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해품달이 끝나서 마음이 말랑말랑하던 시점에,
제목부터 남자냄새 물씬 풍기는 이 드라마가 시작했었다구.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거기 버티고 서서 땀을 줄줄 흘리고 있는 남자.
생각만 해도 땀냄새 나잖아. 그닥 끌리진 않았다구. 그래서 안봤어.
휴일에 아무것도 안하고 딩굴딩굴거리고 있는데,
이 드라마가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봤지.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계속 보게 되버렸어. ㅋ
이 드라마. 몰입도 작살.
남자들은 말야. 이런 복수극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 나만 그런가.
찌질하게 막 망가지고 약해빠졌던 주인공이,
어떠한 기회로 '각성'을 하고, 멋지게 변하지.
그리고 나타나서 복수를 하는거야.
나한테 막했던 사람들을 한명씩, 한명씩 무릎 꿇리는거지.
그런 스토리 전개는 늘상 보면서도, 늘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어.
아줌마들이 불륜 드라마에 집착하시는거, 난 이거랑 비슷하다고 봐. ㅋㅋ
어쨌거나 스토리도 스토리고,
배우들의 호연도 말할 것도 없지만,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감독의 연출력이랄까.
화면 배치, 화면 속에서의 인물 배치,
순간순간 터져나오는 배경음악,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각종 장치들.
이런 것들이 감독의 고민으로
아주 뛰어나게 버무려져서 나왔어.
극본과 배우도 중요하지만,
난 어쩌면 저런 연출력이 극의 몰입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봐.
그래서 이 드라마, 그런 것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
저 사진은, 극의 마지막회에 나오는 씬이야.
서로의 과거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하는 장면.
아. 나 왠지 이 장면 보면서 찡하더라고.
과거를 들춰내는 것.
그리고 그 과거에게 말을 건내는 것.
그리고. 그 과거를 극복해내는 것.
이처럼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
이 드라마 덕분에
엄태웅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어졌어.
마왕, 부활. 챙겨봐야겠어. ㅋ
둘중에 어떤게 더 재밌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