 휴가는 4.5초 라는 말을 더럽게 듣고 나왔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길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나 눈깜빡할새였던것은 맞았다는...

또 부대가 멀어놓으니까 마지막 복귀날은 점심도 집에서 못먹고 출발을 해야하거든요.

뭐 대구에서 잘땐 조금은 여유가 있겠지만요 ㅎ

대충 11시쯤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밖에 나갔지요.

바래다 주겠대요...

전 항상 그랬는데.

외박이든 휴가든... 복귀날은 먹을게 안땡김....

짬좀 먹고는 그냥 나올때랑 들어갈때마다 롯데리아

텐더그릴 세트 하나씩 먹고 했는데

짬찌땐 그냥 입에 뭐 들어가는게 생각도 안남.... ㅎ

그래도 얘도 옆에 있으니까 대충 끼니 때우고,

남는시간동안 캠퍼스나 조금 돌아다닐까 싶어서

물어보니까 그러자더라구요 (저는 복귀날이라 군복입고있고 -_-;)

그래도 한바퀴 돌아다니면서 옛날 생각해보고도 싶어서...

그렇게 하자고했지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우와 저긴 어디다...... '

'(첫키스한데 보면서) 와 저기 왠지 눈에 익은데.....

우리 저기서 뭐 했었나??'

'몰라?? 난 모르겠는데??? 쳇'

그러면서 막 이리저리 돌아다녔죠.

그때까지 과 선배들 아무한테도 우리 깨진것 말 안하고있어서요.

아......... 갑자기 까먹거나 중간중간에 빠진게 자꾸 글 쓰다 생각나는데..

막 순서 틀어져요 이해해주세요 ㅠㅠ

잠시 휴가 나온 첫날로 돌아가서......

첫날 제가 휴가 나오고 여자친구 대구에서 기다렸다고 했었죠?

그때 이제 저는 대구와서 갈데도없고 얘를 기다리긴 해야겠고해서

과방갔더니 선배님들이 좀 계시고.... 갑자기 나타난 야생의 군바리를 보고

놀라시더니 막 웃으심.... ㅎㅎ

그러면서 물어보시는게 (정말 당연하게 저와 여자친구는 항상 함께였으니)

"야 ○○(여자친구)이는?"

(아..... 개 난감한 상황이였지만, 좀있다 올거니 대충 거짓말 쳐놓게됐음..)

"아... 지금 구미라서 이제 곧 올거에요ㅎ"

"야~ 미친거아이가 남친이 첫휴가 나오는데 역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야지

군바리를 기다리게하고 이거 혼나야겠네 ㅋㅋ"

(........ 절 기다릴리가....... ㅎㅎ)

"아...... 제가 기다리지 말라고했어요 ㅎㅎ"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ㅋㅋ 니 취급 조카 못받나 보네........

근데 니 뭐고 100일 휴가 아니가? 선임들이 니 옷 안다려주더나? 전투화는 광도 안냈노"

(당연히....ㅋㅋ 신병위로가 아니라 청원휴가였으니.....

여기서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이건 뭐 뻥을 칠래야 짱구가 굴러가질않아요..... 뭐라해야할지..

급하게 청원나왔는데 옷 다려주고 전투화 닦아줄 시간이 어딨나요 것도 앞뒤로

훈련 쭉쭉 깔려있는데 ㅎ)

"아....... 이거..... 네 ...... 제가 이쁨을 못받나봐요 ㅎㅎ"

"야 그래도 그렇지 그건 다 해주는데 원래"

"지금 훈련중이라 좀 바빠서 그런거같아요 ㅎ"

"글라. 아무리 그래도 글치 신병위로 나오는데 그리 꼬질꼬질하게 나오노ㅋㅋ"

그밖에 TMO 등등,, 물어보고 휴가증 보여달라하고 뭐 이것저것 말하는데

제가 뭘알아야죠.... ㅎ 청원에 TMO 나올리도 없고...

돈도 내고왔다니까 TMO 끊고와야지 ㅄ아 등등.....

여튼 많은 의혹점을 남긴 대화가 오갔죠 ㅎㅎ

너무너무 답답해서. 그냥 그자리에서 말할까 하다가

걍 그생각하면서 조카 참았죠

딱봐도 케이스 나오잖아요 이거 폭로하면 그냥

둘다 씹매장되고 학교 다니지도 못함...

A새끼만 생각하면 당연히 그렇게 해줄수있고 하고싶은데

여자친구 생각하니까 못하겠더라구요....

저 때문에 과생활에서 멀어졌는데

헤어지고 나서도 그딴 짓거리 하고싶지가 않았음.

그놈생각하면 시발 다 털어놔서 성기되게 하고싶은데

진짜 꾹꾹 눌러참았죠.

아직까지도 선배들한테는 그 사건, 그 일에 대해선 말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참다 참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한마디 했죠

"선배.... 제가.... 진짜 놀랄말한 일이 있는데요........

지금은 제가 말씀 못드리는데, 언젠가는 말씀드릴게요

아니면 제가 말씀 안드리더라도 언젠가는 알게 되실거예요"

"뭔소리하노? 말해봐라"

아... 실수했다는 사실 깨달음

"아......아니예요 제가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ㅎㅎ"

"아 이새끼 그럴라면 말을 하지말지 임마"

"아 죄송해요...... 여튼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말씀드릴게요 ㅎ"

"아 저새키 싱거운새끼네"

그리고 그냥 이런저런,

뻔하죠 뭐 복학생형들이랑 같이 있는데 군대얘기만 줄창하고있죠

중간에 여자선배 딱 한명 껴있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듣고만 ㅋㅋ

그렇게 여친이 오기전에 문자보내서

'아직 깨진거 말 안했으니까.. 알아서 잘 행동해'

오고나서 그냥 대충 뭐.... 얘기했다는....

지금 이때껏 말을 안했는데.

고마워는 하고있으려나.....

생각도 못하고있겠지요 아마 ㅎㅎ

여튼 그렇게 캠퍼스 막 돌아다니다가.....

이제 시간이 됐네요 ㅎ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죠.

참 시간이 얼마 안남으니까 마음이 타들어가더라구요.

아실분들은 아시잖아요... 신병위로 복귀 느낌...

서로 손만 꼭.. 잡고있고.

애틋한 눈빛으로 시간아 가지마라...

"아 왜 내가 탈땐 맨날 연착되더니 이건 왜 안되는거야? 짜증나게"

그렇게 한 몇십분 있었나.

이제 정말 가야할 시간이네요.

천천히 내려갔죠.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여자친구가 물어보더라구요.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돼?"

"뭔데?"

"만약에..... 있잖아. 만약에 내가 다시 너한테 돌아간다면.....

받아줄꺼야?"

제가 밀당같은건 못한다고 말씀 드렸죠. ㅎ

저는 엄청 감정적인놈이라.

(사실 속맘을 숨기질 못함. 성기같으면 성기같다 좋으면좋다 이런거라;)

이미 이성은 감정을 통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망설임도 없이

"응"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어렵게 꺼낸 말이었을텐데 너무 쉽게 답이 나오길래 놀랬을듯)

"헐.... 니 되게 쉬운남자네"

"아.... 그런가. 아 좀 애닳게 했어야했나..."

"ㅉㅉㅉ 쉬운남자"

"아 그럼 됐어. 안해 너 와도 안받아줌 ㅋㅋ"

"ㅋㅋ 마음대로 해라"

"알았어 마음대로할게"

"다시 한번 물어볼게,

내가 너한테 돌아가면.. 받아줄꺼야?"

두번째 듣고 나서는 약간 생각하게 됨..

그 소리 듣고나니까 약간 정신이 들어서, 조금은 생각하게 됐지만..

"그러면 안될것 같긴한데.. 그렇게 될것 같애"

"그래... 그럼 됐어"

기차가 슬슬 들어오고 있으니까,

여친이 말하더라구요.

"잘 지내고... 아프지말고... 군생활 열심히하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근데..

잘지내... 미안하고.. 나 잊을수 있으면 잊고...

좋은 사람 만나고....

다시는 나같이 나쁜여자 만나면 안돼....

행복해야돼... 그리울꺼야..

잘가... "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있더라구요.

"그래... 너도 잘지내고...!

울긴 왜우노 뭐 내가 죽으러가냐 ㅋㅋ

너도 좋은 남자 만나야돼....

군바리는 좋은 남자가 아니야....

잘지내고.. 연락은.. 모르겠다.

하고싶을때 연락 할꺼니까

전화받아줄거지?"

"응, 전화해."

"그래... 알았어.. ㅋㅋ 잘지내라!"

그리고. 그렇게 기차에서, 또 다시 이별했습니다.

복귀를 하자마자 부대는 이미 행군 준비로 인해 바쁨.

행군 가야해서 조기복귀를 했는데

나보고는 2차로 오라고함 ㅡㅡ;; (왜 일찍오라고한거야)

덕분에 쉽게 가긴했어요 뭐 4시간은 안했으니..

대휴식때 가서 그 뒤로 쭉 걸었거든요 ㅎ

(제 덕분에 제 후임이 유탄 달고 행군 뛰고 전 k-2 들었다는 ㅡㅡㅋ)

행군할때 맨날 졸면서 걷고... 진짜 힘들고 그런데,

중간부터 합류한데다가, 이런저런 일이 많아 놓으니까

생각할게 많아 놓으니 시간도 금방가고 여튼 덜 힘들게 걸었어요.

덕분에 졸지도 않구요.ㅎㅎ

아침에 복귀하자마자 역시나 훈련종료 후 부대정비들어가고,

끝나고 난 후에 밥먹고 샤워하고, 취침에 들어가기 직전에

막 전화가 너무 하고싶더라구요....

그랬었거든요, 군대있을때 항상 막 성기같은일 있고,

뭐 땜에 누구 땜에 힘들곤 하면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그 목소리 들으면서 풀고,

그 힘으로 그 낙으로 지냈는데,

전화만 하면 그 목소리 들을수있다는 생각 하니까,

(아무리 중간에 투입했어도 행군은 행군이라 힘들어서)

아 막 자제가 안돼요....

원래 진짜 안해야지.... 안해야지 그러면서

행군하면서 걷는 도중에도 계속

하면안된다.... 하면안된다... 이러고 있었는데

이뭐 -_-

결국 행군 끝나고 바로 전화함...

아침 시간 (원래는 일과시간이고 그시간에 전화한적이없으니) 이니깐

전화받고 놀래죠. 뭐냐고 이시간에 어떻게 전화했냐고

상황설명하고 나서

물어봤죠.

"나. 전화 하기 싫었는데, 아니 안해야될것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힘들때마다 한번씩 전화하면 안될까. 목소리만 좀 들려주면 안될까?"

"어.. 괜찮으니까 전화해"

그리고는 사귈때만큼은 아니지만, 근근히 전화를 했었고,

싸지방 가서 네이트를 켜서 있으면 같이 대화하고 그랬었죠.

그렇게 얘기하는 동안. 많이 생각도 했었고,

그리고 그 생각을 진짜 많이 말했어요. 세뇌시키다시피.

(솔직히 이건 부대 복귀 이전에 휴가동안에도 계속 말했었던 걸로 기억함)

"내가 많이.. 진짜 많이 생각해봤는데, 너랑 걔(A)는.... 아니야.

진짜 잘못된 선택한거야..... 너희 진짜로...

100개의 문제가 있잖아? 99개 정답이있으면, 1개가 오답인데,

너희는 하필이면 그 오답을 찍은거야. 잘못됐어

누구한테도 환영받지 못하고, 축복받지 못한다..

너희 둘이 손잡고 웃으면서 애(동기)들앞에 설수 있을것 같아?

그렇게 못하면,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수 있을것 같애?

최소한 사람끼리 사귀는건 떳떳하게 사겨야지

그렇게 둘이 숨어다니면서, 사귈거면... 그게 진짜 행복할까..?

잘못 생각한거야... 잘못 선택한거고....

나는 진짜 나한테 오라고는 얘기 안할거야.

어차피 내가 지금 해줄수있는 것도 없고, 그럴 자신도 없고,

그런데 니네 둘은 아니야.. 내가 진짜 진심으로 아무리 생각을 다르게 해봐도

니네 둘은 아니야. 정신 차리고.. 제발 다른 사람 만나라.

내가 항상 그랬잖아 나 군대가면 나 차버리고 다른 사람 만나라고.

근데 그게.... 진짜 나도 웃으면서 보낼수있고 잘됐다 그러면서

박수쳐주면서 보내줄수 있는 사람이어야지 내 맘도 편한데..

이건 아니잖아.. 니한테도 아니고 내가 바랬던 결과도 아니고

진짜 이따위로 결론 지어질거면 나 더럽든 말든 너 못보내고 보내기 싫은게 내 맘이거든.

쿨하게..? 그딴거없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결론이면..

진짜 만날때 잘해주지 못한게 한이고 죄책감이 얼마나 드는데,

헤어져서까지 이렇게 신경쓰게 만드냐?

내가 니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널 아는 그 누구든, 아무나 잡고 물어봐, 니네가 맞는 관계인지..

누구 하나 니네 관계 인정해주는 사람 있는지.. 있을까? 없을걸..?

내가 말해주는거 잘 듣고, 생각 잘해..

일단 최고로 좋은게, 나도 A도 아닌 새로운 사람 만나서, 그렇게 사귀는거야

나도 그걸 바라고, 나도, A도, 그리고 니한테도 그게 제일 좋아.

그게 안되고 당장 자신없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면,

나한테 돌아와, 돌아와서 새로운 사람만날때까지 내가 옆에 있어줄테니까

그냥 이용하고 버린다 그딴 생각은 하지도 말고 아니니까

그냥 니 맘 쉴수 있는 한 까지는 내가 해볼꺼고,

니가 좋은사람, 맘에 드는 사람 생기면, 그때 떠나가, 그것 까지는 괜찮아.

그리고. 절대로 선택하면 안될게. A랑 계속 사귀는거야.

그건 진짜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고해도 답이 안나온다. 정말로..

내말 듣고 정신차려..... 니네 둘은 아니야."

대충 조카 길게, 그리고 많이, 반복적으로 했던말들의 요체가 이런거였어요...

진짜 진심으로. 좀 제대로 된 사람,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나서

잘 사귀고 내가 못해준거 좀 받으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사겼으면 좋겠는데,

저 꼬라지 나니까 막 이유도 없이 제가 미안해지는거...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기미가 보이기에 저런식으로 말을 계속 했죠.

뭐 잘한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생각을 해보겠대요.

그리고 그 A한테 전화가 왔는데,

다음주 토요일날 면회를 와달라고 했대요. 얘기좀 하자고,

(A가 전화했을때 여자친구가 술먹고 울고 있었대요. 그래서 무슨일인가 싶기도하고

지금 지 딴에 무슨 일이 잘못되가고 있는 느낌 들어서인지 그랬나봅니다)

저는 뭔가 느낌도 더럽고 불안불안하기도해서 그냥 가지말라고했는데,

가봐야겠다네요. 좋게든, 안좋게든 얘기는 해봐야할것같고

가기전까지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얘기하고올께..' 라길래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게 무슨말이냐고, 그새끼랑 계속 사귈수도 있냐는 말이냐'고 물어보니

그럴수도있다고, 근데 진짜 잘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면회 몇시까지 끝낼테니까 그때 전화하라고 하더라구요.

애가타고 아 답답하고 진짜 이거 일이 성기같이 진행되면 어쩌지 하면서

맘졸이다가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됐을것 같애?"

"뻔하지뭐"

"뭐가 뻔한데??"

"몰라 ㅋ 어떻게 됐는데?"

"그냥..... 헤어졌어."

"그래... 다행이다 진짜.. 진짜 다행이다. 잘생각했다.

또 그새끼 앞이라고 말 제대로 못할까봐 얼마나 똥줄 탔는지 모른다"

"응... 그럼 이제는 반대로네?"

"뭐가?"

"처음엔 니가 고백했었잖아"

"(느낌이옴..) 근데??"

"이번엔 내 차롄가?"

"뭐가???"

"아 알고있잖아"

"모르는데??? 뭔소리야?"

"..........."

"왜 뭔데 한번 들어나보자"

"나.. 돌아가도 돼요..?"

(얘가 원래 저보다 어려서 학기초에는 존댓말 쓰면서

꼬박꼬박 오빠라고했었다가 사귀고 말놓았거든요.

근데 사귀는 동안은 계속 애교떤다고 존댓말 쓰고 그랬었음)

"어딜??"

"너한테...."

"나한테 돌아오다니?"

"받아줄거냐고......."

"뭐 언제 간적이있었나? 돌아온다는게 뭔소리야?"

"그러면.....?"

"몰라 아직 모르겠는데? ㅋㅋ

내 고백했던거 기억안나나.

그렇게는 못할 망정 퉁은 쳐야지. 제대로 해봐"

"뭘 어떻게 제대로 하란거야...."

"알아서"

"음..... 내가... 많이 잘못했구요... 더 잘하고...

더 많이 사랑할게요.... 미안해요..

나... 받아줄거죠?"

"더"

"아.... 안해ㅠㅠ"

"안해?"

"아니...."

"님이랑 저랑 지금 입장 바꼈음ㅋㅋ 제대로 하셈"

".........내가.. 많이 많이 사랑하고,

진짜 더 잘하고, 절대 이런일 안생기게 할거구요.

이제 절대 안버릴거예요. 약속해요"

"그래? 믿어도되나? ㅎㅎ"

"네"

"그래. 알았어. 근데 돌아온다느니, 받아줄거라느니,

그런말 왠지 듣기 싫으니까 앞으로는 하지마ㅋ"

"알았어요 자기"

"님 좀 빠르시네요..."

"아 몰라ㅋㅋ"

그렇게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하고 말았죠.

주변에서도 그렇고 들리는 말도 그렇고... ㅎ

좋게는 못간다고 하던데.....

그냥 저는 그때 이미 마음속으로는 포기를 했었는데,

멋있어 보이고 싶거나 그딴거 하나없음

(제 얼굴도, 이름도 모르시는 도탁님들한테 그딴짓 해서 뭐함..)

그냥 지금 얘를 버리기엔 너무 잔인한거같고,

그렇게 할 용기도 안났고,

그리고 지금 내 옆에도 누가 있어야 할만큼 나 또한 나약해져 있었고,

정말 무엇보다 지금 당장 곁에는 없을지라도

맨날 전화해주면서, 힘들거고 힘들었을 얘 옆에 있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 뿐만 아니고 많은 분들이 그런 선택을 하셨을거고,,

쉽게 버리진 못하셨을거예요.... 휴

여튼 그렇게 다시 사귀게 되었네요.

전혀 다시 잡을 마음도 없었고, 또 부대 간부들(중,소대장), 선임들 한테

다 정리하고 오겠다고 해놓고 그렇게 되버리니까

그다음부터는 몰래 사겨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음...

정말 친했던 선임, 후임, 그리고 동기들 빼고는

다시 사귄다는말 아무에게도 안했었죠.... ㅠㅠ

그렇게 지내고있는데 어느날,

싸지방에서 네이트온으로 놀고있었죠.

A가 네이트 들어오더라구요?

그때 여자친구랑 대화창띄워놓고 얘기하고있던 중이라

약간 뭔가 이상한 기운.

조금 기다리다가

"너한테 쪽지 오냐?"

"안오는데.."

"이새끼한테 쪽지오면 말해. 뻥치지말고"

"알았어.."

그리고 기다리는데

솔직히 무슨 말이든 하기위해서

저한테 쪽지를 날리던 대화창을 띄우든 할것 같았음

그래서 한 10~20분 기다리고 있었어요 말도 안걸고.

그래도 할말은 있겠지 하면서 기다리는데

끝까지 말이 없더라구요.

결국 참다참다 답답해서 제가 먼저 대화창 띄웠습니다.

"야 니 내 한테 할말 없나?"

예상하던 반응은

이러면 자기가 잘못했다느니, 뭐 어떻게 됐다드니,

생각을 해봤는데 자기가 잠깐 미쳤었나 보다라거나,

일이 이렇게이렇게 됐는데 여타 등등,

개소리든 하소연이든 잡소리든 욕이든 뭔 소리든 할줄 알았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A라는 놈을 그때까지도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나봐요.

너무 큰걸 기대했을까요.

아니면 제가 사람을 잘못 봤던 걸까요.

채팅내용입니다.

정확히는 기억안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 너무 충격받기도 했고,

이건 신발 인간새끼가 아니라는 생각 들어서

대화함에 저장해서

여친 보여주면서

자 봐라 니가 신발 이딴 개 쓰레기새끼랑 사귀니 마니

그딴 소리했었다 봐라 이새끼가 뭔말을 지껄이는지

이럴려고 저장했는데

안될새끼는 안된다고 (전 진짜 안될새끼)

뭔 이유인지 네톤 대화 저장이 안됌.

됐었으면 여기다 원본 그대로 올릴 수도있는데

그 시발 쓰레기 인간성..

하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

"니 내한테 뭐 할말 없나?"

"뭐"

"나한테 무슨 말이든 할말 없냐고"

"없다"

"ㅡㅡ 장난치냐지금?"

"뭔 말이 듣고 싶은건데"

"아니 니가 지금 내한테 무슨 말이든 할말이 있을거 아이가?

아무런 할말도 없나"

"없는데"

"아 시발 장난치나 지금"

"뭔 장난 ㅡㅡ"

"니가 지금 상황에서 해야 할일이 뭔지 모르겠나"

"모르겠는데"

"일이 좋게 됐던 나쁘게 됐던간에 니가 걔랑 사귀는걸로 인해서

과에든 어디든 지금 적지않은 파장 생겼고,

어떻게 됐든 니 때문에 지금 벌어진 일인데

니가 뭔가 책임져야 하거나, 저질러놓은건 정리해야한다는 생각 안드나?"

"뭘 정리해 ㅡㅡ 니가해"

"야 신발 장난까냐? 니는 시발 책임감 같은건 없냐?

사귀겠다고 개 지랄 떨면서 그딴것도 생각 안했었냐?

적어도 잠시라도 니가 좋다고 지랄떨었으면

뒷수습은 해줘야할거아냐 미친놈아 걔 어쩔건데"

하니깐 하는말.

진짜 개 충격...

"지랄하지마 병신아 ㅡㅡ"

하........ 신발...........?

여기서 부터 그냥 멘붕, 이후 자제력 잃고 개있는욕 없는욕 개 쌍욕함

"아 신발년이 돌았네, 야 미쳤나 니 진짜 강아지야.

니가 신발 인간이냐? 신발 미친새끼 아니야 진짜

야이 개같은새끼야 니가 지금 그게 할말이냐?"

"뭐 미친년아 ㅡㅡ 나보고 뭘 어쩌라고"

"아니 신발 그럼 그딴짓거리하면서 아무 생각도 없이 그지랄떨었냐?"

"어 난 모르겠는데"

"아 씨팔 이새끼 진짜 미친새끼네 야 시발 니 진짜 이정도밖에 안되는새끼였나"

"내가 뭘 미친년아"

"야 씨팔 니가 걔는 감싸주거나 뒷감당 못할지언정

니가 쳐 싸질러 놓은건 니가 치워야하는건 맞는거아니냐?"

"몰라 미친년아 니가 알아서해 ㅡㅡ"

"와 이 신발새끼 진짜 개 쓰레기 새끼였네"

"아 신발 그럼 지금 나보고 어떡하라고 ㅡㅡ"

"그걸 씨팔 가르쳐줘야아냐? 닌 이래 된거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본건 하나도없었나?"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면 생각은 했겠지요. 그리고 어떤 일말의 책임감의 건덕지라도 있어야겠지요.

"어 없었어. 뭐 어떻게 해줄까. 니가 하란대로 할께. 나 진짜 모르겠다.

내가 다시 ○○(여자애)랑 사귀면 되나?" (얘는 제가 다시 사귀는걸 모르는 상황이고, 설명 할 필요도 없었음)

이게 제정신으로 하는 말임?

비꼬거나 그딴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몰라서 저래 물어본거.

저 상황, 저딴 행동, 말 해놓고

나한테 조언 쳐구하고있음.

니가 하란대로 하겠다면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옴.

"니가 니 스스로 잘 생각해서 스스로 행동해라.

장난치는것도아니고 시발새끼야 니가 적어도 시발

뭐 그래 남자가 대단한건 아닌데 그래도 시발 남자새끼가

그딴식으로 생각하고 그딴식으로 행동하면 안된다.

니가 싸지른건 처음처럼은 안되더라도 수습은 할려고 생각은 해야 정상아이가?

니가 알아서 생각해라"

"아 난 모르겠다 시발 니가 알아서 해라."

걍 진짜 시발 멘붕

진짜 그때부턴 제가 뭐라고 한지도 모르겠음

기억안남. 미친듯이 타자만 쳐댔음

욕이란 욕 내가 할수있는 욕은 다 하고있는데

그때....

(저는 싸이버지식정보방이었지요.......... 그렇지요....)

싸지방 문이 벌컥 열리더니.

"야이 신발새끼야!!!!!!!!!!!!!!!!!!!! 대체 어디까지 막나갈래 신발년아!!!!!!!"

분대 선임(병장) 등장.

헐 뭐지 하고 완전 벙쪄가지고 시계를 보니 20시가 넘어있음...

주위를 둘러보니 저밖에없음.

이등병 혼자서 20시 넘어서까지 싸지방 하고있는 상황.

걍 조카 개 이성잃어서 채팅치다가 보니까

진짜 시간 넘어간지도 몰랐고 주위 상황도 파악안됐나봐요.

와... 개 상황파악 안되서 한 5초간 멍때림... 대답도 못하고.

"아.... 아............... 아....죄송합니다"

"신발새끼야 진짜 정신나갔냐? 강아지가 그냥 신발 돌았네?

야 신발 요즘 힘들다 힘들다 해서 좀 풀어줬더니

강아지야 만만하냐? 어? 그냥 신발 막나가?"

할말이 없어요.. 채팅창에는 막 그새끼가 아직도 지랄지랄대고있고,

저 또한 해줄 말이 아직 미친듯이 많은데,

그리고 이 시발 미친새끼랑 대화한걸 저장해서

애들한테 이거보라고 이 미친새끼한테 속지말라고

그렇게 해줘야하는데

일이 이렇게 되더라구요.

"니 신발새끼야 지금 당장 끄고 쳐 따라 올라와 신발새끼야

강아지 신발새끼 아오 신발년진짜 죽여버릴까 강아지가"

실제로 분, 소대원들이 거의 반 시체로 있는,

휴가갔다와서 웃는다고 웃고있어도 조심스럽게 대해주고,

그리고 좀 많이 배려를 해준것도 사실이고, 병장말도 틀린게 하나없음..

정말 미쳤었어요.

그렇게 배려를 해주다보니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컨트롤을 못했나봐요.

진짜 아직 할말 너무 많고 진짜 이새끼한테 해줄욕이 너무 많은데

저는 올라가야합니다.

이등병이니까요. 그새끼한테 욕몇마디하고

하극상, 지시불이행 (소대장한테 보고가 들어갔고 소대장이 직접부름), 복종의무위반

이딴거 걸리면 풀창(영창 15일)은 우스울수도.

"나중에 얘기하자."

그러고 그냥 바로 껐죠. 아 미칠것같은데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올라갔습니다.

바로 행정반에 있는 소대장한테 갔지요.

뭐하는거냐고 싸지방 20시까지인거 모르냐고 부터 시작해서

많이 혼나고 하지만 그냥 타이르는 식으로 하고 끝났죠.

이제 남은건 생활관.

들어갔더니, 분위기가 아주 그냥 10........

평소 나랑 디게 친하던 후임들, 내가 잘해주던 후임들도 눈을 못마주치고,

말을 못걸고있음.. 생활관 가는길에 만났는데

"ㅇㅇㅇ 이병님.. 지금 빨리 가보셔야될것같습니다.."

이말 밖엔 못들었어요 ㅎ

진짜 잘해주던 분대장이고 욕한마디 하지 않는 분대장이었는데,

제가 들어오자마자

"너 신발새끼야 따라와"

따라가서 조용한데 둘이서 앉았습니다.

"너 요즘 왜그러냐?"

"죄송합니다."

"아니 왜그러냐고"

"........죄송합니다."

"신발 내가 니때문에 지금 고개를 못들겠다.

왜그러는데 이유나 들어보자

처음 들어왔을땐 잘하다가 왜이렇게 막나가는거야?"

"......죄송합니다. 요즘 너무 힘들어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왜 휴가나가서 다 풀고온다며? 다 풀고 온거 아니었어?"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아직 잘 안되는것 같습니다.

일부러라도 웃으려 노력하고 티 안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는것 같습니다"

"나는 이해가 안돼. 니가 왜이러는지

그리고 들어보니까 왠만한 일 있어도 니가 안하고

밑에 애들 시킨다며?

왜 니 밑에 애들 좀 들어오니까 할만해?"

"아닙니다"

"나는 몰랐는데 ★★(아까 그 병장)이랑 뭐 ●●이랑(옆분대장)

애들이 다 그래. 니 그런다고, 왜 안하는데?

후임들어왔으면 걔네만 시키면되냐?"

"죄송힙니다.." (걔네 할것을 시킨것이고 짬끊어서 한건데 왜 욕먹는진 모르겠었음.. 이땐 하지만 변명은 ㅠ)

"똑바로 하고 적당히 좀 해. 싸지방 20시까진거 몰랐냐?"

"알고있었습니다"

"근데 왜 그 지랄했냐?"

"핑계로 들리실수도있지만.. (하면서 전후사정 말하고)

제가 너무 흥분해서 진짜 너무 정신이 없는바람에

시간을 못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다음은 막 기억엔 안남네요 이런저런 얘기,

그리고 생지부 상에는 안남았었지만 아마 그때 제 상태가

중대에서 좀 관심병사 였을겁니다.

(제가 지금 생각해도 그런 이등병이 관심병사가 아닐리가없음;)

그 때문에 그냥 더 혼낼거 다들 조금은 달래줄려고하고

타이르려고 해줬는지도 모릅니다.

서로 그냥 진솔하게 얘기좀 하다가..... 그렇게 올라갔지요.

아무도 뭐라고 안하더라구요.

분대장이 말을 해놨나봐요.

내가 알아서 말할테니 니네는 가만있어라 뭐 이런거겠죠.

참 군대에서 있었던 일들

돌이켜보면 그땐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고,

그땐 몰랐었던 일들이, 나도 다 그 시기 지나치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 그랬었겠구나,

이랬었겠구나... 그렇게 날 배려해줬구나,

날 어떻게 봤겠구나. 하는게 다 보이는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더라구요.....

간당간당 하던 군생활이 제대로 꼬이기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시간을 확인하지 않은 제 잘못도 크지만

여태 저는 '그 새끼때문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있지요.

솔직히 그새끼 땜에 좀 꼬인건 많지요 지금 생각해도 ..

그날 이후로 A와는 한번도 대화나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역을 해서도 말이지요.

아무런 죄책감 따위 없나봅니다. ㅎ

그리고는 이제 신병위로 휴가를 나가게 되었죠.

진짜 꿈에 그리던 신병위로 휴가..

어쩌다 보니 첫휴가는 아니었지만,

청원 나가고 한달 뒤에 나간 휴가였지만,

그래도 좋은건 좋지 않습니까 ㅎ

나갈때의 기분자체도 다르고...

나가서는 그냥 정말

꿈같은 4박 5일을 지냈네요.

4박 5일을 여자친구랑 하루도 안떨어졌었습니다 ㅎ

바닷가 펜션도 잡아놓고, 조개 잡아서 먹고,

새우, 삼겹살, 목살 사서 구워먹고,

펜션내에 있는 텃밭에서 채소도 따서 와서 먹고.

너무 너무 좋았는데,

역시 술이 문제였고...

술을 마심으로 해서 우리가 모른 척 했던 것들이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할때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비단 그 날만의 문제가 아님은

그땐 몰랐습니다.

서로에게 그런일이 생기고 나서,

서로가 알아서 쉬쉬하고 그냥 없었던 일인 양

행동은 하고... 하지만......

머리는 기억하고, 마음은 항상 뭔가 아쉬운..

둘의 관계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만 끼칠 그 사건이

결코 우리 둘사이에서 비켜날 생각을 하지 않더라구요.

사람 마음이란게 그런가봅니다.

글쎄요... 요즘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이라는 책 읽고있는데

거기서는 사고에따라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행동에 따라 사고가 변할수도 있다고 했었거든요.

뭐 슬퍼도 즐겁다고 생각하고 즐거운척, 행복한척 웃으며

억지로라도 소리내서 웃고 춤추고하면 마음도 즐거워진다는 그런건데요

'하긴... 그럴때도있지....' 라며 마음에 새길려했는데.

역시나 예외인 경우도 많다는걸 지금 글쓰면서 새삼스레 느낍니다 ㅎ

그 성기같은 기억은, 정말 끊임없이 우리 사이를 괴롭혔습니다.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그리고 술이 들어가면 여지없이

여자친구는 미안하다고,

나는 그말이 너무 듣기 싫은데,

정말 노래가사처럼 맘에도 없는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하고있는데..

듣기 괴로워요. 저도 힘들고...

여자친구가 힘들다 힘들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래도

저보다 힘들었을까요....

개인적으로 힘듦에는 상대적으로 큰 고통 작은 고통만 있지

큰 힘듦 작은 힘듦 같은건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저도 미칠것 같고, 얘 볼때마다

그 200일때부터 걔(A)가 좋았다는 말,

그리고 얘는 언제든 그런식으로 날 떠나갈수 있다는것,

이제는 100% 믿지는 못하는...

그런 마음, 안들겠습니까. 안힘들겠습니까.

200일때부터 좋았다는 말은, 아직까지도

정말. 아직까지도 제 마음속에서 지워지지가 않고있습니다.

친구랑 사귄다. 그건 순간의 실수로 생각할 수 있고, 용서할수도있지요.

하지만 나한테 사랑해 사랑해 하면서, 이미 그전엔

다른 사람한테 잠시 마음이 머물다 왔다는거.

지금도 그 생각하면 씁쓸하고 가슴이 아립니다.

가슴에 난 상처는 절대 아물지가 않는다는 말이 진짜예요.

이게 과연 얼마나 갈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그런상황에서, 저는 항상 그렇게 얘기하는 여자친구를 달래야했습니다.

달래고 난 괜찮다고 왜자꾸 그러냐고. 나는 이제 다 까먹었다고

자꾸 그렇게 생각하지말라고..

더 잘해주고 더 사랑하고 한눈 안팔겠다고 말했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거지 왜이렇게 다른 말이 필요하냐고.

왜 내가 얘를 달래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나도 좀 누가 달래줬으면 좋겠는데,

누가 좀 내 상처 어루만져주고, 내 마음 헤아려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그저 달래고만 있었어요.

그래야만 했으니까요.

이미. 우린 다시 사귀는 그런관계가 아니라.

제가 말했던것 처럼.

얘가 상처를 다 치유할때까지 잠시 머물다 가는.

그런 관계가 되어 버렸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고 많은걸 깨닫네요.

그냥 생각할 땐 몰랐는데, 제가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 쓰게 되면서

느끼는 점이 정말 많습니다. 잘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읽는분들도, 한번쯤은, 시간내서 한번 써보세요.

많은 생각이 드실거고, 그땐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일들, 상황들..

이해가가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표면상으로는 전혀 문제 없는 커플처럼, 그렇게 지냈습니다.

과 동기들에게도 다 말을 해놨구요. 다시 사귄다고.

많이 고민했어요. 이걸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얘 이미지가 진짜 성기될거같긴한데, 그렇다고 감출수도없고,

정말 잠깐 사귀다 말거같았으면 쉬쉬 하겠는데,

그걸 어떻게 아나요. 잠깐 사귈지 계속 사귈지....

자기딴엔 이젠 다신 저를 안버리겠다고 굳은 맹세를 하니깐

..몰래 사귈수도 없는 거고, 말을 하자 싶어서 말을 해놨었죠 ㅎ

다시 사귀는 동안, 술먹고 누워 잘때는, (항상 품에 안고잡니다)

(여자친구가 술을 좀 먹으면 교태를 부립니다. 애교가 넘쳐흐르면 교태가되는듯.)

항상 말해요 거의 같은 래퍼토리에, 비슷한 내용이예요

"자기.. 너무 좋아요... 내가 그때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무슨 정신으로.. 정말 미안해요...

내가 정말 더 잘할게요.. 지금 너무 좋다. 너무 행복하다 정말 히힛(술먹으면 잘 그럼. 발음 그대로 '히힛'이라고 그럼)"

"나도 너무 좋다..... 너무 좋네 ㅎㅎ"

"아..... 어지러.. 자기는 내가 안 미워요?"

"네~ 안미워요"

"나같으면 자기가 그랬으면 진짜 미웠을텐데.. 자기는 나 안미워요?

이렇게 나쁜짓 했는데? 마음 안아파요? 그렇게 잘못했는데.."

"하나도 생각 안나고 나쁜짓도 안했으니까 괜찮아요~"

"내가... 정말 더 잘하고 이제 정말 자기 안아프게 안힘들게 할게요..

이제 나 자기 절대 안버릴거예요!!"

"언제 버렸다구 그래, 우리 애가 나 버린적 없어요~"

(죄송합니다 저도 쓰면서 손발 소멸됐었어요.. 저희가 좀 그랬어요. 특히 술먹거나 달랠땐 좀 심했음..)

뭐 항상 이런식..... 마음에도 없는 소리... ㅎ

하지만 내가 해야하고, 해줘야하는 소리.

생각해보니깐 좀 기특하네요 저 스스로 ㅋㅋ (토닥토닥좀 ㅋㅋ..... -_-)

항상 그렇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는애들

품에 안고 토닥이면서 잠에 들었었지요.

그래도. 그땐 참 행복했는데.

그저 사랑놀이만 했던 4박 5일 동안의 신병위로휴가는 대충 생략하겠습니다.

그렇게. 그냥 그렇게 사귀었지요.ㅎㅎ

그리고 저희부대는 이제 경계부대 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사단은 임진강 강안경계부대인데

저희 강안경계는 대대별 순환주기가 1년이라서요.....

이제 그때 들어가면 휴가를 제외하고는 '면회, 외출, 외박'이 다 금지됩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보고 마지막 면회인데 와달라고 했지요.

처음엔 오겠다고 했었는데.. 뭣 때문에 갑자기 못오겠다고 하는거예요...

마지막면회인데.. 더군다나 그땐 저희 경계주라서

위병소 근무 서면 다른사람들 면회하고.. 먹고 노는거 그냥 구경만 해야함...

마지막인데 진짜 안올거야? 하면서 물어봤는데. 이번엔 힘들것같대요.

면회외박은 그나마 와서 하루자고 가긴한데,

면회는 그냥 좀.. 그렇잖아요

걔가 저 면회하러올때 맨날 면회 전날 00시쯤? 무튼 새벽기차 타고와서

07시 땡 되면 위병조장실 딱 가는데,

그렇게 일찍 출발해서 면회한다쳐도 5시 되면 집에가야하고....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많이 오바였음..

그래서 알겠다고. 어쩔수없지뭐...

했는데 마음은 또 안그런거예요;

그렇잖아요... 저만 그러면 뭐 할말 없지만....

그냥 좀 욕심부렸어요. 와주면 안되겠냐고..

너무 힘든데, 오라고하면 갈께... 랍니다.

그렇게 말하니까 그냥 미안해져서 오지말라고했어요.

그렇게 그냥 포기했지만, 내심은 기대했죠.

아 그래도 마지막인데 안온다 해놓고 올수도있겠지..

근데 얘는 사귈때 한번쯤 기대할만하고,

속아넘어가주는척 하는 곳에서도

서프라이즈 따윈 없는 애임....

말씀드렸듯이 굉장히 솔직함;

사귀면서 서프라이즈 같은건 받아본적이 없는듯....

어김없이. 안왔어요.

그리고 저는 근무를 들어갔구요.

그 아십니까 기분.

마지막 면회인데 , 대대원 500명 가까이 되는데

면회팀이 100팀이요. 팀이 100명이면 x2, x3 씩은 되는데,

면회장에 2~300명 바글바글 거리는데 날 찾아오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 그 기분. 그리고 난 그걸 지켜보고만 있어야하고,

찾아오는 면회객들 안내까지 해드려야하는.

이쁜여자들도 많이왔는데..... ㅅㅂ -_-

근무 끝나고 가면 소대 30명쯤 되는데 면회 안와서 남아있는 인원이 5~6명

그중에 여친있는 사람 나혼자..........

진짜 생각 많이 하게 돼요.... ㅎㅎ

결국 소외받은 사람들끼리 노래방이나 가서 놀았다는 ㅋㅋㅋ

그렇게 강안경계에 투입하게됐어요.

여느날과 다름없이 싸지방에서 채팅을 하고있는데

여자친구보고 살빼라는 뭐 그런말을 했음.

근데 살은 빼고 싶은데 돈이 없답니다.

네...그랬어요.... 학교 다닐때도

얘가 집에서 한달 용돈을 25만원 받았거든요.

그걸로 세금 다 내고, 밥값, 데이트 값 다 써야하는데

돈이 되겠습니까....

저희집도 잘사는게 아닌데 걔랑 지내다가 걔 돈 빵구나면

제가 다 매꿨음...... ㅠㅠ (불효자식새끼)

여전히 용돈은 그정도 받고 있고, 그걸로 생활하기도

빠듯하다는걸 알고있기에 좀 그렇더라구요.

군대가고나서는 그냥 스스로 좀

'해준것도 없는데...' 라는 생각 때문에 군대에서라도

내가 해줄수 있는 건 다 해줘야지 하는 마음이 컸었습니다.

물질적인것도 솔직히 말해서 돈을 벌기는 밖에 있는 걔가

저보다 생길 구석도 많고 벌기도 많이, 쉽게 벌지 않겠나요.

전 기껏해봐야 한달 성기빠지게 작업하고 털리고 눈치보면서 살아야

8만원 조금 넘게 나오는 군인인데.

그래도 저는 전역할때 (말년에 외박, 휴가(30일정도나옴)크리 때문에

몇십만원 써서 그렇지.. 한 40만원정도) 돈좀 모아서 나올정도로

돈을 좀 아꼈어요. 밖에 나오면 쓰거나, 필요한데 좀 쓸려고, 그렇게 아꼈어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도 한 30만원은 있었거든요.

그냥 주면 부담스럽다고 안받을까봐 내기하자면서,

헬스해서 목표체중까지 빼기 해놓고 뭐.. 내기내용은 나중에 정하자해놓고 못정함 ㅋ

그러니까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ㅎ

당장 통장에 12만원을 꽂아넣었죠...... (내 한달반 월급.......ㅅㅂ)

하하. 그게 실수였네요.

병신 같이 저는 항상 원인을 제가 만드는듯..

헬스하기로 했던애가 갑자기 라켓볼을 한다고하네요? ㅎ

3달에 12만원이라고 받아가놓고 이것이.....

3달이면 기간도 길고 라켓볼이 살빠지는데 어떤지도 모르니깐

그냥 헬스하라고 했거든요....

근데 라켓볼이 너무 하고싶대요.

저는 헬스를 강력 주장했는데......

결국 제가 또 짐.

알겠다고 라켓볼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그거 하고

대신 살만 그만큼 빼라고하니까

반색을 하면서 좋아하더라구요. ㅎ

나중에 나갔을때 몸무게 재본다~ 그러고 그냥 하고싶은거 하게 놔뒀죠 ㅎ

뭐 동아리 인지, 뭔지 라켓볼 뭐시기 잘 모르겠어요 아직도 잘 모름.

여튼 하다가 보면 이리저리 사람들이랑 인사도하고,

그러다보면 친해지겠지요.

뭐. 불안하기도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군대에 있으면서 걔를 묶어둘생각은

입대 전부터 없었기 때문에,

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다니라고 하고,

뭐 항상 그걸로 어디 갈때 물어보긴 했어요.

'누가 밥사준다는데 같이 먹어도돼?'

'그래그래 기왕이면 비싼거 얻어먹어 ㅋㅋ 살안찌는걸로'

'오늘 회식있다는데..'

'그래 가서 놀아 ㅎ 술은 너무 마시지 말고 ㅎ'

뭐 이런식이었어요.

속마음은 그냥 반반이었어요.

솔직히 얘가 내 옆에 있어서 좋기도 하고, 떠나지 말았으면 하지만,

아직 나는 군생활도 많이 남았고,

내가 얘를 잡아둘 권리는 없다고 생각을 해서..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서 새로 사귀길 원했던 그런 마음도 컸지요.

그렇게 하라고 나가서 만나고, 밥 먹고 술 먹으라고 했던거구요. ㅎㅎ

불안불안 하긴했지만, 그냥 그렇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러다가.. 어느날부터

여자친구 싸이에 어떤 사람의 이름이 자주 보이더라구요.

(굳이 비공개로 방명록 달거나 막 그러진 않았지만,

저랑 여친이 서로 네톤 비번을 알고있어서

걔도 제꺼 들어오고 저도 수시로 걔껄로 들어가봤었죠.)

자주 보여요. 그리고 그 사람 홈피에 가봐도

그 사람 홈피에 내 여친이 남긴 방명록이 많이 보여요.

때때론.

내 홈피에 들리지 않은 날도,

내 홈피엔 다이어리, 댓글, 방명록이나 그 어떤 말도 안남긴 날도,

그 사람 홈피에는 그 날짜 그대로,

여친이 쓴 방명록이나 일촌평이 있더라구요.

그때는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았어요 ㅎ 솔직히 말해서 나빴죠 ㅎ

얘는 제가 보고있는걸 알았을까요..

여튼간에.... 그냥 그때부터 그냥 느낌이 좀 있었어요.

좋지 않은... 근데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그 느낌.

그냥. 마음속으로만 생각했지요.

'좋은 사람이여야 할텐데. 임마는 바보라가 맨날 이상한놈만 골라재끼던데. 이번엔 괜찮은사람일려나...

에이... 그래도 그냥 친해진 사람일수도있지 괜히 김칫국 마시지 말고 하던대로 하자'

그냥 마음속으로만 그렇겠지.. 하는 그런건 있었지만,

그게 나쁜것도 아니고..... 결국은 내가 바라던거였으니

좋게만 진행됐으면 좋겠다 그 마음뿐이었음.

항상 전화할때 여자친구는

말로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하지만

정말 행복하진 않을거아니예요.. 외출 외박도 안돼.. 면회도 안되니..

볼수있는건 휴가나가는것뿐.. 자주나가기나 하나.. 6개월에 한번꼴로 나갔는데.. ㅎ

그리고 그 친구는...

또 우울해질때 있을거고, 또 힘들때 있을거고,

또 울고싶을때 있을거고, 또 어디든 남자친구랑 손잡고 다니고 싶을거고.

또 그럴때 마다 옆에 기댈사람이 있어줬으면 좋을거고..

그때마다 얼마나 힘들지 알고있고,

전혀 행복하지 않을거라는건 누가 생각해도 당연한거였기에

잡는건 아닌것 같았고, 또 그게 맞았죠.

잡을 용기도 없었어요 ㅎ

제가 해줄수 있는것이 있었어야죠 ㅎ

내가 해줄수 없는것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고있다면,

제 존재의미가 없으니 ㅎ 굳이 찾겠다면 죄책감을 주게하는 올가미같은 존재 정도..

차라리 그 사람이 날 대신해주는게 맞지 않겠나 하는.

그런 생각...?

그냥 그런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ㅎㅎ

여튼 뭐 그랬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사소한 일로 싸웠어요.

그.... 즈음해서부터 여자친구 미니홈피가 점점 어두워지고...

뭔가 힘들어하는것 같고. 무슨 일 있는것 같고... 막 그랬어요.

걱정이 안되겠습니까.. 왜 저러지.. 힘든일 있나....

물어보니까 그냥 자기 일이랍니다.

그러니까 그 일이 뭔데 내가 들어줄테니까 얘기해봐

그렇게 아웅다웅 하다가 여자친구가 하는말이,

자긴 항상 그랬는데, 저런 사생활 같은건 안물어봐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그렇게 사생활 같은거 안물어봐줬으면 하는걸 왜 미니홈피에다 적어놔서

나 보게 만들고 나 신경쓰이게 만드는데? 그러니까

그럼 지울게. 묻지마. 라더라구요.

아니 됐어 지우지마 그러고 저도 그때 좀 많이 빡쳐있었네요.

그래서 한동안 좀 그렇다가 어느날 미니홈피에 글 올라온게

밑도 끝도 없이 '악순환의 연속'

글쎄요 제가 너무 크게 의미를 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제 입장과 제 상황에 저건 저한테 그런 의미로 밖에 안비춰지더라구요.

악순환이라... 기분이 좀 많이 안좋아서 또 무슨 뜻이냐고 따져 물었더니

안가르쳐주더라구요. 그런거 아니라고하면서.

그 때문에 저도 좀 화가 많이 났었던 상태였네요.

그 후부터 기념일 전화할때까지 전화한통 안했었구요.

뭐 그랬었네요..

보통같은 경우엔 이제 싸우고나서 제가 설득을 하거나,

이런 저런 말을 하면 알겠다는 식으로 듣고,

그냥 그런식으로 쉽게 끝나거나,

걔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화풀어 이러면서 끝나거든요.

(뭐 제가 잘못했으면 제가 그러겠지요)

그런데 이날은 얘가 이상해요.

평소랑 달라요 말하는게,

우린 항상, 우린 항상 이런말을 계속쓰더라구요.

우린 항상 이런식이었어. 우린 항상 싸우고나면

너는 날 설득시키고 달래려하고

나는 그냥 거기에 설득당하고 그랬던거 같애.

이런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처음 말을 할때는 얘가 왜이러지.... 하면서

말그대로 또 설득하고, 달래려고 했지요.

그런데 계속 그걸 거부하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어요.

아...... 오늘따라 얘가 왜이러지...... 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탁 들더군요.

아.....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건가..? 그것 때문인가...

그것 때문인걸까 아니면 그냥 내 느낌 탓인걸까.

괜히 오해하는걸수도있는데. 섣불리 말은 꺼낼순없고..

그래서 그냥 그날은 여느때랑은 다르게,

싸우고나서 화해도 안되고, 결말도 안나고,

그냥 생각을 해보자는 식으로 끝내더라구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참..... 그렇네요 ㅋㅋㅋ

그땐 몰랐는데..

걔 참 이기적이였던 것 같아요 ㅎㅎㅎ

그렇게 싸우고나서,

그냥 뭔가 기분이...... 그냥 모르겠어요

전화할 마음이 안생기고, 솔직히 말해서

왠지는 모르겠는데 전화할 용기가 안났습니다.

그래서 안하게 되었죠. 한동안.....

얼마나 안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한 10일은 넘게 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600일 기념일이 다가오더라구요.

점점 다가오는 기념일에 뭘해줘야할까..

(물론 싸운상태라 전화도 안해놓은상태였고,

고로 걔도 이런걸 준비 할줄은 몰랐겠지요

아니, 아마 그땐 생각도 안하고 있었을수도 있습니다.)

잠시만요....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생각을 좀 정리해야할듯...

한자능력검정고시 자격증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

공부도 해야하는데 기념일은 겹쳐있고....

그래서 또 미친 병신짓을 감행했죠.

뭐 그냥 그렇게 해주고싶었어요.

서프라이즈도 좀 좋고. 화가 났다면, 화를 좀 풀어주고싶어서요.

일단은 네이트온에서 동기들이랑, 후배들한테 쪽지를 막 날렸지요.

600일인데 선물은 뭘하면 좋을까

곰인형이니 뭐니 뭐니 얘기 나왔는데,

곰인형은 100일날 해준적이있고... 등등.. 그냥 그런것들밖에 안나왔는데

누군가 귀걸이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귀걸이라..

사귀는동안 귀걸이 목걸이 같은거 하나 못해줬어요.

또 얘가 아토피에 민감성 피부다보니

은이나 싸구려 제품엔 또 알레르기 일어나고 막 뭔가 생기더라구요.

저도 돈받아먹고 사는 가난한 대학생인데 돈이 어딨어서 그런걸 해주나요.ㅎ

사귈때 맨날 '제이에스티나~ 제이에스티나~' 하면서 노래를 불렀던게

갑자기 기억이 나더라구요.

누군가 보시면

'저 병신새끼는 그런거 느꼈으면 돈이나 굳히지 그딴걸 왜 해줘'하고 생각하실수도있지만,

그냥 그랬어요 항상 해준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보니

해줄수 있을때 해줘야 겠다는.. 그때도 그렇긴했어요.

마지막일수도있지만,

그래도 그 마지막 선물이라도 그동안 갖고 싶다는거 사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알면서도 그냥 했죠.

그렇다고 그 느낌이 확실한것도 아니니.. 확정짓고 하기도 웃기잖아요?

그래서 뭐.. (군바리새키가 매장에 가볼순없고.. ㅎㅎ)

동기 한명이랑 짰습니다.

자기 귀걸이 살건데 뭐가 이쁘냐고 추천좀 해달라고,

돈은.. 제가 통장에 얼마있는진 몰라서 대충 10만원 안팎으로 고르라고했거든요.

그러니까 제 주문사항이 고스란히

동기->여친한테 '가격대는 어느정도 이런거 살려고함 뭐가이뻐?'

뭐 이런걸로 간겁니다.

그 가격선에서 여친이 제일 이쁘다고 하는걸 찾을수 있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한 이틀있으니까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10만 얼마였습니다. 제이에스티나.

(공인인증서도 없는데 주문은 어떻게 되더라구요 카드로 ... -_-

안되면 어머니나 누나한테 무통장이라도 부탁하려했지만..)

10만얼마였는데 그래도 싼걸 사야죠ㅠㅠ 똑같은 제품인데 ㅎ

네이버였나? 최저가 찾는거 있잖아요. 그걸로 찾아보니까

7만얼마까지 떨어지더라구요?

와 많이 깎이네 하고 좋아서 바로 주문에 들어갔죠.

그런데 이게 뭥미......

통장엔 5만 얼마 밖에 없음...

하........... 그정도 돈은 있는줄 알았는데

10만원 드립은.....;;

아 진짜 막 절망모드 들어갈려고하는데

얼마는 카드로, 얼마는 무통장으로 막 이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어떻게든 부탁을 해야겠다 싶어서

(그 짓거리 하고있는걸 알고있는건 그 동기뿐이었으니ㅎ)

그 동기한테 부탁을 했지요..

"야... 미안한데... 그 귀걸이 가격이 어떻게 깎이니까... 7만얼마인데

내가 5만원밖에 없어... 2만원만 빌려주면안될까

다음 월급 들어오면 갚을께..... 미안.. ㅠㅠ"

(아 지금 보니까 진짜 눈물겹네... ㅅㅂ... 개거지구만..)

흔쾌히 빌려주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든 해서 진짜 간신히 주문을 했어요.

주소는 그 동기네 집에다가 돌려놨구요. (600일날 딱맞춰서 동기가 전해주기로했거든요)

그리고 이제 저는 또 따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요.

(보고싶다 그 엄청난양의 편지 -_- 진짜 내가 미치기도하고 대단하기도 한듯..)

그 편지지 아시죠? 쬐깐한거 말고 A4용지 4개 합쳐놓은게 1장인 편지지?

그게 저한테 10장이 있었거든요.

(느낌오십니까 어떤 미친짓을 했는지..)

그걸 써주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썼어요... 진짜 미친듯이

시간만 나면 미친듯이 썼어요.

600일이 얼마 안남기도 했었고..

그 자격증 시험도 코앞이었기 때문에 빨리 끝냈어야했어요.

그렇게 미친듯이 썼는데도 그냥 양이 장난아니예요..

그거 보시면 알겠지만 일반편지지 한 5장 이상은 거뜬히 치거든요...

진짜 내용이나 글씨 양으로만 따져도 작은편지지 한 7~80장 분량은 됐을거예요.

그래도 제가 편지를 (말씀드렸다시피 그 4개월짜리 다이어리 및 편지쓴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쓰는

렙이 조카 높아있어서 였는지, 몇일 꼬박 적으니깐 그래도 다 써지더라구요

(오래 걸리긴했네 지금 생각해보니 .. 그렇게 열심히 적었는데 몇일이라니..)

어떤건지 실감나게 해드리기 위해서 편지지 사진 찾아볼게요 잠시만....

이사이즈 크기입니다. 기왕 찾는거 내가 썼던 편지지 찾을수 있겠지..

하고 찾아봤는데 이 편지지 명칭부터 모르겠음.. -_-

네이버에 '큰 편지지'라고 치니까 연관검색어에 '왕편지지' '대형편지지' '군인편지지'..... 등등

그냥 사이즈만 알수 있을 만한 사진 퍼왔어요..

저 크기 편지를 10장 적고, 또 중간중간 남는 공간엔 그동안 있었던 재밌었던 일들,

추억들, 그리고 우리가 한 약속들, 그리고 할 약속들. 등등 써놓고, 기념일들도 써놓고. 여튼 빈틈없이 다 적었어요

(몰라요 왜그랬는지, 불안해서였는지, 마지막인걸 느껴서 였는지.

그때로 돌아가봐야 왜 그랬는지 생각을 알수있을것 같네요..)

그리고 후임중 한놈한테 목공풀이 있더라구요.

갑자기 목공풀은 뭔소리야? 하실테지만..

아실분들은 아실거예요..... 목공풀 얘기를 왜하는지... ㅋㅋ

설마하는 그 짓거릴 했습니다. 10장모두요..

말리는데만 해도 하루넘게 걸린듯..

라지에이터 위에 올려놓고, 창문 열어놓고 햇빛쬐고 막 그 지랄하면서 말렸음 ㅋ

그리고. 그거 열장이면요. 편지봉투 넣고 해도.... 부피만해도 엄청커요;

매일마다 우체국 아저씨가 오는데 (경계부대소초라 직접와서 우편물 수발함.)

거기다가 소포를 부칠려고했거든요.. 편지지만해도 10장이니 따로따로가면

문제도 생길것 같고.. 10개를 한번에 보내야하는데.... 마땅한 박스가없음;

폼보드라고 ㅡㅡ;; 군대에서 쓰는걸 모아서 제가 조그만하게 소포박스를 만듬....

(행보관한테 걸리면 사망이었지만 어떻게 몰래몰래했음 ㅋㅋ)

마스킹테이프 파란색으로 예쁘게.....(허접하게 -_-) 만들어서 10개 들어가는사이즈

만들어서 열고닫을수 있게 해서 상자하나를 딱 만들었죠 ㅎ

조그만거라 3000원이면 갈줄알았는데 거리가 거리다보니 6천원을 쳐받으심 ^^;

그돈도 없어서 군대동기놈한테 소포날릴돈 만원빌렸는데......

아직 안갚음..... 전역했는데....... ㅎㅎ;;; 미안하다...

(이 동기가 그때 내 얘기들어주던 그 동긴데.. ㅠ)

소포도 역시 동기(얘는 아까 그 대학동기... ㅎ)주소로 보냈지요...

소포주소위에 테이프 붙여놓고 뜯으면 여자친구한테 할말 나오게해놓고 ㅎ

둘다 동기주소로 보내놓고, 기념일날 여자친구 만나서 전해주기로 말이 끝났습니다.

저는 그래요.

저는 그랬어요.

제가 뭔가 항상 하나 할려고하고,

뭔가 해주려고 미친듯이 노력해서 지랄하면서

진짜 이거 받으면 좋겠지? 놀라겠지? 진짜 기뻐하겠지?

정말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할만큼 거창한 뭔가를 해줄때,

나는 자기가 기뻐하는것만 보면되고,

즐거워하는것만 보면되고, 행복해하는거만 보여주면 되는데...

딴건 다 필요없고, 내가 그동안 한것들에 하나도 아까운게 없는데...

그거 하나 보려고 그렇게 지랄을 떤건데..

그 참..... 미운년은 그때마다........

왜 하필 그때마다인지.......

왜 하필 그럴때만인지.......

그 참.... 병신새끼는 그때마다......

왜 하필 그때마다인지.......

왜 하필 그럴때만인지.......

왜... 항상 늦었을때 병신같이 혼자 난리치고있었는지....

왜... 그러면서 혼자 좋아하고있었는지...

다 보내고, 동기에게 연락을 해보니 기념일때는 전해주기 힘들것 같다고.

그 전에 전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어쩔수가없었죠 그래도 그것까지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지.

"그래 고맙다~ 나중에 내가 나가서 맛있는거 사줄게 먹고싶은거 생각해놔라 ㅎ"

그리고 전해 준것을 확인하고, 몇일 뒤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기억에 11월 9일이었나. 뭐 그랬던것 같네요.

"받았어?"

"응.. 뭐야 이건...?"

"그냥, 한번도 못사줬잖아. 물어보다가 생각나서 샀지,

걔(전해준동기)랑 짜고 ㅎㅎ 놀랐지?"

"응. 깜짝놀랐네;;"

"선물 받았는데 고맙단 얘기도 안하냐?"

".... 고마워"

"귀걸이는 이쁘냐? 니가 골랐는데 이쁘겠지 ㅋㅋ"

"응 이뻐.. 근데 무슨 돈이 있다고 이렇게 비싼걸 샀어"

"월급 털었지.....ㅅㅂ 잘하고 댕기라잉~" (너무 구차해서 돈 빌렸단 소리는 못함 -_-)

"응. 고마워.."

"나중에 휴가 나갔을때 끼고 나와야해 ㅋㅋ 한번 보자

내가 사놓고 나도 한번도 못봤다"

"알았어..ㅎㅎ"

".......왜 전화 안했어?"

"몰라.. 그냥 모르겠다.. 뭔가 전화할 용기가 안났어"

"전화하는데 무슨 용기?"

"모르겠어.. 그냥 그랬어, 전화를 못하겠더라."

"뭐 때문에?"

"몰라.. 나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더라."

"그래......"

뭔가 어색한 느낌...

그리고 애정이 없는듯한,

그 목소리.

뭔가 차갑게 식어있었습니다.

"왜....? 화났어?"

"응..."

"미안해,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그냥 그렇더라"

(원래 싸우고 연락 없거나 그러면

네톤 쪽지라도 날려놓거나, 방명록이나 뭐든 써놓거나 할텐데

그런것 하나도없었던걸로보면,

날 차기 위한 핑계거리를 만들려고 했었거나,

아니면 그 무의식적인 자기합리화가

그런것을 용서못하는 쪽으로 저를 나쁜놈으로 만들고 있었을수도..

원래 사람이란게 생각하고 있는 쪽이 있으면,

그쪽으로 밖에 생각이 안되고, 또 뭘 보든 그쪽으로만 보이는게 사람이니까요...

뭐.... 그런생각이 또 글쓰다 보니 어렴풋이 들게되네요

모르죠 뭐.... 무슨 생각을 하고있었을지는

당시엔 아무것도 몰랐네요. 눈치가 빠른줄 알았는데 꼭 그런것도 아니었네요)

"모르겠다..."

"뭘 몰라?"

"어떻게 해야할지...."

"왜.... 아직 화가 안풀렸어? 내가 잘못했다니깐..

편지에도 다 적어놨어.... 그거 읽고 화풀어..

편지도 많지? 그거 적느라 나 미칠뻔했다?"

"그러게... 뭐가 이렇게 많아... 공부해야하잖아?"

"아 몰라.. 그게 머리속에 있으니까 공부가 안되는걸 어쩌냐..

고생해서 쓴거니까 천천히 읽어라 저번처럼 빨리 읽지말고... ㅋㅋ"

"그래.. 알았어.."

"왜캐 안좋아하노 또"

"그냥... 나도 모르겠네.."

.................

이렇게 되었죠.

풀어보려고 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이미 돌아선 마음은

돌이키기가 힘든가봐요.

마음을.. 안풀어주네요.

이미 좋은 사람이 마음속에 있어서인지

나는 그 애 머리속에서

점점 나쁜사람이 되어 가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2010년 11월 10일.

전화를 했는데.

이건 끝났습니다. 끝난 느낌이예요.

아무런. 소득없이 전화를 끊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말씀드렸다시피 생각이 많으면 잠이 안오는성격이라

계속 뒤척이다가

날이 지나갔죠.

11월 11일 새벽 1시.

그때까지 눈깜빡이고 있었지요.

전반야 경계 순찰조간부(부소대장)가

00시 쯤 넘어서 이제 들어오거든요..

기다렸어요.

찾아갈까 말까 싶어서 계속 망설이다가.

부소초장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 왜 무슨일이야? 아직 안자고"

(새벽 1시임에도 이상하지 않게 받아준건

경계부대라 낮,밤 뭐 이런게 좀 없어서요..)

"부소초장님... 죄송한데... 전화... 한통만 써도 되겠습니까?"

"어?? 응 그래 써라 . 아 비밀번호 풀어주께 잠깐만.

쓰고 갖다주면된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했지요.

받았습니다.

"나야.."

"어....? 이시간에 어떻게?"

"그냥. 우리 부소대장님 폰 빌렸어"

"아 그래......"

"뭐해?"

"나.. 컴퓨터하지"

"인터넷하고 놀아?"

"응"

"다시 잘. 안되는거겠지?

이미 돌아갈수는 없는거지?"

"모르겠어... 잘될수있으면 잘될수있겠지.."

"무슨말이야..?"

"그냥.... 나도 모르겠어 어떻게 될지..."

"...너....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왜...?"

"그냥...... 그냥 느낌이 그래서 ㅎ"

"어....... 응...... 그냥.....

좋은 감정이 있는 사람은 있어.."

'아...... 맞구나.....

왜 이런 예감은 무섭도록 맞는건지.. 근데 왜.... 알면서도 나는 항상 이걸

무방비로 당하는걸까..... 또... 이렇게 된건가..... ㅎ'

"그.... ○○○인가 하는사람?"

"어..... 어떻게 알았어?"

"그냥.... 요즘 니 싸이에도 자주 보이고......

그러길래........ ㅎ"

".................."

"맞구나.... 뭔가 불안불안 했었는데, 그런거였구나 ㅎㅎ"

얘는. 다른 사람이 생기면.

미안하다는 말은 까먹어 버리나 봅니다.

"..........."

"그래.... 그사람은 잘해줘?"

"응... 잘해줘... 근데 아직 잘 몰라....

나만.. 그사람 좋아하는거 같아..

그 사람은 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좋아하겠지..... 좋아할거야..... ㅎ"

"모르겠다... 잘...."

"아 그래...... 그냥 불안불안하긴 했는데.

올게 드디어 왔구나 ㅎㅎ"

"............."

"절대 안버리겠다고 해놓고 너무하구만?"

"..............."

"그렇게 내가 누누히 말하던 그 때가 왔네,

좋은사람 생기면 쿨하게 보내주겠다던 그 말,

약속은 지켜야지 ㅎㅎ

저번처럼 그렇게 지저분하게 안하니깐 걱정말고..

(이때부터 그냥 좀 울먹여지더라구요. 티는 최대한 안낼려그랬는데;)

좋은사람인거지? 좋은사람 맞는거지?

믿고 보내도 되는거지?"

"응..... 좋은 사람같애......"

"그래.... 그래야지.. 그랬으면 좋겠다"

"... 울어?"

"아니 안울어 ㅎ 여기 추워서그래..... 덜덜덜 떨린다 아주그냥"

"안 울지......?"

"그래 울긴 왜우냐 ㅋㅋ 남자가 되가지고"

"너 잘울잖아"

"..... 그건 그렇지만.... 여튼 안울어 이자식아"

"응.... 그래..."

"좋은사람. 만나고 잘 사귀고....

나 때문에 못한거 재미난거 실컷 하고..

그동안 못난 나 만나서 고생했고. 미안했고 고마웠어.

그사람은 내가 못해준거 많이 해줄거야 ㅎㅎ

어우... 이제야 진짜 안 지저분하게 보내겠네

기왕에 이럴꺼 첨부터 그랬으면 얼마나 좋아?

왜 하필이면 이상하게 해가지고 사람 속만 다 뒤집어놓고......

여튼.... 잘됐다.... 너도 제자리 찾아간것 같네..

이게 맞는데 왜 이렇게 헤멘거냐 바보같이"

"몰라.... 아직 사귀는것도아니고... 그냥 나만 좋아하는건데..."

"잘 되겠지.... ㅎㅎ 잘될거야~"

"......... 모르겠네..."

"그래...... 그동안 고마웠다 참 미안했고....

나중에 나가서 밥 한끼먹자! 잘 살고있어라 예쁘게 사귀고~ ㅎㅎ"

"응..... 너도 군생활 열심히하고... 잘 지내고...

좋은 사람 만나... ㅎ"

"여긴 남자밖에 없어.......ㅋㅋ"

"나와서... 말이야 ㅋㅋ"

"그래 알았다 ㅎ 잘지내라~"

그렇게. 저희는 끝났습니다.

생각 보다는 빨랐지만, 어차피 왔어야 할 건데.

그래도 이번엔 정말 시원섭섭하다는 느낌..

뭐 첫번째 처럼 뭐 울지도 않았고,

정신줄 놓지도 않았고, 그냥 뭔가 후련함 속에 아픈게 조금 있었던,

뭐 그랬었어요. 일부러 더 웃고 다니고 더 장난치고 다녔었네요.

뭐... 솔직히 말해서 처음 그러고나서부터는

항상.. 얘는 언제든 날 떠날수있다는 생각을 하고있었기에 마음도 다.... 못줬던게 사실이구요.

믿음이란게... 사람이 믿는다 믿는다곤 했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내가 믿고있나..? 얘를 믿는건가..? 하는 순간 이미 그건 믿음이 아니니까요.

뭐.. 그래서.... 충격도 덜했고, 여파도 덜했을수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번 그 사람은 제 친구가 아니었다는 것이겠지요.

끝이나긴 했지만,

바로 다음날..

이상하고 애매하게 네톤만나서 인사도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그런 애매한 사이.

다음날 네이트에서 아무렇지 않은듯 얘기를 했죠.

뭐 물어봤어요

자주 만났었냐, 밥은 자주 먹었냐, 데이트 비스무리한건 자주했나.

안했대요. 거의 안만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냥 얘기 좀 하다가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한대요.

나가고 나서. 그냥 제껄로 뭣좀 하다가..

이제는 그러면 안됐는데 그냥. 뭔가 궁금해서

여자친구 네톤으로 들어가볼까 싶었어요.

아직 비번은 그대로더라구요.

들어갔는데,

그 남자분이 있더라구요.

쪽지.... 날아오겠지..... 하고 말 안걸고 기다리고있었죠.

물론 저도 말을 걸수있는 상황이 아니죠 ㅋㅋ 제가 하고있는데..

당연하게도 인사를 걸더라구요.

대답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그냥

아주 충동적인 발상... 그리고 행동

그 남자분 아이디를 복사해놓고

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바로 친구추가해서 대화창을 띄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제가 누군지는 아시죠?"

"예 대충 알겠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이것 저것 좀 여쭤봐도될까요."

"네 그러세요"

"죄송하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24살(아마 맞을거예요 그때나이로. 정확히 기억은 안났습니다) 입니다."

"아 저보다 형님이시네요"

"네 그렇게 알고있네요"

"네..... 다른게 아니고 제가 ○○이랑 어제 깨졌습니다. ㅎㅎ"

"아.. 네"

"대충 얘기는 들었어요 ㅎ"

"아.. 그러시군요."

(영화도 드라마도 잘 안보는놈이 무슨....... 괴딴건 많이 배워가지고..)

"그냥...... 좀 잘해주셨으면 좋겠어서요"

"아.. 네.. 근데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니예요..."

"아니요. 아마 곧 신호가 가든지, 뭐.. 할거에요ㅎ

마음있으시면 먼저 하셔도 되구요.

○○이가 그쪽분한테 마음이 많이 가있나보더라구요.."

"네.. 그런것 같네요"

"뭐..... 다 느끼시면서 만나셨을것 같아요 ㅎ"

"뭐.. 조금 그랬네요"

"자주 만나셨나요.. ㅎ"

"예, 요즘 들어서는 자주 만났던것 같네요,

거의 맨날 봤던것 같네요"

(....... 별로 안만났다고 하더니..... 좀.. 기분이 이상했음)

"아..... 그러시구나......

많이 힘들었을거예요.. 이제 좀 쉬어야겠죠 ㅎ"

"네 많이 힘들어보이더라구요. 정신적으로 저한테 의지도 많이 했었고..

위로해주고 뭐 해주고 하다보니까 그렇게 친해진것 같네요.

아마 저한테 많이 기대면서 그렇게 됐을 거예요"

"네 ㅎㅎ 그러겠죠.... 잘 해주세요... 군대가서 옆에 있어주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저도 고민이네요"

"왜요.....?"

"사실 저도 12월달에 이제 대구에 안있거든요.

교환학생때문에 가야해서요. 그렇게 되면 좀 그럴것같더라구요.

그래도 저도 솔직히 생각이 많습니다."

"아..........." (이 시발...... 이마저도 일이 꼬이더라구요 진짜.....)

"마음같아서는... 그냥 저도 상관은 없는데,

제가 또 가고나면....."

"네.......... 아...... 이제야 좀 마음이 놓이나 했는데.......

좀 곤란한 상황이네요.."

"예 그래서 저도 좀 갈등이 많이 됩니다."

"아.... 미치겠네 정말...."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아 .. 네 물론이죠"

"아직 ○○이 좋아하세요?"

".......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

다시 잡을 생각은 없어요......"

"그럼 됐습니다. 마음정리 다 했습니다"

"어떤걸 말씀하시는지......."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제 한시간 뒤에

○○이랑 만나서 영화보러 가기로 했었거든요.

거기 가서 말할려구요."

(걔가 나가야 하는 이유가 이것때문이었다는걸.. 그때 알게됐어요..

이미... 우리가 깨지기 전부터....

그렇게 서로 영화보기로 하고.. 데이트 하고 다니면서....

왜 나한테 이별통보를 하지 않은건지....

아....... 쓰면서 생각하지 못했던걸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어떻게요..?"

"그냥 이런 저런 상황 설명하고,

이제 그만 만나자는 식으로 말을 할겁니다."

(일이..... 꼬일대로 꼬여버렸어요..

근데 제가 할수있는 말이 없어요

그 사람도 그런상황이니 무턱대고 말릴수도 없는거고..

그럴거같았으면 말리는 것도 웃기는 상황임....)

"아.......;;"

"아마도 오늘 영화는 보러가기 힘들겠네요."

"아.. 괜히 저때문에...."

"아니요. 원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많이 하고있었거든요.

괜히 가기전까지 얘를 가지고 노는건가 싶기도하고,

나쁜놈 되는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잘 됐네요."

"예..후..... 왜이렇게 꼬일까요....."

"제가 오늘 가서 얘기를 할테니 ★★씨(저)는

오늘 밤에 전화할수 있는 시간이 되세요?"

"아.. 제가 군인이라 8시까지 밖에 전화를 못해요.."

"아 그러시겠네요, 그래도 어떻게 기회나거나

시간 만드실수있으면 시간 만들어서 ○○이 한테 전화한번 해주세요"

"예..? 제가요?"

"네. 아마 오늘 밤에 많이 힘들어할것 같네요"

"아.. 그래도 저는 좀 하기 그런데요."

"그래도 한번 해주세요."

"아 예.... 생각은 해볼게요"

"네 그럼 저도 이만 나가봐야해서요. 꼭 밤에 ○○이 한테 전화한번 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그리고 전화는.....

안했습니다.

안하는게 맞는것 같아서요.

해봤자 뭐라 할말도 없었을겁니다.

그 분이 어떻게 하셨는지 정확히도 모르구요.

그냥 모른체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네이트온에 접속을 하니.

있더라구요.

모른척하고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안만나냐?"

"ㅋㅋㅋㅋㅋㅋㅋ 차였어"

"뭔 소리야?"

"그 사람한테 차였다고 ㅋㅋㅋ"

"....... 왜??"

"몰라 나도 잘 ㅋㅋㅋ

아 내가 왜 이런걸 너한테 말하고있는지 모르겠다"

"괜찮아?"

"괜찮아ㅋㅋㅋㅋ"

"왜 그러냐. 잘될것 같더니"

"모르겠어 나도 ㅋㅋㅋ"

"좀... 잘해보지..."

그리고 대충 말하다가 그만 뒀지요.

뭔가 좀 밉더라구요.

다시 어쩌고 이런말은 그냥 안했어요.

그게 맞기도 했고, 그럴마음도 안생겼었고,

그렇게 해서도 안됐었고...

그리고는, 아예 연락을 끊었습니다.

네이트 자체를 거의 안들어갔어요.

괜히 또 다른 마음 생길까 두렵기도 했었고,

그냥 얘기 자체를 안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렇게, 한동안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 사이사이 참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밤에 근무 끝나고 라면먹거나,

애들이랑 얘기하다보면 어김없이 생각나고

또 괴롭고, 잠 못자고, 힘들고.....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데

전화 한통 해볼까......?

목소리 듣고싶은데.... 아니야 그래도 이건 아니지...

혼자서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받았던 편지, 사진....

사진은 깨지고나서 한동안은 지갑에서 빼지도 못하다가

한달쯤 지나서 겨우 뺐고..

동기랑 같이 편지랑 사진좀 같이 태우자고

혼자서는 힘들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 마저도 군대라서 태우지도 못하게 하더라구요..

그게... 그때 태우지 못한 편지와 사진들이

아직도 방 한 구석에 자리 잡고있네요..

그리고 약 3달이란 시간이 흘렀나요.

그 친구를 만나고 그토록 오랫동안 연락을 안한적은 처음이었죠.

그 친구의 생일이 다가왔어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전화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안하는게 좋을것 같은데.

뭔가 계속 마음은 설레고, 전화한통해서 목소리 좀 들어보고싶고

그러더라구요.

생일 당일이 되어서도. 고민을 계속 했어요. 하다가 하다가.

역시 생각이 있으니 잠을 못자겠더군요.

밤 11시쯤되서까지 잠을 못자서

(휴게실에 건조기, 싸지방, 전화기가 다 합쳐져있는데)

건조기 때문에 잠시 휴게실좀 가도되겠냐고 하고는

갔습니다.

그리고는 거기서도 한참 망설이다가......

전화를 했죠.

"여보세요?"

(얘는 무슨일이 있어도 전화는 안씹음; 뭐 저인지 알고 받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뭐하노?"

"아.... 애들이랑 술먹고 있어"

"그래 그러고있겠네...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했다"

"어... 그래 고마워... 이시간에 안자고 뭐해?"

"그냥 뭐 책좀 보다가 전화했다"

"그래.... 고마워"

"잘 지내고 있나?"

"응 잘지내고 있어. 갑자기 사투리가 심해졌네 ㅎㅎ"

"그럼, 사귈때나 말투 바꿔주지 아니면 낯간지러워서 못한다"

"그렇군."

"응 그래 전화했음 됐다 이말할라고 전화했다

애들 안기다리나?"

"어.. 뭐 잘 놀고있어"

"가봐야지?"

"아니야 뭐.. 굳이 빨리 안가도돼"

"아 맞나.. 그래도 니 생일인데 니가 없으면 되나"

"어차피 애들 다 술취해서 잘 모를거야"

"그런게 어딨노 빨랑 가라"

"아니야.. 됐어ㅎ 자기들끼리 잘놀아"

(저도 솔직히 말을 계속 저렇게 했지만, 목소리는 좀 더 듣고싶었거든요.

근데 전화하는데 얘도 눈치가 자꾸 전화를 하려고 하는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애들 많이 왔나?"

"그냥 뭐 맨날 노는애들 왔지.."

"누구?"

"그냥 누구, 누구, 누구 왔지 머......."

"많이왔네 빨랑 가야겠구만!"

"........... 고마워"

"뭐가?"

"축하해줘서...."

"야 뭐 이런걸로 고마워하노 전화한통한거가지고"

"너무 고마워......."

"뭐가 그래 고맙다고 그러노 ㅋㅋ 지금 니 축하해줄라고 애들 모여있는데 걔네한테나 고마워해라"

"그래도 너무 고마워..... 전화해줘서 고마워......."

(아......... 이거 뭐지....?

전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요....)

"야 뭐고 니 우나?"

"아니 안울어..."

"뭔소리 내가 니 목소리만 들어도 우는지 아닌지 알고있구만"

"코감기 걸려서그래.....ㅎ"

"장난치나 무슨 멀쩡하던 코감기가 갑자기 걸려"

"몰라 나 원래 이랬거든"

"왜 울고 있노 내가 지금 니 울릴라고 전화했나"

"안운다고.."

"안우나? 안울면됐고.."

"미안해.... ★★야..... 그리고 고마워..."

"뭐가 미안하노 또 갑자기"

"그냥.... 미안해.... 미안해......."

"야 이상한 소리하지마라 이럴라면 전화끊던가

술많이 먹었나?"

"그냥 조금... 조금 마셨어 ㅎ"

"애들 지금 다 기다리고있을텐데 니 이러면 안된다

지금 내랑 전화하는것도 애들 모른다 아이가?"

"모르겠지..... 그냥 전화받으러왔으니깐.."

"근데 갑자기 질질짜면서 가면 어얄라고 그러노 끊으까?"

"아니야.. 안운다니까.... 자꾸 그래"

"그면 안우는 티라도 내던가 딱 보니 우는구만"

"안운다고..."

"그래? 알았다. 여튼 축하한다.

남자친구는 사겼나?"

"아니.... 안사겼어 ㅎ"

"기회가 없었던거야 아님 걍 안사귄거야"

"기회가 없었나?? 안사겼나?? 모르겠다 ㅎ"

"빨랑 사겨가꼬 내 소개 시켜도가 머하고있노

이러라고 차여준게 아닐텐데"

"뭔소리하는거야...."

"장난이다 ㅋㅋ 그냥 뭐 아 몰라 잘지내라 나 전화 오래못한다고"

"그래...... 알았어 끊어"

"그래 끊어라 먼저"

"너가 먼저 끊어"

"니가 먼저 끊어라"

"싫어 니가 먼저 끊어"

"야 맨날 니부터 끊어놓고 갑자기 내부터 끊으라노"

"아.. 몰라 그냥 너 부터 끊어"

(원래 항상 그 친구 부터 끊게 하긴 했는데

핑계죠 뭐.....

솔직히 전 끊기는 싫었어요..

병신같이 그때도 목소리 듣고싶어서였는지,

아니면 그 작은 흐느낌때문에

아직도 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여튼 전화를 끊기 싫었어요.

그리고.. 걔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더라구요)

"난 싫다 난 원래 누구랑 전화하든 먼저 안끊는다"

"그럼 나도 싫어 안끊어"

".......(딴소리)"

".......(같이딴소리)"

이런식으로 3~40분.....?

무한반복했어요...

계속 서로 먼저 끊으라고하다가,

안 끊겠다고 버티고,

그러다가 또 다른 얘기했다가.

그 얘기 끝나면 또 끊으라고 했다가

끊는척하면서 기다리다가 안끊고있으면

또 물어보고..

또 딴얘기했다가......

...... 쓸데없는 소리를 했지요.

"나.... 다음달에 휴가나가는데, 연락하면 나올거냐? 밥이나 먹자"

"응... 그래... 연락해 ㅎㅎ"

"그래 그때 나올때는 그 귀걸이 하고나와라.

무슨 귀걸이 사준사람한테 낀거 한번 보지도 못하게 하노 너무하네"

"알았어... 그때 보여줄게.. ㅎ"

또 한차례 아웅다웅 실랑이하다가.

결국 제가 먼저 끊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전화하는게 걸리면 문제가되기도하고,

애들도 기다릴거고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아직 안가고 있다는게

좀 걸리고 해서........ 보내야하긴 하겠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병신같이 또 만난다는 생각을 하면서....

설레더라구요.... 진짜 병신같이.

하.. 생각하면 할수록 전 정말 병신같군요.

그리고 6개월만에 나가는......

청원휴가 덕분에 짤리고 남은 4박 5일짜리

1차 정기 휴가를 나가는날이 왔습니다.....

가뜩이나 군대 휴가나가기전엔 휴가 플러스마이너스 2주씩은 시간이 멈추는데..

괜히 딴생각 하고있으니 더 안가더라구요.

주제 넘게였는지, 혼자만의 착각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술김에 한말인데 혼자서 그렇게 생각했던건지,

여튼 혼자서 그 울음의 이유는 뭘까.... 하고 답도 없는 질문만 해대면서

힘들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결국 휴가날이 되었습니다.

대학동기들이랑도 많이 만나기로해놨습니다.

학기 초에 금요일이었으니(그때가 3월 4일이었죠)

애들도 거의 학교 와있을상태고, 만나기 쉽겠다는 생각도 했었기에

그때 보자며 다 약속도 해놨었고, 말도 해놨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리고 나가서 여기저기 연락을 했었고,

애들 만날때 같이 만나면 되겠다 싶어서 그 친구한테도 연락을 했죠.

나오고 나니 뭔가 ㅎㅎ

애들한테 나 휴가나왔다~ 이런식으로 다 문자를 돌리니

만나기로 했던 약속은 다 까먹었는지

아 나왔나? 뭐 이런소리만 하고

만나자거나 점심 먹자 뭐 이런 소리가 없어요 ㅎㅎ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답장 없는 애들도 있었고 있어도 뭐 저런식.. 대부분

그 친구한테 문자를 했지요.

"야 나 나왔다 머하냐 점심이나 같이 먹자"

"어... 나 약속있는데.."

"응? 누구랑?"

"☆☆언니랑...(같은과, 저보다 한살 더 많은 동기)"

"아 그렇나.. 그럼 ☆☆누나한테 연락해보께 같이 먹으면 되겠네"

(뭔가 기분이 좀..... 나온다는것도 알고있었을거고 만나기로 하기도 해놨었는데)

"응 그래 연락해봐"

그 친구는 근로장학생이라 교수동에서 일하고있었구요,

그 누나한테 전화해서 먼저 만나서 같이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참 군복입고 어떻게 캠퍼스를 그렇게 잘 돌아다녔는지 ㅡㅡ)

딱히 어디서 만나거나 만나서 기다릴데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과방에서 기다리기로 되버렸어요.

과방에가니 에.... ㅎㅎ 문자 씹던 동기들도 몇명 있네요 ㅎㅎ

"어 휴가나왔나??"

"어 문자보냈자나 ㅎ"

"헐 못봤다...."

뭐 이딴 소리 하고있고, 밥 같이 먹으러 가자같은 소리 안나옴 ㅎㅎ 뭔가 조카 뻘쭘.

그냥 뻘쭘하게 기다리고있다가 (그애들도 다른애들 기다리고있더라구요)

여자친구랑 걔네가 기다리는 애들이 거의 동시에 왔습니다.

어 휴가나왔네? 뭐 이런식으로 인사하고,

당연히 같이 먹으러 갈것 같았는데, 연락도 다 해놨었는데 이 뭐 만나니까 그딴건 없고 ㅎㅎ

각자 따로따로 밥먹으러 가는것 처럼 되더라구요 ㅎ

같이 밥먹는쪽으로 걸어가다가, 니넨 어디가는데?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밥먹으러 간다고 하니 아 그럼 같이 가면 되겠네 이러면서 어영부영 같이 가게됨.

한 8명이 됐나...

8명이서 먹을만한걸 찾다보니 찜닭먹으러 가게 됐네요.

그냥 뭐 상병 될만큼 군대에서만 썩다보니까 이등병때 휴가나왔을때보다

더 어색하고 사회에서 했던 행동이나 뭐 어떻게 했다는거 다 까먹음;

기억이 안나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가 안잡히고 막 그래요.. ㅎㅎ

완전 멍하게 있는데 뭐.... 애들도 저한테 말도 별로 안걸어요 ㅎ

자리가 엄청 불편하더라구요. 아 괜히 왔구나 하는 생각..

이럴거면 왜 만나자고 했을때 알겠다고 했을까 등등 여러 잡생각..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멍하게 먹고나서,,

나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내줄것 같았던 그 친구가

수업때문에 가야 한다며 가버리더라구요.

아.... 애들도 보고있고 잡을수도없고.... 이 무슨..

상황이 무슨 상황이냐면,

처음에 만나서 밥먹자고 했었던 그 누나랑, 그 친구 둘이서 밥먹고는

수업들으러가고,

나중에 만난 얘들은 다음 수업이 없어서 커피 한잔 하러 가는....

그 사이에서 저는 껴서 이뭐...

누가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아요 ㅎㅎ 같이 가자고도 안하고

어..... 이거 뭐지.... 하면서 있으니까 다들 지 갈길 가는 느낌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멍때리고있는데,

여자애 한명이 그러더라구요.(얘가 그 이간질 드립쳤던애임)

"뭐할건데?"

"어...? 아.... 몰라? 집에 가든가.. 해야겠지? ㅎㅎ"

"할거없으면 같이 커피 마시러 갈래?"

"그럴까..."

'와...... 시발 이게 뭔지 ㅎㅎ' 상황파악 안되서 얼떨결에

걔네 따라갔죠. 솔직히 그대로 가긴 진짜 싫었거든요.

여자셋이랑 군복입은 남자한놈. 커피숍에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우 적응 안되네...."

"글체? 휴가나온애들 다 그러더라 누구도 그렇고 누구도 그렇고.."

"글라.. 아 모르겠네 막 나는 지금 정신이 하나도없다"

"애들도 다 그칸다 막 멍하니 보고있고 아무말도 안하고 그러더라"

(솔직히 다른 친한 남자 동기들이랑은 조카 얘기 잘하면서 잘 놀았겠지ㅎㅎ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다른 남자동기들보다 여자애들이랑 안친했었거든요.

이빨까는 느낌은 났지만, 뭐 제가 뭘안다고 ㅎㅎ 그냥 그래그래 해야죠..)

"맞나.. ㅎㅎ 모르겠네"

"야 우리 니가 ○○이랑 같이 오길래 깜짝 놀랐다"

"그러니까 둘이 못볼줄 알았는데 얘기 잘하길래 진짜 놀랐다"

"아... 뭐 그냥 볼때 같이 보는거지 뭐.. 이상한가?"

"아니 뭐.. 그냥 우린 좀 놀랐다 그래서 뭔가 어색했거든"

"난 지금 다 어색하네 ㅎ"

몇마디 말하고 이제 지들끼리 조카 얘기해요.

근데 진짜 신기해요 막 이게 참 적응이 안됨.

뭐 여자들은 이렇구나.....

지들끼리 얘기하면서 머리를 묶었다가 이게 이쁘나?

그랬다가 셀카 한방 찍고 다시 풀었다가 이게 이쁘제?

지갑자랑하고 다시 머리 풀었다가 아니 셀카 같이 찍고

다시 머리 묶었다가 앞머리 만졌다가 셀카 한방 찍고

둘이 같이 찍고, 케이크를 잘랐다가 포크를 들었다가

머리를 풀었다가 니는 이게 젤 낫네~

ㅇ.ㅇ....... 이거 분명 내가 군대가기전에 봤을텐데

군대가고나서 보니깐 이게 뭐지? 싶은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진짜 조심히 하나 물어봐요

"니..... 아직도 ○○생각나나..?"

"ㅎ 안난다고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생각은 나지.."

"아....... 그렇구나"

(잠시간의 어색함의 침묵, 그리고 자기들끼리 또 얘기함..)

중간중간에 애들폰으로. 만나기로 했는데 학교 안나온애들한테 연락해서

휴가나왔다~ 그런식으로 얘기해도 어 지금 갈게 이딴소리 없음 ㅎ

약속이 있어서 못간다거나 그런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집에서 걍 쳐있으면서 ㅎㅎ 안나온다는 소리도 듣고 그랬어요

그때 기분 진짜.... ㅎㅎㅎㅎㅎㅎ

아니... 그냥 솔직하진 못하더라도 그냥 만나기 싫으면

아 그때 약속있다거나 뭐 한다거나 이런식으로 뻥이라도 쳐놓으면 되는거아닌가요?

왜 흔쾌히 만나는것처럼 얘기해놓고 나오니까 잠수타고 엿먹이고 이지랄 떠는지 진짜

나는 지들이랑 만난다고해서 그 휴가중에 하루 써가면서 대구에 하루 머무는건데

이 신발 진짜 장난하는것도아니고....

진짜 화가 좀 많이 났는데 표정관리하느라 좀 힘들었네요 ㅎㅎ

뭐.. 그렇게 불편하지만 뭔가 신기했던 자리.. 3시쯤 되니

수업이 있는 애도 있고, 알바하는 애도 있어서 가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얘네랑 약속할때 술같이 먹으려고 그렇게 약속을 잡은건데

아무도 좀있다 보자거나 그딴소리안함 ㅎㅎ

그렇다고 먼저 '술...... 안먹어?' 하긴 병신같고...

술은 먹고 싶은데 술먹자고는 못하고 ㅎㅎㅎ

그래서 뭐...... 끝냈지요.

저도 버스타는곳이 걔네랑 같은 정류장이었거든요.

근데 그냥 갈려니까 진짜 뭔가 아쉽고....

그놈에 귀걸이가 먼지 진짜 한번 낀거 보고싶기도하고..

그 때 그 울었던 의미가 뭔지

직접적으로 물어보진 않더라도 한번 얘기나 해보고싶었거든요.

그래서 애들몰래 문자를 했더니 자기 수업끝나고 밥이나 먹을까 하고 묻더라구요.

버스 타러 가는 애들한테 급 거짓말 쳐서 갑자기 친구랑 약속잡혔다고

난 나중에 간다고 하고 먼저 보내고 기다렸지요.

조금 기다리다 보니. 오더라구요.

만나서.. 먹고 싶은거 먹으러가자고 해서

밥이나 먹으러 갔지요.

어색해요 뭔가 ㅎㅎ

할말도 없고... 궁금한건 있었는데

대뜸 물어보기도 그렇고.....

술도 먹고 싶은데 그것도 물어봐야하고..

남자친구는 당연히 없을테지만..

(전화하고 20일도 안지났었으니 ㅎ)

그래도 궁금한게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사귈때는 그렇게 서프라이즈라는 걸 모르던 애가

깨지고 나니 이렇게 저를 많이 놀래킬줄은 몰랐습니다.

"밥 먹고 술이나 한잔 하러갈래?"

".... 그건 힘들것 같은데...."

"........ 난 이번 휴가나와서 진짜 술 한잔 먹고 싶었는데,

만나기로 했던 애들은 다 잠수타고..... ㅎㅎ

너랑도 못마시나?"

"조금 있다가 약속있어서... 미안"

"무슨 약속?"

"남자친구랑..."

............??

"남자친구생겼나?"

"응...."

"야.... 진짜가......

니 저번에 니 생일날 내가 전화했을때도 남친 있었나..?"

"아니..... 그땐 없었어"

"와...... 그럼 그 사이에 생긴거가?? (제가 전화하고 지금 만난게 3주도 채 안됐음)"

"응....."

"와..... 대박이네...... ㅎㅎ 몇살인데"

"......... 많이 놀랄텐데"

"왜 나이 차이 많이나나?"

"응... 좀 많이 나.... ㅎ"
"왜 얼마나 나는데 5살? 6살?"

"아니.... 더.."

"모르겠다 걍 말해봐라"

"........"

"아 답답대이 그냥 말해 뭐 어떻노"

"나랑 띠동갑.."

헐.

진짜 뭐 어이가 없다 못해 아무 생각이 안듬.

헐.

"진짜가?"

"응... 놀랄거 같더라"

"와... 대박이다 ..... 와........ 쩐다 진짜 니 ㅋㅋ"

"........뭐가"

"아니 그냥 ㅋㅋ 어떻게 사귄거야? 뭐하는사람인데"

"그냥... 대학원생이야... 계절학기 같이 듣다가..

그 사람이 고백해서..."

"와...... 대박이네 ㅋㅋ 그 나이에 니 한테 고백까지 하드나?"

"응...."

"우와 쩐다 진짜 ㅎㅎㅎ 키는 크나 잘생겼나?"

"키 나만해.. (여친키가 170임..) 잘생기지도 않았어.."

"아.. 그냥 성격이 괜찮나 보네 ㅎ 돈은 많냐"

"돈도 뭐.... 모르겠어 그건 ㅎ"

"그래...... 그렇구나 ㅎㅎㅎㅎㅎ

그랬었구나....... ㅎㅎㅎ"

(이제야 그때 생일날 전화할때와,

휴가나오고 나서 전화할때의 느낌이 다른것이 왜 그런지 이해가 됐음..)

"이야..... 군인 되니깐 밥이 많이 안넘어간대이"

"왜 벌써 다먹었어?"

"응ㅋㅋㅋ 원래 군대 밥이 기름기가 없어서 그거 먹다가

밖에 기름진 음식 먹으면 배 금방 차잖아 ㅎ"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먹지 왜"

"아니다 됐다. ㅎㅎ"

"물어보고싶은게 있는데.."

"뭔데?"

"............ 아니다"

(그때 생일날 울었던거 의미가 정말 궁금했는데,

지금 물어보는건 아무 의미도 없는것 같고.

그래서도 안될것 같음. 그리고 그럴 용기도 안났었구요..)

"뭔데 또 답답하게"

"ㅋㅋㅋㅋ 나만하겠냐 니가"

"?????"

"아니야 됐어 나중에 물어볼게 ㅎㅎ

근데 니 왜 귀걸이는 안하고 나왔냐?"

"아.... 그냥 깜빡했어"

"야이씨 내 한번 보여주기로 했잖아 너무하네"

"나중에 보여줄게.."

"나중에 언제 임마 이제 들어가면 또 언제 나올지도 모르겠구만"

"그냥 나중에 보여줄게....."

"아따 거참 얼마나 귀한거라고 그래 꽁꽁 숨겨놓고 안보여주노"

"미안... 나중에 보여줄게"

"그래.. 알았다 뭐 볼수있을진 모르겠지만......"

(네ㅎㅎㅎㅎ 당연한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전 그 귀걸이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러다가 복귀할때 서울역에 보면 서점있고, 뭐 있고,, 하는데 거기 이름 뭐지....

서울역 1층 거기.. 롯데리아에서 바로 코너 돌아서 들어가는거기..... 모르겠다 이름 ㅠ 여튼

첨에 들어갈때 화장품코너 보이고 들어가면 막 이것 저것 있는데, 복귀전 남는 시간에 책이나 살까.. 하고 가다가

보니깐 제이에스티나 매장이 있더라구요... 아... 여기서라도 한번 찾아볼까.... 하고

가서 막 찾아봤어요. 군바리 새끼가 군복입고 제이에스티나에서 이것보고 저것보고.... 물론 점원이 상대도 안해줌ㅎ

그냥 저시키 뭐하나 하고 쳐다보고있음.. 제 입장에서는 그게 더 고맙죠 뭐.. ㅎㅎ

그렇게 찾아봤는데도................ 없어요 ㅅㅂ..... 그래서 아직까지 그 귀걸이는 구경도 못했답니다 ^^ㅎㅎㅎㅎ)

그렇게 넘어가지도 않은 밥 먹고, 일어섰지요.

그 친구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는데요 ㅎㅎ

그래서 그떄 앉았던 그 벤치에 가서 앉았지요.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 말 하는것 조차 부끄러운 부탁을 했어요.

"나..... 진짜 부탁이 하나 있는데..."

"뭔데....?"

"말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그리고 이런 상황일지도 몰랐었고,

지금도 니가 별로 들어주거나, 그럴수 없다는것도 알고있거든.

근데 내가.... 진짜 그때 그날 이후로

맨날 꿈도 꾸고, 생각도 많이 했었고.. 그랬으면 좋겠다 싶었던게

딱하나 있었거든... 말이라도 안하고, 물어보지도 못하면

너무 후회할것 같아서... 말할려고..."

"뭐..?"

"오늘 하루만 너 품에 안고 자면 안되냐.......?

딱 하루만..."

이성적으로나, 감성적으로도, 그리고 이미 어쩔수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고 물어봤지요.

안물어보면 정말 후회할것 같아서.

저는 너무 병신이라서

그렇게 당하고도 좋아서, 그 지랄 떨고 있었거든요.

꿈에도 항상 나오고. 그렇게 절 괴롭혔는데

군대 있는 내내 드는 생각이 그거 뿐.

정말 딱 하루만 안고 자고 싶다. 그것만 하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될리가 있습니까 ㅎㅎ

"미안..."

"안되겠지....?"

"응..... 힘들것 같네...."

제가 여자라도 그랬겠지요 ㅎㅎ

신병위로 나왔을때의 선행도 있으니까요.

믿을수가 없었을거고, 저 또한 제 자신도 만약이라도 걔가 허락했을때

또 술먹고 무슨 일을 저질렀을지 감도 안오니까요.

(전 굉장히 감정적인 인간이라.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될때가 많거든요)

"그래.... 힘들겠지.... 안되면 할수없지...."

"미안해....."

"미안할게 뭐있어...ㅎ 내가 나쁜거지..

그러면, 지금이라도 잠깐 안아도 되냐"

"......"

"남자친구분 보러 갈때까지만 안고 있자 얼마 안남았네

이것도 안된다고 하진 않겠지 매정하게"

"응...."

그렇게 한 몇분, 안고있다가, 약속한 시간이 되었네요.

헤어져야 할시간 ㅎ

"그래... 잘만나고ㅎㅎ (그때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난 피시방이나 가야겠다. 혹시나 맘 바뀌면 문자해야돼 ㅎ"

그때까지도 얘가 맘이 약해져서 자기전에라도 불러 줄거라 믿었을까요.

시간이 애매하긴했는데 아마 집으로 가기엔 차가 끊긴 시간이어서 그랬던것 같은데,

정확힌 모르겠네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그리고 피시방을 가니, 일도 안되려니까..

대학교 동기중에 군대가서도 계속 서로 편지주고 받고, 그나마 의지하던놈이 있는데,

마침 걔도 외박 나온상황...... 그때 네톤에 들어와있었는데... 걔는 창원이었거든요.

창원에서도 대구 오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데,

차 시간이 없어서 못만나게 되는.....

그리고 그 친구는 그 다음날 바로 복귀였구요.....

지금 같은 마음에 그 친구라도 만나면 정말 위로도 많이 되고,,,,

마음도 편안해 졌을텐데... 그 마저도 못만나더라구요.,.

야간급행이라도 있나 찾아볼까? 라길래 희망을 갖고 기다렸건만.....

그마저도 끊긴상태...... 그냥 서로 아쉽다 아쉽다.... 하고 다음에 만나자고 했지요....

그리고 밤에 혹시라도 하면서 문자라도 보낼까 하는 그런 실낫같은 희망 역시..... 깨져버렸지요.

수십번, 진짜 수십번.. 폰 확인하면서 배터리 나갈라고 하길래

배터리 나가면 혹시라도 문자나 전화 못받을까봐..... 급속충전도 하고.......

개 쌩쑈였죠 ㅋㅋㅋㅋ 지랄도 그런 지랄을...... 혼자서 아주그냥......

아니겠지... 얘는 내가 잠도 못자고 있는다는데 피시방에서 밤새게 놔둘만큼 매정한애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아 늦게까지 만나네.... 하면서 문자를 몇통 보내도 아무런 답장이 없더라구요.

같이 있느라 답장 못하겠지..... ㅎㅎ 하던게

새벽 1시, 2시, 3시..... 그리고 아무래도 같이 있을수가 없을것 같은 시간이 되니깐. 지치더라구요.

많이 지쳤고.... 많이 힘들었지요... ㅎ

그렇게 밤을 새는 내내. 전 한통의 문자나 전화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 밤. 게임을 하고있는데 집중도 안되고,

도탁에서 웃게를 봐도 웃기지가 않고..... 시간도 안가고....ㅎㅎ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완전 진짜 망가진상태....

그렇게 첫차 뜰 시간 되서, 피시방에서 나왔습니다 ㅎ

참 한심하더군요. 병신같은 이유로 피시방에서 밤을 새고

나와서 환한 햇살이 눈을 쬐는데

이처럼 병신같을 수가 없더라구요.

대학교 동기들도 날 피하는것 같고

하나남았던 그 친구마저 이젠 없고

인간관계 그냥 병신되가지고

그냥 병신이 따로없었음..... ㅎㅎ

진짜 가슴이 미어터질듯이 막 감정이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학기초다보니 남이있던 친구들도 다 학교가있고,

만날 사람도 없고.

집에 왔더니 막 죽을것같아요 ㅎㅎ

혼자였거든요. 그때 집에 아무도 없었어요.

일나가셨을거예요 아마 어머니 아버지 다

혼자 있으니까, 또 감정이 미친듯이 북받쳐 오르더라구요

그..... 제가 그런짓을 했어요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미친짓거리하는거..... 아시죠?

그냥 막. 미칠것같은데 아무데도 털어놓을데도 없고

그냥 막 진짜 죽을것같았어요.

인간관계니, 막 그리고 내가 지금 하는 짓거리니

너무 한심하고 병신같고 진짜 왜 이렇게 사는지 진짜 너무 한심해서

그래서 거따가 그냥 털어놨어요.

밤새고.. 아침에.. 집에서.. 혼자......

그땐 쪽팔리고 뭐 이딴게 없고, 진짜 죽을것 같아서

걍 미친듯이 씨부렸음.

막 미치겠다고 나 죽을것 같다고,

뭐때문에 사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친했던 친구놈들 이름 적어가면서 (평소 무뚝뚝하게 장난만 치던 친구들인데 그딴소리하기 쉽지않죠)

누구야 나좀 살려달라고 제발 한번만 잡아달라고 나 미칠거같다고

누구 시발놈아 지금 연락 한번만 해라 나중에 니네가 술쳐먹으면서 놀리고 뭔짓 하던 난 지금 살아야겠다면서

여튼 걍 쪽팔릴짓 많이 했지요. 근데 정말 미칠거같으니까 그런게 아무 문제가 안되더라구요.

(나중에 정말 그렇게 되고도 차마 여자친구 사진이랑, 커플다이어리 지울 용기가 안나서,

그냥 싸이 자체를 탈퇴하고 다시 만드는 바람에. 이걸 그대로 보여드릴수가없네요.

완전 다 날아가서 ㅎㅎ..)

그렇게 적어놓고, 터지더라구요.

정말 미친듯이 소리고래고래 질러가면서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참을 필요도없었고, 참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냥 미친듯이 울고만 싶었고, 또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친한친구놈중 하나가 문자와서 위로하더라구요

전화해줘야 할것 같은데, 전화하면 안되겠지 그러면서... 속깊은놈이라 어떻게 이해는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때 날 쌩까던 동기여자애들 두명이 문자를 주더라구요..

지들 말하는거라 생각했는지 ,

(뭐 물론 그런 뉘앙스도 있었습니다. 걔네한테 받은 상처도 적지 않았으니 말이죠.)

미안하다고 자기들 생각이 짧았다면서 힘내라고 그러더라구요

위안이 될리가 있나요....... ㅎㅎ 애초에 그러질 말던가

이미 가슴에다 칼집은 깊게 쑤셔박아 놓고 이제 와서

우린 니 친구고 소중한 동기야 이지랄 한들 그게 들어오겠습니까...

겉으로만 고맙다 고맙다 할수밖에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조금이나마.. 기다렸었던 그 번호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매정할수는 없었는데 말이죠...

여튼 많이 쓰라렸습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우리 죄없는 사촌형........

사촌형과 동네형.... 이렇게 같이 술자리를 했지요.

이번엔 안울려고 했지요.

정신도 똑바로 잡고싶었구요.

하지만 사촌형이랑 그 동네형은,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빼는걸 절대 안봐줍니다 ㅎ

저도 취해있지만, 형들도 이미 취해있는게 다 보이는 상태까지 먹고 술 받아주고있었는데..

딱 그까지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중간중간 너무 아플때만 끊어진 기억이 토막토막 있구요.

아무것도 기억은 없습니다.

술집이었는데, (울생각같았으면 그때처럼 집에서 먹었겠지요)

갑자기 테이블에 머리 쳐박더니 통곡을 하더랍니다

웃으면서 잘 쳐먹던놈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쳐 우니까 개 당황했대요.

".......형 나 죽을것같애....... 미치겠어..........

살기싫어.. 죽여줘....."

뭐.. 등등 개소리를 했다네요

사촌형 입장에서는 섭섭했나봐요

그래도 이렇게 술사주고 밥맥여 주고 별짓 다하는데

애새끼가 술취해서 한다는 소리가

죽여달라는둥 하는 소리듣고 진짜 많이 빡쳤었대요 ㅎ

중간중간 기억이 있었던게

진짜 쌔게 귀싸대기랑 얼굴 그냥 조카 쳐맞았었나봐요

자고 일어나니까 머리에 물혹여러개 나있고 ㅎㅎ

얼굴은 조카 화끈화끈 하고 ㅎㅎ

그날 그냥 복날 개쳐맞듯 맞았는데

그래 쳐맞으면서도 계속 그냥 죽여줘.. 힘들어 나 미칠거같애

이지랄 했다고 하더라구요...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 이건뭐...

진짜 그냥 듣기만해도 민망해지고.... ㅎㅎ

맞은건 전데 깨어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바빴다는..... ㅎㅎ

그렇게 4박 5일은 금방 가버리고 어느새 복귀날.

그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문자 한통을 보냈습니다.

"잘지내... 나는 오늘 복귀한다.. 앞으로 그렇게, 휴가 나왔던 첫날 만큼만,

나 한테 정 베풀지말고, 그렇게 냉정하게 굴어라. 그게 좋네..

정말 앞으로는.. 그 첫날처럼만, 날 그냥 없는 사람인 것 처럼, 그렇게 대해줘.

잘 지내고. 안녕"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그 친구는 물론이고,

대학에 관련된 그 누구에게도

연락 한 통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모든걸 바쳤던 일년간의 대학생활

끝이 저에게 남긴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저는 이제 약 한달 후에 복학을 해야 하는군요.

A라는 놈은 성격이 좋고,

또 제가 여자친구에게 쏟을 노력을

A는 동기들에게 다 쏟아 부었고,

그 결과는 이렇게 차이가 나는군요.

그토록 이해를 못했던 것,,

작년 3월? 4월쯤? 군대있을때 한 친구가 답을 알려주더군요.

저는 주절주절 하는 얘기를 해주면서

'니는 이게 이해가나?'

라고 물었고,

돌아온 대답이자 물음

"니가 그 걔네들(동기)이랑 친하나?"

그거죠. 그거였어요.

의리고 지랄하고 자시고 친구, 동기 여친 쳐 뺏고 이딴건 다 나발이고,

그냥 친하면 장땡이죠.

난 안친했으니 난 그런 걸 당해도 내 편이 없는것이었고,

걔는 친했으니 그런 쓰레기짓을 해도 편이 있는거였죠.

간혹 반대로 생각해보고, 또 물어보고도 싶습니다..

'내가 과연 니네랑 친했던 놈들중 여친을 뺏어서 사겼다면,

그때도 니들이 나 또한 동기고 친구라 어쩔수없다는 말을 했을까? 그렇게 날 감쌌을까?

하소연하는 걔를 보면서 왜 나랑 이간질 시키려고 하느냐는 말을 했었을까?

아니겠지. 그날 이후로 나는 상종도 못할 인간쓰레기고 니네 앞에는 얼굴도 못들고다니겠지.

과연 니들이 말하는 것처럼 너희에겐 그런 거창한 뜻이 있어서

나와 그 A를 둘다 이해하는, 그리고 동기라 어쩔수없다는 그런 말도안되는 상황이 온걸까?'

아무리 개같은, 그리고 못할 짓을 해도 자기와 친했던 친구는 친구고,

그게 아니면 어쩔수없는, 그런 상황이..

지금 상황은.

A는 전역하고 나서 아주 당당하게 애들이랑 만나고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고,

저는 그 딱 한명의 동기만 남고,

나머지랑은 연락을 서로 안하고있고, 끊겨있는 상태입니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니가 꿀릴게 뭐있냐 그새끼가 잘못했는데

당당하게 어깨피고 다녀 니가 뭘 잘못했다고 니가 움츠러드냐'

하나같이 이렇게 말을 해주죠.

알죠. 알고있죠.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분명히 저는 당한것이고, 혹여나 잘못이 있었다고 했다면

그 군대있던 2년동안 미친듯이 괴로웠던걸로

다 죗값은 치뤘다고 생각하는데,

훈련뛰면서, 야간 경계근무 서면서,

복학만을 기다렸는데,

그 기다리던 복학이 이제는 저한테 이런 고민, 부담감,

그리고 괴로움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글을 싸지르게 되었던 사건,

그 하나 남았다는 남자동기놈. 끝까지 연락했다던 그 놈에게

A가 복학신청 날짜를 말해주면서, 같이 가자고 약속을 잡아놓아버리더군요.

이전에 그 친구랑 복학 신청 하러 같이 가기로 해놨는데 그걸 오래전에 말해놔서인지 까먹었다고

하면서 미안해 죽겠다고 하더라구요. 어쩔수없이 자취방 구할때는 같이 가기로 했는데....

그렇게 하나 남아있는 동기한테마저 수 써놓는 인간 이하의 새끼가 하는걸 보니

할말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앞으로 복학 후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그 생각을 하니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싸지르게 됐고,

그것도 갈피가 안잡히네요.

사람 수도 적은 과이고 (한학년 25명) 더군다나 복학하는 남자동기는 7명뿐.

A는 다른 동기들과 다 친한상태고,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서로서로 연락하며 지낼겁니다)

저는 그 한명 남은 그 뿐이네요.

그 상황에서 당당하려고 해도 뭔가 좀 힘들죠. 무리가 있고,

더군다나 저는 모든 애들이랑 연락을 끊은상태라.

아무래도 불리한 입장이겠지요.

그 여자친구였던 애는.. 뭐 신경 쓸것이 거의 없네요 신경도 별로 안쓰이구요.

4학년이고 이제 마주쳐도 몇번 볼까요. 그냥 껄끄러워도 웃으면서 지나갈순있겠지만,

그 A라는 새끼랑은 앞으로 남은 3년동안, 전공과목만 5개 이상을 같이 들으면서 지낼텐데.. ㅎㅎ

이래 저래 생각이 많아서 글을 싸질렀는데

결국 이렇게 까지 오게되었네요.

다른분들은 몰라도, 독자분들은, 제 고민상담에 도움을 주실거라 믿으면서,

이만 길고 길었던 글을 줄이겠습니다.

별 것 아닌 제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저 또한 독자분들 덕에 힘 내서 글 쓸수 있었던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똥개. 뭐 그렇잖아요.

주인이 아무리 쥐어박고 발로 차고

소리치고 욕하고 막 대해도,

그 당한거 기억못하고 언제 그랬냐는듯

주인만 보면 또 좋다고 꼬리살랑살랑 흔들면서

달려드는 바보같은 똥강아지들.

제 모양이 딱 그 꼴인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당하고 그렇게 심하게 데였으면서도,

제 마음속에서는 아직도 꼬리를 흔들어 대고 있더라구요.

남자는 첫사랑을 죽을때 까지 가슴에 품고 간다고들 하지요...

여러분은 제가 아직도 그 친구를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