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난 유아교육과가 아닌데 알바식으로 유치원에서 일했다.
1년 휴학했고, 오페어 준비때문에 추천서 겸 경험 쌓을겸 선택했던 일이었다.
처음엔 유치원이 집에서 너무 멀어서(1시간거리) 안가려고 했는데 원장님이 오라고하셔서(워낙에 인력부족 유치원이었음)갔고,
결국 일하게 됐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1시간거리의 유치원에 8시까지 출근하는게 힘들었지만
익숙해지니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할만 했다.
그렇게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일하는데, 3월에 차량지도를 하다가 사고가 있었다.
내가 애를 깨우러 차 안에서 이동하다가 기사님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앞으로 튕겨나갔고,
그당시엔 너무 쪽팔리고 민망해서 아후ㅠㅠ;; 하고 넘겼는데 담날 아침에 몸이 죽을것처럼 아팠다.
아침에 정상 출근해서 원장님께 어제 일을 말하고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동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니 척추와 목뼈가 일자로 섰고 어깨나 그런 곳은 타박상이라고 했다.
약 타서 다시 출근했는데 일을 할수록 몸이 아팠다.
아빠한테 징징거리니까 아빠가 그럼 큰병원 가게 나오라고 했고, 입원을 하게됐다.
일주일 정도 입원해있었는데, 매일 링거맞고 물리치료받고 하니까 그럭저럭 살만했다.
그리고 원장님이 계속 일손 부족하다고 퇴원하라고 압박하셔서 결국 일주일 후에 퇴원했고, 다시 출근했다.
출근해서 일하는데 와.......... 밥솥이랑 간식 좀 날랐더니 몸이 진짜 죽을 것 같았다.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사고가 났던, 내가 탔던 A차량 기사님이 나를 승차 거부를 했다.
A차량에 차량지도 선생님이 아무도 안 계시자 원감님이 나에게 오늘만 타달라고 부탁하셨는데, 내가 차에 타자
기사님이 나에게 '선생님이 타나?' 하시더니 내가 네, 하자 대답 없이 차문을 열고 나가셨다.
그리고 유치원에 들어가셔서 다른 선생님을 데리고 나오셨고, 나에게 내리라고 하셨다.
비오는 날 차량에서 내려 유치원에 들어가 너무 억울하고 서럽고 화가 나서 엉엉 울었다.
내가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것도 아니고, 지금 몸이 아픈 것도 나고 다친 것도 난데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울고있자 원감님과 원장님이 와서 날 달래셨고, A차량 기사님이 날 태우기 싫다시니 방법을 찾아보자셨다.
그만두겠단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유치원이고, 부담임이라도 선생님이 도중에 사라지만 아이들이 혼란스러울까봐
그냥 꾹꾹 참았다.
원장님과 원감님은 B차량을 타라고 하셨다. 알겠노라하고, 잠시 후에 1차 하원차량을 돌고 이제 막 2차 하원을 나가려는 B차량에
탑승했다. 기사님이 날 보더니 앞으로 같이 근무할 선생님이냐 물었고 내가 잘 부탁한다 했는데 대답이 없으셨다.
그냥 그럭저럭 넘어갔다.
그리고 하원지도후 병원 앞에 내려 물리치료를 받고 유치원으로 들어갔는데 원장님이 나를 불러서 말씀하시길,
B차량 기사님도 나와 함꼐 일하길 거부하셨단다.
본인은 회사소속이라 사고가 나면 모두 본인 부담이라는거다.
원장님께서 만약 사고가 나면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서약서까지 쓴다하셨지만, B차량 기사님이 말씀하시길
원장님이 쓰는 걸로 안되고 우리 아버지를 불러 서약서를 쓰라고 하셨단다.
내가 사고 났을때 아빠가 날 데리고 큰병원에 간 걸 두고 하는 말이었다.
마치 우리 아빠를 딸 팔아서 보험금 타먹는 사람 만드는 그 말에 기가 막혔고 서러웠다.
내가 못나서 괜히 아빠 욕먹이는 것 같았고, 본인들은 딸자식 없어 그런 말을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장님이 A,B 모두 승차거부하니 C나D를 타라고 하셨다.
그건 모두 7시 30분까지 유치원에서 출발하는 차였는데, 직장 한시간 거리인 나는 그렇게되면 5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도저히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일단 내일 하루(금요일) 타보고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셨고, 그러겠노라 했지만
막상 금요일이 되자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목요일에 퇴원후 출근해서 일을 해서인지 목과 어깨가 너무 아팠고
오른쪽 뒤통수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편두통까지 있었다.
출근 못하겠다 말씀드리고 병원에 가자 아직 목이 일자로 서있는데 무리를 해서 염좌가 생겼고,
같은 이유로 두통까지 온거라고 하셨다.
금요일은 출근하지 않았다.
월요일에 가서 일을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원장님이 그러시지 말라며, 일손도 부족한데.. 하시며
일단 여름이 되면 해가 일찍 뜨니 아침 일찍 일어나기 쉬울거다, 일찍 출근하는만큼 일찍 퇴근시켜줄테니
5월부터 7시30분에 출근해서 C차량을 타라, 하고 말씀하셨다.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 월급이 제대로 다 들어오지 않았다.
월급 다 넣어달라고 문자를 드렸지만 무시하셨고, 난 노동부에 신고했다.
그리고 여차저차 노동부에 출석하게되었는데 원장님은 거짓진술을 하셨다.
난 14일부터 출근했으며 토요일도 휴일근무를 하였다고 진술했지만
원장님은 내가 20일부터 근무했으며 토요일 근무는 지시한적이 없다고 하셨다.
금액 차이는 약 40만원가량이 났다.
그리고 오늘 2차 출석이었는데 내가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원장님은 다른 유치원 선생님들의 거짓진술(20일 출근, 토요일은 CCTV기록이 없어 확인 못함)을 받아오셨고,
노동부에서 나와 함께 일했던 부담임 선생님들께 전화한 결과 그 선생님들또한 내가 20일부터 출근했다고 말씀하셨단다.
난 14일 출근 후 16일에 동료 부담임 선생님과 함께 인근 병원에 가서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를 받은 적이 있고
17일에 차량지도 중 아이들 사진 찍은 증거가 있다. 그리고 교통카드로 유치원에 출퇴근한 내역이 있다.
버스 출퇴근 내역은 노동부에 진술하지 않았고 16일과 17일 증거자료만 말씀드렸는데,
노동부에서는 금액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적당히 양보하고 돈 받고 끝내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
하지만 교통카드 내역이 나온 이상 이제 토요일 근무와 14일 근무 모두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 사람들이 아무리 고용주의 압박이래도 그렇지,
이런 식으로 뻔히 보이는 진술을 했다는게 그저 황당하고 얼척없다.
노동부에서는 원장과 연락한 후에 다시 전화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이제 더 어떻게 나가야하는지 막막하고,
마음 같아선 돈도 받고 원장도 처벌받았으면 한다.
휴학 후 가진 첫직장이었는데 이렇게 더럽고 추잡스럽게 끝나니 그냥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