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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쟁이 딸 두고 집나간 엄마보세요

나임 |2012.03.01 14:48
조회 792 |추천 2

 

저는 200일 둥이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오래기다린끝에 얻어서인지 몰라도 너무 귀하고 이뻐 죽겠어요
내 아들이 귀하니 세상 모든아기들도 귀하고 또 사람들도

다 부모에게 이렇게 사랑받고 귀하게 자란사람들이구나 싶은것이 인류애(?)도 생겨날 지경입니다.

 

각설하고

 

헌데 우리시댁에 단칸방에 세들어사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65세라는데 술,담배를 많이 해서인지 많이 늙어보여요 젊어서 한가닥 하신듯한

약간은 우왁스런 할머니입니다.
못된스타일이 아니라 왁왁 대는 스타일이랄까
술을 안드시면 그냥 아는것도 많고  경우있는 세련된 어른같은데 술만 잡수면 (혼자 소주를 잘드셔요)
안집으로 들어와 술주정같은데 본인은 즐겁고 흥분해서 큰소리로 막 말씀하시는 분이시죠

 

헌데 3~4개월전쯤 그 할머니가 갑자기 안보여서 시엄니께 여쭈니
조카며느리가 돌쟁이딸을 두고 도망갔는데 그 할매가 돌쟁이딸 봐주러 조카네 가셨다는군요

그 할머닌 실나이보다 많이 늙어보이고 또 호리호리 마르셨어요

술담배를 맨날 하시는데 살이 찌실리가 있나요...
치아도 하나도 없어요


그런할머니가 애를 본다구요? 하니 친척이 아무도 없어 그집에 가서 봐주기로 했다더군요

아니 제자식을 두고 집을 나갈정도면 대체 왜 나갔냐고 하니
평소부터 돈을 잘 썼다고 하더라구요 나이가 어린 여자고


헌데 그때만 해도 저는 남편이 저의 폭풍육아를 도와주지 않아 힘들어 하고 있던터라
그건 남자쪽입장에서 한말이고 여자말도 들어봐야지요 남자가 집안일을 하나도 안도와줬겠죠

애키우는게 얼마나 힘든데 하면서
여자편을 들었더랍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시댁에 가려는데 그 할머니가 며칠만에 빈집을 정리하러 오셨다는 얘길 듣고
엄마도 없이 한창 사랑받을 나이에 우왁스런 사촌할매 손에 자란게 안되서

울아들에게 선물들어온 분홍색 털조끼랑(아들이라 분홍색은 안입히게 되더라구요)

양말,아기로션샘플 물티슈들도 좀 챙겨갔습니다.

 

 

컥 근데 그  할머니는 소림사에 나오는 최고수처럼 하얗게 머리가 다 세고 3개월만에 진짜 폭삭 늙으셨더군요 다 늙어 돌쟁이 보기가 수훨치 않으신게 확실했지요.
원래도 늙어보여 70대로 보이는데 지금은 80대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염색도 못하셔서 하얀머리가 수세미처럼 늘어지셨고 얼굴의 주름도 너무나 깊었습니다.

그에 반해 아장아장 걷고있는 파릇파릇 예쁜 여자아이도 옆에 있더라구요


그 할머니가 혼자사셔도 깔끔하셔서 애 옷도 깨끗하고 아이도 깔끔하게 돌보시는듯 했습니다.

그래도 단칸방에서 아이를 돌보시려면 이 추운데 아이가 오줌,똥싸고 목욕시키는것도 어렵고

애도 너무 고생이지요
아이는 처음보는 저를 보고 윙크도 하고 사랑해도 해주더라구요
요 이쁜것을 놔두고 어찌 나갔을꼬 하며 처음으로 생면부지 그 애엄마가 밉더라구요

 

문제는 그 이후부터입니다

 

제가 챙겨온 것들은 선물받은 옷과 집에 있는 샘플몇개 챙겨온걸로 생색내기가 싫어

시엄니께 좀 가져다 드려달라고 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시엄니와 같이 저녁먹으러 나서는데 그 할머니가 애를 업고 달려오셨습니다

 
새댁이야 고마워요 옷 이뿌다 난 뭘로 갚으꼬 .... 하면서 오시는데 또 심상찮더군요


아랫방 저 멀리서 오시는데도 목소리가 쩌렁쩌렁 또 술에 취했나 보다 싶대요


이 추운데 업혀있는 아이발은 맨발이고 얼음짱 같았습니다 손도 그렇구요

 

아이고 괜찮아요 아이 손발이 맨살이라 얼음짱같은데 얼른 들어가세요 했더니


얼마전까지 감기로 내가 보름이나 병원에 업고 다녔다 아이가 하십니다


그러니 어서 들어가셔요 또 감기 걸리겠다 손발이 얼음짱이예요 했는데도

옷 고맙단 말만 반복하고 술에 취하셔서 흥분해계시더라구요

 

 

그길로 시엄니와 같이 밥을 먹으로 갔는데
아니 애를 키우면서 술을 잡순대요 하면서 제가 푸념하니

-그건 암것도 아니다
  술먹고 어제 아가 똥쌌다고 귀싸대기를 때리고 궁디를 때리쌌드라
-예? 돌지난 애가 당연히 똥오줌 못가리지 때릴때가 어딨다고 때린대요 ㅜㅜ
-때릴때가 없다고 귀싸대기며 어디고 잡히는대로 때리뿌더라 고막나가면 우양란교 카며 말려도

  술취해가 여기저기 똥치발라놓이 더 짱나가 막 때리드라카이
-술취해서 기저귀도 안갈아줬으니 그렇겠죠 아 진짜 그 할매 경찰에 신고해뿌까요
-경찰에 신고한들 어디가노 저거엄마도 도망가고 저거아빠는 새벽에 나가가 새벽에 들오도록 일하러

  댕기는 데 고아원가면 낫나 저 할매가 술만 안무면 아한테 잘하는데 .....술을 무 싸이 글타

 

같은 어린애 키우는 입장으로 제가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시엄니 말씀대로 고아원에 간들 행복할까요? 애 아빠는 돈버느냐고 새벽에 들와서 새벽에 나갈정도록 착실한데 그아빠가 애를 돌볼수있을까요? 애아빠가 다정하고 집안일 잘 도와주면 엄마가 집을 나가지도 않았겠죠


그냥 집나간 그애 엄마가 어리다고 하니

어쩌면 네이트판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남겨봅니다.

 

10년 6월생으로 이제 20개월 된 아이입니다 그애 엄마가 나갔을때 16개월 쯤 이겠네요

어쩜 저렇게 귀여운 아이를 두고 나가셨나요?
아이옷들도 보니 메이커옷들로 아이엄마도 딸아이에게 예쁜옷입히고

꾸미고 즐거워하셨을 것 같은데....


그 딸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을지 생각해 보셨나요?

 

엄마도 그 할머니 스타일아시잖아요?
요즘은 아이가 대소변을 36개월정도에 평균적으로 가린다지만

못가려도 크게 나무라지 않고 발달이 늦음을 인정하는 추세일정도로
아이를 존중합니다

그런데 이제 고작 20개월인 아기예요 똥기저귀 빨리 안갈아주면 발진도 올수 있는데

그것도 초로의 노인이 잘 모를수도 있고 그러다 아이가 똥기저귀로 난장판 만드는 일은

정말 애키우는 엄마입장에서 흔한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빨리 갈아주면 그런일도 없겠고
되려 똥을 안싸면 노심초사 할 정도지요


아시잖아요


그런데 당신의 딸은 어떻게 지내는 줄 아세요?


거의 알콜중독수준으로 매일 술을 잡숴야만 하는 할매가 키우고 있어요
그 할머니도 나이가 들어 몸도 힘든데 아침저녁으로 밭일이나 가끔하며 푼돈 벌고

시장마실나가며 대낮에도 술을 즐길정도로 술,담배나 하면서 지내다가

어느날 느닷없이 친아들도 아니고

조카손녀를 갑자기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까요?


시골어른들이 예전엔 다 막컷따 하시지만 똥오줌 못가린다고 귀싸대기를 맞아가며 자라진 않았어요

지금 한창 말 배울 시긴데 엄마가 붙어서
말 가르치며 여자아이라 더 빨리 배울텐데 안타깝더군요


할매 할매 만 하는 아이.....
처음보는 저한테도 와서 잘 안기고 안아달라는걸 보면 엄마가 그리운가 봐요

엄마도 무슨 사정이 있었겠죠 저렇게 어린 돌지난 딸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갈정도면
남편이 너무나 무심했거나 육아에 지쳤거나 제가 감히 상상할수 없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이는 뭔가요? 저 딸아이는요 너무 어리잖아요

 

저애는 앞으로 어떻게 자라게 될까요?
대소변가리기 전까지 얼마나 더 귀싸대기를 맞고 그러다 행여 대소변을 스트레스로 알고

변비나 발달장애가 오는건 아닐까요?
윙크하던 모습 사랑해 하며 두손을 머리위로 하트만들던 모습...기억하시겠죠...
돌아가세요 

 

본인 잘 살자고 딸아이 인생은 망가져도 되나요?

 

혹시 글을 읽으실 분들중에 할머니를 욕하실분도 계시겠으나
우리시댁 아랫방엔 빈집청소하러 가끔들르시고 그아이 집에 가서 아이를 봐주셔서
평소에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이가 할매 할매 하고 따를정도면 술먹기전엔 잘해주시는 듯해요
아이 옷이나 행색만 봐도 돌보는 사람 성정을 알잖아요
아이 키워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내새끼라도 정말 육아가 힘들어서 아이를 내던지고 싶을때도 있긴해요
내던질수는 없지만요 무작정 할머니 욕하시는 댓글은 지양해주세요 그 할머니도 너무 늙으셨어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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