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웃대 "삶이무의미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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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리] 님이 도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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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
잔뜩 흥분한 녀석들이 맹렬한 기세로 다가온다. 사람의 형상이 아닌 괴물의 모습이다. 잘못하면 일격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빠르게 다가오는 녀석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두두두두.
푸른 지옥의 불꽃을 뿜으며 다가오는 녀석들을 모조리 지상으로 눕혀 버리는 소총. K-2와 비교도 안되는 화력이다. 어쩌면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한밤중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일렬로 오는 녀석들을 상대 하는 거라면 충분히 해볼만 할지도 모른다.
“크아아아!”
계단을 막 바로 올라온 두 녀석이 우리를 보고 뛰어온다. 기계적으로 총을 발사하는 우리들. 출입구 쪽에 점점 쌓여가는 녀석들의 시체가 어느새 당구대 높이와 비슷해진다. 아저씨는 빠르게 창문 쪽으로 뛰어가 녀석들의 동태를 살핀다. 아저씨의 표정이 어둡다.
“너무 많군.”
믿을 수가 없다. 낮에 성당에서 그렇게 많이 죽어나갔는데.. 얼마나 많다는거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야 그 말이 와닿을 것 같다. 창문 쪽으로 뛰어가 밖을 내려다본다.
“....”
붉은 불빛이 상가에 가득 차있다. 하나같이 이쪽 창문을 노려보는 모습에 온 몸이 소름이 돋는다. 상상을 훨씬 뛰어 넘는 숫자다. 어디서 이런 놈들이 굴러온거지? 저 정도의 숫자라면 출입구를 향해 오는 녀석들은 수는 눈꼽만큼도 되지 않는다. 상황이 많이 안좋다.
“크아아아!”
다시 들려오는 계단 쪽의 소리. 절망에 빠질 틈도 주지 않는다. 김 대위는 나와 아저씨. 준우 아저씨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고 이 소위와 동생에게 말했다.
“총알을 아껴야 돼. 수를 보고 나와 이 소위가 먼저 쏘는 것으로 하지.”
현명한 판단이다. 그러나 적의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 못한다. 초조한 마음에 은혜를 바라본다. 여전히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은혜. 대단하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잠을 잘 수가 있지? 저 남자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다. 에이, 제기랄! 지금 중요한건 저 둘이 아니다. 일단 살고 봐야한다.
“크아아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구장의 출입구가 성인 남자 둘 정도면 꽉 찰 정도로 좁다는 거다. 당연히 괴물들은 두 마리씩 일렬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고 그만큼 맞추기가 쉬웠다.
두두두두.
나와 아저씨. 준우 아저씨를 제외한 세 명이서 총알을 남김없이 발사한다. 픽픽 쓰러지며 제대로 앞까지 전진하지 못하는 괴물들. 심장이 빠르게 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하지? 출구가 없다.
두두두두.
모두들 알고 있다. 출구가 없다는 것은. 그저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뿐이다. 아니, 인정하지 않는 것 뿐이다. 총알은 언젠가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에 비해 괴물들의 수는 무한에 가깝다.
텁.
뒤에 뭔가 묵직한 소리가 난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니 뚫린 창가 쪽에 녀석들의 거친 손들이 힐끗 보인다. 저 정도의 높이를 한 번의 도약력으로 닿은 건가? 그것을 보고 있던 아저씨와 나는 머뭇거림 없이 거기로 뛰어가 괴물들의 손을 발로 강하게 내리 꽂았다.
파악.
“크아아아!”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손을 놔버리는 괴물. 힐끗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내려다본다. 과연.. 녀석들끼리 서로를 받쳐 여기까지 올라온 것 같다. 성당에서 봤던 단결력과는 다르다. 누군가 녀석들을 조종하는 것일까. 아니다. 지금은 주위를 꼼꼼히 살필 여유가 없다.
콰앙!
이 소리는..? 천장이다! 아까 약해진 틈을 노린 것 같다. 순식간에 까만 그림자 두 개가 우리 가운데에 떨어진다. 두 개 모두 우리를 보지도 않고 앞을 보며 열렬히 총을 쏘고 있는 김 대위에게 맹렬한 속도로 다가간다. 아.. 안돼!
“김 대위님!”
이 소위도 그것을 봤는지 격하게 소리를 치며 총구를 김 대위의 뒤쪽으로 돌렸다. 열렬히 총알을 발사하던 김 대위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앞의 놈들을 처리하기 바쁘다. 아니, 그럴 여유조차 없는거다.
두두두두.
이 소위의 총 솜씨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나의 그림자를 그 자리에서 처리했지만 두 녀석의 시간차를 두고 이동하는 차에 완전히 저지하지 못했다. 빠르게 김 대위에게 접근한 그림자.
푸슉.
사방으로 피가 튄다. 김 대위의 총과 몸이 힘없이 바닥에 구른다.
“캬아아아!”
순식간에 김 대위의 뒤를 제압한 녀석은 바둥거리는 김 대위의 목을 그대로 물어 뜯고는 입안에 가득 담긴 살들을 황홀한 표정으로 씹어댄다. 추욱. 늘어지는 김 대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괴물은 김 대위의 남은 부위들을 걸신들린 듯이 먹어치워 댄다. 커다란 입에 가득 담긴 근육 덩어리들과 지방들을 맛있게 씹어대는 녀석. 그 모습에 이 소위의 눈이 뒤집어졌다.
“이 강아지야아!”
두두두두.
총구에서 불이 튄다. 수많은 총알들이 괴물의 몸을 꿰뚫는다. 몸에 박히는 총알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괴물이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벽에 부딪힌다. 그대로 추욱 늘어지기 시작하는 괴물. 그러나 이 소위의 총알을 아끼지 않았다. 수많은 총알 세례에 곤죽이 되어가는 괴물.
퍽퍽퍽.
괴물들의 살이 튀며 이 소위의 옷을 더럽힌다. 그러나 이 소위는 괴성을 지르며 발사를 멈추지 않는다.
“크아아!”
그러나 앞을 너무 비워뒀다. 동생은 전문적으로 총 쏘는 것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출입구에서 빠르게 뛰어오는 녀석들을 모조리 쓰러트릴 수 없었다.
두두두두두.
동생의 총에서 빠른 총알들이 녀석들의 몸을 뚫어버리며 하나둘 쓰러트린다. 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된 이 소위는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녀석들에게 총알을 발사한다.
두두두. 철컥.
그러나 한 녀석에게 너무 소비한 탓인지 총알은 더 이상 발사되지 않았다. 안돼.. 이대로 있다간 이 소위마저 위험해진다. 창가 쪽에서 꾸물거리며 접근하려는 놈들을 아저씨에게 맡기고 이 소위 쪽으로 뛰어간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다.
“꺼져 이 강아지들아!”
두두두두.
“크아아아”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녀석들이 차례대로 쓰러져간다. 다행히 이 소위의 상태는 멀쩡했다. 나는 재빨리 이 소위를 부축하고 무기들이 들어 있는 캐비넷 쪽으로 달려갔다. 김 대위의 시체를 살필 여력 같은 건 없다. 캐비넷 바닥에 잘 깔린 탄알집 전부를 챙긴다. 나와 이 소위가 적당히 나눈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얼마 남지 않은 탄알집을 미련 없이 바닥에 버리고 새 탄알집으로 갈아 끼운다.
철컥.
깔끔한 쇠 소리다. 남은 탄알집 몇 개를 아저씨에게 나눠준다. 아저씨도 얼마 남지 않았는지 바로 다른 탄알집으로 교체한다.
“크르르르.”
그 교체하는 순간에 창틀 쪽에 다다른 녀석이 오르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망설임 없이 녀석의 미간에 총구를 겨누고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거친 총알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땅에 몸을 맡기는 녀석. 펄썩. 소리와 함께 녀석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죽어! 죽으란 말이야 이 빌어먹을 놈들아!”
나는 아예 총구를 창문 쪽으로 빼내 아래에 서있는 녀석들에게 무작정 갈겨댄다. 아저씨도 옆에서 나와 가세했다.
두두두두.
푸른 불꽃과 함께 울리는 진동이 온 몸에 전해진다. 지독한 화약 냄새가 후각을 찌르지만 멈출 수 없다.
“쿠웨에!”
“쿠웨엑!”
여기저기 총알 세례를 받은 녀석들이 살아보려고 멀리 도망가기 시작한다. 몸 여기저기 총알로 뚫린 녀석들도 고통에 겨운 신음을 흘리며 바닥을 기어다닌다. 용서할 수 없어. 용서할 수 없어! 김 대위를 저렇게 만든 새끼들은 다 죽어버려야 해!
“으아아아아!”
이성을 잃은 것 같다. 통제가 되지 않는다.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녀석들에게 총알들을 아낌 없이 발사한다.
철컥. 철컥.
어느새 다 쓴 모양인지 더 이상 총구에서 불꽃이 튀지 않았다. 재빨리 다른 탄알집으로 갈아 끼운다. 건물 주위로 녀석들의 시체가 동그랗게 퍼져 있다. 그 모습에 멀쩡한 녀석들도 힐끔거리기만 할 뿐 섣불리 다가오지 못했다. 그러나 저것도 잠시 뿐이다. 언제 다시 달려들지 모르는 일이다.
“크아아아!”
입구 쪽에서는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입구 쪽에는 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한 털들이 득실댄다. 동생과 이 소위가 사력을 다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다. 아직 시간이 있다. 서둘러 이 소위 옆으로 다가가 총을 갈겨댄다.
두두두두.
아저씨와 준우 아저씨도 그 옆에서 총을 갈긴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녀석들.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몸이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무겁다. 후우. 후우. 심호흡을 크게 하고서 왼손으로 뺨을 강하게 때린다. 정신차려라 이진성. 여기서 죽으면 죽도 밥도 안돼!
“허억. 허억..”
“하아. 하아.”
모두 거친 숨소리를 내며 출입구와 창문을 노려본다. 수 많은 공격 끝에 무너지지 않는 우리의 방어에 녀석들도 잠시 움찔한 듯 하다. 준우 아저씨가 거칠게 숨을 고르며 말했다.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어..”
“김 대위님.. 크흑.”
이 소위는 김 대위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하다. 한 때 김 대위라고 불렀었던 시체의 목이 완전히 분리되어 흉하게 뜯겨져 있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김 대위가 죽는 것은 정말..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는 이 소위를 보며 말했다.
“이미 일어난 일이오. 남은 우리들이라도 김 대위의 몫까지 살아야 하오.”
“큭.. 제길.. 제기랄!”
이 소위는 남은 한 팔로 거칠게 눈물을 닦고 총을 단단히 쥐었다. 나도 그 마음을 알고 있다.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었으니까..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괴물들의 포효소리가 우리들을 재빨리 움직이게 만들었다. 곧 녀석들의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크아아아!”
벌벌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며 크게 심호흡을 한다. 아저씨와 창가 쪽으로 다가가 녀석들을 예의주시한다. 아직까지 동료들의 시체로 빙 둘러진 선을 넘지는 않았다. 나는 아저씨를 보며 물었다.
“우리.. 살 수 있을까요?”
아저씨는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아저씨.. ‘차라리 살수 없다고 말해요. 그게 더 편할지도 몰라요.’ 라고 목구멍까지 치솟아 오르는 말을 애써 삼킨다.
“메시아시여..”
이 목소리는..?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은혜가 당구대 아래에 멍하니 서있는 게 들어온다. 그 옆의 남자는 은혜의 앞에서 황송하다는 듯 무릎을 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아라니.. 정말 미친게 틀림없구나. 은혜는 느린 동작으로 남자의 어깨를 잡는다.
“메시아시여..”
남자는 고개를 땅바닥까지 숙이고는 천천히 일어났다. 은혜를 한 번 보고는 천천히 입구 쪽으로 걸어가는 남자. 저대로 두면 그대로 죽을지도 모른다. 정말 사이코 녀석은 하등 도움도 되지 않는구나.
“어이 미친 아저씨! 빨리 돌아와!”
동생이 남자에게 소리쳤지만 남자는 들은척도 안한다. 그저 묵묵히 걸어가기만 하는 남자. 출입구 근처에 가득 쌓인 괴물들의 시체로 다가간 남자는 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는 피를 양손으로 퍼서 조심스럽게 얼굴 쪽으로 가져간다.
후루룹. 후룹.
그대로 거침없이 피들을 마셔대는 남자의 모습에 눈이 찡그려진다.
“크아아!”
그것을 시작으로 녀석들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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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출처 - 웃대. "삶이무의미함"
야르님이 퍼오는거 중단하셔서 올립니다. 출처밝혀도 찌질대는 것들때문에 그만두셔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