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이 새벽에 너무 많은 생각들로 잠못이루는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가슴이 답답한데 지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기에, 모자른 필력이지만 글을 쓰네요.
오늘, 아 어제가 되나요? 저희 가족들과 저랑 제 남자친구가 저녁을 먹게 됐는데 거기서 남자친구가 술을 많이 마셨어요.얼큰하게 취해서 대리를 부르고 저는 남자친구가 걱정되어 같이 차를 타고 갔습니다.
남자친구는 혼자 원룸빌라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집에 같이 들어가서 어떻게 하다가 다투게 되었네요.술에 취한 남친은 감정을 조절 못한 상태에서 담배를 피러 나가는 중에 마침 맨날 시끄러운 옆집이 또 시끄럽길래 문을 발로 꽝 하고 찼나봐요. 당연히 그 집에 사는 남자가 나와서 둘이 싸웠지요...
그시각 저는 남친 집에 가만히 있다가 남친이 담배피러 나간 후 문을 차는 소리를 들었고 그다음은 욕설과 싸우는 듯한 소리? 가 들릴듯 말듯한 작은 소리를 들었고 걱정되어서 나가봤더니,
제 남친이 밑에 깔려서 맞고 있더군요... 늦은 시간이었기에 주위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구경하고 있던 분께 도와달라고 소리쳐서 겨우 싸움을 말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울면서 남친의 얼굴을 보니까 코피에 입술은 다 터지고 몸은 여기저기 긁히고.. 아주 말이 아니었어요..
그때 경찰이 왔고, 알고보니 남친이 먼저 때렸다고 해서(어쨌든 쌍방이지만) 제가 대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상대방도 자기가 매일 밤 시끄럽게 한거 미안하다고 해서 서로 풀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집에서 매일 밤 남녀의 신음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스트레스를 받고있었다네요. 참고 참다가 새벽에 문을 두드리면 멈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비명소리가 들려서 문을 차게 된거죠..
문을 찬 후, 그남자와 나가서 남친이 매일밤 뭘 하길래 소란스럽냐고 하니 그 남자가 너 요즘 밤에 외롭냐? 이런 말을 해서 먼저 때렸다네요.. 이 말을 듣기 전까진 남친을 계속 다그쳤어요. 왜그러냐고 상대방 남자에게도 계속 죄송하다고 했고 그 남자 여자친구에게도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술을 엄청 마셔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한데다가 렌즈를 빼고있어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워낙 시력이 나쁜지라..
이런 말들을 듣고나서 남친에게 약을 발라주면서 왜 맞고만 있었냐고 말해버렸네요..너무 속이 상해서.. 그랬더니 자기는 맞아본게 처음이라면서 몸이 안움직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자꾸 남자친구가 맞고 있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소싯적에 (중고딩때) 싸움도 많이 하고 다니고, 맞아 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그것도 여자친구가 보고있는 상태에서 맞은 게 충격인가 봐요.. 지금은 너무 취해서 자고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창피하겠지요..
너무 속상한 마음에 긴 글을 썼네요한동안 계속 생각이 날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