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들의 하루 - 일상편
AM 8시
출근하는 길.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집을 나선다.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가는데, 앞사람이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걸어가고 있다.
그 연기는 고스란히 내게 왔고, 난 갑작스런 담배연기의 기습에 몹시 불쾌해졌다.
그리고 연기를 직통으로 맞다보니, 눈도 따끔거리고 목도 아파왔다.
AM 8시 25분
우리 회사 출근시간은 8시 30분, 난 25분 쯤 회사 정문에 도착.
회사 건물 내부는 금연이기 때문에, 건물 앞에 10명 정도의 흡연자들이 옹기종기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안에 들어가려면 입구를 지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
입구를 들어가기 전 난 심호흡을 크게 하고, 숨을 꾹 참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내 옷과 머리카락에 담배냄새가 좀 밴 것 같다. 내가 담배 피운 것도 아닌데...
AM 11시
일을 하다 화장실에 왔다. 근데, 복도를 지나가는데 어디선가 담배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계단에서 몇 명의 흡연자들이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계단에는 ‘금연’이라는 표시가 아주 크게 4개나 붙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냄새가 복도까지 다 날라 왔고, 난 또 담배연기의 기습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가장 화나는 것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 정말 너무 화가 난다.
PM 12시 40분
우리 회사의 점심시간.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배가 너무 고프다. 동료들과 함께 구내식당으로 향한다. 회사에서 식당까지는 걸어서 약 7~8분 정도 거리. 나와 동료들에게 구내식당 가는 길은 너무나도 괴롭다. 지나가면서 담배피우는 사람들 때문이다. 밥을 먹기도 전에 우리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카드뮴, 청산가리... 발암물질로 이미 폐를 채웠다. 7~8분 정도의 시간밖에 안 되지만 수십 명의 흡연자와 마주쳤다. 정말 죽을 맛이다.
PM 6시
어느덧 퇴근시간. 지친 몸을 이끌고 애인을 만나러 지하철역으로 가고 있다. 역시나 길거리를 걸으며 몇 명의 흡연자들과 마주쳤다. 안 그래도 피곤해죽겠는데, 담배연기 까지 마시니 짜증 폭발. 특히나, 지하철역 입구 앞에서 피우는 사람들은 정말 싫다.
PM 6시 20분
지하철에 타서 운 좋게 자리에 앉았다. 잠깐 휴식을 취하려고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았는데, 내 코를 찌르는 역겨운 냄새. 눈을 떠보니 내 앞에 어떤 40대 아저씨가 서계셨다. 지하철 타기 전 담배를 피우고 탄 건지, 정말 숨쉬기 힘들 정도의 독한 담배냄새가 풍겨왔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애써 참아보려 했지만 옷에 밴 담배냄새는 너무나도 지독하다. 휴. 오늘도 지하철에서 편안히 쉬기는 글렀다. 할 수 없이 그냥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독한 냄새를 맡고 있는 것보단 서 있는 게 차라리 나으니까.
하루종일 담배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비흡연자들의 고통스러운 하루...
하루 빨리 담배연기에서 해방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