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톡커분들 중에서 천주교 신자님들 많으시죠 ?
그럼 제 글을 더 잘 이해하실수있을 것같아요 ..
사실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성당을 다녔습니다. 주일학교도 매주가서 주일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알고
신부님들하고도 잘 알게 되고 그랬어요.. 그리고 학사님들.. 천주교 신자분들이라면 누군지 아시죠 ? 신부님 되려고 신학교에서 공부하시는 분들..그런분들도 몇 알기는 했는데 사실 학사님들은 그다지 많이 볼수없어서 친하지는 않았어요.
별 문제없이 성당에 잘 다니다가 ..그때가 초등학생이였나 중학생이였나 할 즈음에.. 저희 성당에서 성소주일날 신학교를 방문했어요. 그날 별 생각없이 무심코 저도 갔는데 우리성당 학사님들이 저희를 마중나오셨더라구요 한 세네분 계셨는데 그 중 한 분이 무지 낯이 익었는데 전혀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던 분이였어요 . 그때부터 시작이였습니다. 한마디로 첫눈에 반한다라는 말이 거기에 쓰여지는지, 그 낯익은 분한테서 정말 아우라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참..
그때 당시 막 미소년 이미지가 엄청 유행하던 시절이여서 초딩중딩 사이에 미소년같은 남자들이 되게 우상시 되고 그럴 때 였는데 하필 그 나이에 제 눈에 그 학사님이 딱 그런 모습이였어요. 신학생이기에 깔끔한 정복에 아무런 꾸밈없이 그냥 서계셨는데 참 꾸미지 않은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그 순수함이라고 할까요 .. 너무 멋있게 느껴졌죠. 미소년같은 모습이였고 ..
성소주일 축제 내내 그 학사님을 보느라 정신없기도 했고 말도 제대로 못 걸었죠..
어쨌든 그렇게 그 학사님이 뇌리에서 떠나가지 못한채 몇개월후 .. 그 학사님은 여름방학 때 저희 성당으로 오셨습니다. 정말 너무 반가워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학사님은 저 말고 주일학교 여학생들한테 더 잘해주시더라구요. 제가 안이뻐서였는지 그분께 다가가지 못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너무 다가가고 싶었는데 용기라는게 나지도 않고 뭐 .. 그리고 그냥 속으로 엄청 질투를 했어요 왜 저 학사님은 쟤네들한테만 잘해주고 나한텐 그러지 않을까.. 그리고 온갖 자괴감을 다 느꼈어요 ..이상하게 그 학사님은 저를 분명히 아시는데도 그냥 지나치기만 하시고 차갑게 대하신적도 많았고.. 물론 같이 캠프도 가고 그러면서 조금 장난도 치고 친해지기는 했어요 그래도 자연스럽게 친해지기에는 제가 너무 용기가 안났죠 ..
맨날 학교에서 집에 갈때도 정 반대방향인 성당으로 쭉 돌아가기도 했고 (학사님을 혹시나 볼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내가 그렇게 사랑하는데 난 아무 사랑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허무함에 엄청 아파보기도 했고 다른 여자애들 더 잘해줄때는 어차피 저분은 신부님 되니까 니네들한테 잘해줘봤자야 ..라고 유치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여겨보기도 했고 ..
벌써 . 10년입니다. 자그마치 10년. 미치겠네요. 그 학사님은 이미 신부님이 되셨고 저도 제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변했는데도 아직도 그분한테 집착을 합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정말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아서 고해성사를 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저를 아프게 하신 (아무런 잘못이 없는) 그 학사님이 너무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괜시리 ..
저 10년동안 그분 좋아하면서 다른 남자들이 정말 눈에 차지 않았어요 아예 제 이상형이 그 학사님의 기준으로 강하게 맞춰져서 연애한번 못해봤어요 어떤 남자를 만나든 외모, 성격,말투 등이 그 학사님이랑 비슷하지 않으면 싫다고 느껴져서요 ..
제가 근데 바라는 건 많이 없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 학사님이랑 뭐 사귀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라기 보다는 그냥 나도 학사님이 아끼는 주일학교 학생이 되고싶었을 뿐인데.. 그냥 그런거 있잖아요 친하게 지내면서 장난도 치고 ..고민도 털어놓고 가끔 맛있는것도 같이 먹고 .. 뭐 그냥 그런 이쁨받는 학생이 되고싶었을뿐인데 그 분에게서 아무런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해서 참 지금도 너무 답답하고 미치겠네요.
제가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온 느낌도 들고 .. 이건 내적인 고통이니 뭐 그 학사님을 지금 찾아가서 해결 해달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이런 현실을 주신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
어떻게 해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