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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무시하는 회사 선배한테 인정받고 싶어요.

수문 |2012.06.04 12:41
조회 726 |추천 0

2009년도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요.

 

업무 내용이라던가 그 외 부분은 참 마음에 드는데, 회사 선배 한 분이 저를 영 못 마땅해 하시네요.

 

나름대로 선배가 조언한 부분들을 고쳤는데도 아직까지 마음에 안 들어 하셔서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선배의 요구사항

 

 

1. 전화받는 법

 

- 정말 정말로 노력해서 "사랑합니다, 고객님♡" 수준으로 바꾸었어요.

  지금은 회사에서 제가 제일 전화 잘 받아요.  그런데도 지적 당해요;  옆에서 얘가 전화를 잘 받나

  안 받나 대화내용을 엿들으시는 느낌이 들어요.

 

 

2. 회사에서의 생활태도

 

- 너는 이기적이고 너 밖에 모른다고 대놓고 지적하시길래 내내 하루 종일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요. 

  전화 벨 소리 세 번 이상 울리지 않게 하고, 회사 문 열리는 소리가 나면 득달같이 손님 마중 나가요. 

  임원 출근하면 커피 타고, 누가 뭔가를 찾으면 얼른 볼펜과 메모지 대령해요.  다만,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으니 정신적으로 피곤하네요.  알아요.  저 눈치도 없고 주변에 많이 무관심해요.     

  어릴 때 가정폭력이 좀 있었고, 그래서 사랑을 못 받고 자랐어요.  변명이나 하소연 하려는게 아니라

  성격을 고치려고 나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몇 년 동안이나 회사에서 긴장

  하고 생활하는 거 쉽지 않아요.

 

 

3. 옷차림

 

- 이건 저도 정말 할 말이 없어요.  워낙 센스가 없어서 옷 못 입는다는 소릴 자주 들어요.

  그래서 검정바지에 검정 구두, 상의는 깔끔한 걸로 고심해서 옷을 사 입곤 하는데도 가끔 아래 위를

  훑어보실 때가 있어요.  딱히 뭐라고 말씀하시진 않는데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티가 역력해요.  외근이

  잦은 업무를 맡고 있어서 외출할 때는 샌들이나 운동화로 갈아신고, 사무실에서는 검정 구두를 신고

  있는데도 안 좋아하세요.  사장님도 편하게 다니라고 말씀하시는데...  더이상 어떻게 노력해야 하죠?

  선배 보기 좋으라고 커리어우먼의 몇 십만원짜리 완벽 정장을 입으라는 건가요.  본인도 그렇게 안 입으

  시는데. 

 

 

4. 개인업무&회사 업무의 구분

 

- 중소기업들이 다 그렇지만 여기도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경우가 참 많아요.  회사 상사 중에 외국인이

  있는데 이 사람 부인 역시 한국 내에 개인사업을 하며 거주하는 외국인이라, 이것저것 신고할 게 많아요

  최근에 있었던 종합소득세나 앞으로 있을 부가세 신고, 그 외에 한글로 쓰여 읽기 어려운 문서들을 처리

  해드리고 있어요.  휴, 그런데도 비서 업무를 맡고 있는 A양 한테까지 한 소릴 들었네요.  왜 그렇게 개인

  업무, 회사 업무를 구분하냐고 하더라고요.  제 입장에선 당연히 구분해야지요.  비용이 발생하면 회사에

  서 경비처리 해야할지, 개인에게 받아야할지 알아야 하잖아요.  내 주변 사람들은 죄다 경리과장들 같아

  요.  업무 책임자는 나인데...

 

 

5. 100년만에 나올까말까 한 인재라는 전 담당자 허 모양

 

- 선배가 내게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어요.  "허xx는 그렇게 했었는데, 너는 그렇게 안하니?"  "괜찮아,

   허xx도 그랬어.  너도 그래도 돼."  "옛날에 허xx는 이랬는데, 저랬는데"  어쩌구 저쩌구..  3년 내내

   비교하셨어요.  지금 일하는 사람은 나인데... 그래요,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으니까 그런 말씀을 하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허모양의 클론인 양, 정말 똑같이 따라 일했어요.  그러다 몇 가지 허모양이

   저질러 놓은 실수들을 발견했어요.  선배님이 칭송한 것처럼 그렇게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다른

   직원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더니, 일은 그저그랬는데 눈치가 빨라서 사랑을 받았다고 해요.  할 말이 없

   었어요.  내가 제일 취약한 부분이니까요.  그래서 한번이라도 더 움직이고 더 챙기려고 하는 건데,

   그래도 지금 일하는 건 허모양이 아니라 나 잖아요.  왜 날 보지 않는거죠?  왜 과거의 그림자만 쫓으며

   현재는 외면하는 건가요?  그렇게 아쉬우면 그만 둘때 붙잡았어야지요.  이미 5년이나 전에 다니던 사람

   을 그리워하고 못 잊으면 뭐해요.  'ㅎ'자도 싫어요.  이제 허씨라면 치가 떨려요.

 

 

 

6. 체중 관리

 

- 이 세상에 키 작고 싶어서 작은 사람 없고, 못 생기고 싶어서 못 생긴 사람 없고, 살 찌고 싶어서 찌는

  사람 없어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가르치길 좋아하대요.  선배가 체중 좀

  관리하라고 얘길 꺼냈을 때, 처음엔 충격이었고 두 번째는 슬펐어요.  163cm에 65k 날씬한 건 아니죠. 

  알아요, 저도.  건강해지고 싶어서 운동 다니고 열심히 야채와 단백질 먹고 있어요.  그러길 딱 두 달째

  되었을 때 살 빼라 얘길 꺼내대요.  자기가 보고싶은 모습만 보여주길 원하지, 도대체 나 자신을 보려고 

  는 하지 않아요.  내가 단 한번이라도 인터넷 쇼핑 즐기는 선배를 지적한 적이 있었나요?  선배의 힐

  신은 발을 부러워했을 때, 깜짝 놀라며 큰 발은 내 컴플렉스이니 지적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런 사람이

  회사 후배의 체중 관리까지 요구하시나요?  혹시 회사 규정에 용모단정, 체중 60키로 미만 이라는 항목

  이 있던가요?  상대에게 성형수술을 권하는 건 실례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여자에게 민감한 살 빼라는

 소리는 쉽게 하실 수가 있어요?  그것도 이미 헬스를 다닌 지 꽤 되는 시점에.  게다가 선배도 딱히 날

 지적할 만한 입장은 아닐텐데요...  그땐 정말 자존심 상하고 빈정 상했었어요.

 

 

 

7. 직장동료간의 배려

 

- 선배와 A양은 길고양이를 위해 회사 뒤쪽 담벼락에 고양이 사료를 주고 있어요.  당연히 뭐라 안하고

  충분히 이해해요.  생명은 소중한 거니깐.  단지 그 사료통에 벌레가 꼬인다거나 비를 맞아 사료가 퉁퉁

  불어 바닥에 쏟아지면 누구라도 보기 안 좋지 않겠어요?  게다가 벌레를 싫어한다고 내버려두고, 다른

  통에 주고, 또 벌레가 생겼다고 다른 장소에 줘서 사료통이 몇 개나 널려 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공동

  으로 생활하는 장소인데 보기 좋지 않잖아요.  그래도 내가 싫은거니까, 몇 번은 말없이 치웠는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 안되겠더라고요.  단 한번도 선배님 말씀에 반항 한 적이 없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큰 맘

  먹고 말씀 드렸어요.  그랬더니 충분히 이해한다고 웃으며 알았다고 하시길래 이해해 주셨구나

  안심했는데, 그다음 날부터 말을 안해요.  사과를 해도 소용 없어요 -_-;;;

  당시 A양이 여름휴가 였던 상황이라 휴가 끝나고 온 A양이 선배에게 왜 서로 말을 안하냐고 물었더니 

  선배님이 말씀하시길, 쟤 이상하게 나랑 말을 안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치 나 들으란듯이 바로 옆에서

  날 힐끔 보면서 말이죠.  그리고 1년이 지났어요-_-;;  참...  뒤끝있네요.   앙심의 여왕이에요.

 

 

6. 직장 내 따돌림

 

- 여하간 이런저런 이유로 서로 말을 안하게 되기 시작하면서 제 입장이 묘해졌어요.  선배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A양이 저까지 무시하기 시작하네요.  "XX양은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몰라?"  "XX양때문에 열이 확

받네?"  뭔가 실수를 했을 때는 하나도 안 미안한 얼굴로 "XX양, 미안해에~?"  미칠 것 같네요, 진짜.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여직원들과의 트러블만 제외하면 회사일은 아무 문제 없어요.  업무 내용도

좋고 배울 점도 많고요.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다른 사무직보다 급여가 높은 편이고 사장님도 나름 좋은

분이세요.  선배가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요.  딱 꼬집어 표현할 순 없는데, 못마땅함이나 미움이 담겨

있어요.  아예 눈을 마주치려고도 하질 않아요. 

 

 

저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요?

저 위에 다 적지 못한 지적사항들을 들으며 내가 그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 살아 왔는지 회의감이 들어요.

나더러 비굴하대요.  그렇게 많은 잔소리들을 듣고 3년 내내 주눅이 들어 생활했는데 어떻게 기를 펼 수

있겠어요?  나름대로 직장생활 13년차인데 이렇게까지 힘든 회사는 처음인 것 같아요.

울고 싶어요.  죽고 싶어요.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심정을 조금은 알것 같아요

그런데 더 슬픈 건 정말 그 앞에서 칼 찌르고 죽어도 선배는 눈썹하나 까딱할 것 같지 않다는 거에요.

제가 그만두길 바라는 것 같아서 오기로 버티고 다니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이제 제가 죽겠네요.

 

맞을 만 하니까 맞고, 당할만 하니까 당한다고 다들 그러던데 정말 나때문인 걸까요?

혹시 나도 모르는 정신병이 나에게 있는 걸까요?

 

그래요, 다 내 잘못이겠죠.  이도 저도 다 좋아요.   그런데.......

 

 

왜, 항상 나만 맞춰야 돼요?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서 서로 배려하고 목표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하는 게 회사잖아요.

왜 나만 잘못됐고 틀렸어요?  어감이 달라요.  다르다 가 아니고 틀리다에요.  허xx만 맞고 내가 하는 건

다 틀리대요.  그럴거면 애초에 마음에 드는 직원을 직접 뽑아 앉히시던가요...

 

 

인내심에 한계가 와요.  도망치지 말자고, 버티자고 결심했는데 따돌림생활 1년만에 무너지고 있어요.

살려줘요.  나 숨 좀 쉬게 해줘요.  제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이리 저리 재지 말아요. 

머리모양까지 묶어라 풀어라 간섭하지 말아요. 

아침마다 당신 눈 앞에서 칼을 꽂고 죽는 상상을 하면서 출근해요.  언젠가 현실이 될까봐 무서워요.

 

 

나 여기에 있어요.  나 여기에 있다구요.    아무리 내 뒤를 봐도 허xx는 없어요...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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