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자 본인은 비행기타고 제주도로 날아간 오타쿠임을 밝혀둠
15일 오후 8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총알처럼 택시를 타고 제주 이마트로 달려감
현장에 도착해서 일대를 스캔한 결과 아직 줄이 시작되지 않았음을 알았음
매장입구엔 16일 오후 4시부터 선착순 판매가 실시된다고 딱 안내표지판이 있었음
그래..하룻밤 거지꼴로 널 내가 얻겠다..투지가 넘침..
매장에 들어가 직원에게 디아블로 한정판 판매는 어떻게 진행되며 줄은 어디에 서야 되냐고 물어봄
직원은 아직 정해진바 없다는 애매한 답변을 날림(살짝?불안...)
여유가 있겠구나 싶어서 동행한 오타쿠와 제주 흑돼지 먹으러 고고싱..(한라산 소주와 흑돼지는 맛남ㅋ)
다시 이마트로 돌아온 시간이 12시 조금 안되서로 기억됨.
앗!텐트가 보임... 뒤로 줄지어진 일련의 무리들이 보임... 10명도 안되 보이는 숫자에 안심함ㅋㅋ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뒤에 가서 쪼그림..
그리고 몇 시간쯤 흐르자 20명이 뙇!!
이때부터 그 후로 오는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타일러 보냄.
있고 싶은 사람들은 계속 있으라고 내버려둠.
그렇게 노숙이 시작됨. (제주도는 따뜻할 줄 알았지만 개함정...추워서 입돌아갈뻔)
중간에 일어나서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니 마음이 짠함...상거지가 따로없음
이마트 맞은편 고깃집 사장님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삶은 달걀을 협찬함
감사히 처묵처묵하고 다시 시체모드 돌입..
그러던 새벽 아침 즈음에 후문 쪽?에 누군가 서있다는 소식을 들었음
분명히 우리를 봤고 절대 20명 안에는 들어올 수 없을 거란 판단 하에 마음 한구석의 검은 마음이 튀어나온 것으로 보임.
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음. CCTV도 있고 중간에 순찰하는 이마트 직원들도 우리를 봤으니까(결국 의미가 없었음ㅡ,.ㅡ)
무리 중 다른 쪽 줄선 사람들 때문에 불안해진 한 사람이 이마트에 전화를 걸어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몇 번이나 얘기함.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시원치 않았던 듯(내용은 잘 모름)
그렇게 긴장감이 고조되고 9시쯤 뒷문의 일행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직원과 뭐라 속닥거리는 모습이 자주보임.
이에 민감해진 정문의 일행들이 눈으로 레이저를 미친 듯이 쏴줌
이때까지만 해도 본인은 별 무리 없이 당연히 먼저 줄을 선 정문의 일행들이 별탈 없이 물건을 획득할 것이라고 생각함(우리나라 국민의 도덕성을 너무 믿음)
10시가 되고 이때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짐
이마트에서 정문과 후문의 일행들을 매장 앞으로 동시에 입장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1차 멘붕...혼란....여기가 진짜 디아블로 게임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듬
이때 이마트 담당자의 회심의 일격이 날라옴...안전이 우려되어 추첨을 실시합니다. 2차 멘붕..추첨...추첨....추첨...아....
졸지에 우린 집에서 편하게 주무시고 느긋하게 아침밥을 먹고 온 분들과 함께 사이 좋게 추첨으로 디아블로를 획득할 기회를 얻음.
당연히 항의를 하였고 우리쪽 일행들 중 일부가 과격해지기 시작함...본인도 목소리가 매우 커짐(사람들 많은데서 목소리를 힘껏 질러대는 내 패기에 잠시 뿌듯ㅋㅋ)
재미있는건 후문 쪽 사람들은 추천을 반기며 아무 말이 엄슴
우리가 후문 쪽 일행들은 아무 말 안한다...이 자체가 저 사람들이 늦게 왔고 잘못된걸 인정하는 게 아니냐고 따짐.
이때부터 이마트 직원들도 슬슬 멘붕..갑자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직원들끼리 쑥덕쑥덕한 후 추첨을 강행.
계속 안전안전....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놓은 질서를 흩트린 원인 제공자가 안전을 얘기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됨...
이러는 사이 점점 사람이 늘어남...매장 앞에 바리케이드가 10시가 넘도록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쇼핑을 기다리는 도민들은 무슨 죄임? (일생에 두번다시 보지 못할 코메디를 본 것으로 퉁 치셔요...꾸벅)
양측이 계속 대치하는 중 상황이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바람을 쐬고 돌아온 사이 바리케이드가 올라가고 우리 쪽 사람들이 게임 판매장으로 들어감.
아..순리대로 우리가 기회를 얻는구나 라고 생각했으나..이미 후문 쪽 일행들과 장보러 오신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다같이 손에 손잡고 추첨하러 주차장으로 이동한 상황이었음
추첨에 동의할 수 없었던 일행들은 게임 판매대 앞에 순서대로 줄을 섬...이?때 우리와 함께 줄을 선 사람들이 40~50면 정도 됐을꺼임.
잠시 후 담당자가 등장하여 추첨하러 오시라고 안오면 빼놓고 진행한다고 으름장..보다못한 20명에 못들었지만 우리와 함께하신 분들 중 한명이 나서서 명언을 날림.
우리는 어차피 사지 못한다는거 알고있다....그런데 이 사람들 뒤에 서있는 이유는 얼마나 밤새 고생해서 줄서있는지 봤고 양심이 있어서 추첨에 못가겠다는 개념멘트를 선사.
잠시 후 담당자가 무릎을 꿇음..우리 쪽 일행들도 무릎을 굻음...뭐지 이 훈훈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광경은?
결국 담당자가 우리 쪽 대표가 나가서 밖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라고함.(왜 우리가 설득을?)
뭐 어쨌든 일행 중 가장 말빨이 쎄고 도민의 정기가 느껴지는 한 분이 나감..
그러나 100명이 넘는 인원을 혼자 설득하는 것조차 어불성설임.
하지만 100명 넘는 인원들에게 털리고도 기죽지 않고 당당히 복귀하심ㅋㅋ
결국 매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일단 후문 주차장 쪽으로 이동.
추첨 종이를 나눠주었으나 우리는 거부함.
계속된 담당자의 설득이 있었고..(나중엔 왜 이렇게 일을 처리해서 고역을 당하는지 담당자가 안쓰러워짐..ㅜㅜ)
우리 중 한 명이 100여명의 사람들에게 10장씩 나눠가지는 것이 어떻겠냐고 양보를 함..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온 갓 욕 바가지...
1차 협상 결렬...
그러면 먼저온 사람들에게 추첨종이 5장씩만 주세요....또 욕 바가지....2차 협상 결렬....
3장씩이라도....뭐이ㅆㄴㅇ라ㅓㅗㄹㅇ놏뉴포ㅓ..3차 결렬....아..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짐...
결국 우리는 멘탈붕괴 상태로 후문에 모여있고 추첨이 시작됨.
이때 분을 참지 못한 일행 한 명이 추첨 진행 중 추첨통을 엎어버림..(꽃송이가~꽃송이가~♬)
마치 벗꽃처럼 추첨 종이들이 휘날림ㅋㅋ
이차저차하여 다시 추첨이 시작되었고 이때 인원이 200명 정도로 불어남...
경품 행사인줄 알고 뛰어든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넘쳐나기 시작하고 이분들의 손에도 정답게 추첨권이 쥐어져 있음..아...
경품?추첨 행사는 그렇게 그들만의 리그로 시작되고 환호성과 박수갈채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음.
기자들이 오고 우리는 사건의 전말을 설명해줌..
잠시 후 우리 일행 중 한 분이 20장을 한번에 받아 3장이 당첨된 추첨종이를 가지고옴.
우리 일행들은 서울부터 고생해서 날아온 나와 동행인에게 감사하게도 한 장은 주자고 얘기함.
하지만 나와 동행인은 이미 게임에 대한 미련이 없으므로 걍 거부함.(후회는 엄슴...일줄 알았는데 서울로 오는 비행기에서 살짝?후회해씀ㅋㅋㅋ)
그렇게 장장 12시간이 넘게 펼쳐진 우리들의 사투는 완패로 마무리됨.
동행인과 밥이나 먹고 올라가자 라는 생각을 하며 터벅터벅 걷고 있는 와중에 함께한 일행 중 한분이 밥을 쏜다고 같이 가게됨...4명이 함께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빵빵거리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또 다른 일행이 밥 먹으러 가자고 타시라고함.
그렇게 다시 6인이 된 일행은 해장국을 먹으러 감...근데 거기서 동지 4명을 우연히 마주처서 결국 10명이 식사를 훈훈하게함.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서 제주도를 한시라도 빨리 뜨고 싶다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음.
---끝--
-요약-
1. 제주도로 디아블로를 사기 위해 서울에서 고고싱
2. 제주도 흑돼지는 맛남
3. 행사당일 선착순이 추첨으로 변신
4. 밤샌 인원들의 멘붕
5. 여기저기서 추첨권이 남발됨( 아저씨, 아줌마 경품 아니에요 돈 주고 사는거에요...ㅠㅠ)
6. 행사종료
7. 제주도 해장국도 맛남
8. 갈 때와 동일한 상콤하게 텅 빈 두 손으로 서울로 고고싱
9.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