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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터질듯 일요일을 기다리고 있는 출산임박 맘이에요!

사랑이맘 |2012.05.17 14:25
조회 1,241 |추천 0

안녕하세요~

밤마다 기절해 있는 29살 남편 얼굴 한번 들여다보고 판에 들어와 혼자 노는 27살 사랑이 맘입니다 ^-^

 

이제까지는 항상 판에 있는 글만 읽고 있다가 저도 한번 제 이야기를 쓰고 싶어 이렇게 씁니다 ㅋㅋ

으으 뭔가 정리해서 써야한다니 떨리네요, (스압주의!!)

 

처음 남편을 만난 것은 2010년 7월 중순이었습니다.

저는 본가가 지방이라 혼자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취업해서 자취를 하고 있었더랬죠.

술자리에서 처음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말한마디는 커녕 제대로 눈도 못보고

이건 뭐 재미도 없고 눈튀어나오게 잘생기거나 기럭지가 훌륭하지도 않고... 뭐 그냥 그랬지요?

아요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면서 일한다는데, 딱 봐도 친구가 없어보이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오지랖 넓게 챙기다 보니... 이 사람이 제 손잡을 날만 기대하고 있게 되었습니...닥? ㅋㅋㅋ

그런데 이런.... 손은 글케 늦게 잡아주더니... 그 이후론 뭐가 정신없이 들이 닥치더군요 ㅇ_ㅇ;;

 

정말 크게 헤어지길 두번.

그 때마다 잡아준건 미이런.

처음엔... 제가 워낙 몸이 별로 안좋았었을 때라, 우리 이쁜 미이런랑은 빠빠이를 했어야 했습니다....

임신 사실을 알고 약 2주간 하혈하며 많이 걱정했었는데... 막상 자연유산이라는 말을 들으니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것 같고 세상 모두가 절 등져버린것 같았습니다...

그때 지금의 시어머니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시고 힘내라 격려를 해주셨는데

남편도 항상 저를 보살피며 더이상 마음을 다치지 않게 잘 끌어안아줬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아놔 진짜 이런 제멋데로인 인간이랑은 안되겠다, 내가 저기 저 블랙홀까지 뻥 차주마 했는데..

사랑이가 찾아왔습니다!! (세상에 의사쌤이 3개월 후부터 건강한 임신이 가능하다고 하시더니 이렇게 땋!! 참... 민망했습니닥;;)

헤어지기로 다 내뱉었는데 이건 무슨 봉변입니까?

참 삼신 할매는 오지랖이 넓으시군요.

 

사실, 아무런 이유없이 한번 자연유산이 된거라 혹시 내 몸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정말 걱정했었는데,

너무나 다행이었고... 근데 또 결혼도 안한 몸이라;;; 이걸 또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OTL

 

막장 드라마 한편을 찍고 어째저째하여 남편이 제 바지 가랑이를 잡고 늘어져주었습니다 ㅎㅎ

못이기는척, (그럼 제가 어쩌겠습니까;;) 에혀 나에게 무한감사 무한봉사하며 살아라- 해주었습니다 ㅋㅋ

 

시어머니 시아버지를 찾아 말씀드리니, 어머니... 눈물을 흘리시면 축하해 주셨습니다...

저에게 둘도 없는 시댁입니다.

남편과 평생을 지내야겠다, 결정한 이유는 남편에 대한 신뢰 80% + 시댁에 받은 사랑 120%이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어렸을 때 부터 유학생활하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며,

인생의 반을 친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저에게 부모님이란,

항상 멀리서 그리워하고,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사랑을 표현하기 어색한 그런 존재였는데요..

 

시어머니, 시아버지, 형님, 그리고 모든 친척분들께서는

저에게 먼저 손내밀고 잡아주셨습니다..

사골국이 먹고 싶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비닐 팩 고이 얼려 한다발로 주시는 어머니,

사과를 너무 좋아하는 며느리 먹이려고 불편하신 몸으로 사과 한다발을 과수원에서 따주시는 아버지,

사랑이 태어나면 이쁘게 이쁘게 입히라고 손수 베넷저고리에 이동 침대 뚝딱 만들어주시는 형님..

 

우스개소리로 전생에 저한테 오빠집이 얼마나 해꼬지를 했는지

이 생애에 이렇게 많은 사랑으로 은혜를 갚는 것이냐며 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모든 것은 제가 후생에 시댁에 모두 갚아야 하는 크나큰 은혜인거겠지요.

 

저희 친정을 생각하면 많이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 아버지, 두분 다 잘난 딸 (잘난 것이라곤 쥐뿔없는 평범한 딸이지만)

절대 남편에게 줄수 없다고 세번이나 찾아간 저희를 만나 주시지 않고

평생 보지말고 살자고 한 분들이십니다.

 

그래서 결혼식은 하지 못했고,

시부모님께서 너무 깨끗하고 넓고 좋은 집을 선물로 해주셔서

저는 정신없이 3달 월급을 모아 침대, 가구, 티비, 냉장고 등 필요한것만 사고

작년 11월부터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혼인신고는 이래저래 미루어지다가 이번 달에 했구요 ^-^

 

형님이 결혼하시기도 전에 저희가 선수치고; 애기도 먼저 생기고;

이번 해 3월 형님이 결혼을 하셨어요♡ 

신혼집 정리에 놀러갔었는데, 맘이 참 많이 아프더라구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니까, 그릇에 가구에 전자제품 등등

모두 이쁘고 새걸로만 다 준비하고 정리해 주는 우리 시어머니 보고 있으려니...

진짜 단 하나밖에 없는 아들, 그것도 장손인데...

며느리가 있던 그릇을 가져온걸 보셨을 때 아무 내색도 안하셨지만, 얼마나 속상해 하셨을지...

한없이 모자라고 부족한 며느리가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부모님 은혜는 하늘과 같지만..

어딜가도 사랑받을 우리 남편을 둔 시댁 식구들에게 저는 평생 죄인입니다.

 

우리 남편.

직업은 정비사에 하루 하루 이보다 더 열심히 살 수 없을것 같은 성실한 남자입니다.

요즘은 허리며 다리며 아프다고 하면서도

아침이면 벌떡 인나 밤새 놀다 널브러져있는 저를 보며 아빠 다녀올께- 하며

뽀뽀 쪽하고 사라져버리는 멋진 남편이에요.

 

밤에 피로에 찌들어 자고 있는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

미안하고 안쓰러워 눈물이 뚝뚝뚝.. (네, 호르몬이 제멋데로 분출하는 임산부입니다ㅋㅋ)

 

이렇게 무한 사랑받고 무한 죄인이 되는 제가 할수 있는 것은

평생 남편에게 모든걸 다 주고,

사랑스럽고 예의바른 아이로 교육하며,

시어머니, 시아버지, 형님을 제 가족처럼, 그보다 더 챙기고

친정 식구들이 남편을 진심으로 안아주시길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 멋진 아들 사랑이가 5월 14일에 태어났어야 하는데요,

아빠를 똑 닮아 다리 길이도 적고 몸이 크지 않아 뱃속이 편안하기만 한지 꿈쩍도 안하네요;;;

아빠 엄마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눈데,

기다리다 안되면 이번주 주말 입원해서 유도분만 시도할 예정이에요-

(은근 날짜 받아놓은 것도 ㄷㄷㄷ.... 심장도 터질듯 ㅠ.ㅠ)

 

남편도 저도 사랑이도 모두모두 힘내라 응원 부탁드려요 ^-^

 

추신>>

남편이 아기를 너무 좋아하고 자식 욕심이 너무 많아

저에게 세뇌를 시키고 있는게 있는데 말이죠...

 

"앞으로 10년동안은 계속 배불러 있을 줄 알아- 흐흐흐"

 

헐........................................................................

제가 싸대기 때리기 전에 정신 차리라고 냉정하게 한마디씩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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