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사회초년생으로 평범하게 직장다니고 있는 24살 아가씨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말하자면
가난한 집구석에 살면서 제가 결혼을 할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아, 제겐 이제 200일 다 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3살 연상이죠.
거의 처음으로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 인지라 너무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두 하게 됐네요
작년 겨울에 다행히도 저희둘다 무사 취업이 되어서 (물론 그전에도 결혼얘기는 계속 오갔지만)
첫눈에 내사람이다 싶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 오빠 역시 그렇다하고
잘 만나고 있는데...
가장 걱정인 건 저희 집이 가난하다는 거에요.
저는 아들하나 딸 둘인 집안에 첫째딸입니다. ^^
아버지는 회사택시 6년째 하시구요.
젊은 시절엔 가스회사를 다니시다가 IMF로 퇴직하시고, 그나마 있던 전세집에서 나와서
그 뒤로는 참 이사를 많이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장사도 이것저것 했었는데 다 말아먹었었고.
이제 나이가 60이 되가시는데도, 아직도 월세를 내며 허름한 빌라 한 채에 살고 있어요.
그나마 어머니께서 알뜰살뜰하셔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올해 아파트로 (물론 월세) 이사를 가겠네요
방도 두칸이라, 고등학생인 막내남동생은 늘 자기방 하나 없이 거실에서 자는거에 맘 아파하는
엄마와 저.
무튼 이런 사정입니다. 자식도 많고 해서 드는 비용도 만만찮고.
다행히 제 대학금은 국비지원 가능한 곳으로 다녀서, 한 학기 등록금만 갚으면 되지만.
일단은 현재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는 것.
제 월급은 아직 계약직으로 연봉 1500 선입니다.
남친은 저희 지역에서는 꽤 알아주는 대학에 다녔고, 집안 사정도 저희보단 나은 편인 것 같아요.
지금 취업한 곳에서도 초봉이지만 3000을 넘게 주는걸로 알구요.
오빠도 모은 돈 없지만, 지금부터 모아서 꾸준히 결혼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제가 모으는데는 너무나 한계가 있을것 같고.
저는 애초에 어릴때부터 부모님에게 뭐 기대거나 바란 적이 없는 애라서
결혼 얘기가 있기 전부터도 부모님이 제게 뭘 해주실거라고는 일절 생각 안햇어요
해줄 돈도 없구요
근데 참 처음으로 이런 현실적인 돈 문제에 부딪히니, 평범한 가정에서 사는 친구들이
왜이렇게 부러운지 모르겠네요 ㅋ
무튼 남친은 저의 이런 집 사정을 아마 조금은 알고 있을거에요
직접적으로 묻진 않았지만
저희 아버지가 회사택시 하시는 것도 알고 계시고.
저희 집도 알고. 매일 데려다주니까.
저희집은 저희 동네에서 아마 가장 못사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쪽일거에요.
남친도 알것 같애요. 저희둘다 한동네 살고 그 동네 거의 토박이라..
그런데도 남친은 계속 장모님 장인어르신 인사드려야지 양가집안 인사드려야지
뭐 그런 얘기 하면서 제 속도 모르구 그런 얘기 하는데
저는 점점 그 결혼이라는게 현실로 다가오면서 무서워지네요
정확히 뭐가 무서운지도 모르겟는데 그냥 막 오금이 저리네요
항상 동생들과 밝게만 자라서 전혀 가난에 대한 슬픔이라던지 그런게 없었는데
그냥 그건 돈이 그다지 필요하지않았던, 없어도 상관없었던 순수했던 어린시절이라 그랬던모양이에요.
돈이 정말 필요한 결혼이라는 현실이 닥치니.
덜컥 겁이 나네요.
내가 과연 정말 결혼이란 걸 할수 있을지.
예식장 비용이라던지 그런 걸 대고 결혼할 수 있을지. 신혼여행이나 가볼수 있을지.
믿기진 않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남친도 점점 우리집안 돌아가는걸 보면, 내게서 정이 떨어지지는 않을런지.
(울 아버지 나쁜 분은 아니지만 참 능력이 없는 분이라, 이번에도 사고치셔서는
밖에서 350을 그냥 부었죠... 우리엄마는 맨날 웁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저는,
결혼 얘기만 나오면 덜컥 겁이 나서 아무말 못하겠어요....
언니 오빠들 힘이 되는 조언을 부탁드려요
가난한 사람도 결혼할 수 있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