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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제천시] 가은산, 춘우(春雨)와 벗(春友)하여 PART II

김정현 |2012.04.25 11:45
조회 76 |추천 1

[충청북도 제천시] 가은산, 춘우(春雨)와 벗(春友)하여.

 

PART II. 가은산 품속을 거닐다.

 

  가은산에 올라앉은 새 한 마리   드디어 새 바위입니다. 이 바위는 멀리서 봐도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가까이 가면 그 신비함이 최고가 된답니다. 누군가가 산 정상에 큰 바위를 얹어놓고 조각한 것처럼 오묘한 형상의 바위 두 개가 새 모양을 하고 올라앉아 있습니다. 비가 오지만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 저마다 바위를 뒤로하고 인증사진 찍기에 바쁘네요.    가은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석산이입니다. 덕분에 새 바위를 비롯해 곰 바위, 돌고래 바위, 둥지 바위 등 유명한 바위가 많습니다. 오늘 코스에서는 청풍호가 내려다보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남한강이 한눈에 조망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군(단양) 서쪽 17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은산을 지역주민들은 '가는 산'이라 부릅니다. 옛날 마고할미가 이 산에 놀러왔다가 '이 산에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도성이 들어설 땅인데, 내가 이곳에 눌러앉아 살려고 해도 한양이 될 땅이 못되니 떠난다'고 말하고 떠났다고 해서 가는 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이지만 ‘가는 산’이라는 이름은 내리는 비만큼이나 구슬프네요.   벼락을 맞아 바위가 갈라졌다고 하는 벼락바위를 지나면 로프를 잡고 암릉을 오르는 구간이 나옵니다. 평소에 겁이 없던 이들도 이곳은 미끄러우니 다들 조심입니다. 평평한 곳을 찾아 비를 맞으며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중에라도 비를 피해보려고 했는데 강풍이 생떼를 쓰며 요란하게 비바람을 뿌리네요.   식사도 잠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물이 없는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여간 미끄럽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로프를 잡고 암릉 구간을 지나니 왼편으로 구담봉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아름다워 한참 넋을 놓고 봤습니다. 오를 때는 힘들지만 산행의 즐거움은 이 맛이 아니던가요.  

 

 

 

 

 

 

 

 

 

 

 

 

 

 

 

 

 

 

 

 

아쉬움 뒤로하고 가는 산   둥지 바위를 지나면서 내리막입니다. 이곳에서는 구담봉 능선을 따라 내려와 청풍호 한 편 끄트머리에 있는 장회나루까지 보입니다. ‘청풍로를 가르는 유람선에 올라 맑은 날 산과 물을 사진에 담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납니다.   날머리로 향하는 내리막으로 접어들면 암릉 구간이 사라지면서 오롯한 숲길이 나타납니다. 들머리 코스와는 다르지만 흙 내음과 새순 내음, 봄 내음이 그대로 닮았습니다. 처음과 끝이 같은 코스가 마음을 정리하기에 좋습니다. 여름이면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나무 그늘에 누워 암릉을 오르며 흘린 땀을 잠시 식히고 가도 좋겠습니다.   올라올 때와 같이 내리막도 가파르지 않습니다. 계단이나 급경사로 이루어져 자칫하면 실족할 수 있는 여느 산의 날머리보다 안전하고 친절합니다. 이 생각 저 생각하며 걷다보니 어느 덧 옥순대교 들머리 길을 만났습니다. 비가 와서 ‘혹시나’ 했던 산행이었는데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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