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의도유람선 분수쇼] 회상에 관하여

권오희 |2012.05.01 23:46
조회 309 |추천 0

그이와 꼭 와야만 했던 곳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 ; 무지개 분수쇼 관람 유람선

 

가는길;

여의나루 역 2번 출구

 

 

한강으로 데이트를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한강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떠나 보내버리고 싶은 게 많이 떠올라 마음이 더더 괴로워졌다. 강이 그렇게 드넓고 색이 이렇게 화려한데도... 며칠전 지인이 이곳을 다녀온 사진을 보여준 게 화근이 되었다.

 

일부러 이 멀리, 여의도까지 와서 늠름한 그이를 방패(이용) 삼아, 그저 그런 한강 풍경에다 억지춘향 무언가 새로운 기억꺼리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해 보았다.

 

 

 

 

 

 

반포대교에서 무지개분수가 쏟아져 나오고, 우리를 실은 유람선은 그 분수를 가로질러 달렸다. 사람들이 그 색에 함성을 내보기도 하고, 머리 위로 물이 떨어지는 걸 어린아이들 마냥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이도 좋아했고 나도 좋아해야 했다.

 

 

유람선이 70분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무사히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마음이 심드렁 했었다.

오늘따라 서울은 그냥 인공적이고 춥기 그지 없는 곳인거 같았다. 알싸한 바람을 뒤로하고 버스에 올라탔고 지친 마음으로 그이의 어깨에 기대어 노곤히 잠이 들었다. 그이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또한 그이는 되지 않는 한국어로,

 

 '내려야 할거 같아요?'

 

하는데 쓸데 없는 나의 회상들은 갑자기 사라지게 되었다. 그게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아무리 생각했지만 ...나는 한순간 한강에 다녀오는 건 다정한 연인이 하는 게 맞다고 동의했다. 너무나 갑작스레 달콤해진 한강으로 부터 돌아와 그이와 나란히 집으로 돌아왔고 따뜻한 핫코코를 마신 후,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생각했다.

 

다음에 또 가야지.

그럼 된거다, 기특해 Mrs Roseberry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