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세살 여대생입니다. 거두절미하고 톡커님들께 질문 하나 하고자 합니다.
제 남자친구는 스물한살이고, 저희는 캠퍼스 커플입니다. 같은 과 선후배고요.
교제한 지는 1년 2개월이 막 지났습니다.
사소한 싸움 끝의 실수로 제 마음에서 남자친구에게 기댈 수 있다는 마음은 무너져버렸고,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사랑한다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을, 남자친구는 반복해왔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학교 모임의 회식에 갔다가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여덟시쯤이었는데
남자친구에게 "잠깐 볼까요 내일 볼까요?" 했는데, 내일 보자고 대답하더군요.
매일 보던 우리였고 오늘은 한 번도 못 봤으니 당연히 볼 줄로 생각하고 있던 저는 문득 서운했습니다.
신뢰 주게 노력한다더니.
하지만 그저 입이 삐죽 나오는 정도였고, 모른 척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그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게임 자체 때문은 아닙니다. 기숙사 같은 방의 형과 다른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화가 났습니다. 게임 때문에 못 나오겠다니.
게임 약속이 있어 못 나간다 미안하다 말하기에 삐쳐서 "게임이나 하쇼"라고 보냈고,
답장으로 ".,...........(당황이모티콘)" 이렇게 오기에 할 말이 없어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게임이 다 끝나고 나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신뢰 주겠다더니 게임때문에 내가 뒷전이냐고.
그런데 제 남친, 자긴 잘못한 게 없답니다.
미안하지 않으니 미안하다 못 하겠답니다.
게임이 선약이었고, 그래서 못 나간 거래요.
그래요, 저도 선약이 우선입니다. 그걸 강조한 건 사실 접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게임 때문에, 다른 사람들 때문에 여자친구 보러 안 오겠다고 한 게
잘 한 건 아니지 않나요...
제가 말했습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다른 사람들도 엮여있는데 나오기 힘든 거 안다.
근데 그래도 너는 나한테 미안해야 하는 거 아니냐. 어쨌든 나를 뒷전으로 한 거다.
뒷전으로 한 게 아니랍니다. 선약인데 어쩌냡니다.
그래, 어쨌든 니가 게임 선약과 나 중에 게임 선약을 선택한 거 아니냐.
어쨌든 그러면 내가 뒷전이었던 거였단 거다.
내가 뒷전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내가 뒷전이었던 거 아니냐.
아니랍니다. 자긴 뒷전으로 한 적 없고 잘못한 거 없답니다...
뒷전이 아닌 게 뭐냐고, 자기가 대인관계 다 버려가면서 나 만나러 오는 게 맞는 거냐고 합니다.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나는 "너는 나를 뒷전으로 한 건데 어쩔 수 없었던 거 아니냐,"라고 말하고 있고
남자친구는 "나는 너를 뒷전으로 한 적이 없고 따라서 잘못한 것도 없고 미안하지도 않다"며,
또 제가 너무 예민하고 과잉해석 하는 거랍니다..
내가 평소에 게임을 하지 말란것도 아니고, 오히려 게임한다고 하면 재밌게 하라고 연락도 안하고 기다립니다.
내가 평소에 선약을 깨라고 한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신뢰가 와장창 깨진 상황에서 서로 노력하고 있던 거였습니다.
그런가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