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21-6.1까지 여수엑스포 행사에 자원봉사요원으로 참여했다.
자원봉사는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지는데, 나는 오후반이어서
오후 3시부터 근무(유니폼 착용)를 했고, 오전에는 사복을 입고 엑스포장 관람을 할수가 있다.
그날(5.25, 금요일)도 나는 같이 간 지인들과 함께 오전에 엑스포장을 둘러본후
진남관을 보러 갔다. 진남관은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등 조성이 잘 되어 있었다.
진남관을 둘러본후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음식점을 찾았는데, 점심을 먹다가
"딱"하는 소리와 함께... 이가 좀 이상했다. 내 앞니 아랫쪽 가운데쯤에는 이를 붙여 놓은게
하나 있다. 빠진 앞니를 그냥 양쪽 이 사이에 넣고 "레진(치과재료)"으로 붙여 놓았는데
그게 좀 금이 간듯 싶었다.원래 이가 하나 빠지면 양쪽 이에 걸어서 이를 다시 해넣어야 하는데
(결국 3개를 새로 해야함), 나는 걸어야할 양쪽 이가 단단하지 않아서 3개만으로는 안되고 5개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당시 치과 의사선생님은 그냥 앞니를 붙여서 쓸데까지 써보자고 했다
(양쪽 이도 어차피 언젠가는 빼야 하지만 쓸데까지 써보자는 의견이었음)
처음엔 완전히 떨어진게 아니어서 괜찮은듯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입안에서 혀가 움직이고
또 말을 하면서 붙여놓은 이를 자꾸 건드리니 완전히 빠져버리게 될것 같았다.
그래서 급히 그 근처 3층에 있는 치과를 찾았으나(12시 35분) 점심시간(12:30-14:00)이라서
선생님이 안계신다고 2시에 오라고 했다.
3시부터 근무를 해야하는 제 사정을 설명하며, 간곡히 치료요청(의사선생님께 전화좀 해보라고)을
했으나 병원내에서 식사중이던 간호사 2명은 더 이상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후 근무를 위해 할수없이 그냥 엑스포장내 근무지로 왔으며, 근무중 도저히 안되겠어서
교대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치과에 갔다. 의사는 다른 사람을 진료중이었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진료차트를 작성하고는(성명,주민번호,주소:서울)간호사에게 "붙여놓은 이가
좀 금이 간것 같은데 레진으로 다시 좀 붙여주면 될것같다"고 설명하고 잠깐 화장실에 다녀왔다.
다시 진료실에 들어온 저를 보고 의사선생님은 "얼마를 받아야 하나?" 라고 첫 말을 던졌다.
나는 의사에게 다시 상황설명를 하며 레진으로 살짝 다시 붙여주면 될것 같다고 했더니,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다, 다시 전부 뜯어야 한다면서, 다른데서는 그냥 해줬는지 모르지만 자기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 그러면서 뜻밖의 말을 하는게 아닌가. 레진은 보험도 안되고, 제대로 받으면
10만원도 넘게 받아야 하는데....라며 아주 선심쓰듯 5만원만 내라고 했다(그것도 바깥쪽만 붙여
주는 걸로) 그러면서, "아말감(치과재료)"으로 살짝 떼워도 7만원이라고 말했다. 아말감은 보험도
되고 치료비는 1만원 정도인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나를 아주 무지랭이 아줌마 취급을 한는것
같았다. 사실 그동안 내가 다니던 치과에서는 그냥 붙여주시곤 했기 때문에 난, 다니던 치과도
아니고 하니 한 1만원 정도 받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의사의 태도나, 한번 보고 말 타지사람이라고 바가지를 씌우는것 같아
무척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1주일 남은 자원봉사를 중도에 포기하고 그냥
서울로 올라가자고 했다. 국가적인 행사에 나름 일조하고자 멀리 여수까지 와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정작 여수시민은 이렇게 불친절하고 바가지나 씌우는가 싶으니까 정말 화가나서 어쩔줄
모르겠었다. 내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던지 남편은 고칠수 있다면 그냥 치료하고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편안히 가지라고도 했다.
그래서 그냥 치료하겠다고 말하고 진료대에 누워 치료를 했는데, 치료중 물이 얼굴로 많이 튀었고,
간호사는 크리넥스로 계속 내 입주위의 물을 닦아냈다. 그래서 물이 많이 튀니까 얼굴을 덮고
해주시라고 했더니, 의사가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 16년 동안 치과를 했는데, 한번도
얼굴을 덮고 한적이 없다고 하면서, 우리 치과에는 덮는것 자체가 없다"고 했다.
치과에 얼굴 덮는게 없다니 하며 속으로 기가 막혔다. 한마디로 언제 너를 다시 볼거냐 하는
식이었다(어떤 취급을 해도 그곳에서 진료받을수 밖에 없다는 걸 아는 아주 야비한 인간)
진료가 끝나고 다시 근무지로 복귀한 후 같이 자원봉사하는 분(여수사람)에게 치과에서의 일을
말하니, 진남관 근처면 **치과 아니냐고 하면서 자기가 그곳 단골이라고 했다. 그래서 진료중
얼굴을 덮지않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간단하게 할때는 그냥도 하고, 보통때는 얼굴을 덮고 한다"고 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분통이 터졌고,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한 그 의사를 용서할수 없었다
사실 나는 레진이 보험이 안된다는 의사의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아말감 얘기를 그런식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진은 보험이 안되는 치과재료가 틀림없는것
같다. 다만 충치먹은 치아를 갉아내고 그것을 메우는데는 많은 양이 필요한데 비해, 내 앞니를
붙이는데는 아주 소량만 필요해서 크게 부담이 안됐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다니던 치과에서는 그냥 붙여 주었었던것 같다.
그 사건 당시에는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지금은
좀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수"는 아주 불쾌한 곳이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기분 나쁜 지역이다. 앞으로 나는 여수라는 단어만 나오면, 내가 당한 여수가 생각날
것이고 나쁜 감정을 계속, 끊임없이, 줄기차게 다른 사람들에게 떠들게 될것 같다.
여수엑스포가 아무리 훌륭하면 뭐하겠나. 여수 시민의 수준이, 그것도 지도층이라고 할수있는
의사의 행태가 그 정도라면 그 지역이 어떤곳인지 미루어 짐작할수 있지 않겠는가,
황당한, 그야말로 황당한 여수의 치과의사.....만수무강 하시길