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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공경, 강요받아야하고 못하면 짐승취급 받는 게 정말 옳은 일인가요?

슬픈청소년 |2012.03.10 12:34
조회 134 |추천 2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고2가 된 여학생이에요.

어제 친구들이랑 정말 억울하고 화나는 일이 있어서 미흡하게나마라도 써봐요^^

 

 

 

학교 끝나고 친구 2명과 함께 버스를 탔어요.

그 중에서 친구A는 다리를 다쳐서 마침 한 자리 비어있는 A좌석에 앉았어요.


그리고 친구 B와 저는 A앞에 서서 떠들고 있었어요.

그러다 좌석 B,C에 자리가 났길래 앉아서 떠들면서 가고 있는데 어디서 '찰칵!'하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어딘가하고 봤더니 좌석 D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께서 핸드폰으로 저희 사진을 찍은거예요?

모르는 사람한테 대놓고 사진이 찍히면 누구나 기분이 나쁘잖아요?

저랑 친구 B는 갑자기 사진이 찍힌 이유를 몰라서 그 할아버지를 계속 쳐다봤어요.

그 할아버지께선 버스를 내리기 전에 저희보고,

 "너네, 니네 학교에서 보자!!"

 라고 말씀하셨어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자리양보를 안해줬다는 이유로 학교에 신고하겠다고 저희 사진을 찍어가신거예요!

대중교통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께 자리를 양보해드려야 한다는 것쯤은 저희도 잘 알아요.

그런데 저희는 분명히 사진을 찍혀야하는 이유가 없었어요!

왜냐고요? 그 때, 적어도 저희가 앉은 자리 근처에는 서 있는 사람조차 없었거든요.

그 할아버지가 내리고 순간 싸-해진 버스안은 눈길이 다 저희 3명에게로 주목되 있었어요.

순간 공황상태가 되버린 저희에게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저희에게 요즘 저런 할아버지들 많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해주셨어요.

그러다가 친구 A는 먼저내리고 저희는 자리를 바꿔 그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던 좌석 C와 그 뒷자리로 바꿔 앉았어요.

다음 정거장에서 버스가 멈췄을 때 내리려던 아주머니께서 저희보고,

 "그런 걸 참다니 너희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즘엔 너희같은 애들이 제일 예뻐~"

 라고 말씀하시고 내리셨어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건 저희뿐이 아니었나봐요.

 

솔직히 그 할아버지가 저희 학교에 신고하시겠다고 한 건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그런데 재밌게 떠들고 있다가 느닷없이 사진 찍히고 신고하겠다고 협박(?)받은 건 계속 생각할수록 화가 나요.

떠들어서 다른 승객분들께 불편함을 줬다는 이유로 뭐라고 했다면 그 잘못을 인정하고 더 이상 떠들지 않았을 텐데, 사람없는 버스에서 자리를 안비켜줬다고 욕을 먹은 게 어이가 없지 않나요?

설사, 정말로 있었다고 해도 저희가 일부러 안비켜드린게 아니라 떠드는데 정신이 팔려서 계신지 모르고 못비켜드린건데, 그게 그렇게 욕먹을 행동이었나요?

 

 

저희가 학생이라는 이유로 당한 일은 정말 수도 없이 많아요.

제 친구는 자리 안비켜줬다고 어렸을때 사람들 많은 대중교통 안에서 모르는 할아버지한테 뺨까지 맞아봤다는 경험도 있었어요.

다른 친구도 지하철에서 바로 앞에 자리가 났길래 좋아서 앉으려다가 멀리에 서 계시던 할아버지한테 팔이 붙잡혀서 내동댕이 쳐지고 자리까지 빼았겨 봤고요.

'노인공경'이라는 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기쁜 마음으로 해드리는 건데,

항상 하다가 어쩌다가 한 번 안했다고 욕먹고 나쁜 사람으로 취급받고 폭행당하고.....

이게 과연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학생들이 예의가 없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그냥 가만히 있던 학생까지 예의없고 위아래를 모르며 이기적이고 부모님을 욕되게 만드는 학생으로 만드는 건 어른들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모두 제 생각이라서 반대까지는 하셔도 좋지만 욕까지는 하지 말아주세요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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