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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내 아이가 내일이면 입학합니다

독수리4형제 |2012.03.04 11:44
조회 13,653 |추천 42

 

결시친을 항상 봐온 사람으로써 .. 

사실 제글은 딱히 .. 후기를 쓸만한 글은 아니었지만..

( 그리고 입학식 이야기는 추가로 써두었었지만..; )

아이들 아침밥 먹이고 잠깐 짬을내어 글을 써봅니다.

 

 

도움을 바라고자 쓴글은 아니었는데 .. 

좋은분들도 계시었고 ..  걱정어린댓글도 보여서

이런 이유때문에 다들 익명이어도 글을 올리기 주저하는구나 알았네요 ^^;

 

사람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참 무섭습니다.

 

 

후기를 통해 주절거려보자면..

 

 

무슨일이든.. 시간이 약인것은 맞는거 같습니다 .

 

24살에 네 아이의 엄마가 되어 .. 지금은 스물여덟..

 

이젠.. 어린이집에서도 .. 학교에서도 ..

호구조사하면 다들 놀라워하는 그런 반응들은 익숙해졌고..

 

어른들의.. 

지금은 힘들겠지만 ,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정말 든든할거라는

말씀들도 벌써 와닿고 ..

 

애들이 갓난쟁이일땐 ,

욘석 달래면 저녀석 울고해서 

매일 애들 번갈아 안으며 우유먹이느라 ,

일주일동안 합쳐서 한두시간 겨우 잘만큼

너무 힘겹던 시간들이 ..

 

이제는 큰애가 공부한다고 책 가져오면 ,

서로 공부하겠다고 연필쥐고 조막만한 손으로

빈노트에 글씨쓰고 , 그림그리는거보면 ( 물론.. 외계어가 난무하지만; )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

 

 

정말 시간이 약인데 ..

다만..

그 시간이 흘러갈동안.. 너무 아프고 힘겨우니 ..

그 당장이 너무 힘들어 문제인거 같네요 .

 

 

예전 쌍둥이임신 사실을 알았을때 .

친정엄마가 ,

 

얘네들 낳고나면..

이제 정말 니 인생은 없는거라고 ..

여태 애 둘 키우면서 느꼈겠지만 ..

소소한 것들조차 ..

이젠 엄마라는 이름으로 묻혀져갈꺼라고 ..

 

수술하고 오라고  내미시던 카드를 뿌리치고 ..

난 또 다시 '엄마'라는 이름을 택했습니다.

 

 

정말 힘겨웠습니다.

 

홀로 먹고살아보려  아둥바둥 거릴때도 ..

여기저기서  수근거릴때도 ..

애들이 많아 시끄럽다고 이리저리 쫓겨 이사할때도 ..

젊지만 애가 많다는 이유로  취직이 안될때도 ..

어린이집 차에서 우르르 내리는 우리 아이들과 저를보며

길가던 아저씨가

 

" 젊은년이 많이도 싸질러났네 "

 

욕을 하실때도 ..

 

서러웠던 일들만 여기 나열해도 ..

몇일밤을 샐만큼..

정말 힘들었습니다 .

 

 

하지만..

 

내 아이들을 키우며 ,

행복했던 일들이 더 많았기에 ..

지금도 열심히 살아갈수 있는거 같습니다 .

 

 

 

단 한번도 ..

 

내가 불행하다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

 

 

네 아이 모두 .. 

튼튼하게 자라고 있고 ..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구요 ..

밥도 잘먹고 ..

평균의 발육도 하구요 ..

 

" 니 새끼지만.. 내 자식 힘들게 하는 애들 보기싫다 " 하셨던

 

친정엄마도 지금은  우리 아이들 너무 이뻐해주시구요 ..

동생들도  조카들이면 껌벅죽고 ..

저 또한..

 

이젠 꿈을꾸며 살아갑니다 .

 

 

세상에 정말...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아요 ..

 

 

제 주변엔.. 

태어날때부터 선천적장애를 지닌 쌍둥이를 키우시는분도 ..

결혼한지 8년되었는데  아이가 안생기는분도 ..

첫애낳고 계속 유산되어 포기한 친구도 ..

 

제겐 없는 또다른 아픔을 지니신분들도 많이 계셔요 ..

 

 

항상 살아감에 있어 ..

 

나보다 더 못한자들을 보며 위안을 얻고.. ( 비하아니예요 .. )

나보다 더 잘된자들을 보며 꿈을 꾸자 .

 

이게 제 생활모토입니다 ..

 

 

큰아이 입학 자랑할려고 글 올렸다가

후기로 별말을 다 쓰게 되네요 .. ㅎㅎ

 

 

어제 큰애 공부 시키면서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큰애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 엄마는 꿈이 뭐야 ? "

 

 

 

- 엄마는.. ?  엄마는 어릴땐 변호사가 되고싶었구 ..

지금도 법공부는 좀 하고싶은데 ㅎㅎㅎ

 

 

 

" 근데 왜 엄마는 변호사 안되구  엄마가 됐어 ?  "

 

 

 

- 어 ......

 

 

말문이 막혔습니다 . 

우리 아이는 엄마도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봅니다 ^^

 

 

- 엄마는 ..  이쁜 우리아들이 생겨서 엄마가 먼저 됐지 ㅎㅎ

나중에 울 꼬맹이들 크면 공부 열심히 해서  변호사 한번 해볼까 ? ㅎㅎ

 

 

그랬더니 울 큰녀석이 웃네요 ㅎㅎ

 

 

20살에 ' 엄마 ' 가 되어 ..

이제 28살. ..

 

 

제 나이 마흔이면 , 

울 큰녀석이 대학생이되네요 .. ㅎㅎ   ( 징그러워라 ㅎㅎ )

 

 

내 젊은청춘은 .. 

아이들에게 다 바쳤지만.

전 아직도 밤에 잠들때마다

행복한 꿈을 꾸며 잠이듭니다 .

 

 

조금 더 시간이 지난후엔..

내가 이루고자 했던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 꿈을.. ^^

 

 

 

관심가져주신분들.. 응원해주신분들..

다들 감사합니다 ^^

 

항상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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