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민국 평범한 연애를 꿈꾸는 한 여성입니다.
남자친구와 만난지 1년조금 넘었구요 날짜는 안세본지 오래구요.
제 이야기를 한번 해볼게요.
전 이제 24살, 남자친구는 27살,
학교CC로 시작해 만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남자친구와 만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냥 선배였거든요.
알고지낸지 1년이 지나서 겨울방학때 선배들과 스키장에 다녀오게 됬습니다. 당일치기로요.
그 이후로 선배가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장난치지 말라며 화도 내보고 짜증도 내보고
그러기를 거의 한달, 열번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가 저인줄알았는데 저도 여자더라구요.
그리 자존심이 센 남자친구가 사정사정하면서 만나자고 하니 한번 만나볼까? 가 지금까지 만나고있네요.
처음엔 잠깐일줄 알았습니다. 사실 잘생기지도 않고 키도 크지도 않고 얼굴도 시컴한데다 못생겼거든요(미안)
그런데 제눈에도 콩깍지가 씌여지기 시작하더랍니다. 그못생겼던 얼굴이 애교부리면 왜이리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일까요. 장난끼도 많아서 하루하루가 참재밌고 즐거웠습니다.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운전할때도 어디 도망이라도 갈까봐 손을 꼭잡고 운전할 정도니까 말 다했죠.
한 100일까지는 크게 문제없이 행복하게 잘지낸거 같아요.
여기서부터가 문제죠.
남자친구는 자기 친구들과 자취생활을 하는데 그 친구들은 세상에 온갖 여자들이 싫어라 할만한건 다~하고다니는 친구들이였죠.
여자친구 있어도 다른여자 몰래만나고, 여러명 여자 번갈아가면서 만나고, 여자랑 술마시기 좋아하고 피시방 가서 밤새 게임하기 좋아하고, 끊임없는 줄담배피고......
그런 모습들을 제가 보니 남자친구가 안심이 되나요.
제가 담배냄새를 너무 싫어해서 중3때부터 폈던 담배를 끊었던 남자친구가 어느새 주변사람들한테까지 매수해서 거짓말을 하면서 담배를 계속 피고 있더군요. 솔직히 그땐 충격이였어요.
담배핀게 충격이 아니였어요. 절 앞에두고 그렇게 눈빛표정하나 변함없이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제 집착이 시작됬던 것 같아요.
저 원래 이정도 집착까진 아니였거든요. 근데 어느순간 제모습을 보니 제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보일정도까지 변해버린거 있죠.
남자친구가 잠이 많아서 전화를 안받을 때가 많아요. 옛날같았으면 자나보다~ 라고 생각했을텐데 자꾸 어디서 나몰래 술먹고있는거아냐? 다른 여자들 만나고있나? 피시방에가놓고 나보고 잤다고 하는거아냐?
이런 불신이 생기더라구요.
그게 저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고 화근이 되어 자주 싸우기 시작해서 화가난 저는 헤어지자고 두세번은 얘기했죠.
여기서 전 정말 헤어지고 싶어서 헤어지자고 한적은 없어요. 단지 남자친구가 제 마음을 좀 이해해 줬으면 하는 마음에, 나 정말 이만큼 화났어 라는걸 표출하고 싶었던 하나의 수단이였어요(잘못한건 알아요)
그래놓고 저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만나자고했죠. 정말 그때는 제가 더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았어요. 그런식으로 싸우고나서 화해하는 삼일 정도는 잘해요. 그다음은 반복이죠.
그러다 진지하게 서로에 대해 말하기로 했는데 오빠가 권태기 인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전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더이상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거잔아요.
제성격도 솔직히 좋진 못해요 저도 알아요. 조울증이있는지 참 기분좋았다가도 갑자기 뭔가 기분이 상하면 화나요. 그리고 싸울때는 앞뒤 구분안하고 막말을 내뱉죠. 그래놓고 후회해요.
남자친구는 그걸 알아요. 그래서 절 이해해주고 다독여줘요. 이런 매력때문에 남자친구를 제가 좋아하게 됬다고 생각해요. 배울점도 많고 저희 부모님까지도 잘챙겨줘서 처음으로 제 남자친구를 아빠가 인정해줬거든요. 이제 저는 남자친구가 없으면 안되요. 그런데 권태기라니.
그래서 결심했어요. 제가 남자친구를 이해하기로. 제가 맞추다보면 남자친구도 맞춰주고 그러다보면좋아질꺼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희는 다시 싸우기도 하고 사이좋기도 하고 평범한 커플이 되었죠.
일년이 지나고 저희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오게 되었어요.
둘다 사회초년생인지라 직장상사 주변인들 눈치보고 적응하느라 정신없었죠.
그래도 저는 틈틈히 남자친구에게 문자하고 전화를 하곤 했어요. 그중의 10분의 1만 되돌아왔지만.
남자친구는 투잡을 뛰는걸 넘어서 주말에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연수를 들어요(전 주말은 쉬어요). 그럼 저희는 만날 시간이 없죠. 그래도 전 이해해요. 남자친구한테 좋은거니까 자신을 가꾼다는거니까. 자주 못봐도 괜찮아요. 사정이 이런데 어떡하겠어요. 그런데 틈틈히 카톡이나 전화정도는 할 수 있는 거잔아요.
저랑 연락하는거요?
아침- 출근카톡한두개, 답장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고
점심-가끔 카톡한두개, 전화 1~5분이내
저녁-이동할때 전화 약 5분
잠자리들기전-전화약 5분, 말없이 그냥 잘때도있음.
이렇게 연락같지도 않은 연락을 하면서 만나다보니 인터넷채팅남자친구 같더라구요.
그래서 연락좀 좀더 자주할 수 없냐, 전화좀 받아라, 왜 말안하고 그냥자냐 등등 잔소리를 좀했어요(이것도 잔소리라면).
그럼 항상 남자친구는 '아 또왜', '아 알았어알았어' 이런식으로 넘기곤 하죠.
한달이 지나고 만났어요. 전 정말 반가웠는데 반가운티도 안내더라구요. 솔직히 너무 서운했어요.
친구들에게 상담을 받아보면 다 헤어져라, 여자가 생겨서그런다, 딴남자를 만나봐라 등등
요새는 겨우 만나도 뭐 밥먹고 피곤해서 바로 뻗어서 잠만자요(주말에가끔함께...). 전 오랜만에 만나서 좀더 얘기도 나누고싶고 심야영화도 보고싶고.......... 개뿔 밥먹고 티비로 영화보자 그러더니 씻고 눕자마자 10분내로 잠드는건 뭔가요.
오늘은 제가 볼일보러 홍대에 갔는데 저녁에 연수 끝나고 데리러 왔더라구요. 아는 언니랑 언니남자친구분과 같이있었는데 인사도 할겸 같이 식사하려고 했는데 내일 연수때문에 일산에 가야되서 인사만 하고 저는 오빠와 저녁을 먹기위해 5호선 왼쪽 거의끝까지 갔죠(남자친구집근처). 근처번화가를 돌다가 국밥한그릇먹고 헤어졌어요(저희집은 5호선 오른쪽 거의끝). 남자친구는 내일 9시부터 연수를 들어야 하거든요. 남자친구가 차로 데려다 준다고 했긴 했지만 천원이면 갈 거리를 고유가시대에 기름낭비할건 없잔아요. 괜찮타고 지하철타고 간다고 했죠(진심이였어요). 좀 미안해했지만 남자친구는 알았다고 하고 지하철역에 내려주고 집으로 갔어요. 그리고 피곤했는지 씻고 바로 잔다고 하더라구요.
집으로가는 한시간동안 참 알면서도 서럽고 슬프더라구요. 밥한끼 먹으러 한시간이나 걸리는 곳까지 왔다가 혼자 지하철을 타고 돌아간다는거........
알아요 저도. 사회초년생이고 욕심이 많은 남자친구다보니 이것저것 공부하고 싶은것도 많고 할것도 많고... 이해는 하는데 요새는 저도 욕심이 생기는거 있죠. 솔직히 남자친구한테 좋은거지 저한테 좋은건 아니잔아요.
이렇게 만나다 보니 요새는 내가 남자친구를 왜만나나싶기도하고, 남자친구가 필요한가 싶기도하고, 헤어져도 별로 슬플꺼같지도 않고.....등등
요새는 제가 권태기인걸까요. 솔직히 만나도 그리 예전처럼 좋지도 않아요. 만나서 하는것도 형식적이고 제 연애가 너무 외롭고 슬프고 무엇보다 두근두근 거리는 설레임이 없네요.
전 이제 곧 헤어지는 단계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