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7일 열리는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는 2012-2013시즌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 선수들의 새로운 팀이 결정되게 된다. KCC 포인트가드 전태풍, 삼성 포워드 이승준, LG 포워드 문태영이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그중에서 3일 제출한 영입의향서에 의해 단독으로 지명된 전태풍은 오리온스로, 문태영은 모비스로 행선지가 결정나게 되었다. 다만 이승준만이 동부와 SK의 두 팀의 영입의향서를 받았기 때문에, 오는 7일 드래프트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나게 된다. 따라서 1개팀만을 제외한 3개팀은 귀화혼혈선수의 보유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아직 팀이 결정나지 않은 이승준을 포함해 팀이 결정난 두 선수가 다음시즌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각 선수별 이해관계를 알아보려고 한다.
1. 전태풍
지난 3년간 KCC의 주전 가드로 뛴 전태풍은 이제 누가뭐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가장 손꼽히는 포인트가드 중에 한명이다. 그의 능력은 2010-2011시즌 KCC의 우승으로 어느정도 검증되었고, 국가대표 차출도 혼혈선수 규정이 존재해서 못뽑히는 것이지, 만약 그런 규정이 없다고 한다면 전혀 선발에 걸림돌이 없는 선수이다. 그렇게 KCC에서 3년동안 부동의 포인트가드를 맡았던 선수가 이제 이적을 하게 된다. KCC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엄청난 전력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만, 가드가 약한 팀에게는 최고의 선수보강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전태풍을 애타게 원하는 팀은 오리온스였다. 추일승감독이 올시즌 끝난 뒤 귀화혼혈선수에 관한 드래프트에서도 직접적으로 말했듯, 오리온스는 그만큼 김승현이 팀에서 역할을 해주지 못한 이래로 계속 포인트가드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팀에 현재 있는 가드인 박유민이나 조효현 등이 시즌중에 큰 활약을 못해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꼭 가드가 취약하다는 시선이 아니더라도 김동욱, 최진수, 허일영 등이 포진하고 있는 포워드진을 보강할 이유가 없는 것 또한 오리온스가 전태풍을 원하는 더욱 큰 이유이기도 하였다. 거기에 이번 시즌을 대비한 신인드패프트에서도 오리온스는 파워포워드나 센터로 역할을 해줄 김승원을 지명했기에 전태풍을 제외한 나머지 카드가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 않았을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전태풍이 오리온스로 가게 되면서 지난 몇년간 포인트가드 부재에 시달렸던 팀 칼라가 많이 안정되고 기복이 심하지 않은 꾸준한 플레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리온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팀 중에서는 그나마 동부가 전태풍을 지명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었다. 동부의 경우 박지현과 안재욱이라는 포인트가드진이 있지만, 황진원이 FA이면서 나이도 많고, 이광재가 군입대로 2번포지션의 공백이 있는 점을 고려했을때, 안재욱을 2번으로 돌린다고 보면 포인트가드진의 전력이 그리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동부는 지금 현존 최대 FA인 김주성이 팀 잔류를 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전태풍보다는 빅맨쪽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4팀간의 눈치작전을 한다고 했을때, 오리온스가 전태풍을 지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추첨을 하면서까지 전태풍을 지명하려고 하진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2. 문태영
지난 첫 귀화혼혈 드래프트에서는 전태풍과 이승준에 밀려서 상대적으로 문태영은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 창원LG에 지명되었다. 그렇지만 득점기계로 불릴만큼 출중한 미들 슛 능력과 외국인과의 호흡은 그야말로 리그에서 최고 선수로 여겨질 만큼 뛰어났다.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서 국내에 문태영과 같은 스몰포워드가 많다는 점 때문에 못뽑힌 점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량도 분명 국가대표급이라고 S수 있다. 이런 문태영이 LG를 떠나 모비스로 팀이 결정남에 따라서 다음시즌에는 기존의 득점본능을 뛰어넘어 모비스의 특유의 조직력에 어우러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실, 오리온스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은 문태영을 선택할 가능성이 모두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모비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던 것은 맞다. 모비스는 저번시즌 막판 함지훈의 가세로 6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돌풍을 보여주었지만, 인사이드에서 레더를 뒷받침해줄 포워드들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었다. 이런 부분에서 문태영은 함지훈과 레더로만 통하는 인사이드 공격에도 보탬이 될 뿐만아니라 특히 수비에서 여러가지 옵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도 매력적인 카드였던 것이다.
그리고 SK도 문태영과 이승준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SK의 경우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고, 김민수라는 걸출한 포워드가 있기 때문에 김민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측면에서는 이승준보다는 문태영이 더 어울리는 것만은 맞다. 하지만, SK가 문태영을 지명하지 않은 것은 팀 수비가 저번시즌 많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만큼, 공격력의 보강보다는 수비력의 보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3. 이승준
아무래도 오는 7일 추첨을 통해 결정되는 이승준의 행선지가 가장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동부와 SK가 운명의 추첨 공 하나로 이승준을 데려오느냐가 결정되는데, 그에 따라 올시즌을 구상하는 두 팀의 밑그림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이 그동안 삼성에서 보여준 역할은 드래프트로 뽑힌 첫 시즌을 제외하고는 훌륭했다. 비록, 첫시즌에서는 외국인과의 호흡부재와 지나치게 공격적인 플레이의 일변도로 조직적인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이후, 10-11시즌부터는 내외곽을 넘나들면서 팀플레이 또한 크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모습이 두장의 영입의향서를 받게된 이유가 아닌가 싶다.
먼저 동부의 경우 이승준을 데려가게 된다면 윤호영의 공백으로 생길 트리플타워를 재건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김주성이 FA로 협상을 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자칫 김주성까지 놓치게 되는 경우를 생각한다면 이승준은 최고의 보험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이 동부로 하여금 이승준이 가장 매력적인 카드로 꼽히는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력만을 놓고 본다면 슛터가 부족한 측면때문에 문태영을 지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동부 특유의 수비조직력을 내년시즌에도 보여주기 위해서는 득점력보다는 우선 높이와 수비력을 보강하는데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SK의 경우는 앞서 말했듯이 무엇보다도 수비력 보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분명 SK는 저번시즌에도 김선형과 김효범, 김민수, 존슨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공격력 조합을 보유하고 있었떤 팀임에도 불구하고 6강에 들지 못했었다. 그 6강에 들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알렉산더 존슨의 부상도 크게 한 몫했지만, 무엇보다도 팀 실점이 전체 1위였던 기록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즉, 문경은 감독이 이번시즌을 앞두고는 기존의 공격력을 살리면서도 높이를 통한 수비보강을 위해 이승준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만약 이승준이 SK를 가게 된다면 김민수와의 포지션이 중복되는 부분이 분명 있지만, 경기 안에서 주희정-김선형-김효범 조합의 빠른 농구와 더불어 김민수-이승준이 가세할 수 있는 인사이드농구를 할 수 있다는 측면이 크게 달라질 모습으로 보인다.
분명, 이 세 선수들의 각 팀내에서의 존재감은 의문부호를 달 필요가 없다. 그만큼 지난 3년동안 검증된 선수이고 새로운 팀에서도 자신의 본 기량은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올시즌 이 세 선수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시즌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