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헤어진 후 1년, 대뜸 다시 사귀자는 전 남친?

서른즈으메 |2012.03.24 21:34
조회 875 |추천 1

 

 

싱숭생숭하고 답답한 마음에 여기 들어왔다가

다른 분들이 남기신 글 몇 개를 읽고서

제 고민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실지 궁금해졌어요.

충고든 조언이든 한 말씀 듣고자 용기내 글을 한 번 적어봅니다.

 

(_ _) 쪼매... 길어요...

저 딴에는 진지한 고민이라 ; 흑.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의 고민은 일단 서른이라는 나이에서 출발하는 것 같네요.

저는 올해로 30대를 시작한 서른 살의 여자이구요,

그냥 직장에 다니며 적적하게 살고 있는 솔로녀입니다.

그렇다고 연애를 오래 쉰 건 아니고

작년 10월 쯤(짧게 만나다) 헤어진 게 마지막 연애였어요.

 

어쩌다 나이는 서른이 됐는데,

저는 결코 나이에 연연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ㅠ

주위에 친구들 하나 둘씩 시집가는 걸 보니...

이러다 혼자 늙어 죽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결혼은 둘째 치더라도 이제는 나이 때문인지

연애의 가능성조차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쓸쓸하고 외롭다... 이러면서 살고 있었거든요.

 

결혼을 꼭 적령기에 해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언제든 사랑하는 사람, 정말 함께 살고 싶은 사람,

내 인생을 걸 수 있을 만한 사람 나타나면

그때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만약 제 인연을 못 만나게 된다면

결혼은 굳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구요.

 

하지만 !!!

'사랑'없는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싶진 않기에

연애는 할 수 있으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인지라...

주위 사람들한테 소개팅 좀 해 달라고

대놓고 얘기하기 시작한지... 한 2주 정도... 됐어요.

 

그렇게 솔로로 삼십대에 들어서는 성장통을 치르고 있었는데...

며칠 전, 출근하려고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보는데

1년 전에 헤어진 옛 남자친구한테 문자가 와 있더라고요.

3통이. 아침 8시 15분 쯤.

 

- 저기... 잘 지내?

- 카톡으로 여러번 용기내서 연락했는데 읽지도 않고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나서 문자한다.

- 기온차도 심한데 감기 조심하고 언제 얼굴이나 한 번 보자.

 

 

 

 

1년 전에 헤어질 때 나쁘게 헤어진 건 아니고,

서로 그냥 자존심 싸움 비슷하게 하다가

제가 '헤어지자'했고, 그 쪽에서는 '알겠다'는 말은 없었지만

서로 연락 안 하면서 자연스레 헤어지게 됐고

그 후로 연락 한 번 안 했거든요.

첨부터 서로 설레고 보고싶고 좋아죽겠어서 사겼다기 보단,

친구처럼 편하고 그냥 괜찮다~(?) 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고작 한 달의 짧은 연애를 끝냈었는데,

그 후 1년만에 대뜸 연락이 온 거죠.

 

제가 카톡은 헤어지자마자 바로 차단을 해 놨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간 몇 번 그 사람이 보낸 메시지가

저한테는 안 들어왔던 모양이에요.

 

 

아무튼 문자를 보면서 당황스럽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조금 쿨(?)한 심정으로

반갑기도 한 느낌이랄까.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오래 전 동창한테서 오랜만에 연락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

(외로워서 그랬을까요? ㅠ)

 

그렇다고 바로 답장을 하기도 좀 그래서

일단 씻고 출근을 하고 회사에 가서 일을 하다가

슬쩍 "누구세요?"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그랬더니 "OOO 폰 아닌가요?"라고 묻길래

그냥 또 쿨 한척(?) ㅋ

"맞아. 너무 오랜만이라 당황스럽고 해서 장난 한 번 쳐 봤어. 잘 지내지?"

 

이렇게 안부 문자를 몇 통 주고 받았어요.

그러다 문득 이렇게 묻더라구요.

"오늘 뭐해? 잠깐 볼래? 오랜만에."

 

제가 그 날 저녁에 소개팅(!!!) 약속이 있었던 지라

오늘은 안 되겠다고 약속이 있다고 했더니

그러면 약속 언제쯤 끝나냐고 집에 갈 때 연락하면

데리러와서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굳이 그럴 것 있느냐~ 1년 넘게 안 보고도 잘 살았는데

새삼 뭐 그리 급할 것 있느냐면서

내일이나 모레 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냥 잠깐 얼굴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자긴 시간 늦어도 괜찮으니까 약속 끝날 때 연락달라고 하더라구요.

 

뭐 그럼 그러라고 하고, 저는 소개팅을 갔다가

소개팅주선 남녀와 소개팅남녀 이렇게 넷이서

술 한 잔 하면서 재밌게 잘 놀고 헤어졌죠.

그 때가 시간이 한 새벽 1시 쯤이었는데 ;;

안 자고 데리러 왔더라구요.

(원래 이 사람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11시쯤이면 자는 사람인데... 흠...)

 

아무튼 그렇게 1년 만에 오밤중에 만나서

저희 집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두런두런 얘기를 했어요.

잘 지냈느냐, 하던 일은 어떠냐, 뭐 뭐 그런 얘기들을 했는데...

문득 - 저한테 묻더라고요.

 

헤어지고 자기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었냐고.

나는 가끔씩 니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

그런데 헤어질 때 못난 모습 보인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연락하기도 좀 그랬다고.

그러다가 진짜 용기내서 카톡 한 번 보내봤는데

답장도 없고, 읽음 표시도 안 뜨더라고.

차단 해 놨나 싶어서 문자 보내봤다고.

이제라도 괜찮으면 다시 한 번만 기회주면 안되냐고.

한 번 더 만나보자고. 그때 너무 별 것도 아닌 일로

쉽게 헤어진 것 같아서 계속 후회스러웠다고.

1년 만에 갑자기 만나서 이런 말 하는 것도 그렇긴한데,

다시 보니까 진짜 확실하다고. 놓치면 안 될 것 같다고.

 

뭐 이렇게 진지하게 말은 뭐라뭐라 늘어 놓더라만은...

저로서는 너무 당황스럽고 갑작스럽잖아요.

그래서 솔직히 좀 이해 안 되고, 니 마음도 모르겠다...

얘길 했더니, "어떻게 하면 믿을래?" 하더니만

차문을 열고 밖에 나가서 조수석 옆쪽으로 와서

길에 무릎을 꿇는 거예요 ㅡㅡ;

 

참고로 이 날은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아...

 

이 분위기에 제가 마음이 흔들려버린 걸까요.

아님 가뜩이나 외롭던 솔로의 심정이라... 더?

혹은 술이 살짝 들어가서 마음이 흐트러졌을까요...

아니면 미워도 다시 한 번 같은 심정...?

사실 뭐 그리 미워할 이유도 없긴 했지만...

 

그래서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알겠다고, 자기가 정말 잘 할 테니까

밀어내지만 말아달라고.

한 번만 더 지켜봐달라고 그러면서

저를 집앞에 데려다주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이 사람은 다시 사귀는 모드로 얘길 하고

저는 '난 아직 아니거든' 이런 식으로 얘길 하며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요.

내일은 같이 점심 먹기로 했는데...

 

지금 저의 고민은 이것입니다.

헤어지고 1년 만에 다시 연락와서

새삼 간절하게 대뜸 다시 시작하자는 이 남자.

그 마음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물어보니, 자기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용기가 난 거라고 말을 합니다)

 

그 날 후로 카톡해제하고 틈틈이 톡 주고 받으며

전화오면 전화 통화도 하고 하는데,

전 또 그게 밉지 않고 싫지 않고 즐겁고 유쾌합니다.

새삼 다시 설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전보다 훨씬 이 남자가 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 게 느껴져서

살짝 튕기는 재미도 쏠쏠 ㅡㅡ;; 하고요...

진짜로 잘 하려고 마음 먹은 것 같다고 느껴지는데...

 

제 이 마음은... 또 무엇일까요?

외로워서 헤퍼진 걸까요 ㅠ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급히 주워먹으면 체한다는 옛말처럼...

외롭다고 덜컥 만나다가 또 다시 헤어지면

나이 서른에 무척 자괴감 느낄 것도 같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나라 인간... 나이 앞에서 쿨해질 수 없는 인간인가...)

 

마음이 몹시 복잡합니다.

지금 저 이 글 한 시간 동안

진지하게 한 줄 한 줄 적어내려오고 있어요 ㅠ

 

 

 

어떤 친구는 계속 '1년만에? 왜? 진작하지?!' 이러고

어떤 친구는 '가볍게 생각하고, 노느니 연애 한다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만나봐'하는데

갈팡질팡...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 마음도 마음이지만, 제 마음도 모르겠네요.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오오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