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물 판에서 매일 눈팅만 하다 저도 한 번 올려봅니다!
음...
우리 하니는 너무나도 착하고 순한 레브라도 리트리버 입니다.
아가 때의 모습입니다.
처음 데려 온 날 부터 너무예뻐서 눈을 돌릴 수가 없었더랬죠~
그게 2003년 이니 십여년이 다 되어 가네요-
리트리버 어미가 새끼를 낳았다고 해서 놀러 갔다가
이 녀석이 제 다리에 매달리기에 이것도 인연이다~~ 하고 얼른 데려왔죠.
아가라 그런지 이불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하루 종일 자고 삐대고 자고 삐대고~ㅋ
장난도 어찌나 많은 지 카메라를 한 개 해 치워 버리기도 했더랬죠-
그런데 우리 하니...
대형견이라 집 안에서는 키울 수가 없었어요.
저희 집은 빌라였기 때문에... 엉엉 울며 농장으로 보냈습니다.
요렇게 작고 이쁜 아이를... ㅠㅠㅠ
(이 때 보다 좀 더 컸을 땐데 사진을 찾아보니... 없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오랜만에 농장에 가서 본 우리 하니는... 하니는...
헉!!
이렇게나 컸습니다!!
깜짝 놀라 하니가 맞는 지 의심하기도 했지만
이 이쁜 미소를 보니 우리 하니가 맞더라고요~
(헤헤 너무 팔불출 인가요?ㅋ)
농장에서의 바깥 생활을 너무 즐거워 했어요.
우물에 들어가 수영도 하고 신나게 뛰어도 다니고~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묶여있던 하니가...
목줄에 발목이 끼어 많이 다쳤다는 겁니다.
너무나도 놀란 가슴으로 농장으로 달려갔어요.
우리 하니...
너무 헬쓱해 져 너무 안쓰럽고 다리를 보니 제 가슴이 무너져 내려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 엉엉 우는 저를 달래주듯 치료를 받으면서도 저를 핥아 주더라요...
아팠을텐데... 많이...
항상 이렇게 웃어주던 우리 하니...
끝까지 저에게 괜찮다고 걱정 말라는 듯 그렇게 웃어 주었습니다.
서둘러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병원에서는 오른 쪽 발목을 절단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한 번 더 무너졌습니다.
제발 우리 하니 네 발로 걷고 달릴 수 있게 해달라고 울며 사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상처가 너무 커 괴사가 시작 되었다고 어쩔 수 없다 하시더라고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어쩔 수 없이 수술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하니 세 발로도 잘 걷고 달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기도 하면서...
수술을 마치고 나온 하니는 마취가 풀리지 않아 혓바닥이 축 늘어진 채로
선생님 품에 안겨 입원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얼굴을 보니... 다리를 보니... 멈추지 않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하니야~ 하니야~ 부르니 그 힘들고 아픈 와중에도 몸을 제 쪽으로 돌려
다 떠지지도 않는 눈을 떠줬습니다.
억지로라도 눈을 뜨고 싶은데 그게 되지 않았나봐요.
눈에 힘이 자꾸 들어가는 데 저는 그걸 보고 하염없이 울어버렸습니다.
병원에서 치료 받으며 잘 지내다 집으로 왔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살이 쏙 빠진 모습을 하고요...
수술한 부분은 테잎처리 되었고요
세발이 어색한 지 자꾸 일어났다가 앉고 또 일어났다를 반복하더라고요-
그 모습에 또 제 마음이 찢어지고...
일찍 가보지 못한 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이 모든 게 다 저때문인 것 같아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밖으로 나가고 싶은 지 창 밖만 멍하니 보고 있더라고요-
산책을 아무리 시켜도 계속 창 밖만 보는 하니는 다시 가고 싶었던 걸 까요?
밖에서 지내던 아이에게 집 안은 너무 불행이었나 봅니다.
싫다고 다시는 안보낸다고 떼를 썼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거란 약속을 받고 하니를 다시... 농장으로 보냈습니다.
세 발로 지내기 정말 힘들었을텐데...
우리 하니는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잘 해내고 있었습니다.
마치 언니 나 잘하지? 하는 듯이 말이죠-
너무 착해 농장에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밥 까지도 양보하던 우리 하니-
집도 반을 분양 해 주기도 했답니다.
항상 갈 때 마다 자주 오지 못하는 저에게 괜찮다는 듯이 웃어주고
뽀뽀세례 퍼 붓고 장난치던 우리 하니-
그러던 어느 날-
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가 많이 낀 날이었습니다.
밤 열한 시 반 쯤 운전하시던 엄마가 맞은편에 오던 음주 차량에 뺑소니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놀란 저희 식구들은 더 큰일을 당하지 않음에 안도 했습니다.
차가 조금만 앞에 나갔더라면 큰 일이 났을텐데 다행이도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천만 다행이다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간에...
우리 하니가 하늘 나라 천사가 되었습니다.
마치 엄마를 살린 것 처럼 그렇게 하니가 떠났습니다.
이 주 전에 언니 빨리 올게! 하고 헤어졌는데...
그 시간을 못기다려 주고...
우리 하니는 너무나도 착해서 분명히 천사가 되었을 거예요...
함께 해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고
그 고통스럽고 외롭고 두려운 시간을 혼자서 겪게 했다는 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
우리 하니 좋은 곳에 가길
그리고 또 제 품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래 주세요.
너무많이 사랑하는 언니의 1번 우리 하니야-
그 곳에서는 꼭 네 발로 걷고 뛰고! 알겠지??
언니가 너무너무 미안하고 정말 많이 사랑해~
끝까지 읽어 주셔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