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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라는 인간의 알량한 회식.. 이혼 숙려기간입니다..독한 조언 부탁드려요..

망할.. |2012.02.23 17:36
조회 14,849 |추천 23

내용이 많이 기네요..

속에 응어리가 많아 한자한자 써내려가다보니 참 많이도 글자가 나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저는 스물 아홉살 직장생활 하고있구요

남편은 서른 네살 제약회사 영업사원 입니다.

딸 아이 하나 있고

결혼을 일찍해서 7년째 살 부대고 살고있습니다 (대학교 2학년때 결혼했습니다..)

 

남이 듣기에는 그닥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전 더이상 혼인관계를 유지하지 못할만큼 상처가 크고

이젠 정말 마지막을 향해 가고있지만 미련인지 분노인지 모를 그런감정에

그냥 여기에라도 하소연 하고싶어 글을 씁니다.

 

시작은 2008년 이었습니다.

남편은 태권도 특기생으로 대학을 졸업한 터라 운동부 후배들과 함께 일을 했지만

잦은 지방출장으로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아

저 혼자 직장생활 하며 육아까지 책임지기엔 너무 힘들어 이직을 권유했습니다.

 

남편도 안정된 직장을 원하고있었고

시댁쪽 사촌분들이 의사분들도 많으시고, 약사분들도 많으셨기에

제약 영업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더군요

학벌은 부족하지 않았기에 이력서 몇번 넣으니 바로 합격하더군요

 

이젠 남들처럼(제가 다니던 중소기업엔 사내부부가 꽤 많이 있던터라 부부가 함께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하는 모습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출퇴근 시간도 비슷하면 함께 여가를 보내는 시간도 많아 질 것이고,

주말엔 소소한 취미생활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나 바라고 꿈꿨습니다.)

저도 이젠 남편의 불규칙한 직장생활이 끝났으니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저의 기대와는 다르게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남편의 회사는 생산공장이 따로 있지 않은 규모가 그리 크지않은 제약회사 였습니다.

남편은 사회생활 경력은 저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부서, 직급, 서열이 존재하는 회사생활은 처음 시작한거나 마찬가지 인지라

개울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실수나 하지 않을까.. 욱하는 성격에 회사 임원분들이나 부서장들과 마찰이 있지는 않을까 많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 초반 유난히 잦았던 회식자리에 절대 빠지지 말고 꼭 참석하도록 권유했고

전 가장의 권위가 살아야 가정이 화목하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에

최대한 남편의 기를 살려주고자 집안 살림을 도와달라거나 아이의 육아문제에 개입해달라

그런 부탁은 하지 않았고 또 남편도 그런 것들에 대해 저에게 많이 고마워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이런것들이 제 발등을 찍었던것 같네요. 미련한 멍청이 였죠..

 

이런 생활이 유지되다보니 저희 가족의 하루 일상은

저는 아침에 아이를 챙겨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출근-퇴근-아이를 데리고 와서 저녁챙기고  (남편의 저녁준비도 함께 합니다.. 식사준비를 할때쯤이면 남편에세 전화와서 그날의 회식 유무 알려주고 남편용 찌개나 국을 따로 준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하곤 했지요) -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남편 기다리기..

 

남편은 일어나서 출근준비 후 출근 - 업무 - 회식 - 귀가 (혹은 술에 취해서 귀가를 하지 못함)

 

 

이런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남편의 외박은 저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기본적인 매너로 회식자리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것은 당연한 것이며 어쩌다 통화가 되어도 이미 만취한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들어간다고! 신발!" 소리치지 않으면 다행이었지요

물론 저도 욕설을 내뱉고 남편의 자존감에 금이갈만한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예를 들면,

" 떼돈 벌어다 주느라고 맨날 술 쳐먹냐.. 누가보면 아주 사장님인줄 알겠다.

너희 회사는 인생의 목표가 술쳐먹는 인간들만 모인곳이냐, 쓰레기 같다..

너란 인간 지긋지긋하다.. 그냥 차라리 들어오지 마라.. "  등등

더 심한적도 있었던것 같고

뭐 나름의 회유작전이랍시고 차마 안나오는 애교를 짜내어 오늘 안자고 기다릴테니 일찍들어오라

맛있는거 해놨다 같이 먹으면서 술한잔 나랑 하자. 나도 술 마시고 싶다..

 

뭐 이런저런거 안해본 적이 없는것 같네요

 

남편은 달라지는것이 없었고

2009년 부터 일년간은 뭐 심하면 일주일에 네번 정도는 술먹고 취해서 집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쉽게 말하자면 막장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음주사고도 두차례 있었고

술마시고 시비끝에 경찰서에 끌려간적도 숱하게 있습니다.

재판까지 받은적도 있고, 벌금형으로 마무리 되었구요..

 

이쯤 되면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건 아닌지 생각을 숱하게 해보겠지요..

여자라면 이해해주실거라 믿어요..

그치만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 외에 다른 의심가는 부분은 없었고

하는일이 영업인지라 만나는 사람들이  병원 실장님들(코디네이터),간호사 분들 여자 약사님 분들..

자주 부딪힐수 밖에 없는게 사실인지라.. 뭐 여자가 있다는 낌새가 보인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몇번 나이트 클럽에 갔다온것..(제 친구를 부킹으로 우연히 만나 다음날 자진 신고 하더군요.. 물론 이날도 집에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나이트클럽 룸 안에서 혼자 아침까지 자고 있었다더군요..)

노래방 도우미가 동석한 노래방 출입(이건 그 회사 사장님의 취향이었던걸로 알고있습니다)

뭐 이런자리들을 통해 여자를 만나는 일은 있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여자들과의 관계가 어디까지 였는지는 저로선 확인할 방법은 없었지요..함께 잠자리를 했는지나 연락을 주고받는다거나.. 그런 부분을 저에게 들킨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연락이 끊긴채로 아침에 들어옵니다)

 

이쯤되니 전 돌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저녁 소주를 한병씩 사다가 아이를 재우고나면 티비앞에 앉아 마른안주를 씹으며 마시곤 했습니다.

(저도 술, 친구 좋아라 합니다.)

이러던것이 한병에서 두병으로 늘고 정말 저도 미쳐가는 듯 하더군요..

이때부턴 저도 남편의 직장동료 연락처를 알아내어

미친듯이 여기저기 연락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안받았지만요..

 

정말 다시 생각하기 끔찍한 시절이라 떠올리기도 싫으네요..

 

저의 멍청함에 분노까지 느껴지네요 이젠..

 

여차저차하여 저는 2010년 이혼을 결심했고..(2009년도 후반에 직장을 옮겨  이때부턴 남편보다

저의 수입이 더 커졌기에 이혼녀가 되어 살며 아이를 키우는것이 이렇게 사는것보단 나을거라 어느정도 독한 마음을 먹었고 잊고 지냈던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었습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딸아이를 떼어놓고 집을 나왔습니다.

친한 언니가 사는 경기도 외곽쪽으로 와서 출퇴근 하면서 언니집에서 신새를 지고 이주정도 버텼던것 같습니다..(금요일 저녁이면 못 버티고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가서 주말내내 데리고 있다가 일요일이면 다시 집으로 데려다 놓긴 했지만요)

 

그치만 무엇이 그리 미련이 남았는지 독한 마음을 먹지 못했고

용서를 비는 남편에게 회사를 옮길것과 집을 이사할 것 이 두가지 약속을 받아내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남편이 저러는 이유는 직장때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잦은 술자리와 개같은 술버릇은 모두 직장 때문이라고.. 멍청하게도 직장을 옮기고 집을 옮겨서

다시는 그 어울리는 술패거리들과 떨어지면 모든게 해결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경기도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전세지만 신 분양 아파트라 넓고 예쁜 집이었습니다)

그동안 악착같이 모았던 적금도 조금 부숴서 가전제품도 바꾸고 가구도 바꾸고

새로 시작하는마음으로 이사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은 또 바로 다른 회사에 취직이 되었고

(아, 전 직장을 그만둔건 제가 종용해서가 아니라 회사 워크샵 술자리에서 술취한 사장과 남편이 싸워서

잘린겁니다) 또 이직한 회사는 어느정도 분위기가 안정되어있는듯 하여

다시 전 행복을 꿈꾸었죠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10년 연말에 저의 하나뿐인 소중한 단짝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 가정을 돌보지 못할만큼 너무 괴로웠고 간신히 직장만 나가며 친구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보내주었습니다..

사람이 사는것에 대한 회의가 들었고

무상함만이 남아 저를 괴롭혔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고.. 남은 인생은 고통속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혼자 잠을 이루지 못했고.. 아이를 재우고 나면 매일 소주를 마시며 거실에 주저앉아 흐느꼈습니다..

 

다행히 이땐 남편이 저를 많이 도와주었고.. 아이도 많이 챙겨주었고..

바뀐 회사 분위기에 적응하던 참인데 저를 신경쓰느라 많이 도와주었지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고통이 감당이 될 정도가 되었을때..

 

 

 

네..

남편은 또 시작됬습니다..

정말 끔찍 하지요..

 

위에 말한것과 동일한 행동을 반복한것이니 뭐 더 설명은 않겠습니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저는 심적으로 너무나 큰 고통속에 있고..

남편의 반복되는 행동은 저를 자살충동에 빠지게까지 했습니다.

시도뿐이었지만 수차례 안방 화장실에서 타월가운 허리끈으로 목을 매달았고..

숨이 넘어가기 직전까지 버티다가 울부짖으며..

내가 왜 죽어야되는지 또 분노하고..

뭐 그런 끔찍한 일들이 반복이 되었습니다.

 

2011년 12월

저는 다시 이혼을 결심했고

죄인처럼 아무말 못하는 남편을 의정부 지방법원으로 불러내 도장을 받았습니다..

신년이 다가오는데.. 정말 지옥같은 시간들이었죠..

아이에게 크리스마스도 챙겨주지 못했고.. 맛있는 떡국 한그릇 끓여주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밖에서 생활 했고 근근히 빨래를 핑계로 집에 들어오려 할때면 저는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피해있었습니다..

 

 

시아버지가 저희 부부를 호출하셨고..

결혼 허락을 받을때처럼 이혼도 허락을 받고하라 꾸짖으시며

다행이 제 편만 들어주시며

못난 아들을 알콜중독자라 욕하며 혼내셨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백일동안 금주를 해보이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를 어길시에는 법적이든 행정적이든 모든 결정을 제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으며

마지막 기회를 달라 했습니다.

 

본인도 본인의 한심한 인생에 회의가 느껴진다 했고

아이에게 죄책감이 든다며 한번의 기회면 저의 마음을 돌릴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저를 설득 했습니다.

 

서류는 접수되어있는 상태이고 따로 떨어져 있는 숙려기간 보단

이혼 할때 하더라도 어디한번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마지막 기회를 허락 했습니다.

 

 

달력에 체크를 해보았는데

2월 한달간 벌써 네번의 외박이네요...

 

이젠 정말 답이없습니다..

 

이 지옥을 어떻게 끝내야 하는걸까요..

 

전 정말 너무나 괴롭습니다..

 

 

 

전 정말 제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제가 너무나 불쌍합니다..

눈물만 나네요..

주변에 몇 안되는 제 사정 아는 친구들은

이젠 제발 그냥 이혼하라고 하네요..

 

이혼도 결혼도.. 이젠 남의이야기 같고..

분노만 남아있을뿐 이젠 가슴속이 전부 피고름 멍이들어 터져버린것 같습니다..

 

아무런 결정도 의지도 없이 이렇게 슬퍼만 하고 있는 제가 정말 너무도 한심합니다.

 

 

제가 정신차릴수 있게..

어떤 얘기든 제가 조금이라도 힘을 낼 수 있게..

조언 부탁드려요..

 

 

이 막막한 가슴 뻥 뚫어지지는 않더라도

채찍같은 말뿐이라도..

어떤 충고이든 듣고 정신차리고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정말 전 잘 살고 싶습니다.. 행복하게요..

추천수23
반대수1
베플호롤롤|2012.02.23 23:26
이건 더 지속하실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이는 님께서 반드시 맡으세요 이럴수록 님이 더 힘내셔서 아이를 잘 다독거리셔야 합니다.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아이에게 더 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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