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커피값 올려 외국 대주주 배불려
미국 크라프트사에 5년간 2900억원 지급
"사업 잘 해서 배당 많이 하는 게 문제냐"
국내 커피믹스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해마다 수백억 원의 이익금을 해외 합작법인에게 지급하고 있다.이럼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물가상승률을 초과해 커피믹스 가격을 인상,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동서식품은 2008년과 2009년에도 커피가격을 5%이상 인상했다. 최근 수년간 동서식품의 커피값 평균 인상률은 6%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9.2%까지 인상하기도 했다.
이런 커피믹스 가격 인상에 힘입어 동서식품의 10년간 매출액 평균증가율은 8.9%에 이른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14.1%, 연평균 당기순이익도 15.6%나 된다.
동서식품이 이렇게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은 국내 커피시장의 76%를 차지해 한국네슬레(21.7%)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과점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시장의 72.4%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커피믹스 시장은 82.3%를 차지하고 있다.
커피믹스는 매년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 1위 상품으로 등극해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동서식품이 매년 순이익의 상당한 금액을 미국 합작법인인 크라프트 푸드사에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은 2009년 당기순이익 1571억원 가운데 62.4%인 98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중 배당금 50%에 해당하는 490억원을 크라프트사에 지급했다. 배당금 이외에도 상표권과 라이센스 비용으로 413억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또한 스타벅스사에도 41억3000만원을 상표권과 라이센스 비용으로 지급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상당한 순이익 금액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2005년에는 당기순이익 955억원중 946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99%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이중 크라프트사에 463억원의 배당금과 39억3000만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크라프트사에 지급한 배당금과 라이센스 총 금액은 2900억원에 이른다. 이기간 동서식품 당기순이익 총합은 6400억원으로 무려 45%의 금액이 크라프트사로 흘러갔다.
동서식품이 크라프트사에 이렇게 막대한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이유는 동서식품의 지분이 (주)동서와 크라프트사가 50대50으로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분 구조 변동이 없으면 향후에도 소비자들이 마시는 커피 한잔의 이익금 절반은 해외로 나가는 구조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사업을 잘해서 주주들에게 많은 배당을 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과도한 배당금 지급이라는 주장은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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