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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을 마친 후에, 그녀를 보고 들었던 생각

ㅓ쇼 |2012.02.22 17:06
조회 452 |추천 0

졸업식을 마치고.
참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냥 모든 것이 꿈같다. 요즘은 정말 꿈을꾸고 있는 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전날 자려고 자리에 누우니 문득 그녀 생각이 나더라.
열심히는 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전해'들었다.

 


내일 올까?
그래도 친한친구들은 다 합격했다니까 같이 사진찍어주려고 오겠지?
반겨줄것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진 한장이라도 같이 찍고 싶네..
단둘은 어렵고 엄두도 못내겠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 몇몇 있으니 묻어가서 같은 한컷에 잡힐 수 있겠지?
몇시였는지는 모르지만 꽤 늦은 시간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우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그동안 보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만났다.
4년간 지내면서 나름 대인관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었구나.
조교님을 만나 교원자격증을 받아들고 졸업식장으로 향했다.

 


가던 중에 보았다. 그녀를 말이다. 차가 막혀서 늦은 모양이다.
그리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왜이리도 내눈에는 잘띄는지.
전체적으로 여학우들이 특별한 날을 기념해서 제대로 단장하고 나온 모습이었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한쪽에서만 빛이 나는 느낌이었다.
남자라는 동물은 본래 여자들 앞에서 대놓고 말하거나 티내지는 못하겠지만
여자의 치마와 굽높은 구두에, 특히 다른사람앞에 그런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여자의 의외성에
더욱 설레고 반응하기 마련이다.
물론 안쳐다보는 듯 하면서 시선처리에 신경을 쓰고 있었으니 나와 같이 있던 친구들은 전혀 몰랐을 거다.

 

 

속으로는 '왔구나...'하는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얼어붙었다.
알지 않는가, 이렇게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면서도 두려운 느낌을.
내가 원하는 상황대로 흐르게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용기만으로 될 일은 아니지...

 

 

그녀도 그녀의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나도 겉보기에는 분위기를 즐기며 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속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냥 이렇게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또 꽤 긴 시간을 반복해야겠지.
그 전날 '사진이나 같이 찍을수 있으려나?' 같은 기대도 결국은 혼자만의 망상일 뿐이었다.
분명 나를 보았을 것이고 어느정도 나라는 놈을 인지하기는 했겠지만
딱 거기까지일 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겠지.

 

 

결국 마음속의 망상을 깨고 현실을 보니 부질없을 뿐이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당분간 생각을 비우고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이 글을 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체된 상태에서 마음만 앞서간다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뿐.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적어도 한번, 운이 따른다면 한두번은 더 기회가 찾아오겠지.
그 기회를 자극으로 열심히 채찍질하면서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련다.
그리고 그 결과로 찾아오게 될 그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니 내가 잘 할 것이다.
오늘은 이전의 그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때에 비하면
꽤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더욱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그렇게 된 후에 꼭 만나자. 보고 싶다.
그때의 너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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