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멤버들이 하필 미국으로 공연을 가는 바람에 홀로 남은 수지와 예원은 청춘불패의 할당량을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들이었겠지만 그들에게도 흑과백은 엄연히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방송이 진행되기 전부터 예원과 수지의 대결구도를 미리 짐작했던 저는 앞으로 펼쳐질, 보지 않아도 뻔히 들여다보이는 상황을 두고 아.. 왜 하필 예원이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원을 싫어하냐구요?
아니 청춘불패에서 가장 좋아하는 멤버가 바로 예원이예요. 그래서, 더 수지와 대결 구도를 하게 될 그녀의 고단함을 미리부터 짐작했던 저는 그녀의 소생이 어쩐지 시작부터 씁쓸해져 왔습니다.
성비가 엄연히 차이가 나는 여자 두명에 남자 여섯명. 그렇다면 여자 두명을 차지하기 위한 남자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있을줄 알았거만 예상과는 달리 남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수지 하나에게만 쏠려 있었습니다. 그 스트레스는 이미 인기 투표를 공개하기도 전에 예원마저 미리 짐작하고 있는듯 했죠. 파트너를 정하겠다며 좋아하는 여성의 이름을 적으라고 건네준 종이를 청춘불패스럽게 프라이버시도 없이 공개하려는 순간 "익명이 아닌 관계로" 한마디에도 길에서 개똥이 굴러가도 까르르 웃을 열아홉 수지는 웃음을 터뜨리는데 예원의 얼굴은 그야말로 초조함 그자체였습니다.
예상한 그대로 남자 모두의 표는 수지에게 돌아갔습니다. 마치 생일을 맞은듯 함박웃음이 되어 즐거워하는 수지와 달리 발을 동동거리다가 바닥에 주저 앉아서 "이거 하지 말아요 제발" 하는 예원의 모습은 예능은 예능이니까 웃고 넘어가자고 하기엔 나 자신도 잔인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차마 그러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박휘순마저 수지를 찍지 그랬나요. 어차피 이날은 수지가 주인공이니까 수지를 띄워주기 위한 날이니까 바닥으로 내팽개쳐진 예원을 더욱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박휘순과 예원을 억지로 짝지워주는 풍경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안 내면 김예원!"
엠씨 김신영의 태도는 한술 더 뜨는 몰상식이었습니다. 수지와 예원의 가위바위보 대결을 시키는데 그 전에 외친 구호가 "안 내면 김예원이었어요." 모든 남자들이 김예원이 아닌 수지를 원하니까 가위바위보를 포기하면 다들 싫어하는 김예원과 짝을 시키겠다는 너무도 잔인한 한마디.. 김신영씨. 아무리 웃음이라고 해도 도를 넘지는 말아야죠. 이건 왕따시키기도 아니고 패널을 아껴주어야 할 엠씨가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제가 예원이라면 박차고 뛰쳐나가 울음을 터뜨려도 이해를 할 수 있을 잔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팀을 만들고 짝을 짓는 순간은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이었고 그때마다 번번히 김예원은 버려졌으며 김예원을 선택한 사람은 억지로 어쩔 수 없이 수지팀이 되고 싶었으나 할 수 없이 예원을 선택했다는 늬앙스를 반드시 풍겨대더군요. 이게 유머이고 이게 예능인가요.
웃기면 그만 아니냐구요. 그렇게 말하기엔 예원의 표정이 너무나 울 것처럼 안쓰러웠습니다. 순간 스쳐지나가는 그녀의 진심이 담긴 얼굴을 본 순간. 그럼에도 웃으면서 연기를 하고 분위기를 띄우고자 노력을 하는 그녀가 보이는데 이거 개그니까 다 같이 웃어야지 라며 함께 그녀의 비참함을 조소하기엔 내 자신이 너무나 잔인한 사람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예원은 청춘불패에서 그간 가장 돋보이는 노력으로 프로그램을 살리려는 희생정신이 큰 멤버였습니다. 언젠가 엄마를 모시고 진행했던 코너에서 예원은 엄마의 팔을 꼭 붙잡고 어떻게든 분량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애잔해서 눈물이 나려 하더군요. 아이돌이면 다소 민망하고 예민할 수도 있을 래미네이트 이야기로 계속해서 놀림을 받는데도 항상 그녀는 자신을 희화하하면서 프로그램을 살리려고 노력했죠. 그랬는데 받는 보답이 겨우 이런 차별입니까.
심지어 생글생글 속절 없이 웃는 수지가 미워보일 정도로 이날의 차별은 도를 넘는 몰상식한 만행이었습니다. 걸그룹사이에도 엄연히 들여다보이는 빈부격차. 심지어 단 두명을 세워놓고 너무 차별화되게 한 사람을 띄우며 한 사람을 짓밟는 짓은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사라져야 마땅합니다. 걸그룹 중심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피디가 어찌 이리 여자아이들의 마음에 대해서는 무심한 것일까요.
언젠가 수지는 계속해서 래미네이트로 놀림을 받는 새하얀 치아의 예원을 두고 그녀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자신도 앞니 두개에 래미네이트를 했다는 폭탄 고백을 던졌습니다. 이런 예쁜 마음의 소녀들의 우정이 무색하게 순간 속절없이 웃는 수지마저 철없이 얄미워 보일 정도의 상황을 연출한 피디와 연출진들이 참 미워지는 순간이더군요.
가장 예민할 나이에 다른 걸그룹은 물론 자신의 멤버들 사이에서도 인기와 미모의 빈부격차를 받으며 비교 당하고 살아가야 하는 걸그룹 멤버들의 스트레스. 그것을 다독여주는 프로그램이 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가장 잔인하게 그것을 공격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청춘불패가 참으로 답답합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http://doctorcall.tystory.com/1039
단순히 '빠순이가 싫어하는 수지라서' 이렇게 까는게 아닙니다.제가 까는건 그상황에 그저 함박웃음을 짓고있던, 예원양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수지양과그상황을 만들어간 게스트,스텝들 그리고 김신영씨를 까는겁니다.
예원양이 나이도 더 많다는데. 굳이 이랬어야했나요?
그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