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쓰기에 앞서 양해 구합니다.
방제이탈일 수 있겠지만,결혼한 분들의 시점으로 친척을 얘기가 많이 오가는 이곳에서 제가 정말 욕먹을 짓이고 인색한 것인지 묻고 싶어 글을 쓰게 됬습니다.
편의상 음슴체 섞어 쓰겠습니다
저는 올해 28살 먹은 결혼적령기(^^;)치과의사입니다.
아직 개인병원을 열진 못했고,다른 개인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는 개원할 돈을 모으는 것이 목표인 저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저희 가족은 지극히 평범한 집안입니다.
부부공무원이셨던 부모님과 그런 부모님의 유일한 자랑거리라고 늘 말씀하시는 의사인 세 아들딸(오빠,저,남동생입니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자랑거리 때문에 골머리가 썩고 있습니다.
사건인 즉슨, 저희 외할아버지께선 6.25 당시 의형제의 연을 맺었던 친한 친구 분이 계십니다. 지금은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장례식때 오셔서 펑펑 우시던 게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 의형제 맺으셨던 분(저하곤 안면만 튼 어색한 사이입니다.)이 24일날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굵 의형제할아버지 얇나)
-나 너희 할아버지 동생인 XX할아버지다.(의형제 맺었다는 말)
-아,안녕하세요. 몸 건강히 지내고 계세요?그런데 무슨 일로..?
-나야 죽을 날 받아놓고 기다리는 노인네인데 매일 똑같지. 부탁이 있어서 전화했다. 죽을 날 받아놓은 노인네 부탁쯤이야 들어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헐..죽을 날 받아놓은 노인네... 팔팔하십니다. 아직도 농사짓는 분입니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아직 정정하신데요.
-정정하긴 무슨..내가 요즘 여기저기 쑤시고 해서 병원갈까 생각하다가 너희가 생각났지 뭐냐
-네?
아니 거기서 왜 우리가 생각남;?
-지윤이(나) 니가 치과의사고 지훈이(오빠)는 이비인후과 의사고 지석이(동생)는 의사라면서.
-아 예..근데 그게 왜..
일부러 못알아듣는 척 함;
-너는 가는귀가 벌써 먹었나. 가까운 너희가 있는데 뭐하러 엄한 돈 날리면서 검진을 받나. 내 친구들도 요즘 몸이 부쩍 안 좋아졌는데,같이 너희한테 검사 받으러 갈테니 언제가 좋나?
헐...;
무료검진 해달라는 소리였음
황당해진 저는 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말을 못하니까 이 할아버지께서 재촉하셨습니다.
-왜 말이 없나?
-아..저기 할아버지,죄송한데요 지훈 오빤 개인병원이니 괜찮을 수 있지만 저는 제 병원도 아니고,여기서 일하는 중이고 지석이는 아직 인턴이라 맘대로 무료로 검진을 받게 해 드리거나 할인을 해 드릴 수가 없어요. 그럴 경력도 아니구요;
그러더니 할아버지께서 잠시 정적하시더니 순간 버럭 성내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너는 돈이 아까우면 아깝다고 하기싫다고 말하면 되지 왜 빙빙 돌려 말해서 사람 기분을 상하게 하냐 너네 셋 그렇게 안 봤는데 무서운 애들이구나 돈에 환장해서 할아버지 의형제한테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느이 부모가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지 눈에 훤하다 그리고 내 친척들은 할인이며 무료검진이며 잘만 해주더니만 너희만 안되는 이유가 있냐 나는 형님 생각도 나고 해서 너희 보고 형님 생각 좀 할려고 했더니만(???????????????) 너희가 초를 치는구나(???)
-아..죄송해요 근데 정말 안되는 일이에요. 방침에 어긋나는 일이에요. 제가 나중에 개원하면 한번 서비스로 해드릴게요~화 푸세요.
안부리던 애교까지 부려가면서 기분을 풀게하려 노력하니 조금 기분이 풀리시는듯..
-그럼 언제가 좋겠나
??????????????????
안된다니까...?
-네?할아버지 안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뭐?니가 지금 나 갖고노나..방금은 죄송하다 했지 않냐
해명했는데도 불같이 화를 내시더군요..
중간에 할아버지 한 분 오시는것도 사실 조금 부담이 된다고 친구분들은 오셔도 못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자 그럼 내 친구들은 늙은 몸 이끌고 힘들게 서울 와서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하냐고 말씀하심;
결국엔
-됐다 너희 이런 애들인 줄 알았으면 외할아버지랑 의형제 맺지도 않았다 너희 외할아버지도 집안에 돈 많다고 사사건건 날 무시하고 했는데 너희도 그 핏줄 똑같이 이어받았구나 아주~ 내가 너희 할아버지 돈 많아서 어울린 건 모르냐?
시비조로 말씀하시는데 순간 열이 확..
-저기요 할아버지. 저한테 서운하시면 저한테 다 푸세요.왜 저희 부모님하고 외할아버지는 싸잡아 내리세요 생전에 그렇게 친하시고 형님 동생 하시고 외할아버지한테 도움도 많이 얻으셨으면서 정말 너무핫네요 솔직히 제가 이런 말 안드릴려고했는데 할아버지 저희 외할아버지한테 얻어 사셨잖아요 다. 얻어 드시고,얻어 여행가고,가족여행을 가도 비용은 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지불하시고 할아버지 어려우실 때 저희 할아버지께서 밭도 명의이전 해주셨잖아요
-니 지금 말 다했나 어린 것이 어른 그렇게 공경하라고 니 부모가 가르치더나 말이면 단 줄 아나 나 니외할아버지 의형제다 말 가려해라
-언제는 돈 때문에 같이 다니셨다면서요 제가 방금 말한 것도 그 말 하셔서잖아요
-뭐이 어린 계집년이 썅 @*&&*%$)+#
각종 듣도보도 못한 욕설이 난무하더군요..
할아버지께서 숨차서 헐떡거리실때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할아버지,저도 많이 산 거 아니고 30년도 못 살았는데, 제 두배는 나이 드신 분이 그렇게 사시는 거 아니에요. 사람 살면서 지켜야 할 도리란 게 있고 예의란 게 있어요. 어쩜 돌아가신 분이라고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세요 정말 너무하시네요
-그래 내가 니년하고 니년 가족 사람 무시하고 얼마나 잘사는지 두눈 똑바로 뜨고 볼테니까 잘 살아봐라
하고 뚝 끊었네요..언제는 죽을 날 받아놓은 노인네라며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런데 이걸로 끝났으면 다 내 업보다 하고 판에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어제 전화가 왔었습니다.
-전번에는 내가 미안하다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잠 깨고 보니까 생생히 기억나드라 정말 미안하고 니 볼 면목이 없다
예전에 이분하고 만날 때마다 외할아버지하고 술 드시고 계셨음..술 취한 목소리가 엄청 독특하셔서 기억하는데 술 취한 목소리가 절대 아니었음 그래도 사과하고 싶어하는구나 느껴서 그러시냐고 저도 죄송했다고 아무리 그래도 어른한테 말 그렇게 막 하는 거 아니었다고 사과드렸어요
그런데 그 때가 딱 손님들이 많이 오는 시간.. 병원하시는 분들이심 아실 거에요
점심시간 전하고 이른 오후에 피크타임인거
그때 전화주셔서 정말 바빴거든요 전화받기도 눈치보여서 죄송하다고 바쁘다고 끊어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할아버지께서 또 버럭...
-너 내가 좋은 맘으로 사과하는데 그렇게 무시하는 거 아니다 어른이 이정도 숙이고 나왔으면 너도 숙일 줄 알아야지
허 참... 저 분명 할아버지 사과 받고 저도 사과 드리고 전화 끊겠다고 양해를 구한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분 또 술 드신 것도 아니고 진짜 이번엔 저도 손님들도 계속 오시고 해서 짜증나니까 죄송하다고 대충 하고 끊어지길 바랬는데 할아버지 또 말하시더군요
-우리가 이깟 일로 소원해질 사이도 아니고 그러는 거 아니다 너 하여튼 계집년들이 사회에 나가면 이렇게 기세등등해지는 꼴을 두눈 뜨고 볼수가 없다니까
이러고 혀를 차시는데 순간 진짜 화나고 짜증나서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온다고 원장님께 양해 구하고 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사내새끼가 버는 돈이랑 계집년이 버는 돈이랑 다르답니까?
-너 이 건방진 가정교육도 못받은 년 @*(&#()*
또 쌍욕..
-네 죄송해요 저 바빠서 끊겠습니다
끊었는데 그이후로 전화에 불남...
문자도 욕문자만 계속 오고,
톡커님들,정말 제가 웃어른 몰라보고 제 분수 모르고 날뛴 개념없는 년인가요?
부모님 욕까지 들으니 순간 욱해서 그랬는데,다시 생각하니까 아무리 그래도 어른인데 제가 심했단 생각이 들어 사과해야 할 것도 같고..
현명한 의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