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참고 누르고 삭히다가, 내남자친구한테 전화오면 외로운 마음, 쓸쓸한 마음 다 훔쳐내고최대한 밝게 웃으면서 오늘 일과 들어주고, 항상 고마워하는 군화목소리들으면 또 행복해지고 내가 얼마나 이 남자를 사랑하는지 느끼고.
그게 2년가까운 시간동안 우리가 해내기로 다짐하고 결심한 '직업'이잖아요ㅎㅎ
저, 449일남은 일병 여자친구에요. 해외에 살아서 못본지는 벌써 반년 훨씬넘었어요.외박 면회 휴가. 남들 다가는 훈련병 수료식 한번 못가준 못난 여자친구에요.다른 곰신분들 면회가고 도시락싸는동안 뭐하나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고있는멍청한 여자친구에요.
그래도 남자친구는 제가 좋대요, 너무 고맙고 매일매일 감동이래요.갓 스무살 됐어요. 사람들이 쥐뿔도 모르고 말해요. 스무살인데 청춘이 아깝대요. 남자친구 군대 가있는동안 몇개월 짜리 남자들이라도 만나보래요. 주위에서 비밀로 해줄테니까 아무나 만나보래요.저는 그런 말 듣는것만으로도 남자친구한테 미안하고, 그 사람들한테 화가나요.
우리는 우리 남자친구밖에 없잖아요. 착한 내 군인밖에 눈에 안들어오잖아요.
갑자기 개인적인 이야기로 흘러갔는데요.남자친구 군대 보내신 여자친구분들께 말해요!
뵌적도 없고, 얘기도 안해봤지만, 여러분 덕분에 저도 힘내요!외롭고 힘들고 쓸쓸해도, 우리는 같은 직업을 가진 여자친구들이잖아요!
남들이 어떤 방식으로 끼어들지몰라도, 나를 믿고 내 남자친구를 믿어요.우리 그렇게 이겨내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