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이란 걸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잘 보지도 않고 하다가 뭐처럼 그냥 마음도 답답하고 해서
판에 글 하나 써봅니다. 제 얘기 혼자 중얼중얼 하는 거지만, 얘기 들어주실 분은 한번 읽어주시고,
그냥 욕이나 태클 거실 분은 조용히 뒤로 나가주시면 감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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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0년 여름부터 사귀어오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우리 둘은 처음 알바를 하면서 같은 시간대에 같이 일하면서 얘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점점 더 가까워졌
습니다. 둘이 같이 있는 알바 시간만큼은 내가 보내는 하루중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 뿐이였습니다.
힘든 일 궂은 일, 다 도맡아서 해도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정말 따뜻했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서 내가 유일하게 해줄수 있는 게 이것이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정말 내가 해줘야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이런 나의 행동들 그 친구랑 있을때 만큼 행복한 나를 보고선 많이 놀랬었습니다.
자연스레 친구 이상을 넘어 그 친구를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고백 끝에 그 친구랑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여자친구랑 여행도 갔다오고, 기념일도 내 손으로 손수 챙겨줘 보기도 하고, 나에겐 정말
특별했던 여자친구 였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으로 가능케했던 여자친구였으니깐요.
제 성격이 많이 보수적인 탓에 많이 다투었었습니다. 사귀기 전엔 항상 좋기만 했었는데 연애를
하게 되니까 서로 충돌나고 부딫히는게 많아져서 그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다투고 싸우고 그러다가 서로 헤어지기도 하고, 수도 없이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 했었습니다.
심지어 친구들 사이에서 저희 커플은 '띠부띠부 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도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다보니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해서 결국엔
이별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정말 사랑했었던 여자고 이 여자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붙잡기도 했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여자 마음은 한번 돌아서면 정말 아닌거다' 라는 말이 맞더군요.
헤어지고 저는 하루하루 잘 견디면서 일상생활 잘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 이후에 친구들로부터
다른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나 없이도 잘 지내나보다 난 이렇게 하루하루 힘든데..
뭣모를 아쉬움이 너무 컸었지만 이미 헤어진 사이고, 남는 건 눈물뿐이였습니다.
여자때문에 눈물도 흘려보고.. 남자로선 쪽팔리지만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구요.
헤어지고 난 2달즈음에, 밤 10시쯤 헤어졌던 여자친구 어머님께 문자 한 통이 왔었습니다.
'xx이가 xx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너한테 연락을 하고 싶어하는 모양인데, 핸드폰만 들었다 놨다만 하고 연락을 못하는거같아. 괜찮다면 연락주겠니?'
저는 전 여자친구가 병원에 입원해 있단 말에 너무 놀란 가슴에 얼른 어머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뇌 혈관중에 기형혈관으로 꽈리모양처럼 생긴게 터져서 입원을 했다는 겁니다. 당장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전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링거꽂고 누워있는 모습에 철렁 하더라구요.
내가 온 걸 보고선 일어나겠다고 일어나는데 오른쪽이 거의 마비가 되어서 잘 움직이질 못하는겁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한쪽을 질질 끌면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님과 이것저것 얘기를 나눈 후, 잠시 조용한 복도로 나와서 전 여자친구와 얘기를 했습니다.
너 지금 남자친구는 어떻게 된 놈인데 여자친구가 입원해 있는데 왜 병문안도 오질 않느냐고 따지자
그냥 오라고 하기도 싫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작은 병도아니고 여자친구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어떻게 안올수가 있냐고 계속 따지자, 너가 왔잖아 그럼 됬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전 여자친구가 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꽂고 한쪽 발을 질질 끌면서 다니는 모습을 보고 내가 옆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좋은 생각 좋은 마음가짐을 가져서 쾌유할 수 있다면 내가 적어도 옆에는 있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원해 있는동안 매일같이 아침부터 가서 저녁 밤 늦게까지 있다가 집에 오기를 반복
했습니다. 그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얘길 하더군요. 저보고 다시 만나자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망설였지만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병원을 더 큰 서울대병원을 다니면서 같이 왔다갔다해
주고, 가서 옆에서 같이 잠도 자고 얘기도 하고 밥도 먹고 거의 그 여자친구를 위해서 제 시간을 다썼습니
다. 감마나이프 시술 후에 점차 좋아져서 지금은 거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이번 일이 계기가 되서 좀더 서로 애틋하고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다투고 싸우고 했지만, 서로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변하질 않았었습니다.
제가 학생신분이다보니 자격증이다 뭐다 공부를 시작하게 됬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여자친구에게 쏟았던 시간들을 할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아쉬워했지만, 내가 성공하면 너 반드시 책임지고 업어갈꺼야라는 말만 하면서 다독여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락도 매일같이 꼬박해주고, 만남도 가졌지만 여자친구는 사소한 것에도 예민하게
굴고, 예전같지 않다는걸 느꼈습니다. 결국에는 마음이 변했다고 그만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나는 그래도 정말 사랑했던 여자고, 아직은 나이가 어리지만 결혼까지도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하려 했던
나였는데 그걸 몰라주는게 섭섭하더군요. 지금 이미 이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3달은 된거 같은데 3주밖에
안됬더라구요.
보고싶고 아쉬운 마음에 혼잣말로 두서없이 쓰려다보니까 윗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p.s - 며칠전에 너의 미니홈피에도 들어갔었어. 너는 잘 지내고 있는거 같더라. 너랑 보냈던 시간들이
지금은 나에게 너무 큰 시간들로 남아서, 그냥 이렇게 지내다가는 너 생각만 날까봐 더 힘들어질까
봐 요즘은 바쁘게 사려고 하루에 쉴틈없이 알바도 하고 일부러 바쁘게 살아. 바쁘게 사는데도 너
생각은 끊이질 않더라. 얼굴보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 다 하고 싶은데 그럴 기회조차도 지금은
없다는게 너무 아쉽네. 감마나이프 치료한거 정말 완쾌되었으면 좋겠고, 어디 또 아프다는 말
나한테 안들렸으면 좋겠다. 요즘 날씨도 따뜻해져서 여기저기 꽃들이 이쁘게 많이 폈더라.
올해는 벚꽃구경 꼭 가기로 했었는데 그러질 못하네. 잘 지내고 그동안 너랑 지냈던 시간들 '추억'
이라는 좋은 선물을 받은거 같아. 고맙고 잘지내. 아프지말고. 미안해 이렇게 밖에 얘기 못해서.
정말 사랑했었어. 아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