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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자살충동을 자주 느낍니다

예비맘 |2012.05.13 13:16
조회 15,260 |추천 3

저는 이제 임신 11주차입니다.

임신 전으로도 최근 부쩍 자살충동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도 마음 다잡고 신랑과 계획하에 임신도 하게 되었는데..

 

초기에는 유산도 할 수 있고, 입덧도 심한터라 4월 한달간 남편이 집안살림까지 다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맞벌이 부부고 같은 직장인입니다.

집안청소는 신랑이, 그외에 모든 일은 제가 다 합니다. 저희 부부는 그런식으로 가사분담이 되어 있었고, 신랑은 매주 주일(일)에만 집안청소를 합니다. 구석구석 싹싹이요.

 

평일에는 회사에서 치이고, 주말에는 평일에 회사일로 지치고 힘들었으니 피로를 풀어야 한다며

사우나도 가고, 혼자 드라이브도 하고, 할일없이 회사에도 갑니다.

결국, 저는 주말에도 온전히 혼자입니다.

신랑은 저랑 있으면 의견 트러블도 생기고 해서 배려차원에서 나가주는거라는데. 제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남편은 회사 간부이다 보니 퇴근 후에도 퇴근을 잘 하지 못하고 윗 상사와 저녁식사자리와 티타임을 매일같이 갖습니다.

뭐 같은 직장인이다보니 충분히 이해했고 가끔 나와의 먼저 잡은 약속을 뒤로 하고 윗상사를 따라 나설때면 극도로 예민하게 까칠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임신초기인 와이프가 입덧이 이제 막 가라앉기 시작했는데, 퇴근시간 이후에 와이프랑 식사를 같이 하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헌데 그래도 우선은 윗상사입니다.

결국 금요일 저녁에도 퇴근 못하고 눈치보며 윗상사와 저녁식사를 따라간 신랑입장이 이해가 되면서도

집에오면 밤 9시, 10시인데 그때서야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서러움에 짜증을 냈습니다.

 

그래서 주말내내 아주 극히 필요에 의한 대화만 하고 대화를 하지 않다가 오늘 오전 1시간 넘게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어 아침을 차려주고 먹는데, 도저히 못참겠다며 대화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막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직장인이 퇴근하면 집에가기 바쁘냐고? 위사람이 밥 먹자고 하면 따라가고 눈치보는게 당연한거지.. 저도 직장생활 10년 넘게 했기 때문에 이해 못하는거 아니지만, 최근 제가 임신하고 줄어들어든거지 임신전에는 월~목 거의 매일이었습니다.

저녁먹고 와서 그럼 일하냐고요? 아니요. 사담을 늘여놓고 8시 30분이나 9시 되면 그제서야 갑니다.

 

임신전에는 혼자서 집에 오기도 했는데 임신하고 나서는 운전도 조심하라고 하라고 버스도 그렇고...

저희 집은 지하철이 다니지 않아 자가운전 아니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는 기본 1시 30분이상 걸립니다.

 

신랑 배울만큼 배운사람이고 저보다 더 똑똑하고 저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지만, 조금만 흥분하면 이성을 상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리 치는건 기본이고, 식탁위면 수저나 젓가락을 던지거나 하는 물건을 던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정도이니 욕은 뭐 일상화죠!!! 오늘이 아니여도 운전중 회사에서 집에서 무의식적으로 욕을 합니다.

 

나름 본인도 예비아빠라고 조심하는 경향도 있고, 평소에도 저 많이 배려해줍니다.

그런데 오늘 막말을 일삼더니 '그럼 내가 회사 때려 치울게 니가 돈벌어와'를 시작으로 '원치도 않는 애를 왜 가져서 사람 힘들게 해?'라는 결정타를 날리는데 말문이 막혔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이었는데 저혼자 들떠서 태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좋은 음식으로 먹어야 하는지 등등 걱정하고 고민하고 기뻐했나 봅니다.

11주차 정도면 외부소리에 반응은 물론이고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다는데, 저희 아가는 지금 얼마나 불안하고 슬플까요??

 

이런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가 과연 나중에 온전히 자랄 수 있을까? 과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아빠의 그말을 듣는 아이의 반응을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머리속이 터질거 같아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켜고 '임신중절수술'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해보니 결국 아이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선택인데, 그 고통을 당하는건 아가라는 생각에 미안하면서 너무 답답하고 살기 싫어지다보니 마지막으로 생각이 드는건 '죽으면??' 이네요~

 

임신전에는 자살충동 느끼면 막 좋은글 검색하고, 크게 펑펑 울고 나면 마음 다잡아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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