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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찰!! 당한 피해 보다 신고하는 게 더 짜증나네요ㅜㅜ

홍반장 |2008.08.08 05:06
조회 330 |추천 0

어제 저녁 일입니다.

가방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것도 일본인 친구 가방을요

추적 끝에 CCTV를 통해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확인했고, 복사본을 들고

경찰서로 향했습니다(ㄱㅎㅁ 지구대)

그곳엔 정복을 입은 경찰관 분들이 5~6분 계셨고, 바쁜 업무에 지치셨는지

우리가 문을 열고 들어가도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저 문 안쪽에서 한 분이 신문을 접으며 눕다시피 기대었던 의자에서 일어나

"무슨일이지요?" 하십니다.

 

<도난 사건이 있었고, 증거 자료도 있습니다. 가방 안에 여권, 항공권, 돈, 노트북등이 있었고,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일 일본인 친구가 일본으로 귀국해야 하기에

여권발급 혹 여행자증명서를 발급을 위한 분실(도난) 확인서가 급히 필요합니다.>

 

일단 알았다 하시더니 우리가 전화로 신고 했을 때 접수했던 담당자를 기다려야 한단다.

그리곤 자기들끼 주고 받는 말.

확인증 끊어서 보험금 타먹으려고 그러는구먼, 일본은 보험금이 많타나..피해자의 안전과

사건의 경위등엔 관심 없음은 물론 신속성이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무료한 시골 구멍가게에 에스프레소 마시러 온 기분이었다)

 

10여분이 지났을까 그때 하시는 말씀. 담당자가 퇴근했고, 인수인계? 받은 근무자가 곧 올테니 기다려야 한단다. 또 기다리란다.

그동안 조서를 써야 한데서 썻다.

일본어로 써야하나 물어봤더니 우리말로 쓰랜다.

잠시 후 다른 근무자가 일본어로 써야하지 않나? 그러자 자기들 끼리 의견이 분분하다. 그것만 가지고도 자기들끼리 옥신각신 5분은 족히 지났다.

한 분이 오시더니 진지하게 사건의 경위를 묻는다.(이분에게 희망을 걸어본다)

자세하게 성실히 답변했다.

조서 작성이 끝나고 다 마쳤는가 싶었는데

컴퓨터 앞에 앉은 경찰관이 일본어로 작성된 주소항목을 우리말로 다시 써달란다.

아까 일본어로 쓰라 하구선..

그리고는 자기들끼리 주소 해독하기에 신이 났다. 삼수변이 어떻니 물수자가 있느니..그렇게 20여분이 흘렀다.(아까 그분 다시 방으로 들어가셨다 신문보러/그냥 궁금해서 물어봤나보다 된장!!)

다 끝난 거냐 물었더니 조서를 타이핑하고 전산으로 ㅈㄹ경찰서에 넘겨야 한단다.

여기서 서류 발급해주시는게 아니냐 물었더니 당연한 듯 아니란다.

맥이 탁 풀린다.

나는 괜찮지만 일본인 친구가 걱정되었다. 금방 끝날 것이고 걱정말라 했는데..부끄러웠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할테니 앉아 있으라 한다.

조서 작성하고 제출한지가 언젠데 이제 시작한단다.

그럼 일단 일본인 친구는 보내도 되느냐 했더니 그렇단다.

나가려는데 다른 한 경찰관이 본인이 가야 할 것 같다면서 또 자기들끼리 옥신 각신 10여분.

결국 ㅈㄹ경찰서에 전화해서 물어보더니 같이 가야한단다.

내가 지금 개그프로 녹화장에 와있나 착각이 들정도로 어이없는 웃음만 계속된다.

 

처음 전화로 신고했을 때 의례적으로 조서작성하는 것이니 5분이면 된다던 일이 현재 40분이 지났다.

진정하고 기다리려던 순간 다른 경찰관이 아까 물어봤던 걸 또 물어본다.

아까 말씀 드리지 않았냐고 했더니 금시초문인 양 자기들끼리 물어본다.

이거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한 쪽에선 근무가 끝나셨는지 런닝 반바지 차림의 한 분이 라면 뽀글이를 해가지고 지나간다. 허허 참나~~~

그렇게 자기들끼리 되네 안되네 신나는 토론이 15분

무슨 코믹 뮤지컬 찍나, 웃찻사 꽁트를 하나  어이없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기다리면서 드는 느낌은 우리가 이들에게 삶의 활력을 제공해 주고 있는 듯했다.

무료한 순찰에 지친 그들에게 우린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조금 있다가 아까 물어본거 또 물어본다.

그렇게 한 시간이 훌적 지났다.

 

A4 한장 그것도, 인적사항, 사건내용 고작 요거 적는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린 것이다.

그리고 또 얼마가 걸릴지 모르지만 한 곳을 더 들러야한단다.

일행이었던 선생님께서 격양된 어조로 '아니 무슨 종이 한 장 적는데 한 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곳이 어디있습니까?' 이에 더욱 격양된 목소리의 경찰관 '우리가 일부러 늦게 하겠냐고 빨리 한다고 하고 있으니 앉아 있으라고' 오히려 선생님께서 무안 하실 정도의 힘찬! 목소리와 일그러진 표정으로 되 받아친다.

나 참 어이가 없어 내가 나서 차분한 목소리로

선생님~ 바쁘신 건 알겠는데 어르신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

그분 말씀 '아니 꼭 그런건 아닌데 여하튼 앉아계세요'(아까 그분 한 번 휘 돌아보더니 화장실 간다)

 

한 시간 반이 넘어서야 타이핑이 끝났다.

순찰차로 경찰과 함께 가야한다 해서 이제 가나 했더니 순찰차 불렀으니 또 기다리란다.

후~~그럼 조금 먼저 불렀으면 좋지 않았겠느냐 하니 어디서 싸움이 나고 뭐하고 해서 뭐란다...

그렇게 10여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자릴 옮겼고 그곳에서도 30분이 넘는 시간을 보낸 후 확인증 한 장 받아 나왔다.

 

물론 모든 경찰분들이 다 이와 같지 않겠지만,

그래도 서울 중심가의 경찰서 모습이 오늘과 같다면 다른 곳은 어떨까 눈에 보 듯 선했다.

더구나 외국인이 한국인 친구의 도움없이 이런일을 당했다면..끔찍하다.

모든 경찰분들을 싸잡아 비난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쓴 소리를 안 할 수 없다.

 

끝으로

딱 두가지 문구가 생각났다. 그 분들이 조사 중간 마다 입버릇 처럼 말했던

 "원래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경찰서를 나오며 바라본 현관에 밝게 빛나는 표어

"새롭게 태어 나겠습니다"

뭐가 새롭다는 건지 난 아직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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