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영철이 생각났다. 영철도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뚜루루
제길, 않받는다. 설마 나한테 오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 제발 자거나 씼고 있기를 빈다. 한참을 걸어봤지만 받지않고 착신으로 남는다. 영철만은 살았으면 좋겠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다시 현관에 가서 렌즈로 보았다. 아직도 누나는 그 자리를 서성거린다.
-15층입니다. 드르르르..
확실치는 않지만 영철이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얼른 문을열고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 야. 밖에 사람들ㅇ ... .. "
누나의얼굴을 보았다. 송곳니가 점점올라가고 눈빛이 달라지고있다. ' 제길 ' 나는 얼른 영철의 옷자락지를 잡고 현관으로와서 문을 닫고 잠가버렸다. - 쿵쿵 쿵쿵 소리가 들린다. 발로차든지 손으로 치던지 머리로 밖던지 몰라도 렌즈의 입구가피투성이로 되있어서 더이상 바깥상황을 보기 어려웠다. 둘다 숨을 쉬고 내쉬고를 반복했다. 마치 목구멍에 가시가 있는 것처럼 목이 따끔 거렸다.
영철이가 가쁜숨을 내쉬고 어렵게 말한다.
" ........... 그래 저... 것들이었어. 완전 좀비야 .좀비. "
그말을 듣자마자 물을 마시로 갔다. 차가운 냉수가 나의 목속의 가시를 씻어주는 느낌이 났다.
그리고 나도 대답했다. 이제야 나의 안색도 돌아온것 같았다.
" 하하. 우리가 원하던 좀비의 세계가 눈앞에 있군. 졸라재밌네. "
이제 슬슬 서로 농담도 시작하기시작했다. 일단 나는 컴퓨터에 적혀있는 공지문을 보여주었다. 영철은 놀란 기색없이 보았다. 그리고 TV를 켜봐도 똑같은 공지문이 나왔다.
영철이 소파에 앉으며 자신이 아까 어떻게 왔는지 말한다.
" 아까 헤어지고 너한테 전화한다음 바로 엄마한테 했는데 엄마가 않받는거야. 그런데 엄마의 전화대신 음성메세지가 있어서 들었는데. TV를 보고 잘 숨어있으라는 거야. 그래서 TV를 보던중에 하필 우리집이 1층이라서 그런지 좀비 한마리가 창문을 깨고 오더라고. 좀비가 오자. 나는 너보다 이해력이 빠르니깐 이곳까지 달려온거야. 그런데 좀비가 엘레베이터도 탈출아냐? 어떻게 너희 집앞에 좀비가 있는거야? "
그 대답은 나도 잘 할수가없었다. 당연히 나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면 누나가 물리고나서 집으로 오던중 좀비가 됬을수도 있겠고. 여하튼 영철이 살았다는것에 나의 두려움은 사라지었다. 누군가 함께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할줄 누가 알았나.
" 그럼 일단 자두자. 오늘은 매우 피곤하니깐. 어디서 잘꺼야? "
" 난 여기서 잘래. 니네집 소파 푹신하고 좋잔아. "
나는 방에서 이불 하나를 가져와서 영철이에게 주었다. 그리고 나도 내 침대에가서 누웠다. 마치 이것이 꿈이였으면 하고 생각하고있었다. 내일아침이면 엄마가오고 성적표를 들켜서 한번 혼나기를 바랬다. 차라리 그것이 편할것이다...........
다음날 아침 10:42
" 으으으..... 응.... "
벽걸이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 40 분인거에 놀라 일어났다. 바로 일어나서 소파를 봤는데 영철은 아직도 자고있다. 더 잘까 생각도 했지만 잠시 상황 파악좀 하고 화장실로 갔다. 습관처럼 불을 킬려는데 불이 않나온다. 어제까지만해도 잘나온것 같은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음식 상한냄새가 진동한다. 전기가 끉긴것같다. 얼떨결에 바깥을 봤지만 역시 좀비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4 명 보였다. 이들은 마치 무언가를 찾듯이 돌아다니며 이리갔다 저리갔다 왔다갔다해댔다. 그리고 바로 현관 렌즈를 보러갈려고 했지만 어제 피로 뭍혀진 것이 생각나 그냥 무시했다. 라면이 10 봉지 있는데 물도 끓이지못해서 생으로 먹어야겠다. 안성탕면 2봉지를 가지고 소파로 가서 영철을 깨웠다.
" 기상!!!! 기상!!!!! 빨리 않일어나면 밥 없다. "
막 영철을 밟고 파을 꼬집고 온 수단을 다써서 나한테 돌아온것은 발차기였다. 으.. 졸라 아프다. 그러게 빨리 일어나던가..
영철이 짜증나는 목소리로 일어난다.
" 좀 조용히 깨워 시발. 아파 죽겠네. "
왠지 발로 차인게 아프긴했지만 어차피 내가 잘못했으니 넘어갔다. 그리고 라면봉지를 던젔다.
" 먹어. 전기 끉겨서 밥도 못해먹겠다. "
역시 매우 않좋은 표정이다.
" 시발. "
우리는 각자 말없이 알아서 봉지를 뜯고 수프로 간을맞춰서 매우 부족한 식사를 하였다. 라면을 다먹고 나서 시간을 보니 11시 10 분이였다. 8시까지 아직 한참남아서 심심했다. 처음에는 참참참 놀이를 하다가 매우 유치한 드래곤볼도 해보고 둘이서 할만한것을 다 해봐도 12시 밖에 되지 않았다. 다행이 햇빛은 왕성 해서 좀비라는게 떠올라도 괜스래 무섭지는않았다. 그리고 게속 바깥을 보며 엄마를 만나면 어떻할지 생각을 하던중 무엇인가 내눈에 들어왔다. 분명 204동 16층 창문에 무언가 잠시 얼굴을 내밀고 들어간것 같았다. 저게 사람이라면 내가 소리를 들으면 반응을 할것이다. 최소한 좀비는 소리를 못듣는 걸로 알고있으니...
그래서 나는 힘차게 204동을 향해 힘차게 소리질렀다.
" 거기 16층 사람있으면 창밖에 나와보세요! "
한참을 바라보아도 보이지않았다. 역시 좀비인가... 그런데 만화책을 보던 영철이가 달려온다. 매우 화난 표정이다.
" 야 너 미첬어? 괜히 니 목소리 들어서 좀비가 오면 어떻할려고!!! "
" 어차피 좀비는 우리 소리 못듣잔아. 그리고 아까 16층에 분명 누군가 있었어. "
" 그건 너가 잘못봤을테고, 그리고 좀비가 소리를 못듣는다는 것은 그냥 만화책일 뿐이지 혹시 모르잔아! "
" 걱정도 팔자셔. 아무튼 16층을 잘 관찰해야겠다. "
영철이 다시 내 방으로가서 만화책을 읽는다. 그리고 나는 다시 주위를 살펴보았다. 이상하다. 좀비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어디서인지는 몰라도 분명한것은 205동 으로 모두 쏠렸다. 숫자는 대략 40 ~ 50 진짜 영철이 말대로 모여드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도 나는 15층이니 어떡게 올까..... 게다가 현관문도 있으니 두려울게 없었다. 게다가 8시까지만 버티면 군인들이 모두 쓸어줄텐데 나야 뭐 발뻣고 있으면 된다. 나는 자연스럽게 다시 16층을 보았다. 당연히 좀비였겠지 생각했지만 내심 기대치를 갖추고 보았는데........ 사람이 있다?!
' 나와 또래로 보이는 고딩여학생. '
저 여자애는 분명 우리 학교 학생이였다. 검은색 조끼에다가 흰색 난방을입고 특히나 띄는 빨간 넥타이 때문이다. 그보다 204 동에 사는 여자애는 지연 , 은지 , 밖에없는데.... 혹시 저번에 전학온 4반애인가?
나는 영철이를 불렀다.
" 야 영철아 이리 와봐 4반 여자애 같은데 살아있어 ! "
영철이 많이 삐젔나? 아예 내 말까지 무시한다. 그럼 일단 저 여자애한테 말해보자.
" 저기 ! 너 군인하고 같이 않갔어?!!!!! "
" 자고있었어 !!!!! "
자고있었다니... 부모님이 않깨우셨나? 일단 군인이 온다는것은 안것같고 안부나 전해주자.
" 야 ! 그럼집안에 꼭 밖혀있어 ! "
" 응 ! "
이렇게 대화는 끝났다. 솔직히 더 할말도 없었고 204 동과 205 동에서 나는 소리에 좀비들이 왔다갔다 하다가 건물에 부딪치는 모습도 왠지 불안해서 이 대화를 끝냈다. 우리 말고 이 아파트 단지에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 조금은 다행스럽다. 잠시 소파에 앉아서 생각했다. ' 이 사람들을 좀비로 만드는게 가능한 일일까 ? 그럼 영화처럼 어느 과학자가 만들어낸 것일지도... ' 게다가 현존에 이런 일까지 가능할 정도로 과학이 많이 발달했다는 것에 괜히 놀랐다. 한참을 혼자 멍하게 있었다.
오후 7시 42분
날이 저물어가고 노을빛이 사라진다. 밖에 좀비들도 아까와는 달리 이젠 제 갈길을 서성거린다.
영철이 말한다. 이미 영철과 친해진지 오래다.
" 곧있으면 오겠지. 군인들이. "
" 아마 탱크같은걸 대리고 오지 않을까? 대규모 군인들하고 히히 "
상상만해도 멋젔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멋질것 같았다. 우리둘은 몇분동안 그렇게 떠들어댔다. 그리고 8시가 됬다. 아직 군인들이 오지않았다. 밖은 껌껌해젔고 전기가 없는 지라 더욱 칠흑같았다. 도시의 밤이 이렇게 어둡게 변할줄은 몰랐다. 세계가 변해 버린것같고 개편이라고 해야할지, 마치 물갈이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 두그두그두그두그 !!!!
" 이거 헬기 소리아니야? "
둘다 하늘을 보았다. 붉은 빛을 반짝이는 헬기가 상공에 멈췄다. 이내 곧 이 아파트 단지 곧곧 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들렸다.
" 혹시 아직 생존자가 있다면 소리를 질러주세요. 그러면 바로 옥상으로 가드릴테니 다시한번 말합니다. `````` "
우리는 죽는 힘껏 소리첬다. 우리의 위치가 여기있다고.
" 이봐요!!! 여기요 !! 205 동 15층에 생존자가 있어요!!!! 살려주세요 ! "
" 그럼 옥상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최대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
일단 204 동 여자아이는 우리가 탄 다음 말할려고 했다. 마침 그 여자아이도 구원 요청을 외치지않았으니 더욱 좋았다. 딱 문을 나가려는 순간 우리 현관 앞에 누나가 생각났다. 제발 죽어있기를.... 우리둘은 부엌에서 식칼 한개씩 들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천천히 현관손잡이를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고 영철이 처음 엘레베이터에 왔을때 처럼 경계 자세를 취했다. 매우 어두워서 뭐가 뭔지 몰랐다.
- 캬아아아아오 !!!!
누나가 나를 향해 덮첬다.
" 아 시발 꺼저 꺼지라고 !!! "
시발, 나는 애써 두손으로 물리지는 않으려고 저항을 했다. 누나의 힘이 매우 쌨다. 심장이 철렁 거린다. 점점 나와 누나의 얼굴이 가까워 젔을때 -푹 소리가 났다. 영철이 식칼로 머리를 찌른 것이다. 그대로 내 팔을 잡았던 누나의 손에 힘이 풀려간다. 진짜 죽은것이다. 그러나 이 광경을 보기전에 먼저 영철이가 가자고 하여 얼른 뒤따라 갔다. 아파트 옥상은 23 층 지치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았다. 그저 살려고 올라갔다. 23층이 되고 옥상 계단을 다시 밟았다. 검은 갑옷 처럼 차입은 특공대의 레이저가 나의 눈을 한번 쏘아서 빛을 가렸다. 아무튼 살았다. 우리는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영철이 웃으며 말한다.
" 우리 산거 맞죠? 우리 지금 산것이죠? "
특공대는 아무말없이 우리를 대리고 옥상으로 갔다. 특공대를 자세히보니 뭐이렇게 둘러쌌는지 얼굴 표정도 않보인다. 우리가 딱 헬기에탈려고할때 갑자기 한 특공대가 나를 보더니 말한다.
" 혹시 그거 어디서 뭍힌 피 니? "
" 아... 이거 아까 좀비랑 잠시싸우다가 옷에 뭍혔는데요. "
아까 영철이가 머리를 찌르고 나서 잠시 누나와 맞대했는데 그때 누나의 옷에 뭍은 피가 나에게 뭍혔나보다. 지금 알게되었다.
" 넌 이 헬기에 탑승하지 못한다. 돌아가라. "
아니. 말도안돼! 그냥 피한번 뭍혔을 뿐이잔아! 난 사람이라고 사람! 갑자기 울컥했다. 영철의 눈을 보았다. 하지만 영철은 나의 눈을 피하려한다. 특공대는 아무말없이 다시 탄다음 다시 상공에 간다. 그리고 다시 암흑속으로 사라진다. 분하다. 영철한테 매우 화나있었다. 하지만 다른 마음으로는 당연한 현실주의의 생각이난다. 당연히 나라도 그랬을거라고. 지금 다시 집으로 가는 내 얼굴은 멍한 표정일거 같다. 특공대 같은 사람들은, 아니, 현실은 다른가보다. 피 로도 감염될수 있다고 생각하나보다. 나는 이렇게 멀쩡한데. 집에와보니 누나가 쓰러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니 이제 좀비라고 해야지. 피로 얼룩진 좀비를 복도로 나가 창문으로 던저버렸다. 짧지만 큰 소리가 난후 좀비들이 모여든다. 그리곤 지들끼리 알아서 먹는다. 팔을 뜯던지 발을 뜯던지 나야 상관할바 아니다. 다시 나는 외톨이가 되었으니... 현관을 이불로 덮고 침대에 누워서 생각했다. ' 엄마도 보지 못하고 아빠도 못보고 이렇게 굶어 죽어 살거다. 이제 이 아파트 단지엔 나밖에 없다. ' ............ 아니다. 분명 204 동에 그 여자아이가 있을텐데, 그보다 그 아이는 못들은건가? 왜 구조요청을 하지않은걸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니 도데체 무슨 이유로 그런거지? 창밖을 보았다. 16층을 아무리 뚫어저 봐도 사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어두워서 그럴지몰라도 조금은 형태가 있을텐데...
이왕 이런거 소리라도 처보았다.
" 야 ! 너 살아있냐? !!!!!! 살아있냐고 !!!!!!!! "
한참을 말해보지만 무음무답. 왠지 나 미친거 같다.
다음날 오전 8시 50 분
햇살이 비처 온다. 움직이려는데 다리가 질끈거린다. 알고보니 어제 소리지른 그 상태로 줄 곧 서있었나보다. 참, 나도 대단하지 .... 16층을 보았다. 옷을 갈아입었는지 교복이 아닌 사복을입은 여자애가 있다. 나는 어제 왜 않갔는지 매우 궁금하여 소리질렀다.
" 너 ! 왜 어제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어? !!!!! "
여자가 대답한다. 목소리가 왠지 쉰것같았다.
" 자고 있었어 ! 새벽에 아무리 널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서 죽은줄 알았어 !! "
자고있었다니;;; 그래도 목소리가 쉴정도로 나를 깨운것에 갑자기 나의 마음이 녹는것같았다. 매우 고마웠다.
" 너 이름이 뭐야? !!!!! "
" 이현아 !!!!!!! 넌 이름이 뭔데?!!!!! "
이름이 현아였구나.
" 건우 !!!!!! 남건우 !!!!!! 내가 널 꼭 대리로 갈께!!!!!! "
아니, 내... 내가 무슨 소... 소리 를 한거지?! 진짜 나 이상해 진거 같아 제길,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날 이상한 애라고 생각할거 같은데...
" 고마워 !!!!!! "
예상외이다. 나는 바로 들어갈줄 알았는데. 그보다 저런 쉰목소리로 게속 말하면 되나? 걱정된다.
" 이제그만 들어가! 너 목 터진다 게속말하면 !!!! "
" 응 ! 그럼 이따가 봐 !!! "
서로 안으로들어갔다. 처음으로 여자를 걱정했다. 진짜 태어나서 처음이다. 왠지 좋아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결정했다. 오늘 현아를 대리고
' 이 아파트를 탈출하기로. '
출처: 웃긴대학[풍운풍신]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