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의 조건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작품의 완성도에 따른 관객들의 입소문일 것이다.
입소문이 좋을 경우 상영관을 대폭 확대하기도 한다.
다만 영화에 따라 배급 규모를 달리 하는 만큼
꼭 100만이 넘었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10만이 들었다고 해서 성공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없다.
최종 스코어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슬리퍼 히트에 성공한 작품들을 모아봤다.
1. 왕의 남자
이건 진짜 기적과도 같았다.
사실 이 영화는 언론시사회 전후에도 그렇게 막 주목받는 영화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12월 말 개봉 후 ‘왕의 남자’는
조선 최초의 궁중광대라는 소재, 동성애 코드, 피의 비극이라 불릴 만한 드라마가
관객들 사이에서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이 거대한 돌풍이 되고, 재관람 관객들도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
최종 스코어 1,23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이;;
진짜 무슨 해일이 휩쓰는 것처럼 2006년 초를 쓸어 버렸다.
12월 29일에 개봉한 영화가 다음해 3월에 200개 이상의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레알 슬리퍼 히트작.
이 영화로 인한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이준기였다.
개봉 당시 방영 중이던 드라마 '마이 걸'도 시너지 효과를 받았고,
이후 영화 '플라이 대디', '화려한 휴가' 등을 통해 주연급으로 발돋움,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과 '일지매'를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 받으면서 제대로 자리매김.
현재 7월에 방영 예정인 '아랑 사또전'이라는 드라마에 신민아와 함께 캐스팅되었다.
2. 미녀는 괴로워
‘미녀는 괴로워’도 빼놓을 수 없을 듯.
당시 인지도가 미미하던 김아중을
영화에서처럼 단숨에 핫스타로 떠오르게 한 작품.
‘2위 전략’을 펼쳤던 ‘미녀는 괴로워’는
개봉 후에 재미있고 기발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얻으면서
또 시대상을 꼬집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또 타고 쫙쫙 뻗어나가면서!
바로 다음주 개봉작에 ‘007: 카지노 로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스코어 660만 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려 5주 동안 박스오피스 2위권을 꾸준히 지킴.
김아중의 엄청난 노력(뚱뚱했던 강한나 캐릭터 때문에 특수분장만 매일같이 수시간) 또한
대중들에게 인정받게 된다.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아중은 이후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로
황정민과 호연을 펼치면서 팬층도 형성하게 되고
드라마 '싸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지성과 영화 '나의 P.S 파트너'를 찍고 있는 중.
3. 원스
장기상영 짱! ‘원스’는 진짜 ‘원스’가 개봉했던 모든 국가를 포함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진짜 성공성공 슬리퍼 히트한 작품.
오랜 시간 동안 회자되고 또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작품.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라는 정말 아무 인지도도 없었던 이들이,
이들의 노래와 사랑을 담아낸 영화 ‘원스’로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게 되고,
또 우리나라에서도 OST가 좌악좌악 팔려나가면서 영화와 함께 음악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화면과 음악,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음.
‘원스’ 이후에 통기타 잡고 노래 부르는 남자들도 늘어난 듯.
‘스웰 시즌’이라는 그룹으로 실제로 둘이 활동하고 있고, 내한공연도 가졌었다.
‘원스’는 처음 국내에서 개봉할 때 10개관으로 시작했는데
관객들 입소문으로 장기상영과 함께 20개관으로 늘어나면서
무려 2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단 20개 관으로! 진짜 놀라움.
4. 테이큰
2008년 최고의 서프라이즈 히트작이었던 영화 ‘테이큰’.
당시에는 국내에서 ‘리암 니슨’이라는 배우가 인지도도 그다지 없었던 상황.
더욱이 미국 개봉보다 국내 개봉이 훨씬(1년) 앞선 덕분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 같은 카피도 쓸 수가 없었다고.
폭스, 소니 등 직배사의 작품도 아니었고 국내 대형 배급사 작품도 아니었던지라
아무도 주목하고 있지 않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뙇
시종일관 숨통을 조여오는 쫠깃함!!!
웰메이드 액션 스릴러로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으면서 입소문이 팡팡팡팡팡!
그 결과 장기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최종 스코어 237만 명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리암 니슨은 이후 ‘언노운’, 최근에 개봉한 '더 그레이',
심지어는 작은 역으로 나왔던 '쓰리 데이즈' 국내 포스터에까지
'<테이큰> 리암 니슨'이라고 박히게 되었다. 이 영화가 레알 대표작이 됨.
그리고 ‘테이큰’은 그 대박 결과에 마침내! 2012년! ‘테이큰 2’를 준비 중이다.
(여행 중이던 리암 니슨과 부인이,
옛날에 리암 니슨에게 죽임당한 인신매매범 아빠한테 인질로 잡히는 내용)
5. 아티스트
이건 최근 작품. 현재 상영중이어서 아직 최종 스코어는 알 수 없는 ‘아티스트’.
21세기 최초의 ‘흑백무성영화’라는 파격적인 기획으로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감독의 기획과 연출도 탁월했고, 무엇보다도 남자 주인공 ‘조지’ 역을 맡은
프랑스 배우 ‘장 뒤자르댕’이, 대사의 소리가 없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연기를 잘 해서 관객들이 쭈왁-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배우 ‘베레니스 베조’와 함께한 마지막의 황홀한 탭댄스 씬도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
무성영화라 대사의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배우들의 명연기에
음악이 더해지며 관객들을 완전히 집중시킨다.
‘아티스트’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의상상까지
주요 부문 싹쓸이! 무려 5개의 트로피를 휩쓸며 최다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더불어 ‘아티스트’를 통해 헐리우드에 막 진출한 ‘장 뒤자르댕’은
아카데미에서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를 꺾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헐리우드 최고의 대세남으로 급부상하며 각종 토크쇼 섭외는 물론
네티즌들 사이에서 패러디 사진 열풍까지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티스트’가 아카아카데미 수상 + 관객들의 호평과 입소문 콤보로
50여 개였던 상영관을 두 배인 100여 개로 확대 상영을 했다.
이제 개봉한지 4주차에 접어 들었는데 예매율은 계속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서
장기 상영에 돌입할 듯. 결과도 지켜봄직하다.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알아보는 법.
앞으로 또 어떤 슬리퍼 히트작들이 탄생할지, 영화팬으로서 무척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