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을 자주 보는 여자친구에게
특히 이 군화와 고무신 카테고리에 아주 푹 빠져 사는 여자친구에게
안녕? 내 여자친구야
이 늦은시간에 몰래 싸지방에 와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는게
걸릴까봐 불안하기도 한데 너가 읽고 좋아할 생각하니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
우리가 만난지 4년이 지났어
곧 있으면 5주년이네
시간 진짜 빠르다 그치?
중2때 전학 온 널 보고 좋아져서 친구들한테 번호를 물어보고
연락을 하면서 친해지게 되고 결국 내가 너 좋다고 몇 번이나 고백해서 너가 받아줬지
그때가 정말 얼마 되지도 않은거 같은데
벌써 우리가 21살이 되서 넌 대학생 난 군인
4년동안 아무런 탈도 없이 너무 이쁘게 잘 사겨온 우리 였는데
주변 사람들이 너넨 어떻게 한번을 안 싸우냐? 이러면서 부러워했던 우리 였는데
내가 군대에 오고 나서는 정말 서로 맘 상했던 일이 많았네
내가 헌병이라 근무시간도 엉망이고 바빠서 너한테 못해줘서 너무 미안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다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우리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적 없었는데
그래서 인지 사소한걸로 자주 싸우게 되고 결국 너가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어
그 어떤 곰신보다 널 행복하게 해줄거라고 다짐했는데 맘처럼 쉽지 않네
항상 잘해줘야지 하면서도 피곤하고 근무에 지친 날 이해해주길 바라는 못난 나를 용서해줘
근무 선다고 잠도 잘 못자고 그래서 너무 예민해지고 까칠해져서
말 한마디 한마디 너한테 상처 주는 말밖에 안하고 그래도 난 몰랐어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그 말들이 너한테 상처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근데 너가 나한테 당분간 연락하지말자고 그렇게 말했을땐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더라
그리고 정말 전화를 해도 안받고 다이어리도 안 쓰고 그땐 진짜 죽고싶었어
장난이 아니라 진짜 너가 그러니까 앞이 캄캄하더라
아직 이병인데 이제 일병인데 남은 군생활을 제대로 할수 있을지 의문이였어
선임이랑 얘기하는데 흐느끼면서 울고 있는 내가 그제서야 너한테 얼마나 많이 상처를 줬는지 알겠더라
오죽했으면 4년이 넘는 시간동안 헤어지자고 말 한마디도 꺼내지 않던 너가 헤어질 생각을 했는지..
이렇게 변할거면 4년동안 잘해주지말지 변한 니가 너무 밉고 무서워 헤어지고 싶은데
우리가 함께 해온 4년이 너무 좋았던 추억 밖에 없어서 못헤어지겠잖아 라고 말했을때
진짜 내 마음이 찢어지는줄 알았어
h아 지금 내가 무슨말 하는지도 모르게 구구절절 쓰고 있는데
그냥 다 필요없고 내 진심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매일 손에 폰 쥐고 내 전화 기다리고 있는거 아는데 요즘 바빠서 매일 전화도 못해줘서 미안해
나도 매일 너 목소리 듣고싶은데 연락하고 싶을때 연락도 실컷 못하고
난 군대 오는게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입대 할때도 너 혼자 두고 와서 많이 힘들고 슬펐지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나 당연한거라고 생각한거 후회해 어쩔수 없이 와야 했을 군대였겠지만
요즘은 나 후회돼 왜 너한테 상처를 주면서 까지 내가 군대에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가 내 옆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끔찍하다.
내가 더 미안한게 휴가 나갔다와서 사이가 안 좋아져버려서 너무 속상하더라
휴가 나갔다와서 바로 바쁘고 잠도 못자고 정말 사이가 좋았다가 확 나빠져버려서
많이 속상하고 많이 미안했어
요즘 질투하는 널 보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예전엔 질투대마왕이였는데 내가 군대오고나선 질투도 안하더라?
여자 없는 군인이라 이거냐?
그래도 내 여자친구야 4년이 넘는 시간동안 내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4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번도 헤어지지 않고 이쁘게 잘 사귈수 있었던건
정말 너가 다 이해해주고 사랑해줘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줘서 나 또한 변하지 않았던거 같아
우리 항상 이쁘게 잘 사겨온 4년을 잊지말고 예전보다 더 이쁘게 잘 사귀자
비록 내가 군인이라서 예전처럼 보고싶다고 해서 달려갈수도 없고
목소리 듣고 싶다고 해서 바로 전화 해줄수도 없고
아프다고 해도 약 사들고 찾아갈수도 없고 기념일마다 이벤트도 해줄수 없지만
내가 전역하면 당신이 참고 이해해줬던 시간들 다 보상해줄게
기다리는거 많이 힘들고 지치겠지만 항상 전화 이쁘게 받아주고 이쁜말만 해주고
항상 너무 많이 고마워
지금은 당신한테 아무것도 줄 수 있는게 없지만 1년후에 다 해줄게
지금 내일 외박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있는 여자친구야
어제도 내가 판 본다고 혼냈는데 분명 또 판을 보겠지?
이거 읽고도 당신인줄 모른다면 넌 정말 멍청한거다
내가 전역하면 우리 6주년이 다가오는데
그땐 정말 근사하고 거창한 기념일 보내자
이번 5주년은 혼자 보내게 해서 너무 미안해
항상 미안한것만 투성인 이 못난 남자친구를 용서해줘
그래도 어느 누구보다 당신을 이렇게 생각하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나인거 알지?
외박이라고 편히 놀자고 서울까지 차 끌고 올라온 당신
지금 사촌오빠 신혼집에서 불편하게 있을 당신을 생각하니까 너무 내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도 우리 내일이면 만날수 있네 좀 있다 보자
항상 날 위해 서울까지 이것저것 듬뿍 사서 와주는 당신한테 너무 고마워
그래도 나 잘 챙겨준다고 선임들한테 칭찬받고 이쁨 받는 당신 보면 기분이 좋아
이제 곧 5년
많은 시간동안 내 옆에서 아무런 투정없이 짜증없이
이쁘게만 있어줘서 고마워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내가 당신한테 할 수 있는말은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뿐이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현아
앞으로도 이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
요즘 이리저리 치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잠도 못자고 힘들어하는데
옆에서 힘이 못 되줘서 미안해
그래도 우리 서로 화이팅 되주자 !
힘내구 너무 너무 보고싶다
몇 시간 후면 볼 생각에 설레서 잠도 안와
그래두 내일 만나서 신나게 놀려면 나두 좀 자야겠지?
조금 있다 보자 내 여자친구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