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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는 괜찮은걸까요? 그냥 한번 고민상담... ㅜㅜ...

25여자님 |2012.04.09 11:53
조회 907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여자구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선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어쩌다보니 처음 하게 된 일자리가 제 전공과는 다른 분야라서 걱정했지요.
그런데 그 걱정보다 더 큰것이 있었으니...
저희 회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제가 너무 어리게 생각하는 건지 판단 부탁드릴게요...

저는 플라스틱 자동차 시게 부품 사출 회사에 제품 품질 관리 부서로 입사하게 됬어요.
왜 전공을 안 살리고 다른데로 갔느냐 물으시면 나름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고 밖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제 업무는 QC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이니 전 당연히 잘 모르죠.
처음 소개받고 왔을때 업무 설명을 해주시는데, 제 상관되실 품질부 과장님이 계신다고.
그분이 하는 일 중에 서류 작성이라던가, 나오는 제품들에 불량이 있는지 확인 하고, 그 외엔 별로 힘든 일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전 재차 말씀 드리길, 전혀 모르고 처음이고 하니 빨리 배울테니 잘 가르쳐 달라고 그렇게 이야기가 끝났었어요.

지금 한달에 4대보험 같은 것 제외 하고 130정도 받고요, 이야기 듣기는 140인 걸로 알고 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받았구요, 제가 잘 모르다보니 돈 받으면서도 괜시리 죄송스럽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입사하고 얼마 안되서 부터 회사가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입사 전부터 들었던 이야기 이긴 한데 그 날부터 전 단 하루도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를 쉰 적이 없습니다 ^^;;

원래 토요일 근무 하는건 알고는 있었어요, 8시 30분 출근, 5시 퇴근 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그러려니 했어요, 큰 회사가 아니고 작은 회사니까.
그런데 알고보니까 이 회사가 이사할 계획을 한 두번 바꾼게 아니더라구요,
2월에 간다고 했다가, 3월로 미뤄지고, 다시 4월로....
그래서 최종적으로 잡힌 날짜가 4월 15일인데, 15일이면 일요일 아닙니까... ^^;;;
듣자하니 현장에 계시는 반장님께선 4월 한달 내내 쉬는 날 없이 근무 할거란 이야길 하시더라구요.
주말 근무를 시작한 것은 3월 18일 부터네요. 그때부터 어제도 근무 했습니다.


공장 분들 완전 죽어나구요, 가공실에서 물건 가공 해주는 분들도 죽어나시네요.
물론 그분들에 비하겠냐마는, 저도 죽을 맛이구요. 사무실 업무 보는 저도 미치겠는데 작업 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게다가 전 아직 초보인데다, 일요일엔 물건을 납품 하는 것도 없기 때문에 제가 출근 해도 할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이것은 저만 그런것이 아니라, 사무실 근무하는 모든 과장님, 차장님이 전부 해당 되는 사항이지요.
전 일요일에 출근해서 사무실을 보면 마치 PC방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실제로도 평일에 근무할 때 저희 과장님은 제 옆에서 마우스를 달깍거리며 게임까지 하는 분이세요 ^^;;
물론 티나게 전체화면 해놓고 하는게 아니구요, 작게 줄여서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저 출근 처음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쭉이요.
하루도 안 하는 날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하.... 전 일 하면서도 대체 내가 뭘 하는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게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부서에 과장님이 계시는데요.
이분은 정말 저 25년 살면서 입이 저렇게 사납고 성격도 사나운 분은 난생 처음 본것 같네요. 전 완전 충격이었습니다.
출근 하고 얼마 안되서 사무실 직원들 끼리만 회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랑 과장님들이랑은 퇴근 시간이 다릅니다. (저는 6시 30분, 과장님들은 7시 30분)
고로 참석하려면 제가 1시간을 더 근무해야만 했죠. 정말 가고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의상 참석했구요.  저 때문이라는데...
그런데 그 자리에서 그분이 제게 한 한마디는 "월급 받으면 100만원 어치 쏴" 였습니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분 저 볼때마다 첫 마디가 저 말입니다.
일 하다가도 생각나면 저 말 하기 일쑤시구요, 저 퇴근 한다고 말씀드리고 나가려 하면 "ㅇㅇ씨 대체 언제 100만원 어치 쏴!" 라며 화를 내십니다.
장난으로 그러는거 아니겠냐 말씀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제겐 그 말이 정말 위협적으로 느껴지고 저한테 왜 화를 내시는지 모를 정도로
무섭습니다.... 목소리도 정말 크세요....

이번 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정말 최악인 날이었습니다.
가공실 담당하는분이 도저히 빠질 수 없는 가족 여행이라며 가시는 바람에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가공실 일하는 사람이 단 한명이었거든요.
그것도 원래 토/일요일은 쉬는 분 한분이 토요일에 나와주셔서 오전까지 일을 봐주고 가셔서 그나마 도움이 됬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가공실 일을 전혀 모르니 도울 수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제가 공장 언니들이랑 가공실 언니들하구 좀 친하게 지내는 편입니다.
저희 사무실에 여자라곤 저랑, 회계업무 봐주는 언니 뿐이구요.. 전부 다 남자입니다...
제 나이대 맞는 분들 단 한분도 없구요, 그나마 저랑 제일 나이차이 덜 나는 분이 37세 회계봐주는 언니에요 ^^;;;
다른분들 다 기혼자구요....... 아. 쓰다보니 두서없이 써지네요.
여튼 그래서 가공실 일이 한사람 뿐이니 일이 늦춰지는 게 당연한 것이지요. 토요일은 그럭저럭 넘겨졌는데 문제는 일요일에 터졌습니다.

그 언니가 드디어 몸살기가 도진거에요. 생각해보세요 몇 주를 쉬지도 못하고 토/일요일도 출근하고 그랬는데
아무리 몸이 튼튼하다 한들 그게 어디 쉽게 버텨 지겠습니까? 체력이 다했으니 정신력으로라도 버텨야죠.
일 하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쌍코피까지 줄줄 터지는 언니가 결국 못 참고 조퇴를 하셨어요.
그냥 가신것도 아니고, 윗분들께도 설명 다 하고 양해까지 구하고 가셨어요. 일찍 가신것도 아니구 12시 조금 넘어서...

그때 당시 사무실엔 저와 회계언니 뿐이었구요, 다른분들은 회사 이사때문에 짐을 전부 옮기시느라 나가 계신 상태였어요.
그런데 돌아오시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가공실 일하는 언니 어디갔냐는 거였습니다.
회계언니가 코피도 쏟고 몸살기가 있어서 조퇴 하구 가셨다고 했더니, 그 말 듣자마자 불같이 소릴 지르시는 겁니다.
지금 물건 납품 할게 한 두개가 아닌데 그냥 그렇게 가버리면 어쩌냐고... 그러면서 차마 입에도 못 붙일 막말을 하시더라구요.
XX년 부터 시작해서, 개념이 없다느니.... 저 정말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물론 회사 직원들 모두가 힘든 시기라는건 잘 압니다. 지금 다들 너무 바쁘고, 신입에 초보인 저 까지 바쁜 정신이니 서로들 민감하겠죠.
특히나 남들 다 쉬는 빨간 일요일날 일 한다는게 얼마나 스트레스겠어요. 저도 이렇게나 힘든데요.
그래도, 저렇게 말을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그냥 말없이 휙 간것도 아니고. 아파서 허락도 다 받고 가신건데요....
그러더니 혼자 분을 못 삭이셨는지 씩씩거리시더니 결국 전화까지 거시더라구요 ;;;
가족 여행 가신 담당자 분하고, 아파서 집에 가신 언니에게 까지... 전화 해서도 생각이 잇느냐 없느냐며 화만 버럭버럭....
제가 다 화가 나서 퇴근 1시간 남겨놓고 기분만 잔뜩 상해버렸네요. 지금도 생각하니 화가납니다.

 


몇가지 더 소소한 이야기가 있긴 한데, 글로 다 쓰려니 참 기네요.
사실 이렇게 이야기 늘어놓는데는 이유가 있긴 해요. 저 들어온지 얼마 안됬는데 회사를 그만 둘까 생각 중이거든요.
곧 이사갈 회사 거리도 좀 멀어요, 출/퇴근 하는거 다 합치면 한 3시간 정도 잡아 먹을거라 예상하라고들 하시더라구요.
그럼 전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회사에서 통근차 하라고 산 '스타XX'를 타고 출근 해야겠죠.
거기서 마치고 집까지 오면 9시쯤은 될테니, 제 생활은 아무것도 없이 지내야만 할것 같아요...
물론 처음에야 힘들겠지만, 좀 다녀봐서 익숙해 지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는 있어요.
그치만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전 정말 의문이네요. 저 정말 끈기없고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 하셔도 좋아요..

이건 몇일 전에 알았는데, 주말 일한 수당은 단 한푼도 안 나온다고 합니다.
그냥 140 그대로. 거기서 세금떼고 130. 주말 근무 수당, 초과근무 수당, 이런거 아무것도 없답니다.
전 그래도 주말 근무 수당은 조금은 쳐 줄거라 생각했는데요... 그 말을 듣고보니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이래서 대기업이 좋다. 좋다 하는 거구나 라고 세삼스럽게 깨닫게 되네요.


저희 회사가 이상한건지, 제가 이상하건지 전 판단이 되질 않아요.
사실 이기적으로 생각하자면, 지금 당장 때려 쳐버리고만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힘들어요, 몸도 정신도.
엄마께선 좀 더 버텨보라구 하세요, 첫 사회생활인데 월 130 주는 데가 어디 많은 줄 아냐구.
거리가 멀어 힘들다 하면 이사가는 회사 근처에 작은 방이라도 하나 잡고 지내라시는데, 죽겠네요 전. 생각만 해도 힘들어요.

그냥 제 마음 풀이한 글이라 읽어주세요.
악플은 저도 상처받습니다 ㅠㅠ... 이런 상황인데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괜히 제가 배부른 소릴 하고 있는 건가요 ? 휴...

제 긴 글 읽어 주시느라 감사했습니다. 톡커님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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