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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조금 오싹한 경험: 아가야

시화단영 |2012.06.12 13:01
조회 146,405 |추천 170

시험기간에는 역시 공부말고 다 재미있음짱

덕분에 판에서 무서운 시리즈를 정독하게 되었음.

그래서 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것이 생각나서 쓰게 됨.

 

무섭지는 않지만 보통 사람들도 이런 경험을 하는지 궁금하니 댓글로 달아주시길 바람윙크

 

 

 

*

아, 먼저 나에대해서 조금 말하자면

지금은 평범하디 평범한 대학생임.

 

고등학교 시절, 우리 학교는 기숙사제 고등학교였음.

나는 나름 공부 우수....는 아니고 턱걸이로 기숙사에 들어가게 됨.

하지만 집도 가깝고 해서 몇 개월만에 기숙사를 때려치우고 나옴.

 

 

그런데 같은 방을 쓰던 친구가 나에게 이상한 말을 함.

 

우리 방은 2층 침대가 4개인가 5개 정도 있었음.

나는 입실하는 날 이빠인가 삼빠로 와서 1학년 주제에 1층을 쓰게 되었음-_-*

(원래는 고학년 언니들에게 양보해야 함)

 

무튼 그런데 내가 퇴실을 하니, 2층을 쓰던 친구가 신나서 내 침대로 내려온 거임.

그런데 그 날 밤, 무지막지하게 가위를 눌렸다고 함.

무서워서 2층으로 올라갈까 했지만 1층의 편함을 잊지 못하고 이번에는 다른 친구와 함께 침대에서 잤음.

그랬더니 이번에는 둘 다 가위에 눌리게 됨.

결국, 내 침대는 1층에다가 방에서 가장 좋은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방이 바뀔 때까지 비어있었음.

(가위침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함.)

 

그런데 웃긴 사실은 몇 개월동안 지낸 나는 눈 감으면 자고 눈 뜨면 아침이었음.

나는 평생 가위라는 걸 눌려본 적이 없었음;;;;

친구는 "넌 거기서 참 잘도 자더라"랬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새학년이 됐음.

반도 바뀌고 새 친구를 사귀기 바빴음.

그리고 친해진 A라는 친구는 기숙사생이었음.

 

나도 기숙사생이었기에 궁금해서 "요즘 기숙사 어때?"라고 근황을 물어봤음.

그런데 A가 요즘 가위를 자주 눌린다고 함.

나는 스트레스때문 일 거라고 위로를 해줌.

그런데 얘기하다보니 가위 눌린다고 하는 방이 내가 살았던 방이었고

A가 쓰는 침대가 내가 자던 침대였음;;;

 

 

가위를 심하게 눌리는 날이 많았는데 예를 들어,

 

1층에 누워있으면 위에 있는 2층 침대 때문에 천장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어느 날은 가위에 눌려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다가 문득 천장이 보였다고 함.

그런데 형광등이 있어야 할 부분에

 

 

웬 여자가 매달려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고 함;;;;

 

 

내가 나도 그 침대를 썼고 잠은 겁나 잘 잤다고 하니까 친구가 놀람.

모두들 요즘은 그 침대를 피하려고 한다 함.-_-;;;

그래서 나와 내 친구는 '둔하거나 기가 세서' 가위에 눌리지 않는 것이라고 얘기하다가

나는 '둔하다.'라는 결론을 냄 ㅋㅋㅋㅋㅋㅋ깔깔

 

 

 

난 둔한여자임-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런 둔한 여자에게도 생각할 때마다 소름이 돋는 경험이 하나 있음.

고등학교보다 더 어린, 초등학교 시절에 있었던 일이었음.

 

 

어느 날, 자다가 그냥 문득 잠에서 깼음.

누워서 벽을 보면 바로 시계가 보임.

그래서 시간을 봤더니 새벽 6시인가. 무튼 일어날 시간에서 한참이 남아 있었음.

여름이라서 날도 나름 밝고 해서 무섭기 보다는 짜증나서(나 잠이 무척 많음) 다시 자려는데

어디선가

 

 

 

음성이 들려왔음.

젊은 여자의 음성이는데

 

 

 

 

"아가야~ 아가야~"

 

 

 

 

하면서 작고 가녀리게 '아가야'를 미친듯이 반복했음.

나는 점점 무서워서 이불로 얼굴을 덮어버리고 잤음.

물로 절대 잠이 오지 않았음.

나는 둔해도 강심장은 아니었기때문에...ㅠㅠㅠ

 

그렇게 기상시간이 7시까지 무서운 시간을 보내고 학교에 갔음.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새벽에 있었던 일이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고

난 단순했기에 그냥 놀았음 ㅋㅋㅋㅋㅋ

(초등학생임. 개념없음.)

 

 

 

그리고 새나라의 새 어린이였기에 일찍 잠이 들었고

 

 

 

그렇게 나의 악몽같은 한달이 시작되었음.

 

 

 

 

다음 날 새벽에도 눈이 떠졌고 1시간 가량 '아가야'라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괴로워 했음.

그리고 그 다음 날도, 다음 날도 계속 되었음.

엄마나 아빠한테 얘기해도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으셨고 친구들고 그냥 재미있어 함. (초등학생임. 개념없음)

하지만 나는 나날이 자는 것이 무서워지고 괴로웠음.

그렇게 일주일 가량을 괴롭게 살고 있는데 한 가지 더 소름끼치는 점을 발견했음.

 

 

 

바로, 점점 일어나는 시간이 일러진다는 것.

그러니까 처음에 새벽 6시에 눈이 떠졌다면 다음 날은 5시 55분 다음날인 5시 50분...

뭐 이런 식으로 점점 일찍 일어났고 그만큼 괴로워하는 시간이 늘어났음.

 

주말이나 부모님이 함께 있을 때는 괜찮았으나, 꼭 새벽에 그 소리는 계속해서 들렸음.

 

 

그렇게 괴로워하다가 어느 날, 용기를 내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음.

여름이라 환했지만 너무 무서웠음.

물론 아무것도 없었고 왠지 TV쪽에서 소리가 난다고 생각이 됐음.

나는 용기를 내서 TV를 켰고 TV에서는 새천년 건강체조가 시작되고 있었음.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아가야~'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음.

 

나는 너무 행복했고 TV를 튼 채로 다시 잠을 잤음.

 

 

그리고 그 날 밤에 나는 즐겁게 잠자리에 누울 수 있었음.

'아, 또 TV를 켜면 들리지 않겠지~'하고 안심을 하면서....

그리고 그 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눈이 떠졌고

 

작고 미세한 목소리로 '아가야~ 아가야~'가 시작이 되었음.

나는 너무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서 TV를 켰고 오늘은 광고가 나오고 있었음.

 

그리고 '아가야'가 점점 잦아들더니 들리지 않았음.

나는 안심을 하고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아가야! 아가야!'

 

 

아까보다 큰 소리로 '아가야'가 들리기 시작했음.

진짜 울고 싶었음.

 

(이쯤되면 왜 부모님께 진지하게 얘기 안했나 싶었을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은 별로 믿지 않으셨고  초등학생이 의사전달을 하면 얼마나 잘하겠는가. 그리고 개념도 없었기에 나한테 일어나는 일이 정확히 어떤 건지 인식이 힘들었음)

 

 

결국 TV라는 해결책도 날아가버리고 나중에는 엄마가 왜 새벽에 텔레비전을 트냐며

아예 아침에 일어나서 꺼버리심.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났고 나는 여러가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헛수고였음.

 

 

 

 

귀를 틀어막아도 들렸고

**랜드에서 진짜 피곤하게 폐장시간까지 놀다가 피곤에 쩔어서 잠들어도 새벽에는 꼭 눈이 떠졌음.

 

 

 

 

그렇게 2주? 정도가 지나고 나는 방학을 맞이했음.

나만의 세상이 되어 집에서 뒹굴면서 TV를 보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아가야'가 시작되었음.

분명히 대낮이었는데 선명하게 들려옴.

나는 벌떡 일어나서 "친구네 집에 가야겠다!"라고 말함.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겁나 크게 말함.)

 

그리고 냅다 방에서 나갔는데도 들렸고

집에서 나갔는데도 들렸고

심지어 친구 집까지 걸어갔는데도 들렸음. (친구 집은 약 5분거리)

게다가 친구는 부재중이었기에 괜히 동네를 서성이다가 집으로 돌아갔음.

 

 

 

 

3주 째쯤 되니까 '아가야'는 더 무서워졌음.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있는데도 들렸음. (부모님은 안들리는 것 같았음)

대낮에도 들렸고

새벽에는 물론 어김없이 들렸음.

 

 

이쯤되니, 내가 이상한가 걱정이 되기 시작함.

그런데 한 번은 새벽에 내가 하도 뒤척여서 옆에서 자던 동생이 깼었는데

나한테 "이게 무슨 소리야?"라고 했었음.

나는 내가 미친게 아니구나란 생각에 기쁘기도 했지만 동생은 알게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귀를 막아주고 재웠음ㅠㅠㅠ

 

 

 

 

 

 

그렇게 나는 약 한 달가량은 '아가야' 노이로제로 살았음.

어느 날인가 갑자기 눈을 떴는데 원래의 기상시간이었고 정말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갔음.

당연히 '아가야' 소리도 멈추었음.

새벽에 깰 때, 이상한 느낌이 났었는데 원래대로 돌아오던 날은 그런 느낌이 안났던 것 같음.

 

 

지금은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지만,

당시 나에게는 너무 소름끼치는 무서운 일이었음.

 

 

 

 

 

 

 

 

*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

그런데 내가 제일 궁금한 거는요.

이런 경험 하나쯤 보통사람들고 가지고 있다는 건가하는 거예요.

저는 아직도 그 집에 살구있구요.

가끔 이 일이 생각나면 무섭거든요 ㅠㅠㅠㅠ

위로좀 부탁해요...

 

추천수170
반대수15
베플남자인걸로|2012.06.13 10:00
아니 왜들 귀신은 믿으면서 오빠는못믿는거야. 서운해.
베플크림|2012.06.13 10:40
글보는데 옆에 이층침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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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ㅅㄹ|2012.06.13 09:17
아가야~아아??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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