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9년생 뱀띠
별자리는 황소자리
혈액형은 B형
분명 온갖 점괘에 따르면 열정적이고 피끓는 다혈질이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고민인 녀자
전 살면서 딱히 뭐 하나에 꽂혀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연애도 그렇고 연예인/방송티비/ 취미생활까지 다 그냥 조금 관심 갖고 하는 정도지
열정적으로 제 시간 투자하면서 빠삭하게 뭔가 챙겨서 보거나 따라하는것도 없고 그러네요
보통 여학생들 초중고등학교 다니면서 한 번 쯤은 정말 좋아하는 가수들 있어서
그 가수 노래도 열심히 따라부르고 (안무, 랩, 옷 입는 스타일까지 마스터하는 이들도 있죠!)
괜히 그 가수 라이벌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경쟁의식 샘솟아서 견제하고 싸우기도 하고 했잖아요
전 심지어 제 나이 때에 최대 화두였던 신화 vs 지오디 시절에도
난 몰라라~ 하며 중립을 지켰어요 =_= 친구들이 싸우지 않게 중재하는 역할 !
뭐 그땐 중립이라기 보단 그냥 뭬에~ 와레버~ 나랑 딱히 상관없는 세계 .... 요 정도??
제가 한국 나이로 이제 24살이고 졸업이 3개월 남아서 취직도 확실히 방향을 잡아야하구
더 주름 늘기전에 남자한테 정말 훅 빠져서 그 사람때문에 하루에도 기분이 롤러코스터 타고
좋아서 죽을 것 같아서 모든 걸 함께 하고 싶고 그런 정열적인 사랑도 해보구 싶은데
그냥 =__= 이러고 사네요
그동안 남자친구 한 6명 정도 사귀어 본 것 같은데 제일 길게 사귀어본 게 4달 정도에요
항상 중간에 남자친구가 절 좋아해주는 만큼 제가 좋아해주고 잘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차라리 그냥 제 할 일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정리하게 되더라구요
김밥 좋아한다는 남친 위해서 작년 여름 더위가 지구를 녹아내릴때
부엌에서 불과 싸우며 김밥 10+줄도 만들어볼 때도
남친이 정말 좋아할거야~ 꺅~ 라뷰라뷰 의 마음보다는
김밥을 언젠가 해주겠지라며 내심 기대하는 남친을 실망시키기도 미안하고
이 더위에 김밥 그래 너가 만들어지나 내가 더위에 죽나 한번 해보자 ? 라는 전투의지로 했었어요
조금 더 어렸을 때는
과외알바 열심히 하고 용돈 꼬박 꼬박 모아서 남친 좋아하는 선물도 사줘보고 했지만
항상 사귀는 와중에도 늘 끝을 생각하게 되는? 그런 사랑아닌 사랑만 해본 것 같아요
"정말 완벽한 내 님이 아닌데 우린 결국 헤어지고 말겠지" 이런 생각을 갖구 말이죠 ㅠ_ㅠ
사람들은 오타쿠, 빠순이 라고 하면서 한가지에 극단적으로 빠진 이들은 비판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열정을 부어내고 자신을 바쳐가면서 좋아하는게 있을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해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결혼도 하고 싶고
직장에서도 열심히 인정받아서 성공도 하고싶고
뭘 하면서, 누굴 만나서 해야할지는 감이 전혀 안오네요
지금 판에 보면 연하남친 위해서 통장으로 뭐했다는 분도 계시던데 (야밤에 외로워질까봐 차마 클릭은 못했지만 대충 그런 내용이겠죠....아이러브유 이런거 써있는거죠 그런거죠......?....그냥 읽지 말아야겠다)
학교에서도 정신놓고 살지만 항상 밝고 쾌활해 보인다는 얘기 많이 듣는데
실제로는 뭔가 열정도 없는 그저 그런 하루들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저만 이러고 사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