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 결혼하는 예비신랑입니다.
너무 화가나고 기가막혀서 어디 말할때도 없고 제가 잘못한 것은 고치게
말 좀 해주세요
두집다 가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우린 제가 모은돈 7000 여자친구가 모은돈 3000만원으로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어째저째 5000대출받아 집을 구하고 여자친구 모은돈에서 혼수를 하고
남는 돈으로 결혼식비용하고 또 남는돈으로 대출금을 갚자고 합의하였고, 싸운적도 없이
결혼준비를 잘해왔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너무 힘들더군요. 제딴에는 굴린다고 여기저기 있는 돈 적금, 공증서 받은
빌려준 돈 등을 다 합쳐야 했으니... 그래서 그 동안 돈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통장보는 낙으로 살았는데 순식간에 통장이 잔고 제로에 빚이 5000만원 생기니
살짝은 의욕이 떨어진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계획대로 결혼준비가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전 7000만원만 있으면 될 줄 예상했던 돈인데, 결혼식비용, 장거리 연애라 대차비, 신혼여행비용 등등
작년 11월에 결혼식준비해서 지금까지 오니 한달한달 들어오는 급여 1000만원 전부를 또 다쓰게 되더군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5년 연애 째인데, 한 3년전부터 난 결혼준비 다해뒀다 3000만원 있다고,
그동안 말을 해왔었고, 마음 같아선 그 3000만원 안들고 와도 될수있었으면 했지만 녹녹치가 않더군요.
그래서 오늘 제가 여자친구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혼수 좋은걸로 말고 한 1500정도면 괜찮게 할수 있겠다
나머지 1500만원은 대출금 5000만원 상환하자.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저에게 화를 내면서
"지난번에 얘기
끝난걸 왜 또 얘기하냐, 장인어른이 혼수 1000만원 해주기로 했다. 장모님이 또 천만원 주신다, 자기 적금깨면
1000만원 된다. 여자가 3000만원 해가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더군요.그래서 저도 홧김에
"아니 2년전부터 너 3000만원 모아놓은거 있다더니, 그게 왜 그대로냐"
이랬더니,
"다썼다. 부모님 드렸다, 그래서 아버님, 어머님께 받는거다. 치사하고 더럽게 왜그러냐"
이러더군요. 그래서
"그래 너 3000만원 들고 오는것도 고맙다. 부모님께 손벌려서 오라는 것 아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2년동안 어떻게 거기서 그대로 일 수 있냐. 2년동안 데이트비용은 내가 전부다 내었는데 난 7000만원 모았는
넌 왜 그대로냐"
하면서 욱하는 심정에 따졌습니다.
"이제 결혼하고 나면 너랑 나랑 갚아나가야하는데 여기 내려와서 당장 너 일못하고 내가 다갚아야하는데
2년동안 한푼도 못 모으는 널 내가 어떻게 믿냐"
이랬더니,
"여자가 결혼한다고 3000만원 모아놨으면 됐지 뭘 더 바라냐. 부모님께 없는 돈 내놓으라 그럴까?"
라며 역정을 내더군요.
"아니 그럼 나는 널 위해 돈버는 기계냐. 왜 자꾸 논지를 흐리냐, 부모님께 내가 더 받아오라 그랬냐?
내가 화내면서 얘기한것도 아니고 그냥 혼수 1500만원이면 된다더라 좋은거 하지말자 했더니, 너가
나 돈 1000만원 밖에 없다. 왜 돈얘기냐면서 역정을 내길래 나도 억울해서 너한테 화낸다"
라면서 다다다 쏘아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막말하지 마라라며 되려 따지더군요. 그래서
"내가 말하는 바를 이해못해주고, 니 주장대로만 할꺼면 결혼다시 생각하자, 내가 너보고 돈을 더 들고
온거라 말한것도 아니고, 이제 같이 살 입장에서 11월부터 이번달까지 분명 400정도는 더 늘어야 되는데
그 돈이 한푼도 없다하니, 당연히 의문이 생긴거고, 그 돈이 있다고해도 내가 달라할 사람도 아니고,
결혼준비하면서 너무 돈에 쪼들려왔고, 한푼도 없다는 생각에 혹여나 무슨일 생겼을때 급전이라도 될까하고
물어본거다, 넌 매달 내 월급에서 우리 부모님에게 드리는 돈 20만원이랑 내가 밥먹을때 쓰는 돈 몇푼도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이 내가 그런거 물어보면 쪼잔한거고 더럽고 치사한거냐? 넌 내가 혹여나 아파 쓰러져
도 그 아픈몸 이끌고라도 일나갈 사람인걸 잘 알것이다. 하지만 정말 만약을 경우를 생각해서 내가 없더라도
우리 자식은 지킬수 있는 여자를 바란다. 내가 혹시나 고물을 줍더라도 옆에서 같이 고물을 주울수 있는여자
그런데 넌 아닌것 같다. 결혼다시 생각해보자. 결혼은 너랑 나랑 같이 짊어지는 것이지, 나혼자서 짊어 지는
것이 아니다. 여태껏 억울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니가 그런식으로 나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많이
억울한 것 같다. 고맙다 니 덕분에 내가 쪼잔한 놈이란걸 깨달았다.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
하고 말하고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자친구 입장을 놓치고 간과한 것이 있다면 좀 대답해주세요.
전 단지 여자친구에게서 듣고 싶던말은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같이 헤쳐나가자였지, 책임을 다 남자에게
떠넘기는 여자를 삼고 싶진 않았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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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면목도 없는 글에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화번호를 차단했었는데 수십통의 차단된 전화목록으로 전화가 왔더군요.
무슨 말을 할지 궁금도 했고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왜 전화했냐고 물으니 자기가 생각이 짧았다고 미안하다고 말과 함께
장인어른 차 사실때 돈좀 보태드리고, 보험넣고 적금 넣다보니, 자기도 돈에 쪼들렸다고
적금넣은 돈 따로 천만원있다고. 자기도 통장에 돈 한푼도 없으면 너무 걱정되서 놔뒀다가
쓸려고 했다고, 결혼자금 3000만원 제외하고 2000만원 따로 있다고
말씀들 하신데로 서로가 너무 돈에 예민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빚 5000만원 한 6~7개월이면 갚아 나갈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상황에 너무 쪼들리다보니
서로 맘에 없는 말을 하면서 싸운 것 같네요. 혼수하고 남는 돈 3000만원 정도를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5년만나면서 제 월급은 전부 여자친구에게 맡겨왔고, 그 덕분에 제가 2년만에 7000만원을
모을 수 있긴 했거든요.
제가 그 이전엔 경제 관념이 없어서 돈이 있으면 있는데로, 가족,친척, 친구들에게 쓰거나 빌려주고
못 받곤 했었으니까요. 그런 저마저도 모아논 돈이 한푼도 없으니 예민해졌는데, 여자친구 맘이라고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이해는 되더군요. 하지만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 것 잘못되었다. 라고 말하니
자기가 달라할 사람도 아닌 거 알고 허튼데 쓸 사람도 아닌데 오히려 자기가 속좁게 당장 눈앞에 돈이
없어진다는거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굴었던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 말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한번도 돈돈 거려본적 없는 내가 그렇게 심하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절대 너에게 돈으로 신경 안써주겟다고 약속했던 사람이 그러니 많이 당황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저도 야무지고 경제관념 있는 여자인걸 알고 결혼 마음 먹었었는데, 그 순간이 되니 앞뒤 안보고
당장 나 힘든것만 생각나고 해서 여자친구 마음은 좀 헤아리지 못한 감은 드네요.
많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제 사정 여자친구 사정을 조금만 생각해봤어도 어제 같은 일이 일어나진
않았을텐데, 둘다 너무 경제적 상황에 피페해졌던 것 같습니다. 어제일 앞으로 싸울꺼 다 싸웠다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