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간마다 제 글을 기다리는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릴게요. 일단 전 학생이기 때문에 평일 오전에는 글을 못올리구.. 저녁에나 올릴 수 있어요. 목요일은 공강이라 오전에도 글을 올릴 수 있겠네요. 주말에는 알바 때문에.. 역시 저녁에 올릴 수 있구. 가끔 새벽에 올리는 건 정말 잠이 안와서 그런겁니다. 이젠 그런 일이 거의 없겠지만.. 게다가 요새는 과제철이라 많이 바쁘네요.. 그리고 전 몰입해서 쓰는 스타일이라.. 하루에 두편 이상 쓰면 많이 힘듭니다.
괜히 헛걸음 하시는 것 같아서 알려드리는거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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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르님이 안올리시길래 제가 올려요^^ 낚시하시길래...ㅠㅠ 전 올라온줄알고 신나서봤지만요.. ----------------------------------------------------------------------------------------
후드가 사라지고 나서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당구장 안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맴돈다. 어느 누가 선뜻 입을 열지 않는다. 나처럼 모두 생각이 복잡한 듯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괴물들이 더 이상 거리에 활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드가 괴물 녀석 모두를 불러들인 것일까.
팅. 티잉.
괜히 애꿎은 석궁의 현만 팅겨댄다. 시간은 모레까지.. 그렇다면 민정 누나와 은혜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은 내일 저녁까지다. 어떻게 하지.. 만약 찾지 못한다면.. 정말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두 사람을 포기해야하는 걸까. 아저씨는 담배를 빼 물었다. 김 대위도 특별히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괴물들이 특별히 활동하지 않기 때문인걸까.
“우리에게 9시간 정도가 있어. 거기다가 아직 들리지 못한 성당 한 군데가 있지 않나?”
“....”
“분명 뭔가 있을거야.”
김 대위는 석궁에 장전되어 있는 화살을 빼내고 말했다.
“녀석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까 말대로 우리에게 충분히 해를 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오늘의 일도.. 일단 모두 쉬는게 좋겠습니다.”
그 말에 준우 아저씨가 앞으로 나섰다.
“그럼 제가 당직을 설게요. 어차피 저는 내일 같이 못가니까.. 차라리 여러분들이 푹 쉬고 내일 출발하는게 좋을 듯 한데요.”
김 대위는 난처한 얼굴로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이 소위는 김 대위의 직속이니 나설 수 없는 노릇이고.. 대신 두 사람과 다른 위치에 있는 아저씨는 달랐다.
“그렇게 합시다. 준우씨도 경호일을 오래 해 왔기 때문에 임기응변에 능하니 안심할 수 있습니다.”
아저씨의 말에 김 대위는 뭐라고 하려고 했지만 완강한 준우 아저씨의 태도에 두 손을 들어버렸다.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김 대위와 이 소위는 자신의 당구대 위에 누웠다. 아저씨는 준우 아저씨의 어깨를 주무르며 말했다.
“힘들면 얘기하고.”
“이 정도 갖고 뭐가 힘들겠어요. 제 걱정일랑은 마시고 편히 쉬세요.”
믿음직스러운 준우 아저씨 말에 우리들도 당구대 위에 몸을 뉘었다. 준우 아저씨는 카운터 쪽으로 걸어가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4~5개를 겹쳐 높이를 높이고 창가 쪽에 다가가 앉았다. 조용히 창 밖을 응시하는 준우 아저씨의 뒷 모습이 오늘따라 연약해 보인다.
“....”
아니다. 준우 아저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래. 그게 맞는 거야. 천천히 눈을 감고 매서운 칼바람에 조금이라도 살이 닿지 않게 하기 위해 모포를 잔뜩 끌어올린다. 그러다 문득 어제의 생생한 꿈이 생각나서 머리 끝까지는 덮지 못했다.
휘이잉.
차가운 바람이 귀와 코를 시리게한다. 으으.. 추워. 내 이런 상황과는 달리 사람들은 춥지도 않은지 이내 잠들어버린 듯 모두 일정한 간격으로 숨을 내쉬고 있다. 이대로 있다가는 영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부스스 일어나는 소리에 창 밖을 보고 있던 준우 아저씨가 돌아본다.
“안 자?”
“추워서..”
펄럭거리는 커텐으로 구멍이 뻥 뚫린 창문들을 막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참.. 이런 상황속에서도 내 편의만 생각하는 꼴이라니. 인간의 욕심이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다리 아프면 앉고 싶고 이내 편해지면 눕고 싶고.. 더 편해지면 환경을 탓한다. 지금 당장 길에서 밤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나은 상황인데도.. 자연스레 나오는 이놈에 본성이란..
“배부른 소리 하지 말고 잠이나 자.”
맞는 말이다. 나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준우 아저씨는 창문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달빛에 비친 아저씨의 뒷모습에서 자꾸만 바닥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아저씨가 떠오른다.
“아저씨.”
“왜.”
창문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건성으로 대답하는 준우 아저씨. 처음 당구장에서 아저씨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천천히 입 밖으로 꺼냈다.
“살아서 다행이에요.”
준우 아저씨는 허허하고 웃으며 뒤돌았다.
“누가 그렇게 쉽게 죽을거 같냐. 다 나의 계산된 행동이었어.”
“..그게요?”
“그래. 급소를 피하기 위해 몸을 살짝 비틀어서 돈거지. 하여간 그 빌어먹을 우두머리 녀석. 집념 하나는 알아줄만 해.”
정말 그 녀석의 집념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처음 녀석과 조우할 때 나를 보며 깔보듯 웃음을 흘리는 것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그러고 보니.. 그 우두머리는 은혜를 명목으로 우리에게 공격을 해 왔었다. 왜 그런 행동을 한걸까. 그와 마찬가지로 그 작은 녀석도 은혜를 노렸었다.
“은혜가 괴물들을 끌어 당기고 있는 걸까요.”
“음..”
준우 아저씨는 몇 번 눈을 깜빡이더니 말했다.
“확실히.. 그 때 너도 들었잖아. 우두머리 녀석이 한 말..”
“.. 그 말이라면.”
작은 우두머리에게 공격을 가하며 덩치 큰 녀석이 했던 말.
[아름다운 꽃에는 벌들이 몰려들기 마련이지.]
어쩌면.. 은혜는 괴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대처 능력이 없는 은혜와 민정 누나는..
“어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
“네?”
“티 난다구. 사내 자식이 뭘 그런거 갖고 걱정해.”
준우 아저씨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어딘가에서 무사히 있을거야. 반드시.. 그러니까 너도 어리광 그만 부리고 자라.”
어리광.. 부상을 입은 준우 아저씨의 태도가 예전과 조금 다른 것 같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준우 아저씨에게 묻고 싶었지만 선뜻 대답해 줄 분위기가 아니다. 어쨌든 내일에 대비해 잠을 자둬야 한다. 길게 심호흡을 하며 몸에 힘을 뺀다. 오늘과 내일에 대한 일들을 굳이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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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 서서히 눈이 떠진다. 그 새 잠이 들었었는지 새벽이 거의 끝나 해가 점점 떠오르기 시작한다.
“흐아암.”
숨을 내뱉으면서 기지개를 주욱 핀다. 준우 아저씨는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조용히 담배를 피고 있다. 천천히 당구대에서 내려가자 준우 아저씨가 말했다.
“그렇게 투정부리더니 코만 잘 골더만.”
“제가요?”
“말도 마라. 얼마나 큰지.. 밖에 괴물들 다 불러 모으는 줄 알았다니까.”
“..거짓말하지마세요.”
“진짜야. 덕분에 깜빡 잠이 들 때에도 괴물의 소리로 오인하고 깼었지.”
씨익 웃으면서 준우 아저씨는 나에게 담배를 건넸다. 나는 담배를 물고 아저씨 옆에 서서 길게 연기를 뿜었다. 고요한 상가에 우리 둘의 담배 연기가 꾸물거리며 앞으로 퍼져나간다.
“조심해. 다른 사람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기부터 살고 봐야 되는거야.”
“....”
“이기적인 것이 아냐. 네가 살아있음으로 인해 앞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가 분명 올거야. 그 때를 대비해서 살아간다고 생각해.”
“우선 민정 누나와 은혜를 데려오구요.”
“분명 데려올 수 있을거야. 나만 믿어.”
“..네.”
준우 아저씨는 피곤에 찌든 기색으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잘란다. 날도 밝았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네가 알아서 깨워.”
준우 아저씨는 느릿하게 걸어가 내가 방금 전에 사용했던 당구대 위에 누웠다. 이내 잠들어버리는 준우 아저씨. 무리도 아니다. 완치가 되지도 않은 몸으로 밤새 한 숨도 못자고 창 밖을 바라보기만 했으니.. 그만큼 체력소모가 큰 것이다. 아저씨 고마워요.. 잠든 준우 아저씨를 잠깐 보고 석궁과 단검을 따로 챙겨 두고 싱크대 쪽으로 걸어가 간단히 세안을 한다.
“푸하.”
차가운 물의 온도가 멍했던 정신을 깨워준다. 싱크대 근처에 걸린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어제의 경험에서 볼 때 오늘도 뭔가 일어날 것만 같다. 갑자기 무리하게 근육들을 쓰면 놀라니까 준비를 해둬야 한다.
10분 정도가 지나자 모두들 차례대로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소위는 제일 먼저 일어난 나에게 아침 식사 준비를 부탁하고는 장비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세안은 마친 동생은 내 옆에서 식사 준비를 거들었다. 5개의 전투식량 안에 있는 발열팩이 끓기 시작한다. 전투식량을 차례대로 나눠주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쇼파에 모두 앉았다.
“흠.. 흠.”
김 대위는 할말이 있는지 연신 헛기침을 했다. 아저씨는 그런 김 대위를 보며 물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아무래도 오늘까지 꼭 찾아야..”
김 대위는 대충 말을 얼버무렸다.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저씨는 나와 동생을 잠깐 보고는 김 대위에게 말했다.
“오늘까지 찾지 못하면 다른 소대와 합류하는 것이오?”
“예.”
“알겠습니다.”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저씨의 태도에 김 대위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괜찮겠습니까?”
“더 이상 두 분에게 신세를 질 수 없습니다. 충분히 우리를 도와줬어요.”
“그럼..”
김 대위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아저씨의 눈치를 살폈다. 아저씨는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오늘까지 찾지 못하면 포기하겠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나와 동생은 멍한 얼굴로 아저씨의 옆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저씨의 표정이 굳어져 있다.
“어제 일로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저의 고집 하나로 모두가 위험에 빠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
김 대위는 아무런 말 없이 펄펄 끓어오르는 발열팩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왜 아저씨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것일까. 누구보다도 은혜를 아끼던 아저씨가 아니었던가. 갑자기 저런 결심을 한 것이.. 어제의 일 때문이라는 건가. 그래도 그렇지. 아저씨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후드의 경고가 있긴 하지만 아저씨 성격상 순순히 은혜를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 대체 왜..
푸르르르.
이내 완전히 끓은 발열팩이 서서히 잠잠해진다. 아저씨는 말없이 식사를 시작한다. 나와 동생도 얼결에 같이 수저를 들었다. 또 다시 찾아온 무거운 분위기. 제길..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찾아야 한다. 만약 오늘 이내로 찾지 못하면 민정 누나와 은혜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