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고 아름다운 그 날이 다시 올 순 없지만....
드디어 졸업이다. 얏호 너무 신난다.
이 지긋지긋한 학교 청산하고
훈고딩이 되거나 혹은 자유의 몸 또는 대딩이 되거나...
학교가는 발걸음이 너무 가볍다.
방학식을 할때보다도 더.
교정을 둘러볼 새도 없이 서둘러 교실로 들어선다.
조금은 어수선한게 아이들도 많이 들떴나보다.
강당으로 간다. 의자에 앉는다.
이제 식이 시작하려나?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랑말랑 할때 아...리허설..;;;
시간이 다 되어가자 점차 내빈들로 강당은 채워지고
식순에 맞춰 그렇게 졸업식은 시작된다.
교장선생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아 빨리 끝났으면.. .졸업식이니 좀 짧게 하자..
동영상도 틀어주네? 뭐지?
우앗..3년 동안 함께했던 선생님들이다....
그래 졸업 축하하고.... 사랑한다~
에이.... 뻔하다.
일어나랜다. 아 귀찮아....
교가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이제... 정말... 끝인가?
교실로 다시 이동한다.
복도는 이미 인산인해...
부모님이 교실로 들어오신다. 사진찍잔다.
선생님이 오셨다.... 아이 사진은 나중에...
한 사람씩 졸업사진을 수여한다.
날 보며 지각하지 말라고
점수가 이게 뭐냐고
교복 똑바로 안입냐고
인상만 찌푸리시던 선생님
오늘 만큼은 미간 대신
눈주름과 팔자주름을 한껏.... 찌푸리신다.. 환하게.
시간은 벌써 점심시간....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한말씀 하신다..
안녕히 계세요.
우리도 끝으로 인사를 한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하나 둘 씩 나간다.
정말.... 끝이구나....
복도를 걸어 나가면서
졸업식이 너무 길었네,
밥은 뭐먹을거녜,
사진은 많이 찍었녜....
어서 이 학교를 나갈 생각 뿐이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와서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날 구속하는 것 같기만 했던 학교
급식도 맛없고 시설도 별로인 우리 학교....
그래도.... 3년 동안 날 반겨주던
눈이오나 비가오나 아프나 좋으나
올 수 밖에 없었던 내 모교....
언제든 올 순 있지만
발걸음 한 번 하기가 힘든
지울 수 없는....사실이자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