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北反美가 민주당 정체성의 핵심인가?
한미FTA 반대하지 않은 자를 공천에서 배제?
류상우 편집인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은 반미가 기준인가? 그리고 공천의 기준은 부패척결이 기준이 맞는가? 민통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정체성’ 문제로 한미FTA에 부정적이지 않았던 김진표 원내대표에 대한 불출마를 한명숙 대표에게 요청했다는 소문이 돌자, 김진표 원내대표는 “정 원한다면 불출마하겠다. 내가 물러나는 게 당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인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별렀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김 원내대표 측은 “우리를 날리면 (중도 성향 의원) 30명을 날리겠다는 것인데, 누가 득을 보려는지 다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미FTA를 용납 못할 정체성 훼손으로 보는 민주통합당은 남북한 국가연합제를 주장하는 자들이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다. 친북반미가 민통당의 정체성에 최고 기준이라는 평가가 나올만 하다.
이런 민통당의 이런 분위기에 대해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최고위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진표가 당을 팔아먹었느냐. 정당은 다양한 의견을 담아야 한다. 정체성 논란은 틀렸다”고 옹호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당시 온건한 입장을 보였던 한 민통당 의원 측은 “데려올 땐 ‘전문가 영입’이라며 치켜세우더니 이제 와서 ‘정체가 뭐냐’고 한다. 공천 학살이 가시화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발끈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렇게 민주통합당의 ‘정체성 공천’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와중에, 문성근 최고위원은 “당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 직책은 많은 분이 동의할 수 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며 ‘김진표 부적격론’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한미FTA를 반대하지 않는 게 민주통합당에서 숙청의 핵심 요인인가?
중앙일보는 "당 안팎에선 민주통합당의 ‘정체성 공천’이 사실상의 사상 검증으로 변질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 정당의 패러다임이 이념적 다양성을 허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데 민주통합당은 역주행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미국 민주당에는 ‘블루독(blue dog)’이란 보수파 그룹이 있다. 하지만 누구도 이들을 솎아내야 한다고 주장하진 않는다"며 명지대 윤종빈 교수의 "유럽의 이념정당도 포괄정당(catch-all party)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과 갈등, 이해가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 수권(受權)을 위해선 그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중앙일보는 전했다. 정체성 논란의 핵심은 결국 옛 민주당 출신들과 시민통합당 측과의 헤게모니 다툼이란 시각도 있다고 한다.
한편 조선일보는 "공천 안 주는 '非理' 기준 오락가락하는 민주당"이라는 사설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공천기준이 쉽께 바뀌는 현상을 꼬집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으로 구성된 '혁신과통합' 상임 대표단이 20일 민주통합당에 "불법·비리 의혹 정치인은 확정판결이 나기 전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 공천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혁신과통합 인사들이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는 성명서 발표 배경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런 성명서 발표를 "친노(親盧) 측과 재야 단체 출신들이 지명도가 떨어져 공천에서 밀릴 우려가 있자 비리 의혹 기성 정치인 공천 반대라는 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민주당과 야권은 불과 얼마 전까지 야당 정치인을 겨냥한 검찰 수사는 무조건 '표적 수사'라고 비난하면서, 검찰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는 정치인을 문제 삼기는커녕 훈장 단 영웅처럼 떠받들어 왔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서 유죄 선고를 받은 임종석 전 의원을 지난달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연장이다. 재야 단체는 물론 민주당 의원들까지 얼마 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3000만원 벌금형 선고를 받았는데도 그의 업무 복귀를 박수로 환영했다"며 "그랬던 야권 내의 한쪽 정파(政派)가 자기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공천 흐름을 뒤집기 위해 불법·비리 정치인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라며 혼잡한 공천기준을 꼬집었다. [류상우 편집인: http://allin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