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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네트워커입니다

답답함 |2012.04.22 21:57
조회 231 |추천 0

우선 글 읽으시기 전에 부탁 말씀 하나 드릴게요

저는 네트워커이기 전에 지금 위로받고 싶은 사람입니다.

제 직업에 대해..

제 직업으로 인해 저를 비난하는 대신 조금이라도 위로의 말이나 지혜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네트워커(네트워크 비지니스 종사자)입니다

지금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직업 군인입니다

그 사람은 제가 네트워커인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저와 그 사람은 둘 다 30대입니다

그 사람과 저는 10대중반과 20대 초반에 서로 좋아했던 사이였죠

둘 다 서로에게 첫사랑이었죠

20대 후반 친구 결혼식에 갔다 다시 한 번 만났는데 그 이후론 서로 잊혀질만 하면 전화 한 통씩만 주고 받았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보고싶다고 해서 다시 만났었네요

단순한 외로움이나 심심함 때문에 만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정말 보고 싶었고 항상 그 사람이 제 마음에 있었기에 다시 만났겠죠..

그 사람 휴가를 잡아 세 시간을 운전해 제가 있는 곳으로 와주었고 며칠 전 만났던 사람들처럼 소맥 한 잔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사람이 10년 넘은 지금 예전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했답니다. 사실 잘 기억해주지 못한 저는 많이 미안했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 이 사람이라면 내가 같이 살아도 되겠구나.. " 싶었고 내가 꼭 해야할 말 따윈 까맣게 잊은채 저 역시 진지한 말을 주고 받고 있더군요

결혼을 왜 이 나이까지 안하고 있느냐..장난처럼 국제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 그래도 공무원인데 정상적인 결혼을 해야하지 않겠나.."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 순간 술기운이 확~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되었습니다

네트워커란 말을 지금은 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들어 용기내지 못했습니다.

함께 침대에 누워있으면서도 쌀쌀맞게 굴었고, 많은 말을 나누면서도 참 못되게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너는 나랑 결혼하면 후회할 것 같냐는 말에 망설임 없이 "응"이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은 듯 많이 해버렸고 그 사람과 저는 거의 안자다싶이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었네요..

결혼이란 말이 나오자 제 직업 때문에 혹시 주변의 반대와 비난이 그 사람을 힘들게 하진 않을까..

내가 혹시라도 그 사람의 앞길을 막는 건 아닐까..

싶어 너무 겁이 났어요..

그 때 내가 하는 일과 지금의 상황을 얘기했었어야 했는데..

하루종일 망설이다 '지금 내 상황과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어 그 사람에게 갔습니다

그 사람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 지금 내 상황과 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어쩜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서 XX에 왔다고..

네 마음을 다 들었으니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그 사람그 사람이 돌아간 날 마음이 많이 상했었나봅니다.

- 나는 할말 끝났어. 어제 말하지..이제 서로 연락하지 않았으면 한다..

라고 문자 왔습니다.

저 정말 후회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 문자만 하고 다시 저는 제가 사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정말 편치 않네요..

아직 마음에 그 사람이 있네요..

바람 쐬러 나와 운전하는 동안에도 하나도 즐겁지 않네요..

이제 그 사람에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에 남긴채...

'그 때 조금 더 지혜롭게 얘기했어야 했는데..' 하며 살아야겠지요?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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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 싫은 일이 많습니다...

소심함을 감추기 위해 조금 무뎌졌고 "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 "고 말하며

잊지 못해 아파하는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까 정말 괜찮냐는 물음에

" 이미 지난 일이라고.."

" 깨끗하게 잊어버렸다..." 고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합니다..

 

 

이젠. 싫었던 일들 다시 꺼내 보기 싫어서..

내 마음 편하라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기에...

친한이의 걱정이 아픈 내 자존심 더 다치게 할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기에...

태연한척 하는 노력도 하게 됩니다...

 

공지영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읽다 나름 조금 고쳐보았네요.

죽음의 월요일을 위해 로멘틱한 밤은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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