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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혼해도 될까요?

 

저는 32女입니다.

동갑인 남자친구가 있는데, 결혼이 망설여져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년 가까이 만나면서, 성격과 애정은 더할나위없이 잘 맞고 좋지만,

막상 결혼을 할려고 보니, 경제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부분이 너무 걸리네요..

 

 

남친네 집을 생각하면 정말 한숨이 나옵니다.

다 스러져가는 집한 채를 가진 남친네 부모님은 환갑을 훨씬 넘기셨습니다.

집 외에는 재산이 거의 한 푼도 없으신 상황에서 아버지는 경비원, 어머니는 간병인으로 생활을

꾸려나가시구요. 하지만 연세가 많으셔서 몇년안에 그만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있는 여동생은 벌어놓은 돈 한푼없이 까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학을 가고싶다고 하고 있구요..

 

걱정인 것이,

사정이 이렇다보니, 결혼하면서 시댁쪽에서 지원은 받기는 커녕,

결혼하고 나면 시댁 봉양(생활비며 의료비며..어쩌면 철없는 여동생 뒤치닥거리까지..)에

제가 아무리 맞벌이로 돈을 벌어도 돈이 안모일것 같다는 거죠..

 

저나 남친이나 벌어놓은 것이 없어서.

결혼하면서는 전세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대출금 상환에, 아이 양육비까지 하면, 둘이 아무리 벌어도

여유있게 살기는 녹록치 않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연로하신 부모님 생활비까지 대드려야할 것 생각하면 정말 머리가 아득해져 옵니다.

 

저희집도 여유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아버지 사업 부도로 저도 정말 힘들게 공부 마쳤습니다..

그래도 저희 부모님 교육열이 대단하셔서, 그렇게 힘든 살림에도 저를 박사과정까지 지원해주셨어요.

2년전에 저도 겨우 직장 잡았지만, 아직 월세살림하며 혼자 서울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직장을 공기업으로 다니게 되어 정년까지 괜찮은 연봉 받을테니

이제 제 생활도 조금씩 피겠구나 희망을 좀 갖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없는 돈쪼개어 공부하면서 너무 고생한 것 생각하면(그래서 몸도 좀 안좋습니다),

솔직히 이젠 좀 편하게 돈도 쓰고 싶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결혼은 좀 있는집(대출없이 전세집얻고, 시부모님 생활비걱정 안해도 되는 정도..ㅠ)에 시집가서

제가 고생해서 번 돈, 남편이랑 알콩달콩 저축해나가고, 너무 궁상맞지 않게 지내며 살고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꿈이  지금 남친이랑 결혼하게 되면,

이뤄질 수 없을것만 같아 걱정이에요..

 

남친 집안도 집안이지만

남친 본인도 벌어놓은 돈도 없다보니,

저랑 결혼할려면 아껴야 겠다는 강박관념이 강해져서, 벌써 데이트비용부터 줄이고 있는데요..

 

어제  만원짜리 점심먹고, 백화점에서 5천원짜리 스타킹 2개 사달라고 한 거 같고

잔소리 들었습니다...

 

 

휴..

아직 결혼도 하기 전인데 이 정도면

결혼하면 얼마나 심할까 싶습니다..

차라리 저 혼자 살면 이런 치욕(?)도 없을거란 생각도 들구요..ㅠㅠ

(제 연봉이 4000정도 됩니다..)

 

 

남친이 정말 착하고,,저랑 대화도 잘 통하는 점이 좋아서 만나왔는데(여태 만나본 남자중에 최고..)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괴롭고 피곤합니다..

집안도 그렇지만 남친 직장자체도 탄탄하진 않아서...

 

 

지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만나야 될까요..

휴..

 

하지만, 주변을 보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족해도 술, 외도, 폭력, 정서장애 등..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 남친 놓치고 그런 방면으로 힘들게 살까봐 걱정도 되네요..

 

 

오늘 징검다리 휴일이라 그런지,

저희팀에 출근한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주절 주절 제 근심 한번 쏟아놓아 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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