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배달 알바중 겪은이야기
프렌치라벤더
|2012.05.15 03:12
조회 2,114 |추천 5
그저답답하고 막막한 기분에 영어공부를 핑계로 휴학계를 내버렸던 몇년전..공부도 잘 안되고 그렇다고 놀고먹기도 죄책감이들어무엇보다 금전사정이 너무 안좋다보니.. 알바를 찾아야 살수가 있겠기에아침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치킨집 알바를 뛰게 되었어 X갓집이라는 치킨집이었는데 장사도 별로 안되게 생겼던건 훼이크였고딱 일곱시부터....땡하는순간 진짜 미친듯이 배달댕겼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사장형님이랑도 친해지고 무엇보다 몸이 바쁘니 잡생각도 안들어서지금생각해보면 그때 맘은 참편했지 싶음..동네가 예전에는 활발한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몰락해버린.. 그런 동네였어무엇보다 골목골목이 이상하게 꼬여있고 오르막길 내리막길에 뒷골목에 가면 다쓰러져가는 오래된 집들도 있는 복잡한 동네였지처음엔 그 길찾아댕기는게 너무힘들었어.. 나름 길좀 잘익히는 센스가 있는사람이라고 자부하는데도처음 한달정도 진짜 어리버리타고 실수도 많이 했지아무튼 그런 동네다보니 재개발이니 뭐니 사람들 이사시키고 그러는 모양이었어.. 길도 새로 뚫고.. 허물어지는 구역도 있었지어느날 치킨 주문을 받고보니 재개발 구역이었어.. 거의 가볼일 없던쪽이었는데 심부름.....그것도 생리대 심부름이라함..시키려면 제대로 시키던가 뭐 그것도 종류도 많은데 ;; 솔직히 그거사는게 좀 민망하긴 했지만대충 아무거나 사가라는 주문에 짜증이 났지...어쨌든 허물어진 건물사이에 서있는 쓰러져가는 오래된 집들 사이로 치킨과 귓속말을 들고..사람들이 많이들 떠난 동네라 그런지 으스스하고 어두컴컴한게왠지 좀 서늘한 기분이 들었어도착한 집앞..먼지쌓인 누런 부적이 붙어있는 대문을 두들기는데 하수구 청소하는 냄새? 그런 불쾌한 냄새가 자꾸 나서얼른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문이 열리자.. 주름이 자글한 할머니가 문을 여시는데생리대 심부름이 할머니였나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는데방구석은 쓰래기와 이상한 부적들이 가득하고맡아본적 없는 찌린 썩은내때문에 나도모르게 얼굴이 찌뿌려져..있는데눈앞에 그게 보였어..마네킹이 데롱데롱.. 천장에 매달려 있어두 다리 사이로 뚝둑 흐르는 씨커먼 액체... 썩은냄새..마네킹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있었지..피부가 부자연스런 하얀색 까만색 팥고물 튀어나온 찹쌀떡처럼 하얀색에...까만색 ...물이 뚝뚝 흘러서 시궁창 냄새.. 쓰래기가 널려진 방에...난 그냥 뛰쳐나와 치킨값이고 나발이고 뛰쳐나와 가게로 번개같이 돌아왔는데코에썩는내가 사라지질않아 저녁밥먹은거 코로나오는지 귀로나오는지 그대로 오바이트하고 사장형님한테 상황을 얘기했지사장은 믿지 않는것같았으면서 호기심이 동했는지 같이 다시 가보자고...제발 난 안가고싶다고 경찰신고하자고해도 치킨값에 심부름값도 못받은 자식이라면서 어쩔수없이 다시 갔어난 대문 근처서 보고만있었는데 사장이 문을 두드리자할머니가..아직 애가 다 안먹었는데..하며사장왈 아뇨 할머니 치킨값만 받으러 왔어요~ 하다가 십초뒤 눈알 튀어나온채로 뛰어나와서야 봤냐 저안에 시체 매달려았는거 봤어???암튼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고... 뭐 무슨 일인지 몰라도 손주딸래미가 목매달아놓고 자살한모양인데주변 동네사람들도 재개발때문에 다들떠나고.. 할머니가 가족도 없는지 아무도 모른채 그냥 방치했던 모양..생리대는 왜 시켰는지 .. 모르겠고 그후로 얼마안있어 그만두게되었어 알바는.. 그동네 자체가 섬뜩하고 근처만가도 그 냄새가 나는기분에다...퇴근후 치킨시켜먹는사람들 .. 젊은이들 모임 배달..가면 왠지 머리부터 훑어보는 시선에..저시림들은 뭐고 난 지금 뭐하고있나 생각도 들고... 그만두게 되었지..아무튼 이후로도 찹쌀떡을 못먹는 사람이 되었던.... 사연....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말 짧게해서 불쾌하신분있음 미안해요~~친구들끼리 야밤에 소근소근 무선얘기 하는 기분으로 써본거예요~무서운얘기를 존댓말로 쓰자니 자연스럽게 말이 안나와서 이렇게 써봤어요~필력이 부족해서 글이 많이 부족한데 재밌게 봐주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